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바스테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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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오카 요시토시 작, 〈달 아래 늙은이를 갖다 버리다〉(일본어: 姥捨ての月 우바스테노츠키[*])

우바스테야마(일본어: 姥捨て山)는 '할머니를 갖다 버리는 산'이란 뜻으로 일본에 전해 내려오는 노인 유기 설화이다.

크게 〈시오리형〉(枝折り型) 설화와 〈난제형〉(難題型) 설화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사이 복합형 설화들이 있다. 법령 또는 흉년으로 인해 식구의 입을 줄이기 위해 고령의 부모를 산에 버리게 된 아들과 그 부모의 이야기다.

난제형 설화는 다음과 같다. 어느 번의 영주가 연로하여 노동을 할 수 없는 인구는 불필요하므로 산에 유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런데 어느 집에서 감히 법을 어길 수 없어 울면서 늙은 부모를 산에 갖다 버리려다가, 결국 버리지 못하고 몰래 집의 마루 밑에 숨겨둔다. 얼마 뒤, 이웃 번에서 몇 개의 어려운 문제를 내면서, 이 난제를 풀지 못하면 쳐들어와 멸망시키겠다고 협박한다. 그런데 마루 밑에 숨어있던 늙은이들의 지혜로 문제를 풀게 되고, 노인들의 가치를 알게 된 영주는 법을 철회하고 노인들을 소중히 대우했다는 이야기다.

시오리형 설화는 다음과 같다. 입을 줄이기 위해 늙은 부모를 업고 산 속으로 들어가는데, 올라가는 동안 부모는 계속해서 시오리(산이나 숲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통과한 길을 표하는 일)를 만들거나, 혹은 쌀겨를 땅바닥에 뿌린다. 그 모양을 본 아들이 궁금하여 왜 그러냐고 물으면 부모는 “네가 산을 내려갈 때 헤메지 않게 하기 위해”라고 대답한다. 자신이 버려지는 상황에서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에게 가책을 느낀 아들은 부모를 데리고 산을 내려간다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부모를 망태기에 담아서 버리러 가는데, 따라 온 자식이 “아버지가 늙으면 그 망태기에 아버지를 담아서 나도 버릴 것이다”라고 말해서 정신을 차린 아들이 부모를 데리고 산을 내려온다는 설화와 시오리형 설화 뒤에 난제형 설화가 이어지는 복합형 설화가 있다. 또 며느리가 아들을 부추겨 부모를 버리게 하지만, 결국 부모는 집으로 돌아오고 며느리는 죽임을 당하는, 고부 갈등과 연계시킨 설화도 있다. 이런 노인 유기 설화는 일본 뿐 아니라 중국,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우바스테야마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불분명하다. 적어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노인유기를 강제하는 법령이 일본국내에 있었다는 공식적인 기록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민간전승이나 지명은 각지에 풍부하게 남아 있다.

같이 보기[편집]

  • 오바스테 산 - 이모를 산에 갖다버린 남자가 밝은 달을 보고 양심의 가책으로 이모를 다시 데려온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져오는 산.
  • 나라야마 부시코》 - 70세가 된 노인은 산에 버려져야 하는 관습이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1983년)
  • 고려장

참고 자료[편집]

  • 《결정판 일본의 민화 사전》(決定版 日本の民話事典 日本民話の会編), 강담사 플러스 알파 문고판(講談社+α文庫刊), ISBN 4-06-2566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