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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식용어집(唯識用語集) ==

【소지장所知章】(1) 번뇌장과 함께 중생의 해탈을 방해하는 근본적 장애이다. 지장(智章)이라고도 하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의 근본번뇌가 사물의 진실을 파악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진실한 지혜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는 번뇌이다. 현대적 의미로 보면 안다고 생각하는 지적(知的)인 오만이나 스스로의 깨달음을 과시하는 증상만(增上慢)을 가리킨다. 즉, 번뇌장은 근본적 번뇌로서 인간이 숙명처럼 가지고 태어나는 장애물이며, 소지장은 후천적인 편견의 결함을 가리킨다. 원효(元曉)는 『이장의(二章義)』라는 저술에서 이 소지장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 설명한 바 있다. 첫째, 분별기(分別記)가 있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애증(愛憎)의 편견으로 보는 견해이다. 또는 분별지(分別智)라고도 하는데, 대상을 분별하고 ‘나’의 이익과 관련으로만 파악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번뇌의 원인을 말한다. 둘째, 구생기(俱生起)라고 하였다. 이것은 주관적 편견이 또 다른 집착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그릇된 분별의 작용이 엉뚱한 판단과 대립을 낳고, 그와같은 분별적 인식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원효는 이 소지장이야말로 중생을 업(業)의 속박에 머물게 하는 근본원인이라고 파악하였다. 이 소지장은 지적인 편견과 무집착(無執着)과 비움과 버리는 자세로써만 타파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소지장은 후천적 번뇌의 씨앗이기 때문에 철저히 극기(克己)의 자세를 견지한 수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번뇌장과 소지장의 두 가지 번뇌로 말미암아 중생은 윤회 속을 유전(流轉)하게 되며, 이 두 가지 장애의 극복이야말로 해탈과 열반의 첩경이라고 말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2) p3248-下≫梵語 ñeyāvaraṇa. 指執著於所證之法而障蔽其眞如根本智. 又作智障, 智礙. 爲二障之一, 「煩惱障」之對稱. 謂衆生由於根本無明惑, 遂迷昧於所知之境界, 覆蔽法性而成中道種智之障礙, 故稱智礙.  據大毘婆沙論卷一四一, 大乘起信論, 俱舍論光記卷一等載, 不染汚無知卽所知障. 成唯識論卷九, 佛地經論卷七等皆謂, 所知障是以執著遍計所執諸法之薩迦耶見爲上首, 謂所有見, 疑, 無明, 愛, 恚, 慢等諸法, 其所發業與所得之果, 悉攝於此中, 皆以法執及無明爲根本, 故此障但與不善, 無記二心相應, 凡煩惱障中必含攝此障.  另據菩薩地持經卷九謂, 染汚所知障者有皮, 膚, 骨等三種, 歡喜住能斷皮障, 無開發無相住能斷膚障, 如來住能斷骨障. 若於一切障淸淨, 則斷此三住之智障. [解深密經卷四, 入楞伽經卷八化品, 成唯識論卷十, 大乘起信論義疏卷上之下, 卷下之上, 華嚴五敎章卷三] (불광대사전)

(3) ↔번뇌장(煩惱障). 2장(障)의 하나. 지장(智障)이라고도 함. 탐욕ㆍ진에(瞋恚)ㆍ우치(愚癡) 등의 번뇌가 소지(所知)의 진상을 그대로 알지 못하게 하므로 이들 번뇌를 소지장이라 하며, 진지(眞智)가 발현함을 장애하는 점에서 지장(智障)이라 함. 이에 분별기(分別起)ㆍ구생기(俱生起)가 있음. (동국역경원)
【이장의二障義】 (1)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元曉)가 수행중에 나타나는 혹장(惑障)을 두 종류로 나누어 설명한 논문체의 저술.
1권 1책. 유식학(唯識學)과 ≪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에서는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의 두 가지 장애를 들었다. 번뇌를 인집(人執)의 측면으로 보아 열반(涅槃)의 과(果)를 방해하는 것을 번뇌장이라 하였고, 지식을 법집(法執)의 측면으로 보아 보리(菩提)의 과를 장애하는 것을 소지장이라 하였다.
이것을 원효가 자신의 독특한 견지에서 6단(段)으로 나누어서 논술한 것으로, ① 명의(名儀)를 해석하고, ② 체상(體相)을 논하고, ③ 장(障)의 공능(功能)을 밝히고, ④ 제문(諸門)의 상섭(相攝)을 밝히고, ⑤ 치단(治斷)을 논하고, ⑥ 총결택(摠決擇)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에서 총괄적으로 정리되고 있는 장애의 문제는 일심(一心)의 원천인 본각(本覺)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제거되고 부정되어야 할 것으로 제기된다. 따라서 장애는 불각(不覺)으로서 각(覺)과는 상대되는 것이다. 원효는 각의 두 장애를 논함에 있어서 현료문(顯了門)과 은밀문(隱密門)의 범주를 가지고 분별 판단한다.
현료문에서는 ≪유가론 瑜伽論≫을 중심으로 유식법상가(唯識法相家)의 설을 종합하고 있으며, 은밀문에서는 ≪대승기신론≫을 중심으로 유식계(唯識系)에 대한 교리를 조직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이문(二門)을 상호 밀접히 관련시킴으로써 이설(異說)을 원융회통(圓融會通)시켰다. 이에 따르면 현료문의 이장이 은밀문의 번뇌애(煩惱碍)에 포섭되고, 번뇌애는 지애(智碍)와 본말관계(本末關係)에 있는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모든 장애의 근본은 지애인 무명(無明)에 귀착된다. 장애의 근원이 하나인 진리를 알지 못하는 근원적 무지성(無知性)이라는 데에서 장애가 지니는 인식적 의미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원효는 무지에 대응되는 반야지(般若智)가 단순히 실재하는 고통이나 장애를 없애는 수단이 아니라 고(苦)의 해탈이며 자유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이 책은 흔히 수행상의 문제로만 취급되는 장애를 인식론적인 측면에서 고찰하여 그 인식적 의미를 드러내려고 노력하였는데, 이는 불교가 갖는 앎과 실천의 통일이라는 입장을 천명하기 위함이었다. 장애의 극복이 곧 깨달음을 얻는 것이며, 자리(自利)와 이타(利他)가 동시에 성취되는 청정한 경지의 현현(顯現), 즉 일심의 원천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원효에게 장애라는 것은 고통없는 상태인 해탈을 방해하는 것이고, 인식적 결함 또는 잘못된 견해를 포함하는 것으로, 제거되고 부정되어야 할 문제이다. 즉, 장애의 극복은 파사(破邪)요, 각의 현현은 현정(顯正)이라고 하는 파사즉현정(破邪卽顯正)의 관계 속에서 각과 장애를 함께 논의한 것이다. 이 책은 각의 이론이 내용을 이루는 ≪기신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저술되어 ≪기신론이장장 起信論二障章≫이라고도 한다. 또한 이 책이 ≪기신론별기 起信論別記≫·≪이장의≫·≪기신론소≫의 순서로 저술된 사실에서도 기신론 계통의 문헌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은 ≪기신론소≫·≪기신론별기≫와의 관계 속에서 보다 세밀히 검토되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일본 오타니대학(大谷大學)에 고초본(古鈔本)이 있으며, ≪원효대사전집 元曉大師全集≫과 ≪한국불교전서 韓國佛敎全書≫ 제1책 등에 실려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