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오늘의 좋은 글/송석원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송석원(松石園)은 지금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일대를 부르는 지명이다. 인왕산에서 흘러 내리는 옥류동 계곡이 이곳을 관통하였으며, 계곡 주변의 경관이 뛰어나 조선 시대 중기부터 많은 양반과 중인이 찾는 곳이었다. 특히 중인 계층을 중심으로 위항 문학 운동이 일었는데, 옥류동 계곡에 천수경이 송석원이라는 집을 짓고 살면서 그를 중심으로 열린 옥계시사 또는 송석원시사가 널리 알려졌다. 송석원시사의 부흥을 계기로 이 일대의 지명은 옥류동 계곡을 말하는 옥계(玉溪) 대신 송석원이라 불리게 되었다.

천수경 사후 송석원의 주인은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장동 김씨라 불린 신 안동 김씨와 여흥 민씨를 거쳐 1910년경에 윤덕영이 송석원을 가지게 되었다. 윤덕영은 일제 강점기에 옥인동 땅의 절반 이상을 사들이고, 송석원 터에 프랑스풍 건물인 양관(洋館)이 중심이 된 벽수산장(碧樹山莊)이라는 저택을 지었다. 양관은 한국 전쟁 전후에 한국통일부흥위원단 청사로 쓰이다가 1966년에 불탔고, 1973년에 철거되었다. 해방 이후 옥류동 계곡 주변에는 많은 주택이 들어섰고, 주민들은 여전히 그 일대를 송석원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