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DearSantaBaby/연습장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작품소개[편집]

<맨 끝줄 소년> 무대 사진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의 극본 '마지막 줄 소년'을 국내 대표 중견 연출가 김동현이 해석하여 연출한 연극으로, 2015년에 예술의전당에서 처음 선보였다. 김동현 연출가는 이전에 후안 마요르가의 다른 작품 <다윈의 거북이>를 연출하여 2009년 평론가 협회에서 뽑은 베스트 작품으로 선정된 적이 있다[1]. <맨 끝줄 소년>은 후안 마요르가 작가가 실제 수학을 가르칠 때, 어떤 학생이 시험지에 답을 적는 대신에 시험공부를 하지 못한 이유를 적어서 제출했던 경험에 기인하여 만든 작품이다. 연극은 시간의 흐름, 장소의 일관성, 그리고 의식의 경계를 상식적인 것에서 벗어나 무대에 배치된 테이블과 조명, 그리고 성우의 라이브 음악으로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나의 시공간에 정착해있지 않은 텍스트들이 남긴 여백을 배우의 연기와 무대 연출로 채우고, 마지막으로는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2]. 후안 마요르가는 '연극은 철학처럼 갈등에서 출발하며, 철학자들이 아직 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을 관객에게 던질 수 있다.'는 연극철학을 가진 극작가다. 그의 철학에 맞게 연출된 <맨 끝줄 소년>은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가져가게 만든다.


줄거리[편집]

고등학교 문학 교사 헤르만은 학생들이 제출한 그저그런 수준의 작문 과제들을 채점하며 좌절한다. 그러다 교실 맨 끝줄에 앉는 클라우디오의 작문을 보고 흥미를 넘어서 희망을 본다. 같은 반 친구 라파의 가족을 관찰하는 내용을 담은 클라우디오의 작문은 라파네 가족에 대한 수상한 욕망이 담겨있어 소설같으면서도 현실같다, 헤르만의 아내 후아나는 클라우디오의 글이 라파와 라파의 가족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클라우디오의 잘못된 욕망으로 인해 도덕성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헤르만을 말린다. 하지만 헤르만은 문학적 재능을 가진 클라우디오가 계속 내용을 발전시켜가길 바라고 '갈등'을 만들으라며 오히려 더 격려한다. 클라우디오는 더 매력적인 소설을 쓰기 위하여 도덕성을 넘나드는 위험한 생각들을 현실로 만들어 나간다. 헤르만은 뒤늦게서야 클라우디오에게 글을 멈추라한다. 하지만 헤르만의 문학 지도만 멈출 뿐 클라우디오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인물 소개[편집]


* 클라우디오

교실 맨 끝 줄에 앉는 소년, 수학은 잘하고 철학은 잘 못한다. 라파네 가정을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문을 한다.
'맨 끝줄,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서 모두를 볼 수 있는 자리'


* 헤르만

문학선생님, 문학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있다. 클라우디오의 문학적 재능에 관심을 갖게되고 이를 키워주고 싶어한다. 아내 후아나의 전공분야인 미술에는 감심이 없다.


* 에스테르

라파의 어머니, 남편과 아들을 소중히 여기고 가정과 집을 꾸리고 지키는데 관심이 있다.


* 후아나

헤르만의 아내, 현대 미술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미술관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 라파

클라우디오의 같은 반 친구, 수학을 못해 고민하던 중 클라우디오의 도움으로 수학실력이 향상된다. 운동을 좋아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순박한 소년이다.


* 아버지 라파

라파의 아버지, 무역회사의 직원으로 농구를 좋아한다. "하고 싶은 것보단 의무지!"라며 아버지로서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작품주제와 관련된 인물 분석[편집]

헤르만과 클라우디오를 중심으로 6명의 모든 인물들 각각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
헤르만은 문학선생님이지만 자신의 문학에 대한 재능은 도스토예프스키, 괴테 등을 읽으며 쌓아온 후천적인 것이다. 그는 문학 수업에서 타고난 문학적 재능을 가진 클라우디오의 글을 보고 자신이 과거에 이루지 못한 '문학가'로써의 꿈을 클라우디오를 통해 이루고싶어한다.

클라우디오는 관찰을 좋아하는 소년이다. 그는 반 아이들 모두를 관찰할 수 있는 교실 맨 끝 줄에 앉아있다. 그러던 중 같은 반 라파의 '평범한'가족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된다. 수학을 잘하는 클라우디오는 라파에게 수학을 가르쳐준다며 접근하여 작문을 매개로 라파 가족을 관찰하려는 욕망을 계속 채워간다. 에스테르는 중산층 가정의 아내로 집을 꾸미고 가정을 지키는 것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아들 라파의 친구인 클라우디오로 인해 가정에 묶여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과 자기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된다. 특히 클라우디오의 '비조차도 저렇게 맨발로 춤추지 않는다'는 시구로 인해 그동안 참아 오고 자신도 깨닫지 못한 '춤'에 대한 욕망을 깨닫는다. 후아나는 현대미술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신의 미술관을 이해못하는 건물주 자매로 인해 갤러리를 처분할 위기에 처해있다. 남편 헤르만에게 자신과 외부 모임에 동행하거나 점심식사를 해주지 않는 것과 자신의 미술관과 갤러리 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지만 헤르만은 후아나를 이해해주거나 달래주지 않는다. 자신의 미술관을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라파는 여느 고등학생 남자애들 처럼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고 싶어한다. 수학을 잘 못하는 라파는 철학을 못하는 클라우디오와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며 친구로 생각한다. 하지만 클라우디오가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그것이 자기 가족을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에 배신감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 행복한 가정에서 뭐든 다 잘하고 친구관계도 좋은 소년이고 싶어한다. 아버지 라파는 "하고 싶은 것보단 의무지!" 라고 버릇처럼 말하며 아버지로서, 회사 직원으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사실 중국시장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회사 직원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무역을 하고싶어한다. '안정적인 직장이다', '아이도 다 컸으니 대학공부를 마저 마치고 싶다'는 아내의 만류에도 되려 아내를 설득하고 나중에는 하고 싶은 일이라며 소리친다. 그것이 그의 욕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