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있사옵니다 (희곡)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국물 있사옵니다》는 이근삼(李根三)의 작품이다. 1966년 '민중극장' 공연. 양광남(梁廣南) 연출. 이근삼 특유의 위트를 살려 현실적 가치질서를 전도시켜 현대 한국 사회가 지니고 있는 허점을 풍자한 소극(笑劇)이다. 작자는 이 극에서 독특한 화술(話術)과 간략한 무대장치의 교묘한 활용 및 주인공의 다각적 이용(해설자, 사건의 주도자, 도구 운반자 등)으로 빠른 템포를 유지, 세태 풍자극이 빠지기 쉬운 매너리즘에서 구출해 주고 있다. 주인공 김상범은 평범한 사회인으로서 정직하고 상식적으로 살아오는 동안 늘 실패와 손해만 보아왔다. 그러다 우연히 휴지 한 장이 계기가 되어 사장의 눈에 들게 되자, 세상에는 출세(出世)의 지름길이 있음을 깨닫고 과감히 행동을 개시한다. 먼저 상사인 경리과장이 회사돈을 유용한다고 모함하여 성공, 그 자리를 차지하고, 사장의 며느리이며 비서인 성아미와 박전무와의 스캔들을 이용, 임신중인 그녀와 결혼한다. 암흑가의 건달과 타협, 그에게 강도질을 하게 하고 뒤에서 총을 쏘아 회사에 큰 공로를 세운다. 드디어 그는 상무가 되고 사장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는 행복하지 못하다. 대학교수를 집어치우고 초등학교 교사가 된 형과 밤잠도 거의 자지 않고 공부해서 입사시험에 합격한 동생은 오히려 행복하고 만족스러운데……왜 그럴까? 작자는 김상범의 어처구니 없는 희극 속에서(작가는 그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현대인의 비애(悲哀)를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이다.

이 문서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GFDL 또는 CC-SA 라이선스로 배포한 글로벌 세계대백과사전의 "국물 있사옵니다" 항목을 기초로 작성된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