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일승법계도: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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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勝法界圖)》 또는 《'''법성게'''(法性偈)》는 [[신라]]의 고승인 [[의상 (신라)|의상]]이 |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勝法界圖)》 또는 《'''법성게'''(法性偈)》는 [[신라]]의 고승인 [[의상 (신라)|의상]]이 [[깨달음]]의 경계와 [[법 (불교)|법]](法)에 대하여 표현한 7언 30구의 [[게송]]으로, [[화엄일승]]의 교리를 도해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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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는 210개의 [[한자]]로 이루어진 자작게송(自作偈頌)으로, 도표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자들은 인(印: 도장)의 형식으로 된 4각형이 총 54개가 그려 넣어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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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게송은 굴곡된 원형(圓形)을 그리며, 그 도표의 중심에서 시작하여 중심에서 끝나도록 되어 있다. 그 원의 중심에 위치하는 두 글자는 시작 글자가 "법(法)"이며, 끝 글자가 "불(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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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및 번역 == |
== 원문 및 번역 == |
2011년 6월 21일 (화) 11:37 판
한국의 불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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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勝法界圖)》 또는 《법성게(法性偈)》는 신라의 고승인 의상이 깨달음의 경계와 법(法)에 대하여 표현한 7언 30구의 게송으로, 화엄일승의 교리를 도해한 것이다.
이것은 극히 독창적이고, 내용이 심오하여 당시의 불교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의상의 제자들은 이에 관한 스승과의 대화와 자기들 나름의 해석을 모아 《법계도기총수록》이라는 저서를 남겼다.
구성
전체는 210개의 한자로 이루어진 자작게송(自作偈頌)으로, 도표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자들은 인(印: 도장)의 형식으로 된 4각형이 총 54개가 그려 넣어져 있다.
자작게송은 굴곡된 원형(圓形)을 그리며, 그 도표의 중심에서 시작하여 중심에서 끝나도록 되어 있다. 그 원의 중심에 위치하는 두 글자는 시작 글자가 "법(法)"이며, 끝 글자가 "불(佛)"이다.
원문 및 번역
-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
법의 성품은 원융하여 두모습이 본래없고 모든법은 고요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니 진여의 세계로다. - 無名無相絶一切 證知所知非餘境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
이름도 붙일수 없고 형상도 없어 온갖것 끊겼으니 깨닭음의 지혜로만 알뿐 다른 경계 아니로다. - 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隨緣成 (진성심심극미묘 불수자성수연성)
참된 성품은 참으로 깊고도 오묘하니 자기 성품을 지키거나 집착하지 않고 인연따라 이루어지네. -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
하나속에 일체있고 여럿속에 하나 있어 하나가 곧 일체요 여럿이 곧 하나로다. -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한 작은 티끌속에 시방세계 머금었고 온갖 티끌 가운데도 또한 이와 다름없네. - 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 (무량원겁즉일념 일념즉시무량겁)
한량없는 오랜세월이 한생각 찰나요,찰나의 한생각이 무량한 시간이네. -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成 (구세십세호상즉 잉불잡란격별성)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다른듯하면서도 모두가 현재의 이 마음에 함께 있어서 얽힌 듯 얽히지 않고 각각 뚜렷하게 이루어졌도다. - 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相共和 (초발심시변정각 생사열반상공화)
부처를 이루고자 처음 마음 낼때의 그 마음이 곧 바로 깨닭은 부처의 근본 마음이요, 생사와 열반이 언제나 함께하네. - 理事冥然無分別 十佛普賢大人境 (이사명연무분별 시불보현대인경)
진리의 본체계(리)와 나타난 현상계가 한결같이 평등하여 분별할 길 없으니 수많은 부처님과 보현보살님의 경지로다. - 能仁海印三昧中 繁出如意不思議 (능인해인삼매중 번출여의부사의)
부처님은 고요한 해인 삼매 가운데서 온갖 불가사의한 법을 나투시네. -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
중생을 이익되게하는 허공가득한 진리의 보배가 비처럼내리고 중생들은 저마다 그룻에 따라 얻는다네. - 是故行者還本際 息妄想必不得 (시고행자환본제 파식망상필부득)
그러므로 수행자가 이 도리를 얻어 본바탕에 이르려면 헛된 집착을 끓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네. - 無緣善巧捉如意 歸家隨分得資糧 (무연선교착여의 귀가수분득자량)
걸림이 없는 방법으로 여의주를 마음되로 잡아쥐어 진리의 고향에 돌아갈 자질과 능력대로 얻는도다. - 以多羅尼無盡寶 莊嚴法界實寶殿 (이다라니무진보 장엄법계실보전)
신묘한 다라니의 다함없는 보배로서 온 세상을 장엄하여 보배궁전 만드네. - 窮坐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궁좌실제중도상 구래부동명위불)
마침네 실다운 진리의 세계인 중도에 자리에 앉았으니 옛부터 변함없는 그 이름 부처로다.
구성
불교 학자로 한국 고대 불교를 연구한 고익진은 자신의 저서 《한국 고대불교 사상사》에서 《화엄일승법계도》가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구성은 저자인 의상 자신이 밝힌 것이라고 하였다.[1]
- 자리(自利)
- 증분(證分)
- 연기분(緣起分)
- 이타(利他)
- 수행(修行)
- 방편(方便)
- 득익(得益)
자리
증분
- 法性圓融無二相 (법성원융무이상)
법의 성품은 원융하여 두 모습이 없고 - 諸法不動本來寂 (제법부동본래적)
만물은 움직임이 없어 본래 고요하다. - 無名無相絶一切 (무명무상절일체)
이름도 모습도 없고 일체가 끊겼으니 - 證智所知非餘境 (증지소지비여경)
오직 깨친 지혜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연기분
- 眞性甚深極微妙 (진성심심극미묘)
참된 성품은 참으로 깊고 지극히 미묘하여 - 不守自性隨緣成 (불수자성수연성)
자기 성품을 고수치 않고 연을 따라 이룬다.
- 一中一切多中一 (일중일체다중일)
하나 속에 일체가 있고 일체 속에 하나가 있다. - 一卽一切多卽一 (일중일체다중일)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다. - 一微塵中含十方 (일미진중함시방)
낱낱의 티끌 속에 시방 세계가 들어 있고 - 一切塵中亦如是 (일체진중역여시)
전체 우주에도 또한 그러하다.
- 無量遠劫卽一念 (무량원겁즉일념)
한량없는 오랜 시간이 한 생각이고 - 一念卽是無量劫 (일념즉시무량겁)
한 생각이 곧 한량없는 시간이다. - 九世十世互相卽 (구세십세호상즉)
구세와 십세가 서로 즉하는데 - 仍不雜亂隔別成 (잉불잡란격별성)
얽혀 흐트러지지 않고 정연히 뚜렷하다.
- 初發心時便正覺 (초발심시변정각)
처음 발심한 때가 곧 정각이며 - 生死涅槃常共和 (생사열반상공화)
생사와 열반이 항상 함께 한다. - 理事冥然無分別 (이사명연무분별)
본체와 현상이 서로 즉하여 분별이 없는 곳(해인삼매)이 - 十佛普賢大人境 (시불보현대인경)
십불과 (구경에 이른) 보현행자의 대인 경계이다.
이타
- 能入海印三昧中 (능입해인삼매중)
십불과 (구경에 이른) 보현행자가 해인삼매 속에 능히 들어가서 - 繁出如意不思議 (번출여의부사의)
성품의 여의를 따라 불가사의한 법을 나투니 - 雨寶益生滿虛空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을 돕는 삼보의 비가 허공을 채우고 - 衆生隨器得利益 (중생수기득이익)
중생들은 그릇 따라 이익을 얻는다.
수행
방편
- 是故行者還本際 (시고행자환본제)
그러므로 수행자(보현행자)는 진리(해인삼매의 일부)로 돌아가 - 叵息妄想必不得 (파식망상필부득)
망상을 쉬지 않을 수가 없으며 - 無緣善巧捉如意 (무연선교착여의)
무연의 방편인 여의를 붙잡아 - 歸家隨分得資糧 (귀가수분득자량)
진리(해인삼매의 일부)로 돌아가 그릇따라 수행력을 얻는다.
득익
- 以多羅尼無盡寶 (이다라니무진보)
신묘한 다라니(해인삼매 · 상입상즉의 법계무진연기)의 다함 없는 보배(수행력)로써 - 莊嚴法界實寶殿 (장엄법계실보전)
법계의 진실한 보배궁전을 세워서 - 窮坐實際中道床 (궁좌실제중도상)
마침내 진리의 중도 보좌(해인삼매)에 앉는다. - 舊來不動名爲佛 (구래부동명위불)
앉고보니, 옛부터 그 자리에서 잠시도 벗어난 적이 없었더라. 그래서 부처라 불려지게 된다.
주석
- ↑ 고익진 (1989). 《한국 고대 불교 사상사》, 동국대학교 출판부, pp.285-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