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자미원국(紫微垣局)은 왕실의 번영을 가져올 최고의 명당으로,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중심이다. 자미원국의 존재와 위치는 등장인물간의 극심한 갈등을 만든다.
고려의 국무는 자미원국이 나타나리란 신탁을 받고 반드시 이를 찾아 고려왕실의 번영을 도모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미원국은 고려의 희망이자 두려움이기도 하다. 원나라의 지배를 받는 입장에서 고려왕실이 이를 찾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원나라의 노여움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려시대풍수를 관장하는 서운관(書雲觀)의 일관 동륜이 비밀리에 자미원국을 찾아 떠난다. '풍수를 보는 신안을 가졌으면서도 입이 무거운 자'로서 동륜이 선발된 것이다.
동륜은 천신만고 끝에 자미원국을 발견하고 환호한다. 그런데 그가 공민왕을 위한 표지석을 묻기 위해 땅을 파다 발견한 것은 '이 땅은 50년 뒤에야 임자가 나타나니 절대 훼손하지 말라'는 예언과도 같은 석표(石標)였다. 결국 동륜은 끝까지 자미원국의 위치를 숨겼고, 이에 모진 고문을 당하며 10년이나 감옥에 갇히는 고초를 겪는다.
목동륜, 왕영지의 아들 목지상과 윤효명의 딸 윤해인 그리고 이인임 아들 이정근의 삼각관계를 극중 중심 판도로 이끌면서 동륜과 영지 그리고 이인임과 수련개의 극중 초반의 연적관계의 갈등으로 시작하여 왕영지를 두고 이정근과 목지상의 모자관계의 사랑과 반야와 목지상, 윤해인과 이정근 그리고 목지상 등의 사랑을 엮어냈다. 그리고 자미원국은 줄거리를 이끄는 등장인물의 구동력으로 작용할 뿐이었다.
그러나 목동륜의 인생을 수렁으로 몰아넣은 자미원국은 동륜을 연모한 왕족 왕영지의 삶까지 송두리째 바꿨다. 나아가 자미원국은 국무 수련개, 이인임 세력과 이성계 세력간 충돌의 이유가 돼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중심 줄거리가 된다. 결국 자미원국의 신탁에 의해 이성계는 무학대사, 이지란, 정도전 그리고 아들 이방원과 함께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공민왕, 노국공주, 명덕태후, 신돈, 우왕, 반야를 비롯하여 최영, 이인임, 조민수, 정도전, 이색, 정몽주 등 역사에 나오는 인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극중의 갈등을 조명하면서 목지상, 윤해인, 이정근, 목동륜, 왕영지, 윤효명, 수련개, 홍종대, 봉춘, 우야숙 등 가공인물들을 내세워 이야기를 엮어내었다.
대풍수는 이같이 국운이 쇠한 고려 말기 권력의 주변에 있던 도사들이 난세의 영웅인 이성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팩션사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