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소식지/인터뷰/2021년 5월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우리 협회는 회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매분기에 발행되는 소식지에 회원과의 인터뷰를 수록하기로 하였으며, 첫 번째 인터뷰 응답자로 사용자 칼빈500 님을 선정하였습니다. 칼빈500 님은 2009년에 위키백과 편집을 처음 시작셨으며, 현재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의 회원이시기도 합니다.


인터뷰 진행
구은애 사무국장
인터뷰 응답
칼빈500

WMKR: 위키백과 편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편집을 시작하시기 전에도 위키백과에 대해서 알고 계셨나요? 아니면 편집을 시작하시면서 위키백과를 알게 되셨나요?

칼빈500: 제가 어릴 적부터 백과사전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직업이 책 편집과 관련하여 생활하던 중 2009년에 학회활동을 하면서 위키백과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인터넷 사전들을 주로 보았는데 한국어 위키백과를 누구나 편집을 할수 있다라는 것을 알고 저와 관련된 분야에서 문서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위키문법을 잘 모르고 무작정 시작하였지만 여러분들이 지침을 알려 주셔서 위키백과을 좀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WMKR: 위키백과를 처음 시작하셨을 때 초보 사용자에 대한 불친절 때문에 당황하셨을 수도 있으셨을 텐데, 어떤 계기로 위키백과에 계속 남아서 편집을 하시게 되었나요?

칼빈500: 처음에는 위키편집 규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급하게 문서작성에 열성을 내어서 고생을 했습니다. 제가 무작성 문서를 만들다 보니 여러 베테랑 사용자들이 엄청 지적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분들의 의견을 통하여 배우기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숙련된 사용자들과 몇 분의 관리자들이 부족한 편집의 내용에 대한 안내를 친절하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특별히 저작권 정책을 잘 모르기 때문에 용감하게 글을 쓴 것들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그때 관심을 주신 분들이 올바른 정책과 편집지침에 대한 절차를 알려주셔서 그 규정대로 따라하여 문서가 등재되니 희망이 생기고 약간의 보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위키에서 지속적으로 편집을 하는 일은 시간도 많이 사용되지만 저는 제 관점에서 중요한 학회모임, 인물, 정보에 대해서는 위키백과에 등재되면 독자들과 후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꾸준히 집필에 참여하였습니다. 외국의 문서들이 아직 국내에 번역이 안된 것이 많습니다. 저와 관련된 분야의 주제들을 주로 시간되면 번역하였고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WMKR: 2009년부터 편집을 시작하셨으니 이제 숙련 편집자라고 불러도 될 정도가 되었는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위키미디어 커뮤니티가 어떻게 바뀌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초보자에 대한 태도, 커뮤니티의 전체적인 분위기, 사용자들의 관심 등등)

칼빈500: 초보자 시절이었던 10년 전에는 문서가 규정에 맞지 않게 작성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편집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들 덕분에 겨우 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에서는 위키백과 사용자들이 상당히 친밀하고 토론에서 소통이 원활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열정들이 조금 식어진 듯 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새롭게 참여하는 분들에게 관리자들이 세밀하게 안내하고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커뮤니티 분위기는 다소 조용해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위키에는 많은 정책에 대한 토의가 여러차례 실행되면서 서로가 이해하기 보다는 의견이 차이가 너무 강해서 위키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의견일치가 잘 안되어서 표로 결정하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외국어판 위키에 경우에는 토론이 한국처럼 심각하게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관심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연말에 올해의 위키인 수상에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해 마지막에 수고하신 분들을 서로 격려하는 시간에 관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WMKR: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신앙을 가진 사용자가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용자와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사용자는 어떤 태도로 위키백과 편집에 임해야 차단/문서 완전 보호 등의 극단적인 사태를 막을 수 있을까요?

칼빈500: 일반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더 강하게 주장해서 문서에 넣고 싶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제 생각에는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면 문서에 함께 참여해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편집하면 조금은 극단적인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 국가의 위키백과는 신앙적 주제에 대하여 관대한 것 같습니다. 비기독교 문화권의 국가인 한국의 경우에는 신앙인들의 강한 주장은 전체적인 위키백과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백과사전이 아니기 때문에 강한 기독교적 표현과 주장이 갈등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런 면은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주제를 다룰 때는 전체 사용자들의 동의와 설득을 얻어 내도록 인내하고 소통이 꼭 필요합니다.


WMKR: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셨는데 이런 경력이 위키나 다른 새로운 것(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유튜브 등)을 시작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나요?

칼빈500: 저의 대학 전공이 저의 SNS 활동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지만 저도 전기공학에 대해서 지식이 많지 않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늘 배우는 자세를 가지니 조금씩 알게 되어 하는 일이 즐거워서 남들처럼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소개된 많은 자료들이 저의 스승이 되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자신은 경력이나 경험이 너무 부족하여서 늘 동영상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WMKR:위키백과 오프라인 모임이 종종 출석하시는데 사회에서 활동하시는 커뮤니티와 다른 위키미디어 커뮤니티의 독특한 점이나 매력이 있다면?

칼빈500: 몇 번 참석을 하였습니다. 여러 환경이 다르고 목적이 다르지만 다른 사람들과 사회를 위하여 도움을 주는 헌신된 모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고의 사전 편집위원 모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현재의 정보를 알려주는 일과 관련된 위키백과 모임은 소중한 것 같아서 참석하였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이 다양한 분들이지만 대체적으로 매우 순수하시고 위키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는 한 위키백과가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WMKR: 위키백과 이외에 어떤 자매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고 계신가요?

칼빈500: 자매 프로젝트는 제가 위키문헌과 위키미디어 공용만 주로 사용합니다. 공용은 사진을 업로드해서 여러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이점이 있어서 자주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저작권 규정을 몰라서 고생했지만, 지금은 업로더가 되었습니다. 위키문헌도 좀더 전문적인 내용을 독자들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되면 공공의 도움이 되는 내용을 소개할 기회도 생각해 봅니다.


WMKR: 직업이 대학 교수이고, 신학 분야에서는 전문가이신데, 위키백과는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위키 내에서는 일반 사용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수용하시고 활동을 지속하실 수 있던 이유는? 위키에 처음 온 전문가가 오프라인에서의 전문가로서의 정체성과 일반 위키 사용자로서 정체성이 충돌할 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칼빈500: 해당 분야에 전문가일지라도 어떤 부분에서는 부정확한 정보와 지식적 한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관적인 관점을 위키 사용자들이 객관적으로 보도록 도와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 영역에 관련해서 내용적으로는 책을 만들 듯이 쓸 수 있지만 일반 위키 사용자들은 쓰는 방법과 규정을 더 잘 알고 계셨기에 그들의 도움 속에서 서로서로 소통하여 좋을 문서들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꼭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 위키 사용자들과 소통하면서 등재의 타당성을 잘 설명하고 그분들이 이해하고 받아주셔서 활동을 잘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문서들은 삭제되었는데 저의 관심속에서 일방적인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여러 사용자들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등재의 타당성이 미흡하다고 본 것으로 저도 그들의 판단이 옳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책이나 어떤 모임이 저에게는 의미있고 중요하지만 일반 독자나 위키백과의 등재 기준에는 맞지 않기에 삭제되었는데 오래동안 위키에서 활동하신 분들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이해관계 문서는 제가 관련되어서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내용을 최대한 가지고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였습니다. 어떤 이득을 위하여 문서를 만들어서는 안되지만 그러나 어떤 문서의 경우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어서 다른 사용자들의 이해와 도움을 통하여 해결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용자들은 급하게 자신의 문서가 등재되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일방적으로 삭제가 되면 매우 허탈해 할것입니다. 그래서 관리자들이 그런 사람들의 부족한 점을 잘 알려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면 저처럼 오래 버틸수가 있습니다. 또한 서로가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위키백과의 문서들이 독자들에게 전문분야의 내용들도 접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의 주장을 먼저 이해하고, 자신의 주장을 돌아보고, 함께 공동으로 편집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면 충돌이 조금 해소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