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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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는 성당에 들어가면서 스스로 축복할 수 있도록 성당 입구에 있는 성수대에 담겨져 있다.
더뷰크의 세인트 라파엘 대성당에 있는 세례대.
성공회 내동교회 성수대

성수(聖水, 라틴어: Aqua benedicta 아쿠아 베네딕타[*])는 기독교에서 중요한 예식인 세례를 위해 성별되도록 성직자가 축복한 이다. 원래 초기 보편교회 시절에는 세례수만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동방교회서방교회에서 세례만이 아니라 성직자가 사람, 사물 따위를 축복하고 악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등의 목적으로도 사용한다.[1][2] 이에 대해 정교회 사제알렉산더 슈메만 신부는 《세상에 생명을 주는 예배》(복있는 사람)에서 사제가 세례를 집전할 때에 물을 축성하는 의식 또는 의례(Ritual)를 세상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임재를 뜻한다고 보았다.

개요[편집]

성수는 성수대 안에 담아 보관하는데, 성수대는 보통 천주교회성공회 성당 또는 세례당의 입구에 위치해 있다. 성당과 세례당 등의 건물 입구에 성수대가 있는 것은 신앙에 입문하는 기본적인 전례로서의 세례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성수대라고 불리는 작은 그릇은 보통 성당 입구에 설치한다.

신자들은 성당 안으로 들어갈 때 성당 입구에 놓인 성수대에 채워진 성수를 손가락에 찍고 십자성호를 긋는다. 이로써 세속과 성전의 경계라고 할 수 있는 성전의 문 앞에서 자기 자신을 정결케 하고 난 다음에 성전 안으로 들어간다. 본래 주일마다 전례를 시작할 때 강복을 하는 예절 속에 성수를 교우들에게 뿌리는 의식이 포함되어 거행되었다. 이 예절을 성수 축복 예식(asperges me)이라고 부르며, 기원은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성수를 뿌릴 때는 성수채라는 종려나무가지를 사용했으나 현대에 와서는 금속으로 따로 제작된 성수채와 성수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통적으로 성수에는 신학적인 의미와 함께 물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약간의 소금을 첨가한다.

성경에서의 언급[편집]

구약성경에서 성수는 민수기 5장 17절에 언급된 질투의 시련 예식에 언급된 쓴 물의 조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민수기 5장 17절에서는 실제로 ‘거룩한 물’(성수)이라는 어구를 사용하였다.

성사(성례전)의 이해(라기보다는 그 효과)를 위해 참고하는 데 사용하는 성경의 다른 구절들은 출애굽기 29장 4절과 30장 17절, 레위기 8장 6절, 민수기 5장 17절과 8장 5-7절, 열왕기 상권 7장 38-39절, 요한 복음서 9장 6-7절과 13장 4-10절과 19장 34절 등이다.

요한 복음서 9장 6-7절에서 예수는 눈이 먼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침과 진흙 그리고 실로암 못의 물을 사용하였다. 요한 복음서 13장 4-10절에서 예수는 대야에 물을 부어 사도들의 발을 씻어주었다는 부분이 있다.

성수의 예식과 사용[편집]

축복 예식은 세례를 준비하는 부활성야 동안에 열린다. 성수는 세례식의 요소로서 언제든지 축성되어 있다.[3] 세례식 때는 성직자가 다음과 같은 축복 기도를 한다.

세례수 축복

성사의 표징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힘으로 구원의 신비를 이루시는 하느님, 주님께서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물이 세례성사의 표징이 되게 하셨나이다.

한처음에 성령께서 물 위에 머무시어 거룩하게 하는 힘을 주셨으며, 홍수를 통하여 죄를 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세례를 미리 보여 주셨나이다.

또한,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홍해를 건너 파라오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시어 세례받은 새 백성의 예표로 삼으셨나이다.

성자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을 충만히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시어 옆구리에서 피와 물을 흘리셨으며, 부활하신 다음에는 “너희는 가서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하고 제자들에게 명하셨나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정성을 굽어보시고 교회 안에 세례의 샘이 솟아나게 하소서.

성령을 통하여 독생 성자의 은총을 이 물에 부어주시어,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된 사람이 세례성사로 온갖 묵은 허물을 씻어버리고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소서.

주님, 당신 아드님의 은총을 통해 당신께 청하오니, 성령의 권능은 이 물 위에 오소서.

그리하여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 속에 묻힐 인간이 온전히, 영원한 생명을 위해 그분과 함께 부활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기도하나이다. 아멘.


성수 준비 예식은 그 자체가 구마 형식이다. 사제는 먼저 소금에 구마 의식을 거행한 다음에 물에 구마 의식을 거행한다. 성수를 이용한 구마와 축복 예식은 전통적으로 라틴어로 진행한다.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Chambers's encyclopædia, page 394, Published by Lippincott & Co (1870)
  2. Nathaniel Altman, 2002 Sacred water: the spiritual source of life ISBN 1-58768-013-0 pp 130–133
  3.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Sacramentals, ss. 1667, 1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