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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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움이 새겨져 있는 키레네의 은화.

실피움(silphium) 또는 실피온(σίλφιον)은 고전 시대 지중해 사람들이 사용했던 식물로, 그 정체가 오늘날에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식용·향수·최음제·약용으로 썼고,[1][2]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은 피임약으로도 썼다.[3]

북아프리카 키레네의 특산물이었으며, 주화마다 식물의 모습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그 도시에서 중요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실피움의 이 ‘같은 무게의 데나리우스 은화와 같은 값’이라는 시가 남아 있다.[2] 대 플리니우스에 따르면 로마 시대에 이미 키레네에서 실피움은 사라졌으며 마지막 남은 실피움은 네로 황제에게 바쳐졌다고 한다.[4]

실피움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물이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보통 회향에 가까운 식물로 추측된다.[1] 실피움이 멸종한 이유에 대해서도 과도한 채취와 가축 방목[4], 북아프리카의 사막화[5], 무분별한 경작에 따른 자생능력 상실[2] 등 여러 가설이 있다.

각주[편집]

  1. Tatman, J.L. (October 2000). “Silphium, Silver and Strife: A History of Kyrenaika and Its Coinage”. 《Celator》 14 (10): 6–24. 
  2. Zaria Gorvett (2017). “The mystery of the lost Roman herb”. 《BBC》. 2018년 5월 17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8년 8월 27일에 확인함. 
  3. Riddle, John M.; Estes, J. Worth (1992). “Oral Contraceptives in Ancient and Medieval Times”. 《American Scientist》 80 (3): 226–233. Bibcode:1992AmSci..80..226R. JSTOR 29774642. 
  4. Pliny, XIX, Ch.15 보관됨 2022-09-28 - 웨이백 머신
  5. Pollaro, Paul; Robertson, Paul (2022). “Reassessing the Role of Anthropogenic Climate Change in the Extinction of Silphium”. 《Frontiers in Conservation Science》 2. doi:10.3389/fcosc.2021.785962. ISSN 2673-611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