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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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을 그린 통도사건륭40년현왕탱. 현왕이란 염라대왕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염라대왕(閻魔大王)은 힌두교불교에서 사후세계를 관장하는 가상의 군주이다. 힌두교 경전인 베다에 처음으로 등장하며 산스크리트어야마(यम, Yama)이다. 티벳어로는 신제(གཤིན་རྗེ།, Shinje)라고 쓰며, 중국어로는 염라왕(閻羅王, Yanluowang) · 염마왕(閻魔王) 또는 (閻, Yan)이라 쓰며,[1][2] 일본어로는 염마대왕(閻魔大王, Enma Dai-Ō)이라고 쓴다.

염라대왕은 힌두교 신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염라대왕은 죽음을 맞이한 후 천상세계로 가는 길을 가장 먼저 발견한 존재로, 생전의 공덕으로 인해 죽은 자들의 통치자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산스크리트어 야마(Yama)는 "쌍둥이" 라는 뜻으로도 번역될 수 있는데, 몇몇 신화에서는 쌍둥이 여동생 야미(Yamī)와 짝을 이루기도 한다.

용수의 《대지도론》 제2권 따르면 염라대왕은 다섯 종류의 조어사(調御師: 보호하며 이끌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게 돕는 이로운 이) 가운데 하나이다. 다섯 종류의 첫째는 부모 · 형제 · 친척이며, 둘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의 법률[官法]이며, 셋째는 스승의 가르침[師法]이며, 넷째는 염라대왕[閻羅王]이며, 다섯째는 부처[佛] 즉 깨달은 자이다. 이들 가운데 처음의 셋은 현세의 조어사이며, 염라대왕은 명부[後世]의 조어사이고, 깨달은 자는 현세의 즐거움과 명부의 즐거움과 현세와 명부 모두를 뛰어넘은 열반즐거움으로 이롭게 하기 때문에 깨달은 자가장 뛰어난 조어사[師上]라 한다.[1][2]

또한 불교에서 염라대왕은 명부의 시왕(十王) 중 다섯 번째 왕이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을 명부(冥府)라 하는데, 명부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이 지장보살명부시왕이다. 진광대왕에서 전륜대왕까지 10명의 대왕이 있으며, 보통 살아생전 죄를 거의 짓지 않고 살다 죽은 사람은 제7 태산대왕을 끝으로 심판은 마무리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평등대왕, 도시대왕, 전륜대왕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

염라대왕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몇몇 경전에 묘사되어 있다. 《시왕생칠경》에서는, 염라대왕 앞에서 죄인이 머리채를 잡힌 채 머리를 들어 업경을 보고 비로소 전생의 일을 분명히 깨닫게 되며, 이 업경에는 죄인들의 생전에 지은 일체의 선행악행이 비춰진다고 한다. 《시왕찬탄초》에서는, 염라대왕전에서는 전보다 죄인의 고통이 더욱 심해지고 염라대왕은 호통을 치면서 “네가 여기에 온 것이 예부터 몇 천만인지 그 수를 모르겠다. 생전에 착한 일을 하여 다시 이 악처에 와서는 안된다고 매번 알아듣도록 얘기했건만 그 보람도 없이 또 오게 되었느냐. 너라는 죄인의심이 많고 이치에 닿지 않는 말만 하는구나.”라고 도깨비와 함께 죄인의 조서를 읽고 죄인의 양손을 되찾아서 아홉면을 가진 업경 앞에 이 죄인을 두니, 하나하나의 거울에 한평생 동안 지었던 죄업이 남김없이 비친다. 옥졸이 머리카락을 잡아채고 얼굴을 잡아당겨 거울에 들이대며 보라고 나무랄 뿐만 아니라, 방망이로 두들겨패면 처음에는 소리를 내서 울부짖지만 나중에는 숨도 다 끊어지고 몸이 티끌처럼 부서진다고 한다.

염라대왕이 거느린 부하들은 주사빙판관, 대산홍판관, 악복조판관, 도사조판관, 의동최판관, 천조귀왕, 감수귀왕, 낭아귀왕, 대나리차귀왕, 주선동자, 주악동자, 일직사자 등이다.

참고 문헌[편집]

티벳의 염라대왕 그림
  • Daum 문화원형사전
  • 용수 지음, 구마라습 한역, 김성구 번역 (K.549, T.1509). 《대지도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549(14-493), T.1509(25-57)
  • (중국어) 용수 조, 구마라습 한역 (T.1509). 《대지도론(大智度論)》, 대정신수대장경. T25, No. 1509, CBETA}

주석[편집]

  1. 용수 조, 구마라습 한역 (T.1509), 제2권. p. T25n1509_p0072b09 - T25n1509_p0072c04. 부루사담먁바라제(富樓沙曇藐婆羅提). 
    "復名「富樓沙曇藐婆羅提」:「富樓沙」秦言「丈夫」,「曇藐」言「可化」,「婆羅提」言「調御師」——是名「可化丈夫調御師」。 佛以大慈大悲大智故,有時軟美語,有時苦切語,有時雜語,以此調御令不失道。如偈說:
      「佛法為車弟子馬,  實法寶主佛調御,
       若馬出道失正轍,  如是當治令調伏。
       若小不調輕法治,  好善成立為上道,
       若不可治便棄捨,  以是調御為無上。」
    復次,調御師有五種:初父母兄姊親里;中官法;下師法,今世三種法治;後世閻羅王治;佛以今世樂、後世樂及涅槃樂利益,故名師。上四種法治人不久畢壞,不能常實成就;佛成人以三種道,常隨道不失。如火自相不捨乃至滅,佛令人得善法亦如是,至死不捨。以是故,佛名可化丈夫調御師。 問曰: 女人,佛亦化令得道,何以獨言丈夫? 答曰: 男尊女卑故,女從男故,男為事業主故。 復次,女人有五礙:不得作轉輪王、釋天王、魔天王、梵天王、佛,以是故不說。 復次,若言佛為女人調御師,為不尊重。若說丈夫,一切都攝。譬如王來,不應獨來,必有侍從。如是說丈夫,二根、無根及女盡攝,以是故說丈夫。 用是因緣故,佛名可化丈夫調御師。"
  2. 용수 지음, 구마라습 한역, 김성구 번역 (K.549, T.1509), 제2권. pp. 87-89 / 2698. 부루사담먁바라제(富樓沙曇藐婆羅提). 
    "또한 부루사담먁바라제(富樓沙曇藐婆羅提)159)라 한다. 진나라 말로 부루사160)는 ‘장부(丈夫)’이고, 담먁161)은 ‘교화할 수 있다[可化]’이며, 바라제162)는 ‘길들이는 이[調御師]’이니, 이는 ‘장부를 교화하고 길들이는 분’이 된다.
    부처님은 큰 자비와 큰 지혜로써 때로는 부드러운 말로, 때로는 간절한 말로, 때로는 잡된 말로 길들여서 도를 잃지 않게 하시는 까닭이니,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불법은 수레요 제자는 말이며
      참된 법보의 주인이신 부처님은 길들이는 분이시니,
      말이 길을 벗어나서 바른 제도 잃으면
      이럴 때에 다스려서 조복시켜 주신다.

      협소해서 길들일 수 없으면 가벼운 법으로 다스리고
      즐겨 선행 이루어 세우면 최상의 도에 들게 하며
      다스리기 어려운 자는 그대로 버려두니
      그러기에 조어사이고 위없는 분이라 하노라.

    또한 조어사에 다섯 종류163)가 있다. 처음은 부모 · 형제 · 자매 · 친척[親里]이요, 중간은 관청의 법이요, 나중은 스승의 법이다. 이 세상에서는 이 세 가지 법으로 다스리고, 뒷세상에서는 염라왕(閻羅王)164)의 법으로 다스린다. 부처님은 이 세상의 즐거움과 뒷세상의 즐거움과 열반의 즐거움으로 이롭게 하기 때문에 부처님을 스승[師上]이라 한다.
    부처님의 법을 제외한 네 가지 법으로 사람을 다스리면 오래지 않아서 무너져서 항상 참되게 성취하지 못하거니와 부처님은 사람을 세 가지 도리로써 이루어서 항상 도를 따라 잃지 않게 한다. 이는 마치 불이 자상(自相)을 버리지 않다가 마침내는 사라지기에 이르는 것과 같으니, 부처님께서 사람들로 하여금 착한 법을 얻게 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버리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을 ‘장부를 교화하고 길들이는 분’이라 한다.
    [문] 부처님은 여자도 교화하여 도를 얻게 하셨거늘 어찌하여 장부만을 이야기하는가?
    [답] 남자는 높고 여자는 낮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는 남자를 좇기 때문이며, 남자는 사업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으니, 전륜왕 · 제석천왕 · 마천왕(魔天王) · 범천왕 · 부처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말씀하시지 않았다.
    또한 만일 부처님이 여자 조어사165)라 고 말한다면 존중하지 못하지만 장부라 말한다면 온갖 것을 모두 포섭하게 된다. 비유하건대 왕이 오면 혼자 오지 않고 반드시 시종이 따르는 것과 같으니, 장부라 하면 양성인 자[二根]나 성을 구별할 수 없는 자[無根] 및 여자가 모두 포섭된다. 그러므로 장부라 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부처님을 ‘장부를 교화해 길들이는 분’이라 한다.
    159) 범어로는 Puruṣadamyaksārathi. 의역해서 조어장부(調御丈夫)라고도 한다.
    160) 범어로는 puruśa.
    161) 범어로는 damya.
    162) 범어로는 sārathi.
    163) 다섯 종류란 부모, 형제, 친척의 법 · 관청의 법 · 세속적인 스승의 법 · 염라왕의 법 · 부처님의 법이다.
    164) 범어로는 Yama. 염마왕(閻魔王)이라고도 한다.
    165) 범어로는 strīsārat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