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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소설은 스마트폰과 소설의 결합을 시도하는 글쓰기에 명명된 새로운 장르문학[1]이다. 2013년 계간 《문학나무》와 박인성기념사업회가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제정하면서 우리 문학사에 처음 등장했다. 한 시대의 광고 카피를 문학 이미지로 조율했던 박인성 카피라이터의 문학성에 스마트소설이란 이름을 명명한 것이다.

스마트소설 형식[편집]

상품을 선전하는 광고 카피가 수천 마디의 말을 압축하여 상징 핵의 말이 되면서 선명한 전달의미가 되듯이, 스마트소설은 짧은 분량(2백자 원고지 7매 15매 30매 이내)에 문학의 통찰과 혜안을 보여주어야 한다. 더 나아가 스마트소설만의 실험기법이 적용되어야 하고 압축이 곁들어져야 문학성이 담보된다. 스마트소설만의 실험기법이란 짧고 난해하지 않으며 반전의 구조와 감동의 유발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글쓰기의 새로운 유형이다.

현대사회가 복잡하게 분화된것처럼 짧은 소설은 엽편소설, 초단편, 미니픽션, 손바닥소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스마트소설은 형식이나 분량이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명상스마트소설, 순수 스마트소설, 통속 스마트소설, 철학 스마트소설, 신앙 스마트소설 또는 대중 스마트소설등, 그 소재와 내용에 따라 이름은 얼마든지 분류될 수 있다. 짧은 분량안에 소설이 가질 수 있는 감동과 반전, 공감을 불러일으키면 충분하다. 이처럼 문학의 경계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며 아우르는 데서 스마트소설은 문학의 빛을 발한다.

스마트소설의 의의[편집]

스마트소설이란 기존의 소설미학이 갖는 일반적 속성에 바탕을 두고 거기에 변화하는 시대정신의 속도와 정보의 극대화를 반영했다. 황충상 소설가에 의하면 “강렬한 시사성의 묘하고 아름다운 힘, 그 파장의 울림을 그려내는 스마트소설은 어떤 소재든 다양한 글쓰기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방법론의 변형은 영원히 가볍고 한없이 쉬운 이야기로서 생물이며 사물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스마트폰 세대와 소통의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서거정의 스마트소설[편집]

스마트소설은 이미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서거정이 쓴 《태평한화골계전》의 우스갯소리가 그것이다. 일제시대와 6.25를 거치면서 짧은 이야기가 모습을 감췄지만 오늘날 시대와 호응하는 스마트소설과 견줄만하다. 그중‘대장의 깃발’을 소개한다.


< 대장의 깃발>

 그날 대장은 붉은 깃발과 푸른 깃발을 들고 나와 앞줄 오른쪽 병사에게 붉은 깃발을 건네고 푸른 깃발은 왼쪽 병사에게 건넸다. 그리고 대장은 큰 소리로 외쳤다. 
 “병사들은 헤쳐 모인다! 단, 아내 무섬장이는 오른쪽 붉은 깃발 앞에, 아내 안무섬장이는 왼쪽 푸른 깃발 앞에 선다. 헤쳐 모엿!” 
 병사들은 모두 붉은 깃발 앞에 섰다. 그런데 한 병사가 머뭇거리다 푸른 깃발 앞에 가 섰다. 대장이 그 병사에게 물었다. 
 “오로지 너 한 사람만 아내 무섬장이가 아니란 말이냐?”
 병사는 빤히 대장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대장님. 아내가 세 사람 이상 모인 곳엔 가지 말라는 말을 따랐을 뿐입니다.” 
 대장은 웃으려다 오히려 얼굴이 굳어졌다. [2]

스마트소설의 예[편집]

<금린金鱗>

 금린金鱗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가 있었다. 
 금린, 금빛 물고기다 싶게 예쁜 여자아이는 배꼽 밑에 금빛 비늘을 하나 달고 태어났다, 하여 그의 부모가 붙인 이름이다.
 어느덧 처녀가 된 금린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꼽 밑에서 빛나는 금비늘을 보였다. 비늘의 신비한 아름다움에 남자는 미쳐버렸다. 남자의 실성을 되찾는 길은 금린의 금빛 비늘을 먹이는 처방뿐이었다. 
 금린은 비늘을 떼어내어 남자에게 먹였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남자가 금린의 금빛 비늘을 다시 보고 싶어 했다. 금린은 비늘을 남자에게 먹인 사실을 그대로 말하고 비늘이 없어진 배꼽 밑을 보였다. 비늘이 떨어진 상처는 아물지 않고 진물이 흘러 금린의 음문까지 짓물렸다. 남자는 그 지독한 살 썩는 냄새에 금린에 대한 연모의 정이 뚝 끊기고 말았다. 남자가 정을 끊은 뒤 금린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남자를 보고 싶어 했다. 그야말로 죽어가는 사람 소원 들어준다는 마음으로 남자는 금린의 문병을 갔다. 남자의 손을 잡고 금린은 애원하듯 간청했다.
 “당신이 내 배꼽 밑 상처에 입맞춤 한 번만 해주면 저는 여한 없이 죽을 수 있어요.”
 남자는 금린의 애원을 들어주었다. 그 일이 있은 뒤 금린의 몸에서 악취가 사라지고 향기가 나며 상처가 아물고 금빛 비늘이 다시 자라났다.



각주[편집]

  1. 황충상, 2013년, ‘스마트소설은 오늘의 소설이다’ 중에서 --- 출판사, 출판년도, isbn, 참고 쪽 등의 구체적 정보가 필요합니다.
  2. 김, 영조 (2019, 6, 24). “조선시대서거정이쓴 우스갯소리문집”. 《우리문화신문》. 2021년 6월 18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