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배우는사람/테스트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괴겁: 유가사지론[편집]

유가사지론》 제2권 한문본 & 한글본

云何外分若壞若成。
무엇을 외분(外分)76)이 무너지고[壞] 이루어진다[成]고 하는가?77)
76) 몸[身]을 내분(內分)이라고 하는 데에 반해, 외분(外分)은 외계(外界)의 산천(山川) 등의 기세간(器世間)을 의미한다.
77)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서는 외분(外分)인 세계의 성괴(成壞)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구조로 밝히고 있다.(1) 성괴(成壞)를 종합하여 밝힌다.(2) 괴겁(壞劫)에 대하여 분별하여 밝힌다. ---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에 대하여 밝힌다.(3) 성겁(成劫)에 대하여 분별하여 밝힌다.

謂由諸有情所作能感成壞業故。
이른바 제 유정(有情)의 소작(所作)은 능히 이루어짐[成] 무너짐[壞]을 부르는 업(業)에 의하기 때문이다.

若有能感壞業現前。爾時便有外壞緣起。由彼外分皆悉散壞。非如內分由壽量盡。何以故。由一切外分所有麤色四大。所成恒相續住。非如內分。
만약 무너짐[壞]을 부르는 업(業)이 나타나게[現前] 되면 이때에 곧 밖[外]이 무너지는 연(緣)이 일어나게 되며 그것에 의하여 외분(外分)이 모두 다 흩어져 무너지니, 수명[壽量]에 의하여 다하는 내분(內分)과는 같지 않다. 왜냐하면 일체의 외분(一切)의 모든 추색(麤色)은 항상 상속하여 머무르는 4대(大)로 이루어져서 내분(內分)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又感成器世間業。此業決定能引劫住不增不減。若有情數時無決定。所以者何。由彼造作種種業故或過一劫。或復減少。乃至一歲。
또한 기세간(器世間)을 만듦[成]을 부르는 이 업(業)은 결정적으로 능히 겁의 머무름[劫住]을 이끌어서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 유정수(有情數)78)일 경우는 때[時]를 결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는 1겁(劫)을 지나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다시 (1겁에서) 감소(減少)하여 1세(歲)에 이르기까지 그 갖가지 업(業)을 조작(造作)하기 때문이다.
78) 유정류(有情類)와 같은 류(類)를 의미하며, 유정(有情)에 관(關)한다는 뜻이다.

又彼壞劫由三種災。一者火災能壞世間。從無間獄乃至梵世。二者水災能壞一切。乃至第二靜慮。三者風災能壞一切。乃至第三靜慮。第四靜慮無災能壞。由彼諸天身與宮殿俱生俱沒故。更無能壞因緣法故。
또한 그 괴겁(壞劫)은 세 가지 재(災), 즉 첫째는 무간지옥[無間獄]으로부터 범세(梵世)79)에 이르기까지 능히 세간을 무너뜨리는 화재(火災)와 둘째는 제 2정려(靜慮)에 이르기까지 능히 일체(一切)를 무너뜨리는 수재(水災)와 셋째는 제 3정려(靜慮)에 이르기까지 능히 일체를 무너뜨리는 풍재(風災)에 의한다. 제 4정려(靜慮)는 그 천들[諸天]의 몸[身]과 궁전이 함께 생기고, 함께 사라지고[沒] 다시 능히 파괴하는 인연법(因緣法)이 없기 때문에 파괴할 수 있는 재(災)가 없다.
79) 색계(色界)의 4선(禪)을 의미한다.

復有三災之頂。謂第二靜慮第三靜慮第四靜慮。
다시 3재(災)의 정(頂)80)이 있으니, 제 2정려와 제 3정려와 제 4정려를 말한다.
80) 맨 마지막의 꼭대기를 의미하며,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가 일어났을 때의 그 맨 마지막에 이르는 곳을 정(頂)이라고 한다.

又此世間二十中劫壞。二十中劫壞已空。二十中劫成。二十中劫成已住。如是八十中劫。假立為一大劫數。
또한 이 세간은 20중겁(中劫) 동안 파괴되며, 20중겁(中劫) 동안 파괴되고 나서 텅 비게 되며, 다시 20중겁(中劫) 동안 만들어지며, 20중겁(中劫) 동안 만들어지고 나서 머무른다. 이와 같이 80중겁(中劫)을 짐짓 세워서[假立] 1대겁수(大劫數)라고 한다.

又梵世間壽量一劫。此最後壞亦最初成。當知此劫異相建立。謂梵眾天。二十中劫合為一劫。即依此劫施設壽量。梵前益天。四十中劫合為一劫。即依此劫施設壽量。若大梵天。六十中劫合為一劫。即依此劫施設壽量
또한 범세간(梵世間)의 수명[壽量]은 1겁(劫)이며 이 수명은 최후에 파괴되고 또한 최초에도 성립된다. 이것은 겁(劫)의 다른 상[異相]으로 건립된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즉 범중천(梵衆天)81)은 20중겁을 합하여 1겁(劫)으로 하는데, 곧 이 겁(劫)에 의하여 수명[壽量}을 시설하며, 범전익천(梵前益天)82)은 40중겁을 합하여 1겁(劫)으로 하는데, 곧 이 겁(劫)에 의하여 수명을 시설하며, 대범천(大梵天)의 경우는 60중겁을 합하여 1겁(劫)으로 하는데, 곧 이 겁(劫)에 의하여 수명을 시설한다.
81) 범신천(梵身天)이라고도 하며, 색계의 초선천(初禪天)을 의미한다. 색계의 제 1정려처(靜慮處)가 있는 천(天)으로 대범천(大梵天)이 통치하는 천중(天衆)이 여기에 산다.
82) 초선천(初禪天)에는 범중천(梵衆天)과 범보천(梵輔天)과 대범천(大梵天)의 세 가지 천(天)이 있는데, 범전익천(梵前益天)은 두 번째의 범보천의 이명(異名)이며, 제 3천(天)인 대범천을 보좌하여 유익하게 하기 때문에 범전익천(梵前益天)이라고 하는 것이다.

云何火災能壞世間。
무엇을83) 화재(火災)84)가 능히 세간(世間)을 파괴한다고 하는가?
83) 이하에서는 괴겁(壞劫)에 대하여 따로 분별하여 밝힌다.
84) 화재(火災)를 세 가지로 밝히는 가운데, 첫 번째로 20주겁(住劫)이 점차 무너지는 것[壞]을 밝힌다.

謂有如是時。世間有情壽量無限。從此漸減。乃至壽量經八萬歲。彼復受行不善法故。壽量轉減乃至十歲。彼復獲得厭離之心受行善法。由此因緣壽量漸增乃至八萬。如是壽量一減一增合成一中劫。
이와 같은 시기[時]가 되면 세간의 유정의 무한한 수명[壽量]이 이때부터 점차 감소하여 이에 수명이 8만세에까지 이른다. 그는85) 다시 불선법(不善法)을 받아 행하기[受行] 때문에 수명이 계속 감소하여 이에 10세에까지 이른다. 그는86) 다시 염리(厭離)87)의 마음을 획득하여 선법(善法)을 수행하며 이 인연에 의하여 수명이 점차 증가하여 이에 8만세에까지 이른다. 이와 같이 한번 줄고 한번 느는 것을 합하면 1중겁(中劫)을 이룬다.
85) 수명[壽量]이 8만세에 이른 세간(世間)의 유정(有情)을 가리킨다.
86) 수명[壽量]이 10세에 이른 세간(世間)의 유정(有情)을 가리킨다.
87) 범어 Sa vega 또는 Vichandanat 의 의역(意譯)으로서 싫어하여 버리고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又此中劫復有三種小災出現。謂儉病刀。
또한88) 이 중겁에는 세 가지의 소재(小災), 즉 험(險)89)과 병(病)90)과 도(刀)91)가 출현하게 된다.
88) 이하는 소삼재(小三災)를 밝힌다.
89) 기근(饑饉)의 재앙을 의미한다.
90) 질병(疾病)의 재앙을 의미한다.
91) 싸움과 전쟁의 재앙을 의미한다.

儉災者。所謂人壽三十歲時。方始建立。當爾之時。精妙飲食不可復得。唯煎煮朽骨共為讌會。若遇得一粒稻麥粟稗等子。重若末尼。藏置箱篋而守護之。彼諸有情多無氣勢。蹎僵在地不復能起。由此飢儉有。情之類亡沒殆盡。
험재(險災)란 사람의 수명[人壽]이 30세 때 비로소 건립된다. 이때는 정묘(精妙)한 음식92)을 다시는 얻을 수 없고, 썩은 뼈를 끓여 놓고는 함께 모여 연회(讌會)를 열고, 간혹 벼 보리 조 피 등의 종자를 얻으면 마니(末尼)93)처럼 중히 여겨서 상자에 보관하여 이를 지킨다. 이때의 유정들은 기운[氣勢]이 전혀 없어서 땅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며 이 굶주림[飢險]으로 유정의 종류들은 거의 죽게 된다.
92) 거친 음식이 아닌 맛 좋고 보기 좋은 음식을 말한다.
93) 마니보주(摩尼寶珠)를 말한다.

此之儉災。經七年七月七日七夜方乃得過。彼諸有情復共聚集起下厭離。由此因緣壽不退減儉災遂息。
이런 험재(險災)는 7년 7개월 7일 낮 7일 밤을 겪어야 비로소 지나가게 된다. 이때의 유정들은 다시 함께 모여서 하품[下 : 下品]의 염리심[厭離]을 일으킨다. 이 인연으로 수명은 더 줄어들지 않고 험재(險災)도 그친다.

又若人壽二十歲時。本起厭患今乃退捨。爾時多有疫氣障癘。災橫熱惱相續而生。彼諸有情遇此諸病多悉殞沒。如是病災。經七月七日七夜方乃得過。彼諸有情復共聚集起中厭離。由此因緣壽量無減病災乃息。
또한 사람의 수명[人壽]이 20세에 이르면 본래의 염환(厭患)94)을 일으켰다가도 바로 물러나 버린다. 이 때는 전염병[疫氣 障癘] 재앙과 횡액[災橫] 심한 고통[熱惱]이 계속 생겨난다. 이 (때의) 유정들은 여러 가지 병에 걸려서 모두 다 죽는다. 이와 같은 병재(病災)는 7개월 7일 낮 7일 밤을 겪고서야 비로소 지나간다. 이때 유정들은 다시 함께 모여서 중품[中 : 中品]의 염리심[厭離]을 내며 이런 인연으로 수명이 더 이상 줄지도 않고 병재(病災)도 비로소 그친다.
94) 염리심(厭離心)과 같은 의미이다.

又人壽十歲時。本起厭患今還退捨。爾時有情展轉相見。各起猛利殺害之心。由此因緣隨執草木及以瓦石。皆成最極銳利刀劍。更相殘害死喪略盡。如是刀災。極經七日方乃得過。爾時有情復有三種最極衰損。謂壽量衰損。依止衰損。資具衰損。
또한 사람의 수명[人壽]이 10세에 이르면 본래의 염환(厭患)을 일으키는 즉시 물러나 버린다[退捨]. 이때 유정들은 이리 저리 서로 보면서도 각각 매우 날카로운[猛利] 죽이려는 마음을 내고, 이런 인연으로 초목(草木)과 와석(瓦石)을 모두 아주 날카로운 도검(刀劍)으로 만들어 잡고는 서로 해치고 죽여 거의 없앤다[略盡]. 이와 같은 도재(刀災)는 꽉 찬 7일을 지나가야 비로소 지나간다. 그 때의 유정들에게는 다시 세 가지, 즉 수명의 줄어듦[壽量衰損]과 의지의 줄어듦[依止衰損]과 자구의 줄어듦[資具衰損]이 있다.

壽量衰損者。所謂壽量極至十歲。依止衰損者。謂其身量極至一[打-丁+桀]或復一握。資具衰損者。爾時有情唯以粟稗為食中第一。以髮毼為衣中第一。以鐵為莊嚴中第一。五種上味悉皆隱沒。所謂酥蜜油鹽等味及甘蔗變味。
수명의 줄어듦이란 수명이 최고가 10세에 그치는 것을 말하고, 의지의 줄어듦이란 몸의 크기[身量]가 최고로 한 뼘에 이르거나 한 줌 정도에 그치는 것을 말한다. 자구의 줄어듦이란 그 때의 유정이 오직 조와 피를 최고의 음식으로 삼고 머리카락으로 짠 직물을 옷 중에 최고로 삼으며 쇠를 장엄 중에 최고로 삼고, 다섯 가지 훌룡한 맛[五種上味], 즉 소(酥) 꿀(蜜) 기름(油) 소금(鹽) 등의 맛과 설탕의 맛[甘蔗變味]은 모두 다 숨어 없어진다.

爾時有情展轉聚集起上厭離不復退減又能棄捨損減壽量惡不善法。受行增長壽量善法。由此因緣壽量色力富樂自在皆漸增長。乃至壽量經八萬歲。如是二十減二十增。合四十增減便出住劫。
이 때의 유정들은 차츰차츰 모여서 상품[上]의 염리심을 일으켜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으며, 또한 수명을 줄이는 악(惡) 불선법(不善法)을 능히 버리고 수명을 늘리는 선법(善法)을 받아 행한다[受行]. 이런 인연으로 수명[壽量]과 몸의 힘[色力]과 부락(富樂)95)이 자재하여 모두 점차로 증장하여 이에 수명이 8만세까지 이른다. 이와 같이 20번 줄고 20번 늘어나서 합해서 40번 줄었다 늘었다 하면, 곧 주겁(住劫)이 출현한다.
95) 수명[壽量]과 색력(色力)과 부락(富樂)은 앞의 수량쇠손(壽量衰損) 의지쇠손(依止衰損) 자구쇠손(資具衰損)과 대조되는 것이며, 각각 수명(壽命) 몸 물질적인 재화를 말한다.

於最後增已。爾時那落迦有情唯沒不生。如是漸漸乃至沒盡。當知說名那落迦世間壞。如那落迦壞。傍生餓鬼壞亦如是。
맨 마지막으로 늘고 나면96) 이 때의 나락가(那落迦)의 유정들은 죽기만 하고 태어나지는 않아서 이와 같이 점점 다 사라져버린다. (이런 때를) 설하여 나락가의 세간의 무너짐[那落迦世間壞]라고 함을 알아야만 한다. 나락가(那落迦)가 무너지는 것처럼 방생(傍生)97)과 아귀(餓鬼)의 무너짐도 이와 같다.
96) 화재(火災)를 밝히는 가운데에 두 번째로 20괴겁(壞劫)을 밝힌다.
97) 금수(禽獸)와 축생(畜生)을 의미한다. 이는 방행생류(傍行生類)의 줄인 말이다.

爾時人中隨一有情自然法爾所得第二靜慮。其餘有情展轉隨學亦復如是。皆此沒已生極淨光天眾同分中。當知爾時說名人世間壞。如人趣既爾。天趣亦然。
이때98) 사람 중에 어느 한[隨一] 유정은 자연의 법이(法爾)로 제 2정려를 얻게 되며 그 밖의 유정은 점차 따라 배워서[隨學] 또한 이와 같이 되니, 모두가 여기서 죽고 나서 극정광천(極淨光天)99)의 중동분100)에 태어나게 된다. 이런 때를 설하여 인간세상의 무너짐[人世間壞]이라고 하는 함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인취(人趣)가 이미 이런 것처럼 천취(天趣) 또한 그러하다.
98) 유정세간(有情世間)의 괴(壞)를 밝힌다.
99) 제 2선(禪)에는 소광천(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광음천(光音天)이 있는데, 이 가운데 광음천을 극정광천(極淨光天)이라고도 한다.
100) 동일한 유정(有情)의 개념을 생기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인간의 습(習)을 많이 익혔으면 동일한 개념의 인간의 부류에 포함되기 쉽다.

當於此時五趣世間居住之處。無一有情可得。所有資具亦不可得。非唯資具不可復得。爾時天雨亦不可得。由無雨故大地所有藥草叢林皆悉枯槁。復由無雨之所攝故。令此日輪熱勢增大。
이런101) 때에 이르면 5취(趣)의 세간(世間)의 거주처(居住處)에는 한 유정도 얻을 수 없으며 모든 자구(資具)도 역시 얻을 수 없다. 자구를 다시는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이때는 하늘의 비도 얻을 수 없다.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대지의 모든 약초와 우거진 숲[叢林]이 모두 바짝 마른다. 또한 비로 거두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해의 열기는 더욱 커진다.
101) 기세간(器世間)의 괴(壞)를 밝힌다.

又諸有情能感壞劫業增上力故。及依六種所燒事故。復有六日輪漸次而現。彼諸日輪望舊日輪。所有熱勢踰前四倍。既成七已熱遂增七。
또한 유정들이 괴겁(壞劫)의 업의 증상력(增上力)을 부르고 여섯 가지 불타는 현상[六種所燒事]에 의하여 다시 6개의 해가 점차로 나타나게 된다. 이 여러 해들을 그전의 해가 지니고 있던 열기[熱勢]와 견주면 먼저 것 보다 4배가 넘는다. (해가) 7개가 되면 열기는 마침내 7배로 불어난다.

云何名為六所燒事。
무엇을 여섯 가지 불타는 현상[六種所燒事]이라고 하는가?

一小大溝坑。由第二日輪之所枯竭。二小河大河。由第三日輪之所枯竭。三無熱大池。由第四日輪之所枯竭。四者大海。由第五日輪及第六一分之所枯竭。五蘇迷盧山及以大地體堅實故。由第六一分及第七日輪之所燒然。即此火焰為風所鼓。展轉熾盛極至梵世。
첫째는 작고 큰 도랑들인데 두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마르게 되며, 둘째는 작은 시내와 큰 강물들인데 세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마르게 되며, 셋째는 무열대지(無熱大池)102)인데 네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마르게 되며, 넷째는 대해(大海)인데 다섯 번째의 해와 여섯 번째의 해의 일부분으로 마르게 되며, 다섯째는 소미려산(蘇迷慮山)103)과 대지(大地)의 밑바탕[體]는 견실(堅實)하기 때문에 여섯 번째 해의 일부분과 일곱 번째 해에 의하여 타버리게 되며, 곧 바람에 북돋아진 이 화염(火焰)이 점점 치성해지다가 마지막으로 범세(梵世)에까지 이른다.
102) 일반적으로는 아뇩달지(阿耨達池)라고 음사한다.
103) 묘고산(妙高山)이라고 번역하며, 구역(舊譯)에서는 주로 수미산(須彌山)이라고 음사한다.

又如是等略為三事。一水所生事。謂藥草等。由初所槁。二即水事。由五所涸。三恒相續住體堅實事。由二所燒。
이와 같은 것들을 세 가지의 현상[事]으로 요약하면, 첫째는 물로 소생하는 것[水所生事] 즉 약초(藥草) 등인데 첫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말라죽으며, 둘째는 물[水事]인데 다섯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마르며, 셋째는 항상 상속하여 머무르는 밑바탕이 견실한 것[恒相續住體堅實事]인데 (마지막) 두 개의 해에 의하여 타버리게 된다.

如是世界皆悉燒已。乃至灰墨及與餘影皆不可得。廣說如經。從此名為器世間已壞。滿足二十中劫。如是壞已復二十中劫住。
이와 같이104) 세계가 모두 다 타버리고 나면 이에 재와 숯 그리고 그 밖의 그림자에 이르기까지 다 얻을 수 없다. 자세한 설명은 경(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때부터 기세간(器世間)이 무너졌다[器世間已壞]라고 하며, 20중겁(中劫)을 꽉 채워서 이와 같이 무너지고 나서 다시 20중겁(中劫) 동안 머무른다.
104) 화재(火災)를 밝히는 세 가지 가운데에 세 번째로 공겁(空劫)을 밝힌다.

云何水災。
무엇을105) 수재(水災)라고 하는가?
105) 괴겁(壞劫)에 대하여 따로 분별하는 데에 앞에서는 화재(火災)를 밝혔고, 이하는 수재(水災)를 밝힌다.

謂過七火災已。於第二靜慮中有俱生水界起。壞器世間如水消鹽。此之水界與器世間一時俱沒。如是沒已。復二十中劫住。
7번의 화재(火災)를 겪고 나서 제 2정려에서 본래 있던[俱生] 수계(水界)가 일어나게 되어, 마치 물이 소금을 녹이듯이 기세간을 무너뜨리며, 이 수계(水界)와 기세간(器世間)은 일시에 함께 사라진다. 이와 같이 사라지고 나서 다시 20중겁(中劫) 동안 머무른다.

云何風災。
무엇을106) 풍재(風災)라고 하는가?
106) 괴겁(壞劫)에 대하여 따로 분별하는 가운데에 풍계(風界)를 밝힌다.

謂七水災過已。復七火災。從此無間於第三靜慮中有俱生風界起。壞器世間。如風乾支節復能消盡。此之風界與器世間一時俱沒。所以者何。現見有一由風界發。乃令其骨皆悉消盡從此壞已復二十中劫住。如是略說世間已壞。
7번의 수재(水災)를 겪고 나서 7번의 화재(火災)를 반복하고 이로부터 계속하여 제 3정려에서 본래 있던[俱生] 풍계(風界)가 일어나게 되어, 마치 바람이 뼈 마디[肢節]를 말려서 능히 녹여 없애는 것과 같이 기세간(器世間)을 무너뜨린다. 이 풍계는 기세간과 함께 일시에 함께 사라진다. 왜냐하면 현재에 보이는[現見]의 어느 하나라도 풍계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 골(骨)을 모두 다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무너지고 나서 다시 20중겁 동안 머무른다. 이와 같이 간략히 세간의 무너짐[世間已壞]을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