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희 (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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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희 (Park Minhee)는 대한민국의 가수, 국악인, 음악인이다.[1] 2인 음악 그룹 해파리에서 활동 중이다.

개요[편집]

대한민국의 음악인이다. 전통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무용, 미술 등의 장르에서 다양한 실험을 한다.

  • 취미: 공연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는다.
  • 학력: 국립국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
  • 수상: KBS 국악대상 가악상(2012년), 동아국악콩쿠르 학생정가 금상(2000년)
  • 이수: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음반 발매[편집]

서적 출판[편집]

언론 보도[편집]

SNS[편집]

작품[편집]

세션 참여[편집]

5분 검색[편집]

어록[편집]

가곡에 대하여

A 가곡은 전주와 간주에 반주를 더하는
B 다섯장 형식의 전통 성악곡이라 한다
A 열여섯박 열박의 긴 장단형을 가지며
B 엄격한 노래틀을 준수하면서 부른다
A 노래의 형식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B 조선시대 선비들의 애호를 받았더라
C 우리가 알고있는 서양가곡 리드lied
D 그러한 가곡들과 현격하게 다르다
A 자연의 아름다움과 남녀의 순수사랑
B 이들이 노랫말의 가곡들의 내용이라
C 오늘날 속가(俗歌)의 일종 판소리가
D 창작공연으로 독자성을 구축했으나
E 여전히 정가(正歌)에 속하는 가곡은
F 형식의 폐쇄성과 태생적 한계 탓에
G 현대화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구나
E 가곡의 매력은 음악성과 문학성 합일
F 허나 그러한 가치는 대중이 알아주고
G 소통할때야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되리

출처 : 박민희 <각자의 시선>

각주[편집]

  1. 국악포털 아리랑 박민희 프로필
  2. <<음반정보>> '박민희 여창가곡 한바탕 <사랑거즛말이>는 여창가객 박민희의 첫 음반이다. 15곡의 여창가곡 한바탕 전곡을 담은 이 음반은 기다림과 그리움, 그리고 담담한 사랑 이야기다. 전통 가곡 한바탕의 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곡과 음악 구성에 있어 기존 여창가곡 한바탕과 차별된다. 기존의 가곡한바탕 대신 하나의 서사 구조를 지닐 수 있는 노랫말을 중심으로 한바탕을 선곡하였으며, 반주악기 편성을 달리함으로써 각 곡의 심상을 표현하였다. 가곡반주로는 사용하지 않는 악기인 생황을 사용하는 등 전통 안에서 아기자기한 변화들을 주어 음악적 재미를 꾀하고자 하였다.
  3. <<소개>> 2013년 페스티벌봄에서 처음 선보인 박민희의 공연 <가곡실격: 나흘 밤>은 시조시에 곡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인 가곡(歌曲)이라는 특정 음악 장르를 기반으로 만든 퍼포먼스이다. 이는 ‘시’라는 문학이 평면에 쓰인 형태를 벗어나 목소리로 발화되는 과정을 한 번 더 진화시켜 공간에 적어나간 일종의 ‘입체시‘였다. 동명의 공연을 시각적으로 각색한 16시 버전의 <가곡실격: 나흘 밤>에서 디자이너는 공연에서 포착한 가사, 목소리, 소음, 몸짓의 소리 등 16가지 소리의 상징을 선적인 도안으로 담았다. 앨범 재킷에 들어간 가수의 사진집처럼, 이 책은 ‘입체시’인 공연이 들려주는 다양한 소리를 선택적으로 구성한 화보집으로서 역할을 한다. <16시>는 시인과 타이포그래퍼가 한 짝꿍을 이뤄 만드는 작품집이다. 제한된 16쪽의 평면을 시인과 타이포그래퍼에게 제공하고, 짝꿍은 이 공간을 채운다. 그 채움의 형식은 협업이 될 수도, 대결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온전히 짝꿍의 몫이다. <16시>의 놀이와 실험은 어떤 시곗바늘도 16을 가리키지 않는 세계에서 펼쳐진다. 이 책은 가객/작가 박민희와 그래픽 디자이너 안마노의 작품집이다.
  4. 출처 2021.09.27 통영신문 ○ ○ TIMF(Tongyeong Internatinal Music Festival, 통영 국제 음악제) 아카데미 콘서트 I ○ 2021년 10월 7일 (목) 오후 7시 30분 통영 국제 음악당 ○ 티켓 : 전석 초대 (전화예약필수, 평일 오전 9시~6시) ○ ○ 프로그램 ○ - 라재혁 : 귀머거리의 "Taub" (2018/20) *아시아초연 / (작품 제목의 삭제선은 작곡가-의 의도입니다.) ○ - 양영광 : 소리(音) "Sŏnus" (2021) *세계초연(통영국제음악재단 위촉) ○ - 구본우 : 보카 키우사와 멜리스마의 노래 "Canti di bocca chiusa e melisma" (1998) ○ - 박선영 : 대금 솔로와 앙상블을 위한 절반의 고요 "L’autre moitié de silence" (2018) *아시아 초연 ○ - 양승원 : 여창 가객과 앙상블을 위한 낙차(落差) (2021) *세계 초연(통영 국제 음악 재단 위촉) ○ ○ 출연자 ○ - 박민희, 여창 가곡 ○ - 유홍, 대금 ○ - TIMF 앙상블 ○ - 윤한결, 지휘 ○ ○ 아래는 박민희 인스타그램 게시 내용 ○ ○ 2021 팀프 (TIMF) 아카데미 신곡 초연 연주 참여 ○ ○ 진은숙, 요하네스 칼리츠케, 앙상블 모데른, TIMF 앙상블과 함께하는 TIMF 아카데미 ○ ○ 한국의 재능있는 작곡가를 발굴하기 위한 2021 TIMF 아카데미가 10월 4일부터 8일까지 통영 국제 음악당에서 열립니다. ○ 2021 TIMF 아카데미 위촉 작곡가 선정을 위한 공모에 122명의 작곡가가 지원했고, ○ 진은숙 작곡가의 심사를 거쳐 위촉 작곡가 및 참가자 14명이 교육생으로 선정되었으며 ○ 이들은 아카데미 기간 동안 진은숙과 요하네스 칼리츠케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고 리딩 세션, 악기 워크샵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 ○ 10월 7일과 8일에는 선발된 위촉 작곡가들의 신작들이 초연됩니다. ○ 윤한결과 요하네스 칼리츠케가 지휘하고 세계 정상의 현대 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앙상블 모데른, ○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 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TIMF 앙상블, 전위적인 대금 연주자 유홍, 중요 무형 문화재 ‘여창 가곡’ 이수자 박민희 등이 출연합니다.
  5. 아티스트 박민희가 비애티튜드를 위해 ‘십이가사’ 중 하나인 ‘춘면곡’을 부른다. ○ 음악감독 장영규의 사운드 디자인으로 보다 더 신비롭게 들리는 박민희의 목소리. ○ 마치 가을의 낮잠과 같은 그 음색에 마음 놓고 푹 잠기어보자. ○ Performer: Min hee Park ○ Art Director: James Chae ○ Producer: Jae hun Kim ○ Video Editor: Jin Min ○ Videographer: Young hoon Kim
  6. PART 1: ○ ○ Issue 01 박민희라는 창작자의 애티튜드 ○ Editor: 전종현, 김재훈 ○ Photographer: 김영훈 ○ ○ 아티스트 프로젝트 01: 박민희 ○ ○ «비애티튜드»는 특정 아티스트와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작업 세계와 창작에 대한 태도를 공유하는 ‘아티스트 프로젝트Artist Project’를 선보인다.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공연예술가이자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민희를 선택했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 전통 성악인 가곡을 공부해온 박민희는, 자신이 몸담아온 전통 음악계와 가곡에 대한 회의감과 애정을 드러내는 ‹가곡실격›을 시작으로 공연과 퍼포먼스 아트를 전개해왔으며, 현재는 얼트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로 대중음악 산업에 진입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가 작업을 시작하고, 전개하며, 중단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과 그 태도에 주목하며 총 세 편의 인터뷰를 발행한다. ○ ○ Part 1: 가곡의 박민희, 박민희의 가곡 ○ Part 2: 박민희가 말하는 소리와 기억 ○ Part 3: 박민희라는 창작자의 애티튜드 ○ ○ ○ PART 1: 가곡의 박민희, 박민희의 가곡 ○ PART 1, 작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 ○ https://beattitude.kr/ ○ 공연예술,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존재감을 내비추는 박민희. 그가 선보이는 활동의 근저에는 한국 전통 음악인 ‘가곡’이 존재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내용이지만 많은 사람이 ‘가곡이 무엇인지’에 대한 마땅한 대답을 내놓지 못할 것이다. 한국인에게조차 생소한 전통 음악, 가곡을 익힌 그가 가곡을 자의적으로 실격시키며 평단의 중심에 선 지 벌써 10년이다. 그의 다채로운 작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 작가님은 한국의 전통 성악인 ‘가곡’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분인데요. 가곡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 ○ 아무래도 지역성이죠. 가곡은 17~18세기 즈음 ‘서울 지역’에서 유행했던 노래를 콕 집어 말해요. 요즘은 인터넷이 많이 발달해서 서울에서 유행하는 노래와 부산에서 유행하는 노래 간에 큰 차이가 없잖아요. 하지만 옛날에는 특정 시대에 특정 지역이 갖는 지역성이 상당히 강하고 중요했어요. 서울에 사는 사람, 전라도에 사는 사람,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은 거주 지역에 따라 각자의 성격, 말씨, 문화적인 경험들이 무척 클 수밖에 없었죠. 각 지역에서 유행한 노래들도 달랐고요. ○ ○ 아, 그렇다면 가곡이란 당시 서울의 유행가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럼 판소리와는 어떻게 다른거죠? ○ ○ 판소리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방점이 있고, 가곡은 그 노랫말이 되는 정형시를 ‘부르는 것’ 자체가 중요해요. 즉, 판소리는 소설이고 가곡은 ‘시(詩)’인 셈이죠. 그 때문에 은유적이고 절제해야 하는 가곡은 그 미묘한 뉘앙스를 색깔, 음색, 음향의 측면에서 섬세하게 접근해야 하죠. 미디어에서 스테레오타입으로 전통 음악을 정의할 때 흔히 사용하는 ‘흥’과 ‘한’의 정서와는 다르답니다. ○ ○ ‹한국의 인류유산: 읊으면 시가 되고 부르면 노래가 되는 우리 전통의 성악곡, 가곡› © KBS ○ ○ 한국 전통 음악을 14살 때 처음 접한 이후 국립국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 대학원을 거쳐 지금까지 20년 넘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지네요. ○ ○ 우연이었죠. 제가 14살 때 아버지가 차를 타고 가시다 라디오에서 어느 남자분이 부른 가곡을 듣고서 반하시고는 방송국에 전화해서 알아보셨죠. 방금 나온 노래를 누가 부른 건지. 그렇게 가곡을 배우러 가시게 되었는데 어느 날 제게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같이 다니다 선생님이 제게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국립국악고등학교라는 예술고등학교가 있는데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당시 인문계 고등학교에 관심이 없고 뭔가 예술 쪽으로 빠지고 싶던 제 입장에서는 너무 좋았어요. ‘드디어 예고의 문이 열리는 건가!’ 하면서요. 하하. 그 신기한 소리에 재미 들려 버스 정류장에서도 연습하던 가곡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저 좋았던 것 같아요. ○ ○ 오랜 교육을 마친 후 2011년부터 ‹가곡실격›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기존 가곡의 형식미를 해체하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 ○ 가곡은 형식이 중요해요. 노래할 때 두 눈은 한 군데를 응시해야 하고, 몸도 움직이면 안 되고, 표정도 없어야 하고, 한복을 입고 머리를 가운데 가르마로 쪽져야 하고, 반주 편성과 세션은 항상 정해진 악기로만 하고, 제약들이 많고 견고했죠. 물론 여기에서 발생하는 미학적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면 이 장르는 지금 과연 살아있는 건지 의문이 계속 들었어요. 한국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그 누구나 아는 것이 창작가가 곧 연주자이고, 연주자가 곧 창작자라는 사실입니다. 연주자가 연주를 통해 숙련된 다음 창작의 영역으로 이어지는 게 전통 음악의 자연스러운 본질이라고 보거든요. ○ ○ 당시 판소리나 다른 전통 음악 장르들은 그렇게 어떤 방식으로든 동시대의 흐름을 좇아가려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었어요.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계속 시도를 해서 살아 있게 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하지만 유독 가곡만은 어떤 새로운 시도도 없이 19세기에 굳어진 형식을 계속 고수하더라고요. 예전 규칙을 신줏단지 모시듯 아무 도전도, 실험도 없는 상황을 보니 저라도 가곡을 흩트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17세기의 가곡은 계속 변주를 거듭하는 즉흥성을 가지고 있었고, 어차피 이 반항과 해체는 가곡에 대한 제 애정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니 ‘가곡이라는 음악을 실격시키며, 그것을 10년 넘게 배운 스스로도 실격시키자. 다 같이 격조 없이 실격된 것을 한번 봐봅시다!’란 생각으로 ‘실격’을 시작한 거죠. (웃음) ○ ○ ‹가곡실격: 쓸쓸쓸›, 2011. 여창가곡 평조 이수대엽 ‘버들은’ 노래에 목소리를 덧입혀 가곡의 형식미를 깨뜨린 실험작이다. ○ ○ «2012 KBS 국악대상» 가악상 수상 무대 © KBS ○ ○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 ○ 평소 퍼포먼스 아트에 관심 있던 사람들은 재미있어했어요. ○ ○ 전통 음악 쪽은요? ○ ○ 별 피드백이 없었어요. ‘쟤는 이제 다른 거 하는 애구나’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오히려 더 편했어요. 사실 한 분이 제게 반응을 주시긴 했어요. 돌아가신 황병기 선생님이 실격이란 단어가 굉장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으니 ‘탈격’은 어떠냐고 제안하신 적이 있죠. 고민하겠다며 자리를 떠난 후 계속 머리에 남아서 메일을 드렸어요. 탈격으로 바꾸면 어감이 와닿지 않는다며 실격일 때의 뉘앙스가 여러 가지 이유로 더 좋을 것 같다고요. 그랬더니 알겠다고 답장을 주셨던 게 기억나요. ○ ○ 가곡을 배운 스승님은 아무 말씀 없으셨나요? ○ ○ 제게는 별말씀 없으셨는데 나중에 어떤 친구에게 이러셨대요. “걔, 똑똑하더라.” 그 말을 듣고 저는 무척 좋았어요. 누구보다 명맥을 이어나가려 노력하시는 분이라 저의 ‘실격’이 싫으셨을 수도 있는데 그 정도 말만 해주신 것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라고 허락받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좋든 싫든, 너의 작업은 이 시대에 있어도 될 만한 작업이다’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았죠. ○ ○ ‹가곡실격:나흘 밤›, 아르코미술관, 2014 © 아르코미술관 ○ ○ ‹( ) 산책›, 2014 © 한국문화재재단. «2014 궁중문화축전»에서 진행한 예술 접목 프로젝트 창덕궁 ‹비밀의 소리›에서 시각예술작가 로와정과 함께 한 작업이다. ○ ○ ‹가곡실격: 한바탕›, 아트선재센터, 2018 © 아트선재센터. 김세은, 박민희, 정지현의 «하루 한 번»과 연계한 퍼포먼스다. ○ ○ ‹권주가›, 2018 © Park Ui Ryung ○ ○ ‹춘면곡›, 2018 © Park Ui Ryung ○ ○ ‹가곡실격›은 현재까지 네 작품을 발표했고, 그 이후에 시작한 ‹12 LAND›도 네 작품을 만들었는데 현재 두 시리즈 모두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작업에 내포한 질문이 이 시대에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하셨죠. ○ ○ 두 연작은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에서 시작했어요. ‘가곡이란 음악이 근대화를 겪지 못했다.’ 한국이라는 사회 역시 문화적으로는 근대라는 시기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그중에서도 가곡은 이런 위치를 점하고 있죠. 한국이 식민지화를 겪기도 하고, 자본주의가 등장하며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새로운 상황이 도래했는데, 그 시절을 아예 집 안에서 숨어 있다시피하다 20세기 말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고, 그 바뀐 세상에 적응을 전혀 못 하는 거죠. 가곡은 지형에 근거한 지역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근데 지금의 지역성은 인터넷과 언어에 기반을 두고 있어요. 그 간극 때문에 10개 가까이 되는 공연을 만들다가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온라인에서 탄생한 언어와 지형, 혹은 계층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지형도가 그려지는데, 내가 가진 문제의식은 현재 상황에 비추어볼 때 시대착오적이지 않은가?’ 문제가 발생하는 사회적 구조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물리적 지형에 근거한 지역성과 20세기 제국주의에 기반을 두고 던지는 물음은 시효가 지났다고 느꼈어요. 자본주의의 방식과 영향력도 완전히 달라졌고요. 일단 저 자신부터 설득이 안 되더라고요. ○ ○ 그 ‘설득’은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가능한가요? ○ ○ 지금도 계속하는 공연 중 ‹가곡실격 : 방 5›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연주자가 수행할 때 느끼는 즐거움을 어느 정도 유사하게나마 청취자가 느낄 수 있을까?’란 음악 청취 방식에 대한 고민이 깃들어 있죠. 아주 작은 방에 노래하는 사람과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 앉은 후, 듣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가곡을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 ○ ‹가곡실격: 방5›, 2014 © Festival Bo:m. 페스티벌봄에서 선보인 작업으로 청중과 연주자 간의 거리를 극적으로 좁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 ○ 극장에 가면 바로 옆자리에 앉은 관객의 반응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극장 내부 분위기에 휩쓸리며 감상하기도 하죠. 그런데 감상에 대한 가이드 없이 가곡이라는 생소한 콘텐츠를 아주 직접적으로 전달하면 그 관객은 콘텐츠 자체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자본을 통해 현상을 분석하고 시즌마다 취향을 구성하며 지금 이 정도는 들어줘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거라고 유행을 선도하잖아요. 그러면서 사람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반응을 유추하며 콘텐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아차리는데 ‹가곡실격 : 방 5›의 감상 조건에서는 이 자본의 개입이 좀 멀어지는 거죠. 이러한 작품 같은 경우에는 현재에도 충분히 유의미하단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2020년에 들어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게 되었죠. 그래서 이것도 시효성이 지났구나,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그 ‘설득’은 20세기 기반의 식민주의, 자본주의, 약자성에 대한 얘기를 21세기 버전으로 재배열하지 않으면 아직 힘들 것 같아요. ○ ○ 2019년 타악기 아티스트인 혜원과 얼트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를 결성했어요. 두 창작자가 팀을 꾸린 배경이 궁금해지네요. ○ ○ 혜원 씨 무대를 처음 본 건 2017년이었어요. 당시 저는 언젠가 협업을 하게 된다면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는 뮤지션과 함께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제가 혜원 씨의 공연에서 좋았던 점은 그가 전통 음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의 또 다른 관심사인 전자음악을 자유롭게 시도하는 모습이었어요. 결정적으로 전통 음악을 다른 장르의 장식물로 이용하려는 태도가 전혀 없어서 더욱 마음이 설렜죠. 게다가 저희 둘의 조합은 상호보완이 확실해요. 저는 목소리를 레이어로 쌓는 식으로 작업을 구상하는데 비트에 약하거든요. 반면 혜원 씨의 경우, 노래 없이 비트를 중심으로 작업을 해왔어요. 비트에 노래도 함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지만, 노래는 해본 적이 없어서 엄두가 안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목소리에 혜원 씨의 비트만 얹혔는데 음원이 나오는 경우가 있답니다. ○ ○ 근데 팀 이름은 왜 해파리죠? 입에 착착 감겨서 좋아요. ○ ○ 지금은 동물 전시에 반대하지만, 언젠가 수족관에 갔을 때 해파리를 접하며 너무나 아름답다고 탄성을 냈어요. 나중에 팀으로 활동한다면 팀 이름은 꼭 해파리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혹여나 누가 선점할까 봐 제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먼저 써버렸답니다. (웃음) 혜원 씨와 팀을 결성할 때 너무 진지한 의미가 담기지 않고, 발음하기 쉽고, 딱 들으면 기억에 남는 팀명을 정하자고 했는데, 해파리를 말했더니 자기 어렸을 적 별명이었다는 거예요. 이건 운명이라 생각했죠. 하하. ○ ○ 사실 요즘 뮤지션들은 이렇게 말하곤 하죠. “우리는 우리의 장르를 규정하고 싶지 않다. 우리의 음악 자체가 하나의 장르이다.” 이런 흐름과 대조되게 해파리는 자신을 ‘얼트 일렉트로닉 듀오’라고 명명하고 있어요. 자칫 스스로를 제한시킬 수도 있는 선택인데, 어째서 해파리는 자신을 먼저 밝히나요? ○ ○ 정체성 측면에서 전략적인 선택이었어요. ‘우리 음악이 하나의 장르’라고 자유롭게 말하는 건 보편적인 세계에 쉽게 편입되는 음악 소재가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재즈를 하든 록을 하든 거기에 전통 음악 요소가 들어가면 그 음악에 무조건 ‘국악’의 프레임을 씌우곤 해요. 예를 들어 어떤 뮤지션이 재즈라는 장르적 문법에 충실하게 연주를 하더라도 전통 악기를 사용한다면, 재즈 씬에서는 그를 재즈 뮤지션으로 보지 않아요. 뭐, 물론 음악의 완성도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국악기가 들어가는 순간 여지없이 ‘국악’이 되어 국악계에 소환되죠. 그만큼 국악기에 대한 이해나 다양한 관점이 없고, 원하든 원치 않든 국악 뮤지션으로 계속 호명되면서 재즈 뮤지션의 면모에 대해서 깊이 있는 비평이 생길 기회가 사라져요. 인간 사회는 언제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회에서 국악은 일종의 핸디캡이죠. 잘못한 것 없이 저평가받거나, 잘한 것 없이 칭찬받거나. 아무도 있는 그대로의 음악으로 바라볼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먼저 얼트 일렉트로닉이란 장르를 밝히면서 활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지요. ○ ○ 해파리의 음악적 신조는 무엇일까요? ○ ○ 일단 남을 흉내 내지 말자. 우리가 할 수 없는 걸 좋아 보인다고 억지로 하지 말자. 그리고 재미없는 건 하지 말자. 말초적인 차원의 재미가 아니라 부끄러운 짓에 해당하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부끄러움은 삼가자. 그리고 음악으로 돈을 벌어보자. 안 팔리더라도 대중음악 산업에서 활동하는 게 중요했어요. 전통 음악이 단지 사운드 소스로 소비되는 게 아니라, 음악적 맥락과 문법을 그대로 가지고 주류 음악 산업에 들어가는 건 의미가 완전 다르거든요. 그걸 실현해보고 싶었어요. ○ ○ ‹소무-독경›, 2021 © NAVER 문화재단. «온스테이지 2.0»에서 진행한 해파리의 공연. ○ ○ 공연 예술을 하던 작가로서 대중음악을 지향하는 해파리 활동이 어색하진 않나요? ○ ○ 창작자로 활동할 때는 예술적 가치와 작업 윤리의 기준을 높게 세우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막상 제 작업이 스스로 세워둔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내적인 좌절을 자주 겪었죠. 반면 해파리로 활동할 때는 마음이 너무도 가벼워요. 해파리의 음악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거나 깊은 사유를 경유하는 예술로서의 음악이 아닌 실용 음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파리의 작업 윤리는 한국 전통 음악을 대상화, 타자화하지 않은 채로 음악 산업에 편입하는 것, 그 최소한의 기준만 지키면 돼요. 예술적인 성취는 각자 알아서 하자는 말까지 혜원 씨와 나눈 적이 있었죠. 그만큼 해파리는 대중음악 산업 안에 안착해 평범한 ‘음악’으로 소비되는 것, 특정 사운드나 소수의 음악 문법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음악 산업에서 배제되거나, 혹은 기형적으로 쉽게 주목받는 상황에서 스스로 벗어나, 기존의 음악 산업에 안착하는 게 목표라서 상대적으로 마음이 훨씬 편한 것 같아요. ○ ○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해파리는 굉장히 빠른 성취를 이루었죠. 세계적인 음악 축제 SXSW에서 공연도 했고,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로 유명한 NPR Music에서 기대주로 뽑혔잖아요. ○ ○ NPR Music의 제작자가 언급한 건 정말 의외였어요. 뮤지션으로서 무척 기뻤죠. 산업에서 진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니까요. 무엇보다 그들은 해파리의 음악을 ‘한국 음악’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음악’의 관점으로 바라봐주었어요. 전통 악기를 사용하거나 전통 음악을 재구성했다는 식의 설명이 아니라, 음악적인 아이디어 위에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고, 그런 레이어가 수많이 쌓여서 앞으로의 전개 과정이 기대된다는 평을 해주었죠. ○ ○ 2021년 SXSW 온라인에서 선보인 해파리의 세계 데뷔 무대. ‹형가›‹소무›‹송신›을 잇달아 공연했다. © Flipped Coin Korea ○ ○ 정말 ‘음악’으로서 바라봐줬던 거군요. ○ ○ 바로 그거예요! ○ ○ 한국 전통 음악을 기반 삼아 활동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뮤지션들의 선례가 있죠. 씽씽, 이날치, 박지하, 잠비나이 등이 대표적인데, 해파리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걸까요? ○ ○ 말씀하신 흐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면 이런 거랑 비슷해요. 백인만 주류로 가시화되는 사회에서 한국인 몇 명이 나타날 때 “요즘에는 한국인이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게 흐름인가?” 이렇게 얘기하는 거요. 근데 모든 인종이 동등하게 존재하는 사회라면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까요. 전통 음악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팀도 마찬가지예요. 흐름이 아니라 잘하는 한두 팀이 나와서 주목을 받았을 뿐이죠. 장르적으로는 서로 다른 음악을 해요. 이날치는 얼트 팝, 박지하는 미니멀 앰비언트 스타일의 뉴에이지 혹은 네오 클래식, 잠비나이는 포스트록… 이렇게 그들의 음악을 국악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개별적으로 섬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생긴다면 흐름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사용한 악기나 사운드가 무엇인지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골조를 이루는 음악 문법과 태도를 먼저 읽는 게 선행되면 좋겠습니다. ○ ○ Editor 전종현은 국민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학을 공부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RA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월간 디자인» «SPACE 空間» «노블레스»에서 에디터로 일했고, 디자인매거진 «CA»와 «허프포스트코리아»에 다양한 칼럼을 썼다. 주거 건축을 다루는 «브리크» 부편집장, 편집위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냈다. 현재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로 «조선일보» «디에디트» «WWD 코리아» «LUXURY» 등 다양한 매체에 디자인, 건축, 공간, 라이프스타일 관련 글을 기고한다. «비애티튜드»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7. PART 2: 박민희가 말하는 소리와 기억 ○ PART 2. ‘소닉 노스탤지어’에 관한 문답 ○ https://beattitude.kr/ ○ 박민희는 자신의 작업을 전개하는 매개로 공연과 음악을 활용해왔다. 두 매체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특성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각별하게 다가가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시간과 음악에도 물성이 있기에 조형할 수 있다고 말하는 박민희. 그는 자신이 다루는 재료들의 어떤 점을 신뢰하는 것일까. «비애티튜드» Issue.1의 테마는 ‘소닉 노스탤지어’. 그가 바라보는 소리와 시간 그리고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 이번 <비애티튜드> 첫 이슈의 테마는 ‘소닉 노스탤지어Sonic Nostalgia’입니다. 가장 먼저 어떤 게 떠오르나요? ○ ○ ‘소닉 유스Sonic Youth’라는 밴드, 그리고 ‘파나소닉Panasonic’입니다. 하하. 그 ‘소닉’이라는 단어를 먼저 쟁취했던 예들이죠.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내게 소닉 노스탤지어 하면 역시 펑크록이지’ 생각이 들었어요. ○ ○ 갑자기 펑크록이 나오니 어안이 벙벙한데요. 왜 펑크록이죠? ○ ○ 제가 청소년기에 가장 좋아했고, 빠져들었던 대상이니까요. 제 치기 어린 시기를 떠올려보면, 10대 말에 음악 들으면서 놀고 공연 가면서 ‘나 꼭 펑크록 밴드를 할 거야!’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인생의 언젠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시기로 가서 다시 놀아보고 싶어요. 하하. ○ ○ 그럼 작가님이 애정하는 뮤지션은 누구일까요? ○ ○ 펑크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제게 펑크록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더 머프스The Muffs’, ‘비키니킬Bikini Kill’, ‘더 슬리츠The Slits’ 등의 밴드 이야기를 할 건데요. 정말 솔직히, 솔직히, 솔직히 말하자면 어릴 때 진심으로 좋아했던 밴드는 한국의 ‘노브레인’이에요. 차승우가 멤버로 있었던,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1990년대의 노브레인은 정말 제 유년기를 흥분시켰죠. 영국, 미국의 펑크록 같은 경우는 여성 보컬들을 좋아했어요. 남성 목소리로 할 때와 여성 목소리로 펑크록을 할 때 느낌이 다른데 여성 보컬들이 펑크록 장르를 잘 구사할 때 느끼는 쾌감이 있었죠. 나는 못 하겠는데 ‘저 언니, 너무 멋있다.’ 이런 생각 있잖아요. 그리고 보통 여성 보컬리스트가 활동하는 밴드는 저도 공감하는 여성으로서의 저항 코드를 지녀서 마음이 더 가는 것 같아요. ○ ○ Bikini Kill – Double Dare Ya ○ ○ 노브레인 (NoBrain) – 청춘98 ○ ○ 아…펑크록과 노브레인. 허를 찌르는 답변이네요. (웃음). 이젠 소닉이라는 단어에 집중해 볼게요. 작가님의 작업 근저에 자리 잡은 핵심은 청각적인 면일 것 같은데요. 소닉, 즉 음향이나 소리는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 ○ 음향이나 소리는 음악의 중요한 요건이죠. 음악을 감상할 때도 역시나 무척 중요하다고 봐요. 음악을 조형적으로 만들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하거든요. 특히 공간에서는 더욱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에도 물론 그 안에서의 공간 배치가 중요하겠지만 이건 음원에서의 음향 이야기이고, 공간에서의 음향을 이야기할 때 음악과 감상자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 즉 가까이서 듣느냐, 멀리서 듣느냐에 따라서도 음악의 내용이 달라지고, 또 다른 서사도 생길 수 있다고 봐요. 원래 아무런 이야기가 없던 음악이라도 그 배치에 따라 다르게 들을 수 있고, 감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거든요. ○ ○ 음악을 조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흥미로운데, 좀 더 부연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 ○ 저는 시간도 조형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면서 공연을 만들어요. 퍼포먼스 작업의 경우, 시각을 조각하듯 잘 조형할 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가 생긴다고 믿거든요. 위치나 거리, 방향을 통해 소리가 물성을 가지고 조형이 되는 순간에 시간의 조형과 딱 맞아떨어지면 흥미로운 순간이 자주 발생하죠.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물리적으로 느껴지면 감상자가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터뜨릴 수 있죠. 그래서 더욱더 재미있어요. 사실 많은 사람이 시각에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하잖아요. 청각은 상대적으로 무딘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음향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퍼포먼스 작업은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지, 멀리서 들리는지 훨씬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 ○ 예를 들어, 제가 작년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했던 퍼포먼스의 경우, 연주자들이 총 3개 층의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진행을 했어요. 그래서 감상자가 한 공간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소리가 모든 공간을 스캐닝하는 경험을 줄 수 있었죠. 그 공연이 끝나고 ‘공간이 다 느껴져서 재밌었다’, ‘소리가 퍼레이드처럼 움직이는 게 흥미로웠다’는 피드백이 왔는데, 계획한 걸 어느 정도 구현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소리가 실제 공간에서 조형성을 가지고 떠다니는 걸 경험할 때, 각자 느끼는 재미는 다를지언정 일반적인 음악 청취와는 다른 감상과 상상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창작자 입장에선 그런 게 매력이죠. ○ ○ ‹패스, 퍼레이드, 대취타› (2020) ○ ○ 많은 사람이 음악을 들으며 성장하고, 그 음악을 다시 들었을 때 과거를 반추하곤 하죠. 이런 소리의 독특한 특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 저는 주로 공연을 하잖아요. 전시회를 가면 사진을 찰칵 찍을 수 있는데, 소리를 다루는 공연은 못 찍게 하죠. 그래서 발생한 일은 휘발되고 기억만 남아요. 결국 감상자 본인의 경험이나 생각이 스스로에게 남는 거죠. 그게 소리의 좋은 점 같아요. 모두 사라지고, 그걸 경험한 사람의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는 게… 공연은 이미 끝났으니 제 할 일을 다 한 거고, 기억이 원본과 얼마나 가까운지 여부는 중요치 않다고 봐요. 사람들이 가지고 가는 게 중요하죠. 저 또한 제가 가진 질문을 관객과 공유한다고 생각하며 공연을 해요. ‘이 작가는 이걸 왜 하는 거지?’라고 궁금해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관객이 저마다의 질문을 떠올리는 것도 무척 중요하죠. 제가 심어둔 질문을 파악하지 못하고 각자 생각하는 대로 보더라도 괜찮은 이유예요. ○ ○ 그래도 관객들에게 감상할 포인트를 제공하기 위해 창작자로서 정교하게 계획하는 게 있을 텐데요. ○ ○ 작품에 대한 설명글을 쓸 때 저는 굉장히 구체적으로 적기보다는 큰 주제 의식을 밝히는 편이에요. 세부적인 질문이나 구체적인 주제를 직접 제시하는 걸 지양합니다. 그래야 감상자가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공연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비록 이런 태도 때문에 공연이 난해하게 다가간다고 하더라도, 이런 난해함은 제가 해결해야 하는 범주가 아니라고 봐요. 그래서 난해하게 느끼는 관객들에게 재미라도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면서 공연을 꾸린답니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작업을 대할 수 있도록 그 문을 열어주는 건 현대 예술이 갖는 보편적인 태도일 수도 있겠네요. ○ ○ ‹패스, 퍼레이드, 대취타› (2020) 사진: 박해욱 제공: 아트선재센터 ○ ○ 12 LAND 중 ‹길군악› (2016) 사진: Jaebum Kim ○ ○ 그럼 소리의 힘을 강하게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 ○ 정말 직관적이라고 느낄 경우죠. 해석도 불가능하고, 맥락도 없고, 정보가 존재하지 않아도 소리 그 자체가 사람을 건드릴 때요. 그래서인지 관객에게 굉장히 밀착해 노래할 때 간혹 눈물을 흘리는 분이 계세요. 한국은 많이 경직된 사회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예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교육이 미비하기도 해서 충분히 즐기는 법을 모르는 관객이 많은데, 그들조차 ‘뭔지 모르겠지만 해석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았고 흥미로웠다’는 반응이 오면 소리를 통해 한국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최대치까지 가본 게 아닌가 생각을 해요. 예술 교육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서유럽 같은 경우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는 사람이 확실히 많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같은 곳에 가면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공연에 굉장히 쉽게 빠져들고, 우는 분들이 꼭 보입니다. 왜 울었는지 물어보면 ‘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좋았다’라고 답변하기도 하고요. 사실 현대 예술에서 그 내용을 면밀히 읽어내는 건 무척 어렵잖아요, 그래서 콘셉트를 이해하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감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리의 경우 그 직관성이 커다란 힘 같아요. 시각 예술보다 공연 예술을 접하며 눈물을 흘리는 일이 쉬운 이유도 파고드는 힘의 차이라고 봐요. 어떤 음악을 들을 때 그런 힘을 느낄 때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조월의 ‘평서문’을 좋아하는데 그 곡을 들을 때면 타인의 그리움까지 어느새 제 것이 되는 걸 느끼곤 해요. ○ ○ 이전 질문에서 소리는 기억으로 남는다는 답변을 하셨는데요. 그럼 그렇게 기억이 돼버린 소리가 무의식에 깔리고, 이와 비슷한 소리를 들었을 때 과거의 기억과 정서가 소환되는 원리일까요? ○ ○ 언젠가 노래 연습을 할 때 ‘이 노래가 뭘까? 대체 이 노래가 뭘까…’ 고민을 하다가 ‘이 노래는 남에게 들려주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다. 결국 내게 돌아오는 거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내 안으로 쑥 들어오기도 하다가, 내 안에서 존재하며 나를 흔들고 나를 만들어주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종류의 음악이 아니라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그럼 이 음악은 오늘날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 거지?’ 질문이 생겼죠. 이 음악을 가장 잘 감상하는 방법은 감상자가 직접 수행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수동적이더라도 최대한 수행할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을까, 하며 만든 결과물이 바로 〈가곡실격 : 방 5〉였죠. 그런 감상 조건에서라면 노래가 감상자의 몸에 쑥 들어가서 그 사람을 흔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진행한 기억이 나네요. ○ ○ 이번엔 ‘노스탤지어’라는 단어에 집중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공연을 했는데, 그중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리운 순간이 없어요. (웃음) ○ ○ 이런 예상치 못한 답변, 너무 좋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 ○ 기본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성격이라 그런 것 같아요. 과거를 곱씹기도 하지만 그리움 때문은 아니고, 아 그때 재미있었지, 같은 회상에 가깝거든요. 앞으로 그런 순간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더 고민하죠. ○ ○ 왜 그렇게 미래지향적일까요? ○ ○ 저는 궁금한 것만 계속 궁금해하는데, 과거는 결론이 다 나버렸고 더 궁금해하더라도 바뀌는 건 없으니까요. 그래서 살았던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궁금한, 과거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증이 남지 않는 게 원래 저라는 사람의 특성이라고 봐요. 오히려 노스탤지어를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게 있는데요. 제가 실제로 살지 못했던 삶, 예를 들어 펑크록 같은 걸 제가 해봤다면 어땠을까, 같은 건 생각해봐요. 얼마 전에 미국에서 활동하는 ‘더 린다린다스The Linda Lindas’라는 10대 여성 펑크록 밴드를 알게 됐어요. 더 머프스의 곡들을 커버했던데, 제가 무척이나 살고 싶었던 이상향을 그들이 실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어요. 추억이 조작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그 기분에 대한 그리움을 느낀 게 아닐까…사실 이제 어른이 돼버려서 즐기지 못하는 것들도 많거든요. 어릴 때는 상대적으로 도덕적인 가치관이 자유로워서 마음 놓고 즐겼던 게 있었는데 그게 너무 좋았죠. 암튼 펑크록 같은 경우도 어릴 적 실현하지 못한 꿈이라 이상한 노스탤지어로 남아버린 것 같아요. ○ ○ The Linda Lindas Perform REBEL GIRL (2021) ○ ○ 박민희라는 사람에게 ‘소닉 노스탤지어’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아무래도 전통 음악이겠죠. 20년 넘는 세월 동안 함께 했으니까요. 근데 ‘잊힌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처럼 우리 사회는 전통음악을 그리움의 대상, 보존의 대상으로 다루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 ○ 전통 음악으로 무언가 새롭게 만드는 건 마치 이런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껴요. 더는 잘 사용하지 않는 언어로 적어 내린 시요. 지금은 소수만이 사용하는 제주도 방언을 가지고 시를 써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진 출판사에서 시집을 내는 기분이랄까요. 독자들은 ‘저 단어 왠지 귀여워, 발음이 특이하네, 되게 좋다’라고 말하면서 그 뜻과 내용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고, 그런데도 시인은 그 안에 절절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출판사도 그 가치를 정확히 모르지만 가치가 있다는 건 알기에 출판은 또 하게 되는…가치를 아는 사람 따로, 그 표피를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사람 따로, 그러나 그 시인의 마음은 아무도 모르는 그런 구조와 비슷해 보여요. 한국에서 전통 음악을 한다는 건…
  8. PART 3: 박민희라는 창작자의 애티튜드 ○ PART 3. 창작자로서의 애티튜드 ○ https://beattitude.kr/ ○ 우리는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창작자가 다양한 영감과 정보를 얻고, 서로의 입장과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더불어 지속가능하고 흥미로운 창작 생태계가 구축되길 응원해 본다. ○ ○ 공연연출과 현대미술 그리고 대중음악까지 박민희는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렇게까지 작업을 계속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를 지금까지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창작을 지속시킬 근원적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봤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 명의 창작자로서, 박민희가 살아남기 위해 길러야만 했던 능력과 애티튜드는 무엇일지 귀 기울여보자. ○ ○ “사는 동안 항상 바랐던 건 여자 아닌 사람으로 사는 것, 국악인 아닌 음악인으로 사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죠. 무척 기억에 남았는데, 어떤 의미인지 좀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 ○ 문장 그대로, 기본값에 대한 이야기예요. 사회에서는 아직도 여자가 무언가 할 때 대상화되는 경우가 잦아요. 공연도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때로 어떤 분들은 그걸 여성의 코드로 읽곤 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죠. 국악도 마찬가지로, ‘왜 다 같은 음악인데 음악이 아니라 국악이라는 카테고리로 엮는 걸까?’ 의문이 들죠. 결국 약자성, 소수성과 관련이 있는데요. 물론 그렇게 하다 보면 다른 분야보다 일이 많아져서 전통음악 성악가의 삶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도 해요. 대중이 원하지 않아도 세금으로 국악 관련 사업을 계속 만드니까요. 하지만 길게 봤을 때 이게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인가, 반문해보면 결코 아니에요. 지금 당장 지원 사업을 만드는 것보다 언젠가는 전통음악가도 편견 없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는 게 더 중요하죠. K-팝에 첼로가 세션으로 들어간다고 ‘유럽 전통 악기 짱이네~’ 말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전통 음악을 순전히 음악으로 여겨줬으면 하는 인간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 ○ 혹시 일할 때 여성으로서의 본인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 ○ 사실 되게 많죠. 많은 여성 동료분들이 공감할 것 같은데, 그렇게 ‘무시’를 해요. 하하. 어디 가서 공연하거나 연출을 할 때면 계속 사람들이 저 말고 연출자를 찾고 작가를 찾아대니까요. 이런 게 누적되어 피해 의식이 생기니까 습관처럼 날을 세우게 되는 때가 있어요. 날을 세우는 게 참 못난 일인데, 이렇게 예민을 떨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으니까 ‘예민한 사람으로 연기를 하자’ 마음먹곤 하는데요. 나를 예민하게 만드는 환경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나도 성격 좋은 사람으로 살 수 있었을 텐데…좋게 좋게 시원시원하게 일하고 싶다’ 생각할 때가 있어요. ○ ○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 ○ 예전에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문장으로 적어두고 그랬는데 요즘은 유연해지고 싶어요. 여기에 대해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는지라 질문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답변하는 걸 지양하려고 해요. 지금은 자신을 정체화하는 일이 별로 중요치 않은가 봐요. ○ ○ 왜 중요하지 않은 걸까요? ○ ○ 지금까지는 조바심을 냈던 것 같아요. 커리어에 있어서 즐거움보다는 잘하는 게 중요했어요. 작업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싶었는데, 지금 와서는 크게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아요. 그냥 사회를 더 잘 관찰하고, 자신을 더 잘 관찰하며 계속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고 싶어요. 그게 제일 중요하죠. 그래서 정체성을 규정하는 건 지금의 제겐 별 재미가 없는 일이랍니다. ○ ○ hyewon minhee ©Lim Hyojin ○ ○ 작가님이 작업에 임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청해도 될까요? ○ ○ 하고자 하는 게 있을 때는 그걸 설명할 수 있는 해당 씬으로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이를테면 제가 퍼포먼스 작업에 끌렸을 때처럼 말이죠. 사실 퍼포먼스 작업은 어디서든 할 수 있었을 거예요. 전통 음악계에서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퍼포먼스를 고민하는 그 작은 씬으로 들어가 정면으로 마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치사하게 굴지 말고. 그러면 해당 씬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제 작업을 적합한 맥락과 의도로 읽는 시선 아래 활동할 수 있게 되죠. 저만 해도 좋은 퍼포먼스 작업을 보면 마음이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설령 제가 아무리 멋지게 하더라도 그 맥락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관객 앞에서 계속 활동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제가 바라보는 관점과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맥락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존재하는 씬에 가서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은 거죠. 음악 산업에서 꼴찌가 되더라도 그 씬 내부에서 놀고 싶다는 것도 마찬가지의 태도에요. 해파리도 얼트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며 일렉트로닉 장르 안에서 평범하고 당당하게 있고 싶다, 그런 거죠. ○ ○ 자신이 바라보는 그 씬 안으로 들어가는 게 당당함의 기준이 되는 거군요. ○ ○ 만약 제 사유의 출발점이 전통 음악이고, 퍼포먼스 작업에 전통 악기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전통 음악계에서 활동했으면 좀 비겁한 일이라고 느꼈을 거예요. 만약 그렇게 활동했다면 국악계에 전례 없는 유형의 인물이 되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런 행동은 비겁하다 못해 치사해요. 유일무이한 국악인이 되는 것보다 꾸준히 작업하는 평범한 공연예술가인 제가 훨씬 자랑스러워요. 자신이 있을 곳, 원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 그에 대한 욕망이 좀 강해요. ○ ○ 치사하다는 표현이 혹시 수치스럽다는 걸까요? ○ ○ 맞아요.(웃음) 그게 더 강렬하고 적합한 표현입니다. 하하 ○ ○ 한국에서 창작자로 활동할 때 느끼는 행복과 슬픔은 어떤가요? ○ ○ 아… 이건 정말 모르겠네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사실, 거의 슬프고 힘든 것 같아요. 대부분의 시간이 자기 파괴적인 순간의 연속이거든요. 작업을 한다는 건 자신의 내면을 끝까지 바라보고 질문을 던지는 행위니까요. 사유와 성찰을 핑계로 제 자신의 못난 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이 너무 많아서 작업자들이 다들 힘들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유명한 말도 있죠. ○ ○ 근데 파괴해도 너무 파괴해요. 그런데 그런 삶에도 아주 찰나의 행복한 순간이 있어요. 작업을 바라봐주는 사람들과 연관된 거 같은데요. 그들이 제 작업 덕분에 뭔가 다른 생각을 잠깐이라도 하게 됐다는 느낌이 들거나, 함께 작업하는 분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내 안의 세계가 확장할 때는 정말 큰 행복감을 느끼죠. 제 생각이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다른 지점으로 이동할 때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보다 ‘아…나는 쓰레기야…’라는 생각의 힘이 너무 세요. ○ ○ 혹시 자학이 작가님의 기본값 아닐까요. ○ ○ 맞아요. 하하. 계속 빠져나오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그러네요. 그래도 자각을 하게 되는 때가 있어요. 자학하다가도 ‘이건 못난 짓이야!’ 이성적인 생각을 하며 그런 상태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하는데, 그냥 그 두 가지 중에 누가 더 힘이 세냐에 달린 것 같아요. 두 마음은 항상 제 안에 존재하고, 작업할 때 이상한 지점을 발생시키기도 하니까, 계속 삶에 안고 가는 거죠, 뭐. 그래도 다행인 건 대부분의 시간 동안 세상에 대한 순수한 의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제가 누군지 잊고 몰두한답니다. ○ ○ 한국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며 겪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합니다. ○ ○ 소위 기초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겪는 어려움은 관객의 부재인 것 같아요. 머릿수가 중요하다기보단, 정말로 읽어봐주는 눈이 없다는 거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어떤 이야기일까 살펴보려는 의지도 빈약하고요. 그래서 작품을 읽어내는 눈을 가지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알고, 작품의 재미가 사회와 어떻게 연관되며 어떤 지점에서 이 아티스트의 존재가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는지 말해주는 비평가가 절실해지죠. 사회와 아티스트, 관객이 서로 건강하게 굴러가는 환경은 비평가가 시선을 제안해줄 때 생겨난다고 생각해요. 비평은 아티스트에게 도움이 되고 더 좋은 작품, 건강한 작품, 다른 세계로 뻗어 나가는 씨앗이 되는데, 그런 게 많이 부족해서 비평가를 돕거나 키워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도에 종종 요청하고 있어요. 한국 그리고 서울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점은 속도가 정말 빠르고 너무나 다이내믹해서 질문 거리와 생각거리가 다른 곳에 비해 정말로 많은 것 같아요. 급변하는 상황에서 놓치는 것도 많지만, 변화를 쭉 따라가기만 해도 많은 질문을 계속 생각할 수 있어서 세계 어느 도시보다 예술가가 할 거리가 많은 도시 아닐까 종종 생각한답니다. ○ ○ 박민희라는 아티스트가 사회에 남기고 싶은 잔향이 궁금합니다. ○ ○ 너무 견고하고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이 사회 시스템에 균열을 내고 싶어요. 자본주의 같은 거대한 시스템에 어떤 작은 틈을 내어서 가지고 놀고 싶고요.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상식이나 가치를 전복시키는 것까지는 너무 어려울 것 같고, 그 단서라도 찾아내 정말 바늘 같은 균열이더라도 계속 찌르고 다니는 이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 ○ 혹시 이유를 말해줄 수 있나요? ○ ○ 그냥 그러고 싶다는 욕망이 저절로 들어요. 자본주의처럼 세상을 일원화하는 엄청난 힘을 보면 못마땅해요. 자본주의만 해도 시작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늙은 이데올로기가 되어 세상의 모든 작은 것까지 개입해 망가뜨리고 있는데, 우리는 자본주의의 관성을 거스를 수 없다고 믿고 있잖아요. 근데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디선가 굉장히 이상한 혁명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 그 거대한 것에 대항하는 혁명이나 저항은 우리가 기존에 알던 방식이 아닌, 아무도 상상한 적 없던 방식으로 모두의 삶을 전환할 것 같은 느낌. 그런 혁명이 꼭 일어날 것만 같아요. 뭔지 모르는 그런 희망이 눈앞에 선명해질 때까지 이상한 짓을 계속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편하게 부탁드립니다. ○ ○ 저는 모든 작업에서 결과를 떠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 <비애티튜드>라는 이름을 가진 매거진이 어떤 태도를 보이고 어떤 관점을 제시해줄 것인지 앞으로 지켜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제가 인터뷰를 해본 결과, 굉장히 꼼꼼한 분들이구나 싶어서 앞으로 특정 부분을 치밀하게 파고들어 가는 성향을 지닌 독자분들이 볼만한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같이 해봅니다. ○ ○ 마치 고생 좀 더 해보라는 말씀 같아서 덕담 아닌 덕담 느낌인데요. 혹시 더 하실 말이라도? ○ ○ 어휴. 오늘은 충분히 말한 것 같습니다. ○ ○ 네, 그러면 인터뷰 끝! 만세! ○ ○ 와~~~~~ (일동 환호와 박수, 그리고 눈물…)
  9. 공연을 둘러싼 감각 탐구, 프로젝트 발표 - 우란이상 레지던스연구 프로그램 - 2021.06.18~2021.06.20 [작성/출처: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질문의 전제가 고정된 개념들을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 시도한 방법론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우란문화재단은 우란이상 레지던스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프로젝트 박민희 * 김지선의 발표 <우회의 춤>을 오는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우란3경에서 선보인다. 우란이상 레지던스연구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인력의 예술적 성장을 위한 주제 발견을 독려하고 지식을 넘어 실험과 비평이 가능한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 우란문화재단의 인력육성 프로그램이다. 오랜 시간 한국 전통음악을 해온 박민희 작가는 최근 몇 년간의 매체 발달 환경에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관람의 층위와 감각을 경험하며 '공연이라는 매체 그리고 공연이라는 상태를 인식하는 감각은 어떤 조건에서 발현되는가?'라는 질문을 품어왔다. 이러한 작가의 질문과 관심사에서부터 출발한 이번 프로젝트는 나/세계를 감각하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김지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공연을 둘러싼 감각들에 대한 근본적 사유를 공유하며, 게임, 음악 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연구자와 함께 질문을 확장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우회의 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박민희 작가는 1997년부터 한국 전통(고전)음악을 공부하고 있다. 노래를 하며 여러 가지 어긋나는 인식론적 문제들을 재료삼아 공연을 창작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권주가>(2017~2018), <춘면곡)(2017~2018), <처사가>(2017) 외 다수이다. 김지선 작가는 사회 시스템과 문화, No man's land(법, 규범, 국경에 의해 생겨난 물리적 영토 내에서의 다층적 공간, 실재적 장소이나 시스템에 의해 배제된 공간, 온라인 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작업을 통해선 나/세계를 감각하는 문제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슬픔의 집>(2020), <딥 프레젠트>(2018), <다음 신의 클라이막스>(2015) 등이 있다. 프로젝트 발표 <우회의 춤> 예매는 6월 9일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한 사전 무료 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세한 정보는 우란문화재단 홈페이지(www.wooranfd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 “쓰리 체인지스 투 투, 쓰리 체인지스 투 투, 쓰리 투 쓰리…” 한국어로 하면 “3이 2가 되고, 2가 3이 되고, 3이 다시 2가 된다”는 칠채 장단의 설명. 정가(正歌) 보컬 박민희는 무용수 이재화(‘가무악칠채’ 안무가)의 곁을 연기처럼 떠돌며 주술을 외는 것처럼 보였다.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칠채’의 늪. 고통 속 몸부림을 딛고 나면 비로소 칠채와 하나가 된다.‘한 장단에 징을 일곱 번 치는 데서 유래했다’는 칠채. 박자가 일정치 않아 무용과 음악에는 쓰이지 않는 이 요상한 장단은 음악이 되고, 노래가 되고, 춤이 됐다.
  11. "립 컬러는 자신의 상황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전통성악가 박민희의 숙명과도 같은 레드립 이야기" 겔랑 325, 아르마니 400…. 내 립스틱 코드명들. 컬러는 오직 레드. 국악고등학교에 진학한 순간부터 메이크업은 좋든 싫든 숙명이었다. 무대 위에서 공연해야 하니 화장, 아니 분장은 퍼포먼스의 일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 때의 예술가 박민희는 그저 예뻐 보이고 싶었다. 한복이 지닌 전통미를 ‘요즘 스타일’의 메이크업으로 커버해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게 하고 싶었고, 행여 한복이 너무 강해 보일까 봐 일자 눈썹에 파스텔 톤의 옅고 순한 색으로 메이크업하곤 했다.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라. 무대에서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조형적인 아름다움과는 다른데, 왜 나는 예술가로서조차 단지 예뻐 보이고 싶었을까? 관객이 공연에 집중하게 하고 소리를 내는 내 입술에 표정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인데. 좀 어색해 보이더라도 강렬한 립 메이크업을 해볼까? 그렇게 레드 립을 발랐는데 공연이 끝나고 기분이 좋았다. ‘레드 립 코드명’은 그렇게 해서 시작됐다. 내게 레드 립스틱은 일종의 총알인 셈인데 공연할 기운이 없을 때 진한 핏빛 립스틱을 선명하게 바르는 행위는 마치 장전을 하는 것과 같다. 레드 립스틱은 공연 등 특정 상황에만 어울릴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내가 몇 개째 애용하는 립스틱은 살짝 채도가 낮은, 부드럽고 촉촉하게 발리는 타입인데 평상시에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바르면 자연스러운 혈색을 준다. 아예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날도 있다. ‘탈코르셋’ ‘꾸밈노동’이라는 요즘 담론들을 접하며 가끔은 ‘노 메이크업’으로 외출하는 연습도 해본다. 중요한 건 여성으로서의 삶이 건강해야 하며, 화장이든 뭐든 선택권과 주도권이 나에게 있음을 인지하는 것 아닐까. 나에게 립 컬러란 ‘내가 지금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의 사회적 역할이 하나가 아닌 만큼 입술의 존재감으로 내 캐릭터를 보여주는 거다. 인간 박민희부터 기획자 박민희 그리고 무대 위의 예술가 박민희까지. 물론 내가 가장 강렬한 표정을 짓고 싶을 때 선택하는 것도 레드 립이다. 사진 고원태 컨트리뷰팅에디터 김미구 디자인 전근영
  12. <귀향>: 기다림의 미학, 고향의 의미를 묻다. ○ ○ 우리의 전통 성악인 가곡을 노래하는 박민희는 중요무형문화제 제30호 전통가곡-정가 이수자다. 가곡이라는 성악 장르에 대해 ‘시를 다루는 방법’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박민희가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올랐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2018 TIMF)의 주제는 ‘귀향(Returning Home)’ 이었고, 통영 출신의 작곡가 윤이상이 그토록 그리던 고향 통영에 돌아오는 귀향의 날이었다. 20년의 고난 끝에 귀환한 ‘오딧세이의 귀향’처럼, 윤이상의 여정이 교차하며,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율리우스의 귀향>에 한국 전통가곡이 곁들여져 음악극 <귀향>이 통영음악제에서 제작돼 신작으로 선보였다. <귀향> 공연이 끝난 다음날인 3월 31일, 통영음악당에서 박민희를 만나 <귀향>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본다. ○ ○ Q. 이번 <귀향> 무대에서 서양의 전통음악과 콜라보를 하는데, 맡은 역할은? ○ ○ 특별한 캐릭터를 부여받지는 않았고, 지켜보는 입장이다. 오페라 가수들과는 다른 창법으로 ‘미네르바의 노래’를 한다. 전통 가곡과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율리우스의 귀향>은 17세기 같은 시기에 전혀 다른 두 곳에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기다림’이라는 정서는 같다. 옛날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는 것인데.. 그 정서를 다른 언어로 두 대륙의 이야기를 한다. ○ ○ - 정가에 속하는 전통 가곡과 서양 가곡(성악)의 대비와 조화에서 전통가곡의 확장된 가능성이라면? ○ ○ 가능성이라면 부정적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새로운 장르나 시도는 장르의 한계라기 보다 사고방식의 한계로 사고가 열려있어야 한다고 본다. ○ ○ - 전통가곡와 서양가곡의 큰 차이는? 가곡의 유니크함이라면? ○ ○ 서양 가곡이 오페라에 기반한 멜로디와 가사의 내용을 충실하게 표현한다면, 가곡의 표현은 감정을 배제하고 시를 반어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특징이 있다. 은유적, 상징적인 시적 표현은 훨씬 더 이면- 그 안-에 숨은 뜻을 바라봐야 한다. 유럽의 전통음악은 전 세계 공통되는 상식인데,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음악인데, 그들의 음악은 동시대음악처럼 인지되는 것이 부러웠다. 감각도 훈련되는 것이고, 교육되는 건데,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또한 교육되는 것이니까. 바로크 음악을 듣다보면 편하고 좋은데, 가곡은 순간순간 불편한 부분이 들게 한달까. 음악적으로 작업하는 동안 동등한 태도로 임하려고 했다. ○ ○ - 전통 가곡이 해외에 나갔을 때 잘 전달이 될까요? 가사 전달 등에 어려움이 있을듯한데.. ○ ○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다른 정서가 있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정서로 작품 전체로 받아들여서 아름답다고 말한다. 가사 전달 때문에 감상이 온전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음악은 신기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느끼려고 하니까. ○ ○ - 전통의 현대화 노력으로 가곡을 재해석한 <가곡실격: 나흘밤> <쓸쓸쓸> <사랑 거즞말이> 연작들을 해왔는데? ○ ○ 2013년 이전에도 개인 작품을 했지만 돌이켜보면 습작 같은 것이었고, <가격실곡>이 저 스스로도 시작이라고 본다. <가곡실격: 방>(2013) <가곡실격: 방5>(2014), <가곡실격: 나흘밤>(2015) 등 가곡실격 시리즈에서 지금은 <12가사> 시리즈로 넘어가 2016년 ‘처사가’ 에 이어 ‘권주가’ ‘춘면곡’을 하고 있다. <12가사>는 국악에서 전창되어 오는 12편의 속악인데, <12가사>가 워낙에 유흥가였다. 유흥적 성격이 정가라는 이름아래 통합이 되면서 그 가사의 유흥적 성격이 점차 탈락되면서 이미지가 퇴색된거죠. 예전에는 농한기에 십이가사, 시조 부르면서 놀았었는데,, 유흥이 살아있으면 좋겠다. 말초적인 즐거움이 없이 사람이 어떻게 견딜수 있겠냐? 거기에 지적인 충족이 되면 더욱 좋은 건데, 지금은 지적인 것만 강조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고 있는 작업도 유흥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옛날 양반들 사랑방 모임처럼 이들이 즐거울 수 있는 작품을 해볼까? 해서 그 안에서 해보고 있다. ○ ○ 가곡 실격 이후 변화의 과정이라면? ○ ○ 가곡실격 까지는 음악에 모든 것이 기반 했다면, 십이가사에서는 음악을 둘러싼 시대적 상황으로 관점이 옮겨왔고, 관객이 보기에 비주얼적 측면이 강화됐다. 2월에 아르코 창작산실 실험지원작으로 ‘권주가’, ‘춘면곡’ 쇼케이스로 했다. 서울문화재단 다원예술 부문 지원을 받아 올 여름에 7월말 경 두 작품을 묶어서 정식 무대에 올린다. ○ ○ 오늘날 지금 이곳의 풍류라는 의미에서 박민희 예술적 지점과 방향성? ○ ○ 전통가곡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안가지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서부터 주입받은 사명감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안에서 막 싸우는데, 옛날부터 예술은 본디 전시대의 사조를 전복시키면서 생겨나고 그것을 지키는데서 계속해서 전복시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특별히 다른 사명감과 2018년 살아가는 동시대 아티스트로서 예술적 욕망,. 이런 것들이 부딪히고 타협하면서 생겨나는, 전복시키고자하는 욕망이 살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 어떤 날은 확신했다가 또 어떤 날은 의구심이 일고, 왔다갔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존재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내가 전통예술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겠지 스스로 위안을 하며 버티는 중이다. ○ ○ - 정가에서 오늘날 동시대적 상황을 보여줄 수 있다면 무엇일까? ○ ○ 지금까지는 음악은 바꾸지않고 동시대적 색채를 입혔었는데,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가끔 현대오페라를 보면 무척 재밌는데, 음악은 옛날 것이라도 무대가 모던해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발단은 아마 외국에서 이전에 오페라 <룰루> 무대의 미장센이 너무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되는데, 무대디자인이 함축적이어서 작품을 다시 보게 됐다. ‘바라보면서 음악을 다르게 들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떤 식으로 바라볼 것인가? 청취를 다르게 하려면 어떤 관람 방식인가?를 모색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관람방식을 바꾸면서 동시대적 음악을 시도했었는데, 몇 년 안에는 새 가곡을 만들고 싶다. ○ ○ - 가곡실격: 나흘밤>에서 가곡의 해체를 시도했는데, 어떤 방식이었는지? ○ ○ 가곡의 아름다움의 정체라면? ○ ○ 아름답다고 말한 부분은 교육받은 아름다움이었다. 아름다움은 느끼는 거고, 학습하는 것이 아닌데, 어릴 때 그렇게 배웠다. 가곡은 형식이 아름답고, 발성이 아름답고, 구조가 아름답다고. 그 아름답다고 배웠던 구조, 형식- 가만히 앉아서 하는 퍼포먼스-을 해체해서 표정이 없거나 서있거나 하는 등의 재배치를 해보고 음악적으로는 음악 한곡을 분절해서 작은 요소들을 반복한다든지를 시도했다, ○ ○ - 이번 <귀향>에서 정가 무대의 파격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 ○ 처음에 그런 오더를 받고 문화적 불이해가 있는 것 같아 연출에게 “한국에서는 한복을 입고 그런 춤을 추는 것이 TV쇼용 클리셰다.”라고 항변을 했다. 그러자 연출의 말이 한복을 입었다고 해서 갑자기 평소와 다르게 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복을 입으면 고정화된 이미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디렉션이 납득이 되어 진행을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봐야 훈련이 되고, 지금은 불편할 수 있는 고정화된 관념들이 변할 수 있고, 그런 시도들이 많아지면 좋아질 것 같다. ○ ○ - <귀향> 공연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 ○ 전통음악을 하는 전공자로서 음악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평조나 계면조의 완벽한 전통음악 안에서의 조성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게 없는 상태에서 작업이 된 것들이 있고, 노래하는 사람으로서는 두 가지 조성이 왔다가는 하는가 하면, 특히 ‘미네르바의 노래’에서는 조성감이 안에서 무너졌다. 마치 영어랑 한국말을 동시에 하고 있는 느낌이라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이런 시도가 흔치않았다는 점에서 건강한 시도였다고 본다. 연출자나 음악감독 입장에서도 이를 통해 공부를 많이 했을테니 혹 다음 기회가 온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이번은 씨뿌리기였다고 할까. ○ ○ - 특별히 좋았던 씬을 꼽는다면? ○ ○ 가곡 배음이 끝나고 페넬로페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 바뀌는 순간이 굉장히 재미있고,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13. 출처 - 국악 포털 아리랑 ○ ○ 1. 공연명 : '대금 유홍 & 정가 박민희' ○ 2. 장소 : 경남 통영 국제 음악당 블랙박스 ○ 3. 날짜 : 2018년 4월 2일 (월요일) ○ 4. 시간 : 오후 7시 30분 ○ 5. 티켓료 : A석 30,000원, B석 20,000원 ○ 6. 문의 : 055-650-0400 ○ 7. 인터파크 예매하기 ○ ◆ 출연진 : ▶ 유홍 프로필 ▶ 박민희 프로필 ○ ○ 독일 현대 음악 비평가 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유횽은 ○ "Asian Arts Ensemble" 멤버이자 대금 솔리스트로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한국 전통 성악가 박민희는 전통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 현대 무용과 현대 미술 등 인접 장르 예술과 협업하여 다원 예술화를 시도하고 있다. ○ 전위적인 대금 연주자 유홍과 파격을 추구하는 가곡 이수자 박민희가 만나 ○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익숙함과 낯설음이 경계를 허물고 상생하는 현장에서 ○ 세바스티안 클라렌의 대금 독주곡과 평조 이수대엽 등이 연주된다. ○ ○ 세바스티안 클라렌 "대금 독주를 위한 - 오늘은 아무 것도 쓰지 않았다" ○ 전통 가곡 평조 이수대엽 "버들은" 그 외
  14. YTN 기사 "계수정 수스 꼴라지 밴드 헝가리 공연", 박민희 공연 shot 1, 박민희 공연 shot 2
  15.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한국학논집, 2014, vol. no.54, pp. 93-114] 초록: 전통 가곡이 동시대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전승 못지않게 창조가 중요하다. 본고는 가곡의 창조적 시도를 다룸에 있어 가객이 스스로 창조적 주체가 된 ‘음악하기(musicking)’의 한 양상을 고찰하였다. 특히 박민희라는 여창 가객의 ‘가곡실격’ 시리즈에 주목하여 비평적 시선으로 미시적 읽기를 시도하였다. 박민희의 ‘가곡실격’은 ‘만들어진 전통’속에 구축된 가곡의 격식을 실失함으로써 죽어가는 가곡을 살리고자 하는 역설적 표현이다. 또한 <가곡실격: 나흘밤>에서 구현된 소리 퍼포먼스는 기존의 연행방식을 벗어나 복합장르의 퍼포먼스를 통해 가곡을 새롭게 표상하는 작업으로서 생명체로서의 진화를 멈추고 화석같은 정전正典이 되어버린 가곡의 페르소나를 벗기고 그 뒤에 숨겨진 그림자를 돌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가곡실격 시리즈는 21세기를 사는 여창 가객 ‘박민희의 사이콜로지(psychology)’이다. 또한 그의 작업은 가곡을 더 이상 의례적이고 복고적인 낯선 타자로 보지 않게 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예술적 욕구를 담아내는 미적 욕망의 대상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가곡의 동시대성을 획득하는데 성공한 음악 활동이라 할 수 있다.
  16. 백남준아트센터○○ 일시 : 2013년 12월 20일(금) 오후 4시, 12월 21일(토) 오후 3시○○ 장 소 : 백남준아트센터○○ 참가비 : 무료 (전시 입장권 별도 구매)○○ 주최 및 주관 : 백남준아트센터, 가네샤프로덕션○○ 후원 : 경기도, 경기문화재단○‘가곡실격’은 가곡(歌曲)이라는 특정 음악 장르를 은유하는 일련의 공연 작업입니다. (가곡실격 : 방)에서는 가곡의 존재 목적을 감상 방식과 소리의 배치, 그리고 듣는 이와의 관계성으로 보여줍니다. 가곡이 지닌 미적 가치는 대체로 현 사회를 관통하는 미적 가치에 반(反)합니다. 보편적 가치판단 기준에서 벗어난 가곡의 아름다움이 설득력을 가질 때, 사회적으로 통용되어 때로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미(美)의 일부가 깨어짐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박민희는 이 설득을 가능케 하기 위하여 다수를 위한 극장 대신 관객 개개인의 사적인 상상력과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는 1인 극장을 구성하였습니다. 주어진 공간 안에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사적인 듣기’와 ‘집중된 듣기’를 수행함으로써 가곡의 소리와 형식에 집중하며, 개인의 고유한 감상을 이끌어내고 내밀한 소리의 작용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작가소개 – 박민희]○박민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로 가곡과 가사, 그리고 시조를 노래한다. 이 노래들로 한 지역(서울, 경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오며 처해온 상황을 빌어 현재를 바라보고, 이를 공연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17. 월간 객석 유망주 기사
  18. 양형모의 音談패설 ○ ○ 사랑노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열다섯 곡을 부른다. ○ 8월 11일 서울 남산국악당 무대에 서는 스물일곱 처녀는 박민희란 이름을 가졌다. 국립국악고등학교와 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했고,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의 전수장학생으로 지정됐다. ○ 박민희가 부를 노래는 가곡이다. 그 중에서도 옛 여인들의 노래다. 지금이 아니면 부를 수 없는 노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딱 스물일곱 만큼의 사랑 노래를 부르겠다’라고 마음먹었다. ○ 그런데 우리 가곡이다. 서양 클래식의 가곡이 아닌 옛 우리 노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다. ○ 흔치 않은 국악 공연 중에서도 가곡은 더욱 희귀하다. 요즘 말로 ‘레어템’이다. ○ 가곡 한바탕을 듣는 기회는 결코 흔치 않다. 2007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이아미가 부른 게 처음이니, 이번 박민희가 두 번째 도전이다. ○ 하지만 ‘사랑’ 가곡만으로 한바탕을 꾸미기는 이번이 최초다. 게다가 가곡계로서는 최연소 독창회다. 장장 두 시간에 달하는 노래의 대장정을 작정하고 있는 그녀를 누가 어리다고 할 수 있을까. ○ 박민희는 ‘초대 혹은 고백’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 ○ “가곡은 노래입니다. 그렇게 고상하지도, 어렵지도, 별나지도 않은 그저, 노래입니다. 흔해빠진 사랑노래, 가곡도 합니다. 그런데 무슨 노래가 이토록 듣기 어렵냐구요? 사랑을 기다리던 마음으로 찬찬히 노랫말을 기다려 보세요. 아마, 들릴 거예요. 사랑을 노래하던, 그리움을 노래하던, 이별을 노래하던, 기다림을 노래하던 당신의 마음이 가곡의 느짓한 떨림을 빌어. 저는 오늘 그냥 노래하고 싶습니다. 기다란 사랑노래를 말입니다.” ○ 박민희의 글을 읽고 그녀에게 글을 보냈다. 그녀는 기자의 궁금함에 답글을 정성껏 달아 보내왔다. ○ Q. 가곡이란 어떤 노래입니까? ○ A. 가곡은 시조를 관현의 기악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입니다. 가곡이란 말 자체가 성악곡이란 뜻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의 가곡은 우리나라 성악곡 중에서도 특정한 장르를 지칭합니다. ○ 가곡은 다른 성악곡과 달리 남녀의 노래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제가 부를 가곡은 여성이 부르는 ‘여창가곡’입니다. 우리 가곡에는 남창 26곡과 여창 15곡이 있습니다. ○ 선율을 구성하는 선법에 따라 평조와 계면조, 평조-전-계면조로 분류되는데, 이 곡들은 각기 선율 변화형이 있고, 각 변화형에 별도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가곡은 1950년대 이후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 Q. 공연 주제인 ‘사랑거즛말이’이란 무슨 뜻인가요? ○ A. 이번 공연은 사랑을 소재로 한 노래만을 선곡해 한바탕을 구성했습니다. ‘여창가곡 한바탕’이라 함은 여창가곡 15곡 전곡을 연달아 부르는 연주방식을 말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전승이 잘 된 가곡들로만 구성된 한바탕만이 불리고 있지요. 따라서 특정 주제에 의해 구성된 이번 가곡 한바탕 공연은 기존의 가곡 한바탕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 ‘사랑거즛말이’는 공연 프로그램 중 여덟번째 곡인 계면조 평거의 노랫말이기도 한데요. 15곡 전 곡의 모든 노랫말을 이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어요. 거짓말같은 사랑, 자신을 속이는 사랑, 아무도 모를 마음, 속고 또 속아도 여전히 다시 시작되는 사랑, 그 거짓말같은 마음, 그 모든 마음들을 담고 있는 말이 ‘사랑거즛말이’입니다. ○ 새로운 여창가곡 한바탕을 구성하는 당돌한 행위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대의 제가 솔직하게 담을 수 있는 마음은 사랑뿐이었지요. 스물일곱살 이 순간 그대로, 저의 사랑과 삶을 제 사랑이자 삶의 노래인 ‘가곡’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Q. 공연에서 부를 열다섯 곡 중 대표적인 노래가 있다면요? ○ A. 역시 공연제목이기도 한 ‘사랑거즛말이’를 노래하는 계면조 평거가 있겠지요. ○ 사랑 거즛말이 님 날 사랑 거즛말이 ○ 꿈에와 뵈단말이 긔더욱 거즛말이 ○ 날같이 잠 아니 오면 어느 꿈에 뵈리오 ○ 사랑은 거짓말입니다. 님 날 사랑한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 꿈에 와서 보고 하시는 말씀, 그 더욱 거짓말입니다. ○ 오늘같이 잠이라도 오지 않으면, 어느 꿈에서나 뵐 수 있을까요. ○ 이 외에 마지막 곡인 ‘태평가’도 있습니다. 태평가는 어떤 곡으로 한바탕을 구성한다고 해도 마지막에 반드시 들어가는 곡입니다. ○ 시만 보면 요순시절의 태평성대를 꿈꾸는 가사지만 사랑노래를 한바탕에 걸쳐 노래한 후의 태평가는 사랑 후에 남겨진 고독함이 담아지더라고요. ○ 모든 노래는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지요. 자꾸 어렵게만 보시는 전통음악도 다를 것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 대대로 내려온 소중한 전통음악이라기 보다는, 그저 박민희의 사랑노래라고 말이죠. ○ 8월11일 7시30분|서울 남산국악당|문의 02-399-1114~6 ○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 ○ 양형모 기자
  19. 월간 객석 이미아직 기사
  20. 문화일보 바리 기사
  21. 경기도 미술관의 소개의 글 - 박민희 〈가곡실격: 방5↻〉 공연 프로그램 ○ 지역기반구축 기획사업 × 경기도미술관 교육 프로젝트 ○ 1층 라운지 ○ 2021.10.15.-.10.16. ○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양한 공연의 형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연, 1인 관람 공연 등 감염병에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생활 속 문화감상과 힐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경기도미술관은 팬데믹 이전부터 ‘가곡’을 소재로 1인 관람을 통해 ‘격’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박민희 작가의 〈가곡실격: 방5↻〉 공연 퍼포먼스 재현을 통해 미술관에서 즐기고, 참여하고,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소개하고 나누고자 합니다. 더불어 전통가곡의 감상과 경험을 극대화하는 1인 관람 공연인 박민희 작가의 퍼포먼스가 여러분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가곡실격: 방5↻〉 소개 ○ 〈가곡실격: 방5↻〉은 가곡의 음악구조와 형식을 공간 구조로 치환한 퍼포먼스 작품입니다. 관객의 위치 설정, 관람 동선, 소리의 원근감 등으로 가곡을 즉각적이면서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였습니다. 벽으로 구획된 7개의 개별 공간에서 퍼포먼스와 관객이 1:1로 관계를 맺는 방식을 통해 감상합니다. 2013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가곡실격: 방〉이라는 제목으로 초연 후 2014년 ‘페스티벌 봄’을 통해 개작 초연되었습니다. ○ 박민희, 〈가곡실격: 방5↻〉, 2013-2014, 공연 퍼포먼스, 가변시간, 경기도미술관 소장, 사진제공: 박민희 ○ 출연 ○ 박민희(가곡) / 박수범(판소리) / 윤재원(퍼포먼스) / 이기쁨(가곡) / 이재은(움직임) / 장보람(가곡) ○ 무대감독 ○ 김상엽 ○ 일시 최대 참여인원 ○ 10월 15일(금) 오후 3시 20명 ○ 10월 16일(토) 오후 1시 17명 ○ 10월 16일(토) 오후 4시 30분 17명 ○ ※ 공연은 지정된 순서에 따라 1인 관람 공연으로 진행되며, 관람객 1인이 실제로 공연에 참여하는 시간은 28분입니다. ○ 참여방법 ○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 사전예약(우측 ‘사전예약하기’ 버튼을 클릭하세요.) ○ ※ 예약이 확정된 관람객께는 개별 문자 및 전화로 자세한 내용을 안내해드립니다. ○ 공연관람 안내 및 유의사항 ○ ∙ 공연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입니다. 공연의 특성상 공연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 ∙ 관람객은 KF94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를 반드시 착용하고 관람해야합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주십시오. ○ (KF94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는 미술관에서 준비하겠습니다.) ○ ∙ 공연은 만 1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합니다. ○ ∙ 공연 하루 전까지 사전예약과 취소가 가능합니다. ○ ∙ 공연 진행의 특성상 늦으시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주최 ○ 경기문화재단 ○ 주관 ○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경기도미술관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 협력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참여작가 ○ 박민희 ○ 참여대상 ○ 만15세 이상 누구나 ○ 참가비 ○ 무료 ○ 031-481-7031 ○ (재)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 (15385)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초지동) ○ COPYRIGHT © GGCF. ALL RIGHTS RESERVED. ○ 경기도 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22. 제가 노래하게 될 입타령은 기존의 가사에 있는 여러 가지 의미 없는 말들 ○ 그런 것들로 노래를 하는 입타령에서 착안을 하셔서 김택수 작곡가님이 ○ 새롭게 구성을 해 주셨는데요 ○ 곡이 나오기 전에 최수열 지휘자님과 김택수 작곡가님과 ○ 서로 어떤 곡을 써야 될지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눴어요 ○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가 악보를 받았는데 ○ 사실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 즉흥 연주를 할 때 스캣을 하는 것과 굉장히 다른 맥락이기 때문에 ○ 단순히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서 ○ 접근하기에는 쉽지가 않더라구요 ○ 근데 그렇게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 도전적이지만 좋은 실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 책임감을 갖고 연주를 해보고자 합니다. ○ ○ 출처: ○ 2021.11.17 ○ 국립 극장, 국립 국악 관현악단 2021 리컴포즈 - 메이킹 필름 ○ 협연 (정가) 박민희의 음성 기록 ○ ○ ○ "입타령" ○ 1. Nong(농): 떨림 ○ 2. 인☆가(feat. 권주가): 시간 ○ 3. th ㅓ: 자음 ○ 4. 스겅: 국악기 ○ 5. : 음역 (fezt. 춘면곡, 양양가, 쌍계사) ○ 6. 입가심(feat. 매화가): 밝음 ○ ○ 출처: ○ 2021.11.12 ○ 국립 극장, 관객 아카데미 "처음 만나는 리컴포즈"
  23. 2021.12.29 나나니 공알타령 (SoundCloud)
  24. 메인 웹 페이지 Archived 2021년 8월 1일 - 웨이백 머신 <<Text + Spoken Word + Music>> 텍스트: Im Yu Yong , 리딩: Park Minhee, 사운드1: Safuan Johari, 사운드2: Raghavendran Rajasekaran <<아침>> "임유영" 사람들이 식사하고 일어나면, 식기와 남은 음식, 티슈, 음료수 병 같은 것을 먼저 치운다. 더러워진 냅킨과 테이블보는 걷어서 따로 모아 세탁업자에게 보낸다. 테이블을 닦는다. 주변에 떨어진 것이 있으면 대강 줍는다. 의자를 바르게 정렬한다. 새 테이블보를 깐다.반듯하게 접힌 새 냅킨과 빈 식기를 한 벌씩 놓는다. 테이블 중앙에 꽃 한 두 송이가 꽂힌 작은 화병을 올린다. 배달되는 꽃의 종류는 매일 달라진다. 투숙객들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식당에서 배를 채울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닌 손님에게는 별도로 입장료를 받는다. 커피와 물을 제외한 모든 음식은 방문자 스스로 가져다 먹는 뷔페식이다.손님들은 빵, 쌀밥, 국수, 계란 요리, 다양한 가공육, 치즈, 볶음 요리와 샐러드, 삶은 채소를 먹을 수 있고 후식은 과일, 아이스크림, 젤리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혹은 전부 다 먹을 수도 있다. 이곳에서 한 종류만의 음식을 먹고 자리를 뜨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지만 만일 단 한 종류의 음식을 단 한 그릇만 먹고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틀림없이 노인이거나 어린 아이다. 손님이 별로 없는 날이면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만든 조리대를 닦고 또 닦는다. 행주를 소독하고 조리대를 닦고 테이블을 소독한 행주로 닦고 다시 깨끗한 행주로 조리대를 닦는다. 깨끗한 조리대에는 반드시 누군가가 손자국을 만들어 놓기 때문에 나는 쉴 수가 없다. 아침 다시 태어난다면 여성이 좋겠습니까? 남성이 좋겠습니까?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지금도 내가 여자라면 좋겠다, 또 어떤 때에는 내가 남자라면 좋겠다,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만약 내가 후생의 성별에 대해 확고한 결정을 내리는 때가 온다면, 누구에게 부탁해야 합니까? 아버지입니까, 어머니입니까?
  25. https://www.youtube.com/watch?v=DvC9NOcZLw8 ○ 계수정/Plano. Keyboard ○ 박민희/Voice Wooden Block ○ 백준명/Guite ○ 김소민/Korean Treditional Percussions ○ 최창우/Bass Electronics ○ 손경호/Prums
  26. 2015년을 마무리하며 리움 멤버십에서는 회원을 위한 특별강연을 마련하였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 이수자인 박민희는 전통음악에 대한 여러 물음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강연과 공연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프로그램 안내" 박민희는 전통가곡 가창자을 넘어, 복합장르를 실현하는 예술가로서 여러 실험적 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가곡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에 곡을 붙인 성악곡으로 18세기 선비들의 풍류방 문화를 바탕으로 성행했던 음악입니다. 시어와의 결합마저 특정한 방식을 따르는 엄격한 '형식미'가 특징인 매우 정전화되어 있는 전통음악입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 우리 일상에서 사라지고 박제화 된 가곡은 그 형식만 남고 생명력을 상실한 음악이 되었습니다. 박민희는 이러한 가곡을 전통 그대로 전달하는 '전수자'가 아닌, 21세기를 사는 창조적 주체인 예술가로서 가곡에 동시대성을 부여하기 위한 번역을 시도합니다. 박민희는 글로 쓰인 시조에 음을 붙여 목소리로 표현한 가곡의 개념을 3차원으로 확장시켜 이미지와 움직임을 입힙니다. 시가 소리와 안무를 통해 퍼포먼스로 표현되는 '입체시'를 만들어 냅니다. 몸으로 쓰는 '입체시'는 낯선 화석이 되어버린 가곡의 원형에서 벗어나 복합장르 퍼포먼스로서 가곡에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전통가곡의 격식을 버림으로써 가곡을 21세기적 풍류로 즐길 수 있는 예술적 탐구의 대상으로 만날 수 있게 하려는 의도인 것입니다. 이번 특별강연에서는 동시대 예술의 경계지점에서 의미 있는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박민희의 '가곡하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박민희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시와 노래를 나누던 풍류방 문화를 빌어 참석자들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누어 강연을 진행하고, 사이사이 통합적인 공연을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렉쳐 퍼포먼스를 제안합니다. '가곡'이라는 음악언어의 체험적 접근을 통해서 전통성악곡인 '가곡'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시도하고, 전통예술의 본질적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특별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일시 2015년 12월 7일(월), 15:00~16:30 ■ 장소 리움 블랙박스 라운지 ■ 대상 멤버십 60명 ■ 참가비 무료 ■ 신청기간 2015년 11월 17일(화)~ 선착순 마감 ■ 신청방법 온라인_리움 홈페이지 www.leeum.org > membership 전화_02-2014-6900 (10:30~17:30, 월요일 제외) ※ 행사 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되어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며, 신청자 본인만 참석 가능합니다 ※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여 주차가 불가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거나, 가까운 공영주차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강연/퍼포먼스 박민희, 안정아, 이기쁨, 이재은, 정언진 ■ 구성/연출/안무 박민희 ■ 의상기획 김은지 ■ 프로그램 기획담당 김태연(리움 책임연구원) ■ 강연자 소개: 박민희 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을 이수한 여창가객. 현재 전통가곡을 부르는 가객을 넘어, 작과 작창뿐만 아니라 예술감독, 안무 등 여러 측면에서 창조적인 실험을 하고 있는 예술가이다. 동시대에 살아있는 예술로서의 '가곡'을 실현하고자 여러 실험적인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국악고등학교 및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월간객석 차세대를 이끌 10인의 유망주(2010)로 선정되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사업 AYAF 2기(2011~2012)로 선정된 바 있다. 제 16회 동아국악콩쿠르 정가부문 학생부 금상(2000), 한국방송공사 KBS 국악대상 가악상(2012)을 수상하였다. "작가 노트" 사라지는 언어를 대하는 태도, 그 태도를 생각해본다 가곡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노래는 사회의 언어다. 과거에 노래가 존재하는 방식은 오로지 사람의 신체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로 전달되었다. 그렇게 시간을 관통하며 전달된 목소리 속 가곡은 60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사람과 사람으로 전달되어 존재한다. 그러나 가곡은 이제 더 이상 노래가 아니다. 사회적 언어로서의 기능을 잃은 노래는 잠시 유산으로 존재하다 사라질 것이다. 하필 멸종 직전에 그 노래를 몸에 담게 된 이들은 그 언어적 기능을 고민한다. 그리고 궁금해한다. 이 멸종은 과연 무엇으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리고 이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은 무엇일까. 가곡의 현실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시대에 대한 고민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문화적 식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어떤 사회적 언어에 대한 고민이다. "Leeum- 리움" <멤버십 아트 토크: 언어의 시간- 박민희의 전통가곡 렉쳐 퍼포먼스> ‘멤버십 아트 토크’는 미술이 아닌 타장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대부분 미술에 집중되어있는 회원들의 흥미를 새로운 예술경험을 통해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언어의 시간- 박민희의 전통가곡 렉쳐 퍼포먼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동시대 예술의 경계지점에서 의미 있는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박민희의 ‘가곡하기’를 다루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 이수자인 박민희는 전통음악에 대한 여러 물음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강연과 공연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Members Art Talk: Time of Language-Minhee Park’s Lecture Performance. Members Art Talk, one of the members only programs at Leeum, is to help the members expand their art experiences and widen their understanding in other art fields such as music, film, and literature, besides fine art. For this program in December 7, 2015, we invited Minhee Park, the holder of Important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no.30, Gagok. She is performing and giving a lecture while answering several questions towards traditional Korean music. Minhee Park is a traditional vocalist who is building her own art world through the composite art works based on deep understanding in traditional Gagok. She has directed art performance series of "No longer GAGOK" and has kept trying to unravel the musical form and sound of Gagok conceptually.
  27. <박우재 거문고 더하기 (Extension)> "목소리와 거문고 (Voice and Geomungo)" 일시: 2014.02.27/28 장소: 문화역서울 284 RTO 공연장 거문고: 박우재 목소리: 박민희 음향: 김병극 영상: 서보형 <<음반명>> <박우재 거문고 더하기> 제작/기획: Sony Music/비온뒤 발매: 2014 트랙 번호 7. 목소리와 거문고 (Voice and Geomungo) 5:32 작곡: 박우재, 박민희 거문고: 박우재 목소리: 박민희 사운드디자인: 김병극 <<공연 소개>> 변화를 주도하는 변이 <박우재 거문고 더하기 - 이상변이>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는 그동안 거문고의 전통적인 연주법을 벗어나 술대를 이용한 스트록(stroke) 주법, 활을 사용한 주법 등 전통과 상식, 편견을 깨는 독특한 음색의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 왔다. 일각에서는 전형으로부터의 일탈 또는 편향에 대해 염려하곤 하지만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고, 박우재는 늘 새로운 거문고를 꿈꾼다. 거문고 음악과 연주의 다양성 빈곤을 극복하고, 당당히 ‘온전한 새로움’을 추구하며 거문고의 음악적 한계를 확장하는 시도로 <박우재 거문고 더하기 - 이상변이>를 선보인다. "변화무쌍한 음악, 낯선 공간으로의 초대" <박우재 거문고 더하기 - 이상변이> 연주자 박우재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각기 다른 무드에 통일된 정서를 갖는 7곡의 음악이 3가지 파트에 나누어 연결되는 ‘스토리가 스며있는 콘서트’이다. 기존 전통 거문고와는 다른 다양한 음색과 연주법의 자유로운 박우재 스타일의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총체극 토탈씨어터 <앨리스> 연출로 기발한 아이디어에 대한 찬사를 받으며 2005년 올해의 예술상에서 다원예술 부문을 수상한 바 있는 연출가‘김은영’과, 지난 1월 세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다룬 작업에서 전통의 뿌리에서 동시대성을 회복하는 방법론적 고민을 따로 또 같이 나눈 정가 바탕의 보컬리스트 ‘박민희’와의 만남 또한 주목된다.
  28. ○융복합공동기획프로젝트[융복합 R&D]○확장하는 다원예술 - R&D 1차 과정공유 <크리에이터즈 토크>○○일시 : 2013년 8월31일(토) ~ 9월7일(토)○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가네샤 프로덕션○협력 : ㈜ 로보빌더, 페스티벌 봄○문의 : 02-730-9617○○비평적 디자인○제목 : <비평적 디자인 프리젠테이션 - 기이한 사고>○일시 : 8월31일(토) 오후 3시○장소 :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발표 : 김황_ 디자이너○모더레이터 : 이승효_ 가네샤프로덕션 예술감독○○사유하는 신체○제목 : <사유하는 신체 과정공유 프리젠테이션>○일시 : 8월31일(토) 오후 5시○장소 :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참여자 : 서현석_ 다원예술 작가○ 허명진_ 평론가○ 노경애, 장현준, 최은진_ 안무가○ ○인류학적 소리○제목 : <탈서구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류학적 소리에 대한 난상토론>○일시 : 9월3일(화) 오후 3시○장소 :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참여자 : 김남수_ 평론가○ 박민희_ 전통성악가○ 고진호_ 대금연주자○ 이수정_ 음악연구가○ ○신경계 극장○제목 : <자율극장 구현을 위한 로보틱스 인터페이스>○일시 : 9월7일(토) 오후 3시○장소 :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발표 : 김준섭_ 로보빌더 콘텐츠개발팀 이사○토론 참여자 : 윤정섭_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교수○ 전용성_ 디자이너, 아트디렉터○ 황지우_ 시인, 평론가○○(58326)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로 640 (빛가람동 35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표전화 061-900-2100, 2200○
  29. 출처 멜론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33312993
  30. 출처 멜론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33312995
  31.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김영기 기획행사(2016.11.3)에서 공연된 계면조평거의 가사내용입니다. ○ 출연 : 박인희 ○ 사랑 거즛말 님 날사랑 거즞말이 ○ 꿈에 와 뵈단 말이 긔더욱 거즞말이 ○ 날같이 잠 아니오면 어느꿈에 뵈리요
  32. 30th Anniversary of MMCA Gwacheon ○ SONGS FROM KNEE TO CHIN - A PROJECT BY SORA KIM ○ May.25,2016 - Jul.10,2016 ○ MMCA Gwacheon Gallery 1
  33. `월정명커늘 배를 저어 추강에 나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가운데 명월이라 선동아 잠긴 달 건져라 완월하려 하노라.` ○ 성악: 박민희, 대금: 채길룡, 장구: 김인수 ○ 공연장소: 국립 부산 국악원, 예지당 ○ 공연명: 예인과 함께하는 우리문화 제70회 화요공감무대 ○ ○ 김승근: 성악과 앙상블을 위한 작품 - 초연 ○ 성악과 국악기 앙상블을 위한 작품은 이번 국립부산국악원의 KOREAN MUSIC PROJECT 공연을 위해서 작곡한 곡으로 전통가곡을 바탕으로 하는 창자와 대금과 가야금, 타악기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전통의 느리고 아름다운 성악과 더불어 여러 성부로 나누어지는 새로운 반주형태의 국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한 전통과 현대가 한 작품 안에서 교차하고 있다. ○ 성악: 박민희, 대금: 채길룡, 장구: 김인수, 가야금: 진나정
  34. 계수정(pf) ○○ 최창우(b) ○○ 권병준(elec) ○○ 박민희(vo) ○○ 곽지웅(dr)
  35. Song to offer wine ○ 행사명 노니나노노느니라 ○ 젊은예인시리즈 청연 ○ 행사일 2011/11/28 20:00 ○ 공연장 한국문화의 집 KOUS ○ 권주가 - 박민희
  36. 노래 박민희, 대금 채길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