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Ryuch/시인과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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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위키백과[편집]

케골
2008년 10월 21일

위키백과가 언뜻 보면 고3 아이들의 놀이터처럼 보이지만 네이버다음처럼 정보의 중심이 되고 있어, 네이버와 다음에 권력이 부여되는 것과 같이 위키백과도 사회적 힘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다음은 사실 웹 검색 엔진이 아니다. 그들이 스스로 표기하는 것 처럼 통합검색엔진이다. 자신들의 컨텐츠나 제3자가 제공한 컨텐츠를 우선 검색해 주고, 역설적으로 보너스로 웹 검색을 지원한다. 소나기를 쓴 황순원을 검색해 보자. 네이버에서는 두산동아가 가장 먼저 검색되고, 다음에서는 브리태니커가 가장 먼저 올라온다. 마찬가지로 이것은 인터넷 검색이 아니다. 네이버와 다음이 제공하는 백과사전 검색일 뿐이다. 진짜 웹 검색을 해 주는 구글에게 황순원을 물어보자. 위키백과의 황순원이 첫번째로 올라온다. 위키백과에 권력이 부여되고 있는 것이다.

한 시인이 있었다. 위키백과가 발전함에 따라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위키백과에서 찾게 되었다. 아니, 지나치기에 너무 가까운 곳에 그 정보가 존재했다. 구글의 검색에서 세번째로 올라오니 누구든지 그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한 번의 검색으로 그의 작품과 문단의 평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위키백과는 그에게 커다란 힘이었다. 그냥 존재하는 무생물적 대상이 아니고, 자신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이었다.

앞으로 위키백과에 시인과의 충돌과 같은 일들이 수없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위키백과의 권력은 무엇을 어디까지 까발릴 것인가? 위키백과는 스스로 숨기 원하는 사람들을 대중 앞으로 끄집어 내 올 것이고, 그 사람은 정보화의 이기가 만들어낸 준엄한 사회적 재판정에 선 것을 발견 할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과 같이 상대가 강하게 주장하면 편의상 움찔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오히려 문제가 커져버리는 모두가 주인이면서 주인이 없는 위키백과에서 카인은 어떻게 숨어야 할 것인가.

위키백과의 사랑방은 좀 봐달라고 서운함을 넋두리와 함께 슬며시 풀어 놓으면, 인정 많은 사람들이 애처로와 봐주는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 사랑방이 아니다. 아무도 숨을 수 없는 눈부신 햇빛과도 같은 권력이 위키백과의 광장에 주어지고 있다. 이 광장에 평등하게 선 각 사람들은 어떻게 이 권력을 사용할 것인가? --케골 (토론) 2008년 10월 21일 (화) 10:51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