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광역시 결과: 두 판 사이의 차이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내용 삭제됨 내용 추가됨
편집 요약 없음
태그: 시각 편집 m 모바일 웹 고급 모바일 편집
2번째 줄: 2번째 줄:


== 개표 결과 ==
== 개표 결과 ==
[[파일:Busan_2020_legislative_election_result_(constituency_specific).png|섬네일|선거구별 개표 결과]]
[https://globeelectionshistory.science.blog/2020/04/18/2020-04-15-south-korean-general-electionfinal-full-results/]
[https://globeelectionshistory.science.blog/2020/04/18/2020-04-15-south-korean-general-electionfinal-full-results/]
{| class="wikitable sortable" style="font-size:100%;"
{| class="wikitable sortable" style="font-size:100%;"

2021년 1월 30일 (토) 12:22 판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별 결과부산광역시 결과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5석을 획득하고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1석을 추가 획득해 총 6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진구 갑, 연제구, 해운대구 을까지 3석을 상실해 총 3석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반면,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13석을 획득한[주 1] 미래통합당은 3석을 더 추가 획득하여 부산에서 총 15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비록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3석을 상실했지만 지역구 평균 득표율은 44%로 지난 총선 대비 5.5% 더 상승한 모습을 보였고 동래구, 금정구, 수영구 등 보수 강세 지역에서도 득표율 40%를 넘기며 선전했으며 총 11곳에서 한 자리 수% 차 경합을 벌이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개표 결과

선거구별 개표 결과

[1]

지역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무소속 합계
부산 3 15 18

각 선거구 별 결과

부산광역시 개표 결과 (선거구)
정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당선자
의석 수 3석 15석
득표율 44.31% 52.73%
중구·영도구 김비오
(44.91%)
황보승희
(51.86%)
황보승희
(초선)
서구·동구 이재강
(42.20%)
안병길
(56.04%)
안병길
(초선)
부산진구 갑 김영춘
(45.02%)
서병수
(48.51%)
서병수
(5선)
부산진구 을 류영진
(43.70%)
이헌승
(55.03%)
이헌승
(3선)
동래구 박성현
(42.78%)
김희곤
(51.85%)
김희곤
(초선)
남구 갑 강준석
(42.53%)
박수영
(53.57%)
박수영
(초선)
남구 을 박재호
(50.50%)
이언주
(48.74%)
박재호
(재선)
북구·강서구 갑 전재수
(50.58%)
박민식
(48.57%)
전재수
(재선)
북구·강서구 을 최지은
(43.20%)
김도읍
(52.03%)
김도읍
(3선)
해운대구 갑 유영민
(37.38%)
하태경
(59.47%)
하태경
(3선)
해운대구 을 윤준호
(45.90%)
김미애
(52.87%)
김미애
(초선)
사하구 갑 최인호
(50.00%)
김척수
(49.13%)
최인호
(재선)
사하구 을 이상호
(38.78%)
조경태
(58.79%)
조경태
(5선)
금정구 박무성
(40.41%)
백종헌
(54.19%)
백종헌
(초선)
연제구 김해영
(47.74%)
이주환
(50.95%)
이주환
(초선)
수영구 강윤경
(41.00%)
전봉민
(55.93%)
전봉민
(초선)
사상구 배재정
(46.54%)
장제원
(52.03%)
장제원
(3선)
기장군 최택용
(44.41%)
정동만
(49.63%)
정동만
(초선)
  • 무소속 및 기타 정당 후보의 경우는 득표율 10% 이상 득표한 경우에만 기재할 것.

비례대표 투표 결과

부산광역시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득표수
득표율
41,614표
(2.17%)
836,599표
(43.75%)
543,474표
(28.42%)
140,822표
(7.36%)
118,570표
(6.20%)
87,965표
(4.60%)
중구 2.18% 46.12% 26.55% 6.79% 5.41% 4.35%
서구 2.04% 47.08% 26.28% 6.47% 5.68% 4.38%
동구 2.28% 46.52% 26.44% 6.57% 5.90% 4.28%
영도구 2.31% 42.82% 31.38% 6.45% 4.63% 4.66%
부산진구 2.32% 44.00% 29.06% 7.07% 5.90% 4.49%
동래구 1.88% 44.85% 26.95% 7.93% 6.81% 4.63%
남구 2.03% 43.75% 28.19% 7.80% 6.47% 4.65%
북구 2.38% 42.80% 31.03% 7.07% 5.13% 4.01%
해운대구 1.74% 44.88% 26.54% 6.98% 7.17% 4.98%
기장군 1.90% 40.85% 29.67% 7.91% 6.47% 5.23%
사하구 2.16% 42.12% 30.06% 7.17% 5.78% 4.44%
금정구 2.57% 45.50% 25.90% 7.62% 6.33% 4.47%
강서구 2.03% 39.57% 30.53% 8.65% 6.82% 5.08%
연제구 2.52% 44.07% 27.83% 7.51% 6.59% 4.62%
수영구 2.57% 46.01% 26.37% 6.92% 6.24% 4.64%
사상구 2.28% 42.84% 31.19% 7.13% 5.01% 3.97%

총평

부산광역시는 본래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었다. 그 중에서도 지역 정치의 대부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아 상도동계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다. 하지만 1990년에 있었던 3당 합당으로 인해 김영삼이 이끄는 통일민주당민주정의당, 신민주공화당과 함께 민주자유당을 결성한 이후로 보수 정당의 강세 지역으로 변하게 되었다. 지역감정의 영향도 한몫하여 1990년대 이후로 부산에선 민주당계 정당 = 전라도당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버리며 1992년에 있었던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00년에 있었던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민주당계 정당이 부산에서 단 1석도 건지지 못했다. 그러나 경상남도 김해시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당'으로 인식된 새천년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된 이후 친노 세력들의 낙동강 벨트 구축을 통한 영남 진출을 모색하면서 차츰 다시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2004년에 있었던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사하구 을에서 열린우리당 조경태 후보가 3당 합당 이후 부산에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당선되며 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그 후로도 꾸준히 1~2석씩 배출에 성공하다가 2016년에 있었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북구·강서구 갑, 사하구 갑, 부산진구 갑, 연제구, 남구 을까지 총 5석을 따내며 그 성과가 절정에 달했다.[주 2]

이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선 문재인 현 대통령이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 이후 30년 만에 최초로 부산에서 민주당계 정당 대선 후보로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사상 최초로 민선 부산광역시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당선되었고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13개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같은 날에 치러진 2018년 재보궐선거해운대구 을에서[주 3]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가 당선되며 오랜만에 부산에서 황금기를 맛보았다. 그러나 선거 이후 총선이 오기까지 약 2년 동안 부산 지역에서 다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며 위기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특히 오거돈 시장의 턱없이 낮은 직무수행평가는 더더욱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범유행 당시 정부가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츰 부산에서도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기에 다시 한 번 해볼 만하다는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선거 전 판세는 부산의 18개 지역구 중 더불어민주당이 6석, 미래통합당이 12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지역구 중 부산진구 갑, 연제구, 해운대구 을을 탈환하며 15 : 3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무더기로 부산의 지역주의와 양당제가 강화되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1] 그러나 그것은 표피적인 분석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물론 의석 숫자는 6석에서 3석으로 감소했지만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오히려 더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에서 5석을 획득했지만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38.96%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3석으로 줄었지만 평균 득표율은 44.31%로 오히려 더 증가했다.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평균 득표율과 새누리당 후보들 평균 득표율은 38.96% : 48.09%로 9.13% 차이가 났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평균 득표율과 미래통합당 후보들 평균 득표율을 비교하면 44.31% : 52.73%를 나타내며 8.42%로 오히려 약간 더 줄었다. 즉, 소선거구제 때문에 지역주의가 강화된 것처럼 보인 착시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2][3][4] 실제로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5석을 획득한 것은 사실이지만 득표율 40%를 넘긴 곳은 당선된 5곳 외에 중구·영도구, 남구 갑, 해운대구 갑까지 8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하구 을해운대구 갑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선거구에서 모두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보수 정당이 유난히 강세를 보였던 동래구, 금정구, 수영구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단독으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5]

물론 지난 총선의 경우는 6곳에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하며 표 분산이 이루어진 탓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30% 전후의 득표율에 그친 것도 있긴 했다. 하지만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결국 40% 내외의 민주당계 정당 지지 표심이 있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고 그것이 이번 총선에서도 입증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주의가 강화되었다는 것은 표피적인 분석에 불과할 뿐 냉철한 분석이라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이 부분은 소선거구제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봐야 더 합리적이다. 마찬가지로 부산의 결과와 반대되는 곳이 바로 수도권 지역이다.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평균 득표율과 미래통합당 후보들 평균 득표율의 비율은 44.3% : 52.7%로 8.4% 차이인데 서울특별시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평균 득표율과 미래통합당 후보들 평균 득표율 비율은 53.6% : 42.1%로 11.5% 차이이다. 즉, 서울에서 난 양당 간 득표율 차이가 부산에서 난 양당 간 득표율 차이보다 더 큰 것이다. 그리고 서울의 의석 수는 41 : 8로 더불어민주당이 5배 이상 더 많다. 그럼 서울의 결과도 지역주의의 산물이라고 봐야 할까? 부산의 결과가 지역주의 때문에 나온 것이라면 서울 역시 호남 못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어서 싹쓸이를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서울의 결과가 지역주의의 산물이 아니라면 부산 역시도 지역주의의 산물이라고 보는 건 편협한 시각일 뿐이다. 그저 지난 30년 간 부산에서 보수 정당이 더 우세했던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이니까 으레 그럴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식의 서술에 불과하다.

물론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상당히 아쉬운 성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3당 합당 이후 부산은 30년 가까이 민주당계 정당 입장에선 불모지와 같은 곳이었고 지난 총선에서야 간신히 그 동안 들인 노력의 결실이 싹을 틔웠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꽃이 피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다. 또 오거돈 시장의 시정평가가 형편없는 수준으로 낙인 찍힌 상황에서도 어쨌든 3석을 사수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맞서 싸운 것도 대단히 선전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총선이 전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란 거대 양당의 끝장 승부로 이어졌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한 끗 차이로 더 앞서서 의석을 싹쓸이 할 수 있었고 부울경에서는 반대로 한 끗 차이로 밀려서 의석을 내준 것이라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지역구 평균 득표율은 49.91%였는데 부산에서 기록한 지역구 평균 득표율은 그보다 5% 정도 낮은 수준에 불과했고 반대로 미래통합당의 전국 지역구 평균 득표율은 41.45%였는데 부산에서 기록한 지역구 평균 득표율은 그보다 10% 정도 더 높은 수준에 불과했다. 즉, 15 : 3이란 결과는 어디까지나 거대 양당의 끝장 승부라는 이번 총선의 판세에 소선거구제라는 현행 선거법의 한계가 합쳐져서 빚어낸 착시현상일 뿐이지 그를 두고 지역주의가 강화되었다고 분석하는 것은 대단히 표피적이고 근시안적인 분석으로 볼 수밖에 없다. 사실 지난 19대 대선과 7회 지선의 경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인해 보수 정당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였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하늘을 찌르던 시기였다. 보수 야당이 지리멸렬하다시피 한 상황이었기에 더불어민주당이 그 반사이익을 얻어 부산에서 대선과 지선을 연달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 조직이 재편된 현재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또 선거 막판에 보수 표심이 결집한 것도 이번 결과에 한몫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선거가 끝난 후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언급한 '범진보 180석 이상' 발언을 두고 미래통합당 측에서 과장해 떠들어대는 바람에 보수 표심이 결집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PK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일부와 충청권 등 당초 선거 판세가 유리해 보였던 선거구에서도 유 이사장 발언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손해 본 지역들이 인천의 한 지역, 충남에서도 공주, 보령 등 꽤 있었다. 충분히 이길수 있었는데 막판에 보수가 결집했다."며 "제일 피해를 본 곳은 부산이다. (보수 결집으로) 마지막에 투표율이 쭉 올라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총선 당일 오후 1시까지 부산의 투표율은 49.7%로 전국 평균(49.7%)와 같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투표율이 빠르게 오르며 최종 투표율은 67.7%로 전국 평균(66.2%)을 웃돌았다.[6] 역으로 말하면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도 총선마저 밀리면 끝장이란 위기감이 있었기에 정말 있는 것 없는 것 다 쏟아부은 상태로 임했는데도 불구하고 부산 전체 평균 득표율에서 겨우 8.4% 더 앞섰다는 것이다. 즉, 이 말은 아직 부산이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해도 30년 간 부산에 뿌리를 내리려고 시도한 민주당계 정당 조직도 많이 강해졌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또 이번에 얻은 3석이란 결과는 3당 합당 이후 30년 간의 총선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민주당계 정당이 부산에서 기록한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성적이었다. 지난 총선의 성과가 너무 컸기에 이번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것일 뿐 아주 못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부산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지방권력을 몰아주며 기회를 줬지만 시민이 체감할 만한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었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 이슈에 진전이 없었던 것과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공공기관 이전 등 다른 걸로도 '메가 이슈'를 던졌어야 했는데 지나치게 몸조심한 측면이 화를 불렀다는 견해가 높았다.[7]

원도심권

과거 부산포라 불렀던 부산의 옛 중심지였던 곳으로 지금의 부산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과거엔 부산의 중심지였고 부산의 진짜 부자들이 거주했던 부촌이었던 곳이었으나[주 4] 시대가 바뀌며 점점 쇠락하여 버린 동네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의 청년층 인구 유출은 매우 심각하며 노년층 비율이 부산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곳이다. 그렇기에 정치적으로는 상당히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문재인 현 대통령이 부산 전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 원도심권에서만큼은 영도구 1곳에서만 이겼고 나머지 3곳에서는 모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패배했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늘을 찔렀을 때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내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13개를 싹쓸이 했으나 2곳에서만큼은 자유한국당에 내주었는데 그 2곳 중 하나가 바로 서구였다.[주 5]

이 권역에 위치한 지역구는 중구·영도구, 서구·동구 2개가 있다. 먼저 중구·영도구의 현역 의원은 미래통합당김무성 의원이었는데 그는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되었다.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구는 곧바로 공천 잡음을 낳게 되었다. 미래통합당 지도부에선 이곳에 이언주를 전략공천하려고 했는데 이에 여기서 출마를 준비하던 영화감독 곽경택의 동생으로 유명한 곽규택 변호사가 크게 반발해 삭발까지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8] 이렇게 잡음이 발생하자 미래통합당 공관위에선 이언주를 남구 을로 전략공천하기로 했고 곽규택은 서구·동구로 보내며 경선을 치르게 했고 중구·영도구엔 지난 지방선거 때 영도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무성 의원의 측근인 황보승희 후보를 공천하는 것으로 겨우 공천 파동을 수습했다.[9] 하지만 공천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총선 당시 이 선거구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김비오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불법당원명부 과다조회를 했다고 하여 공관위에서 컷오프를 단행했다.[10] 그러나 김비오 후보는 재심을 신청했고 결국 경선을 치른 끝에 후보 자격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11] 이렇게 양당 모두 공천 문제로 잡음이 발생했다.

그리고 개표 결과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 끝에 황보승희 후보가 51.86% : 44.91%로 김비오 후보를 7%가 채 안 되는 격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로써 황보승희 후보는 박순천, 김희정 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부산에서 당선된 여성 국회의원이 되었다. 하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김비오 후보가 비록 낙선했지만 그의 득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4.2% 더 증가했다. 황보승희 후보는 김무성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프리미엄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다. 특히 황보 후보의 지역 기반은 영도구인데 오히려 영도구에서 성적이 더 나빴다는 점도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노년층 인구가 많아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상당히 강하다는 부산 원도심에서 한 자리 수% 차로 석패했기에 부산의 지역 언론인 부산일보에서도 김비오 후보를 가리켜 연제구의 김해영 후보, 기장군의 최택용 후보 등과 함께 "졌지만 잘 싸웠다."고 평가를 내렸다.[12]

서구·동구의 현역 의원은 미래통합당 유기준 의원이었는데 그는 친박 청산을 명분으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 되었다. 그래서 이곳 역시 무주공산이 되었다. 미래통합당에선 이곳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과 중구·영도구에서 컷오프 되어 다시 이곳으로 옮겨진 곽규택 변호사가 경선을 벌였다. 결국 경선에서 안병길 후보가 승리하며 공천을 받게 되었다.[13]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난 총선 때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재강 후보가 다시 한 번 출마에 나섰다. 개표 결과 예상대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답게 미래통합당 안병길 후보가 56.04% : 42.20%로 13.84% 차이로 승리하며 당선되었다. 하지만 이재강 후보도 지난 총선과 비교해 보면 이곳에서 8% 정도 더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지난 총선 때 이곳은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한 임정석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바람에[14] 보수 표심이 유기준 후보와 임정석 후보 둘로 분산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호재 속에서도 이재강 후보는 34.81% 득표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실상 보수 표심 분열이라는 호재가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지난 총선보다 8% 정도 득표율이 더 올라갔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원도심 지역의 표심도 느리지만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서부산권

부산의 서부 지역인 북구, 사상구, 사하구, 강서구 일대로 흔히 낙동강 벨트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낙동강 벨트란 낙동강을 끼고 있는 곳인 동시에 부산, 경남에서도 특히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지역구는 총 9석인데 이 중 5석은 부산광역시에 있고 나머지 4석은 경상남도에 있다. 이곳에 속하는 지역구는 북구·강서구 갑, 북구·강서구 을, 사상구, 사하구 갑, 사하구 을까지 총 5석이 있다. 지난 총선 때엔 더불어민주당북구·강서구 갑사하구 갑을 차지했으며 새누리당북구·강서구 을사하구 을을 차지했다. 그리고 나머지 사상구는 보수 성향 무소속인 장제원이 당선되었다.[주 6] 이렇게 양당이 똑같이 절반씩 나눠 갖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경합지로 떠올랐다. 총선을 앞두고 가장 여론조사가 빈번하게 시행된 지역도 바로 이 서부산 지역이었다.[15]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양당 모두 지난 총선 때 차지했던 지역구를 수성하기만 했고 상대 당이 차지한 지역구를 빼앗아오는데 실패했다. 그리하여 이곳의 결과는 사실상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다른 부산 권역에서는 모두 압승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 미래통합당은 유일하게 낙동강 벨트인 서부산에서만큼은 승리가 아닌 무승부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된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낙동강 벨트 권역의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탄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먼저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던 북구·강서구 갑에선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전재수 후보를 단수공천했고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전재수 의원에게 패배하며 지역구를 내놓아야 했던 박민식 전 의원을 내보냈다. 이번에도 결국 전재수 vs 박민식 라이벌 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이번이 벌써 두 사람의 4번째 맞대결이었다. 4연속으로 이어진 라이벌 매치답게 두 후보는 이번에도 치열하게 경합을 했다. 출구조사 상으로는 50.9% : 48.5%로 현역 의원 전재수 후보의 경합 우세로 예측되었다. 개표 중에도 두 사람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하게 맞붙었고 그렇게 박빙의 승부를 이어간 끝에 개표율 95% 시점에서 역전에 성공한 전재수 후보가 50.58% 득표율을 기록하며 48.57% 득표에 그친 미래통합당 박민식 후보를 득표율 2.01%, 득표 수 1,938표 차로 꺾고 재선에 성공하였다. 이로써 당선자 전재수 의원은 사하구 을조경태에 이어 3당 합당 이후 두 번째로 부산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계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었다. 아울러 전재수와 박민식 두 사람의 상호 전적은 2 : 2 호각세가 되었다.

사하구 갑에선 더욱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최인호 후보를 단수공천했고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최인호 의원에게 패배했던 김척수 후보를 다시 내보냈다. 지난 총선 때엔 최인호 후보가 김척수 후보를 약 4% 차이로 꺾고 당선의 기쁨을 누린 바 있었다. 출구조사 상으로는 50.1% : 49.1%로 최인호 후보의 경합 우세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최인호 후보가 과거에 두 번이나 출구조사에서 앞섰으나 본 개표에서 낙선하여 '출구조사 재선의원'이란 별명을 갖고 있었기에 안심할 수 없었다.[16] 개표 결과 초반엔 최인호 후보가 우세를 보인 하단동부터 개표가 시작되었기에 여유롭게 앞서 나갔으나 열세 지역인 괴정동의 개표가 시작되자 점점 격차가 좁혀지며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총선 때 최인호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던 당리동이 이번엔 김척수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개표율 93% 시점에서 TV와 인터넷에선 김척수 후보의 당선 확실 선언을 할 정도까지 벌어졌다. 이제 마지막 관외사전투표 함이 남았는데 여기서 최인호 후보의 놀라운 뒷심이 펼쳐져 대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최종 결과 50% : 49.13%로 득표율 0.87%, 득표 수 697표 차로 최인호 후보가 신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주 7] 출구조사 재선의원이란 별명이 있었던 그는 이제 진짜 재선 의원이 되었다. 최인호 의원 또한 앞의 전재수 의원과 마찬가지로 3당 합당 이후 두 번째로 부산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계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런데 막판 뒤집기로 인해 700여 표 차로 석패하며 또 다시 낙선의 고배를 마신 김척수 후보는 이번 결과가 무척이나 억울했는지 민경욱과 극우 유튜버들이 퍼뜨린 이른바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편승해 선거에 불복하며 법원에 증거 보존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요구했다.[17] 지난 16대 총선 때 경기도 광주시에서 단 3표 차로 패배해 낙선한 문학진의 경우도 몇 번이나 재검표를 했지만 당락이 바뀌지 않았는데 김척수는 그보다 훨씬 더 큰 700여 표 차로 패배했다. 상식적으로 볼 때 700여 표 차란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미래통합당이 차지한 지역에서도 접전 구도가 펼쳐졌다. 먼저 북구·강서구 을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이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어부지리로 재선에 성공했던 곳이었다.[18] 실제로 지난 총선 개표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정진우 후보의 득표율(38.62%)과 국민의당 정규룡 후보의 득표율(11.89%)의 합은 김도읍 후보의 득표율인 49.47%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이곳의 현역 의원 김도읍은 본래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새로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은 김원성 후보가 이른바 미투 논란에 휩싸여 3월 19일에 공천이 취소되어[19] 부랴부랴 다시 출마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에 반발한 김원성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온갖 잡음을 일으켰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곳에 영입 인재인 최지은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공천했다. 개표 결과 토박이인 김도읍 후보가 승리하긴 했지만 52.03% : 43.2%로 겨우 8.83% 차로 매우 찝찝하게 이겼다. 물론 김도읍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부산에 아무 연고도 없었던 친노 성향 배우 문성근 후보를 상대로도 7.9% 차로 신승한 적이 있긴 했다. 그러나 문성근은 친노 인사 중에 유명 인사였고 또 전국적으로 유명한 배우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지은 후보는 그렇게 유명한 인물도 아니었고 부산 출신이긴 하지만 역시 이 지역구와는 별 다른 연고가 없이 전략공천된 인물이었다. 그런데도 겨우 8.83% 차로 이긴 것이다.

사상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접전 구도가 펼쳐졌다. 미래통합당은 현역 의원 장제원 후보를 단수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난 총선 때 이곳에 출마했던 배재정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개표 결과 현역 의원 장제원 후보가 승리하긴 했지만 52.03% : 46.54%로 겨우 5.49% 차로 신승했다. 물론 지난 총선 당시에도 장제원 후보가 배재정 후보를 상대로 37.5% : 35.87%로 겨우 1.63% 차로 신승하고 재선에 성공하긴 했다. 그러나 그 때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손수조가 26.61%나 표를 잠식했기 때문이었다. 즉, 보수 표 분산 때문에 1.63% 차밖에 안 났던 것이다. 지난 총선 당시 손수조와 장제원 두 사람의 득표율을 합하면 무려 64.11%나 될 정도로 사상구는 낙동강 벨트 지역 중에서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었다. 실제로 사상구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19대 총선 때 문재인 현 대통령 단 1번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문재인 대통령은 그 당시에도 대권 잠룡이었고 상대가 손수조라는 정치 신인이었기 때문에 손쉽게 이겼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수 표 분산이 사실상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5.49% 차로 신승한 것이다. 배재정 후보는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지난 총선과 비교해 득표율이 10% 이상 더 증가했다. 결국 이것은 지난 총선 때 손수조 후보의 조직이 장제원 후보 측으로 완전히 규합되지 않았고 또 장제원 후보 개인의 여러 가지 논란으로 인해 지지층이 많이 이탈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나마 소위 말하는 콘크리트 보수층의 결집 덕분에 간신히 이긴 것이었다.

오직 사하구 을조경태 후보만이 여유롭게 5선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접전 구도가 펼쳐졌던 위의 4곳과 달리 사하구 을의 조경태 후보는 58.79% 득표율을 기록하며 38.78% 득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상호 후보를 20% 차로 누르고 가볍게 승리했다. 그가 이렇게 여유롭게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뛰어난 지역구 관리가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20] 지난 총선 때 사하구 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오창석 후보와 국민의당 배관구 후보 간 표 분산이 있긴 했지만 조경태 후보가 그와 관계없이 59.65%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었다. 그 정도로 조경태 의원 개인에 대한 지지세가 매우 강한 곳이기에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공략이 쉽지 않기도 했다. 또 이상호 후보가 전략공천된 인물이었기에 지역구 주민들에게 좀 생소한 인물이었던 것도 컸다. 하지만 그도 38.78% 득표율을 올리며 첫 선거치고는 상당히 선전했다. 그 조경태 의원도 첫 번째 선거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15.51%밖에 못 얻었다. 보통 부산에 출마한 민주당계 정당 후보들이 1~2번 낙선하고 당선되는 게 보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주 8] 상당히 선전한 것이다. 또 소폭이긴 하지만 지난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 득표율 합보다 높기도 했고.

이렇게 이번 총선에서도 서부산 지역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사이좋게 반씩 나눠 가지면서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선 자칫 부산에서 단 1석도 건지지 못할 뻔한 위기 상황이었지만 낙동강 벨트 전선을 사수하면서 미래통합당의 부산 싹쓸이를 방어할 수 있었다.

중부산권

부산의 정치, 사법, 행정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도심 지역이다. 부산진구, 연제구, 동래구, 금정구, 남구가 이 권역에 해당된다. 이 권역에 배당된 선거구는 부산진구 갑, 부산진구 을, 연제구, 동래구, 금정구, 남구 갑, 남구 을까지 총 7개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진구 갑, 연제구, 남구 을까지 총 3석을 따냈고 새누리당이 부산진구 을, 동래구, 금정구, 남구 갑까지 4석을 따내 사이좋게 반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한 곳은 모두 접전 끝에 3~5% 차로 신승한 것이었고 새누리당 후보들이 승리한 곳은 4% 차로 신승한 남구 갑을 제외하면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득표율 40%도 못 넘기고 낙선했다. 그 정도로 본래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였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곳 또한 부산 지역 선거구 중 여론조사가 집중적으로 실시된 곳이었는데 조사기관마다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이어갔던 격전지였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더불어민주당은 남구 을 1곳에서만 승리했고 나머지 6곳은 모두 미래통합당이 승리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린 것은 아니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남구 을은 현역 의원인 박재호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미래통합당은 서용교 전 의원이 백혈병으로 작고하면서 내보낼 인물이 없었는데 결국 광명시 을에서 지역구를 옮긴 이언주 후보를 전략공천해 내보냈다. 선거 전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곳으로 판단되는 대연 1동과 대연 3동[주 9]이 남구 을로 넘어오고 불리한 곳으로 판단되는 용당동, 감만동, 우암동이 남구 갑으로 넘어가[주 10] 선거구가 박재호 후보 측에 좀 더 유리하게 조정되었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기관에 따라 들쑥날쑥하게 결과가 나와 승부는 예측불허였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50.7% : 48.8%로 현역 의원 박재호 후보의 경합 우세로 예측되었다. 경합지로 분류된 곳답게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이어갔다. 개표 후반부에 들어선 이언주 후보가 앞서 나갔기에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히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마지막 관외사전투표 함이 열리면서 다시 승부의 축이 기울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최종 개표 결과 박재호 후보가 50.5% : 48.74%로 이언주 후보를 득표율 1.76%, 득표 수 1,430표 차로 꺾고 재선에 성공하였다. 이로써 박재호 의원 또한 전재수, 최인호 의원과 더불어 3당 합당 이후 부산에서 두 번째로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부산 지역구 당선자 중 낙동강 벨트 이외의 지역에서 당선된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 이언주 후보의 패인으로는 전략공천된 인물인지라 지역 기반이 박재호 후보에 비해 매우 약했으며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로 인해 유권자들에게 찍힌 게 컸다. 예를 들면 제대로 된 확인 사항도 없이 박재호 후보 캠프 측에서 자신의 불륜 루머를 퍼뜨렸다고 고소를 하고[21] 박재호 후보 선거 유세 도중에 이언주 후보의 남편인 최원재가 난입하여 유세를 방해하는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재호 후보 캠프 측 인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경찰에 신고를 하는 추태를 보이는 등[22] 유권자들의 눈밖에 나는 짓을 너무 많이 저질렀다. 거기다 전국적으로 철새 이미지와 막말 이미지가 강해서 거부감이 컸던 것도 한몫했다.[23] 그런데 이언주 본인은 선거에서 패배한 것을 도무지 승복할 수 없었는지 민경욱과 극우 유튜버들이 퍼뜨린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편승해 법원에 증거 보전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요구하는 추태를 보이며 선거에 불복했다.[17] 앞서 말했듯이 과거에 단 3표 차로 낙선했던 문학진의 경우도 재검표를 몇 번이나 해봤지만 당락이 안 바뀌었는데 이언주는 1~2표 차도 아니고 1,400표 넘는 차이로 졌다. 이 정도 차이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그저 추한 선거 불복일 뿐이다. 한편, 이언주의 원 지역구였던 광명시 을도 더불어민주당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반면 남구 갑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은 선거구 조정의 피해를 보았고 미래통합당은 이득을 보았다. 지난 총선에선 새누리당 김정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정환 후보를 상대로 51.95% : 48.04%로 불과 3.91% 차 신승을 거둔 바 있었다. 이번 총선에선 현역 의원인 김정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를 지낸 박수영 후보가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정환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했고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인 강준석 후보를 내보냈다. 하지만 선거구 조정이 변수였다. 지난 총선 당시 이정환 후보가 1,319표 차로 승리했던 대연 3동이 이번 총선에선 대연 1동과 함께 남구 을로 이동했고 반대로 지난 총선 당시 박재호 후보가 패배했던 감만동과 우암동이 용당동과 함께 남구 갑으로 이동하며 선거구가 더불어민주당 측에 상당히 불리하게 조정되었다. 남구 을과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는 52% : 45.1%로 오차범위 내 박수영 후보의 경합 우세로 예측되며 경합지로 분류되었다. 그렇기에 더불어민주당 측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았으나 출구조사보다 오히려 격차가 좀 더 벌어지며 53.57% : 42.53%로 미래통합당 박수영 후보가 당선되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따낸 부산진구 갑에선 현역 의원인 김영춘 후보가 단수공천 되었고 미래통합당에선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오거돈부산광역시장에게 패배해 낙선한 전직 부산광역시장 서병수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한 정근 예비후보가 결국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여 보수 표 분산이 우려되었다. 여론조사에서도 기관에 따라 들쑥날쑥한 결과가 나왔기에 승부 예측이 어려운 지역 중 하나였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43.5% : 49.6%으로 오차범위 내 서병수 후보의 경합 우세로 예측되며 경합지로 분류되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기에 개표에 들어가면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어서 양 후보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시했다. 개표 결과 출구조사 때보다는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45.02% : 48.51%로 서병수 후보가 3.49% 차로 승리하며 당선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총선에서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그의 동생 서범수 후보가 출마했는데 서범수 후보도 당선되면서 사상 최로로 형제가 같은 대수 총선에서 당선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영춘 후보로서는 부산에 3번 출마해 1번은 3% 차로 당선되었고 나머지 2번은 3% 차로 낙선하는 이력을 남기고 말았다. 이번에도 그의 열세 지역이었던 초읍동에서 무려 2,000표 넘는 격차로 패배하며 무너졌다.

부산진구 을은 현역 의원 미래통합당 이헌승 후보가 재출마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식약처장 출신의 류영진 후보를 공천했다. 개표 결과 류영진 후보가 선전했지만 결국 현역 의원인 이헌승 후보가 55.03% : 43.7%로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본래 이 지역구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득표율 40%를 넘긴 적은 단 1번 뿐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으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 박재율 후보가 36.79%를 득표하는데 그쳤고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김정길 후보가 40.54% 득표율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총선에서도 야권 표 분산이 겹치면서 더불어민주당 조영진 후보가 29.16% 득표에 그쳤다. 이번에 류영진 후보가 기록한 43.7%란 득표율은 부산진구 을 선거구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단독으로 기록한 득표율 중 최고 득표율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따낸 연제구에서도 접전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인 김해영 후보를 단수공천했고 미래통합당에선 지난 총선 때엔 김희정 전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배해 출마하지 못했던 이주환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로 단 1번 만에 당선되는 기록을 썼던 김해영 후보였지만 이번엔 쉽지 않았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선 46.9% : 52%로 이주환 후보의 오차범위 내 경합 우세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지난 총선 때에도 출구조사 상으론 열세로 예측된 김해영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를 뒤엎고 당선되었기에 계속해서 지켜봐야 했다. 개표 결과 출구조사 때보다는 격차가 조금 줄어들었지만 순위가 뒤바뀌진 않았고 47.74% : 50.95%로 이주환 후보가 3.21%라는 근소한 격차로 승리하며 당선되었다.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당선된 5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가리켜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렀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총선에선 그 5형제 중 김 씨 성을 쓰는 두 사람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동래구에서도 굉장히 의외의 결과가 벌어졌다. 동래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으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열린우리당 노재철 후보가 36.76% 득표율에 그쳤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였다. 참고로 그것이 3당 합당 이후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동래구에서 기록한 최고 득표율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5석을 따냈던 지난 총선에서도 김우룡 후보의 득표율은 24.06% 득표에 그쳤다. 물론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정상원 후보가 16.42%나 표를 잠식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진복 후보가 두 사람의 득표율 합보다 더 높은 42.52%를 득표하였고 보수 쪽에서도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박승환 후보가 17% 가까이 표를 잠식해 여야 모두 표 분산의 피해를 입었다. 그 정도로 동래구는 굉장히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였다. 그런 곳답게 개표 결과 미래통합당 김희곤 후보가 51.85%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성현 후보도 42.78%나 득표하며 선전했다.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동래구에서 40% 이상 득표한 것은 이번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박성현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총선 때 김우룡 후보와 정상원 후보의 득표율 합보다도 더 높았다. 다시 말해 이곳에서도 점점 민주당의 지지율이 강해지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금정구에서도 역시 의외의 결과가 벌어졌다. 금정구는 김진재-김세연 부자가 도합 7선을 지냈을 정도로 부산에서도 독보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였다. 당연히 이곳에서도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당선은커녕 득표율 40%를 넘긴 적도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으로 치러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금정구에선 열린우리당 박원훈 후보가 31.74% 득표율에 그쳤을 정도였다.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금정구에서 기록한 최고 득표율은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장향숙 후보가 기록한 33.74%였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5석을 따냈던 당시에도 금정구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박종훈 후보는 32.78% 득표에 그쳤다. 물론 정의당 노창동 후보와 표 분산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43.4%에 불과했고 민주당 후보가 단독으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그런 곳답게 이번에도 미래통합당 백종헌 후보가 54.19% 득표율을 올리며 당선되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박무성 후보도 40.41%를 득표하며 선전했다. 민주당 후보가 금정구에서 단독으로 4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렇게 표면적인 결과는 6 : 1로 미래통합당이 압승을 거두었고 지난 총선 때 빼앗겼던 부산진구 갑연제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도 그간 부산에서도 보수의 철옹성이라 불렸던 동래구와 금정구 등 열세 지역에서도 모두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크게 선전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기점으로 뿌리를 내린 부산 내 민주당 조직이 이제 제법 탄탄하게 굳어졌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즉, 부산에서도 보수 정당이 안심하고 바라보았던 이 지역 또한 표심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동부산권

이곳은 부산에서도 부촌이 밀집한 곳으로 부산의 경제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수영구, 해운대구, 기장군이 이 권역에 속한다. 이곳에 속한 선거구는 수영구, 해운대구 갑, 해운대구 을, 기장군까지 총 4개가 있다. 부촌이 있는 곳답게 정치 성향은 상당히 보수적인 동네이다. 하지만 동네 별로 조금 차이는 있다. 동부산권에 속한 4개의 선거구 중 수영구, 해운대구 갑센텀시티, 마린시티와 해운대 신시가지 등 부촌이 밀집한 동네이고 해운대구 을은 그와는 반대로 조금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네이며 노년층 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리고 기장군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신도시가 개발되어 외지 출신 인구가 늘고 있는 정관읍과 나머지 지역이 표심 대결을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5석을 따낸 지난 총선에서도 동부산에서는 단 하나의 의석도 획득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이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보수 정당이 붕괴에 이르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늘을 찌르던 시기에 실시된 2018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엘시티 게이트에 연루된 배덕광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며 해운대구 을에서 재보궐선거가 실시되었는데 그 때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가 당선되며 3당 합당 이후 처음으로 동부산 입성에 성공하게 되었다. 즉, 보수 정당이 붕괴된 틈을 타 간신히 입성에 성공했을 정도로 동부산권은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동네이다.

결국 예상대로 4곳 모두 미래통합당이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를 살펴보면 해운대구 갑을 제외한 나머지 3곳에서는 상당히 의외의 결과가 펼쳐졌다. 먼저 해운대구 갑은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 부촌이 밀집한 곳으로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곳인데 이런 곳답게 현역 의원 하태경 후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출신 유영민 후보를 상대로 59.47% : 37.38%로 지난 총선보다 오히려 더 큰 격차로 승리했다. 이번 총선 때 부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 이상의 격차로 승리한 곳은 사하구 을과 이곳 단 둘 뿐이었다. 하태경 후보가 이렇게 큰 격차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그의 뛰어난 지역구 관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종합부동산세 이슈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지역의 종부세 납부액 중 무려 48%가 남구, 해운대구, 부산진구 이 3구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한다.[24] 부촌이 밀집한 동네이다보니 종부세 납부액은 부산에서도 다른 구에 비해 유난히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 점 때문에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이 컸고 그것이 표심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해운대구에서도 해운대구 을은 결과가 달랐다. 해운대구 을 지역구는 부촌인 센텀시티 일부분을 끼고 있긴 하지만 빈촌인 반여동과 반송동도 포함하고 있어 갑 지역구에 비해서는 다소 경제적으로 낙후된 편이었다. 그렇기에 종부세 문제에 있어선 갑 지역구보다는 다소 자유로웠다. 그런데다 여기서 당선된 현역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의 개인기도 있고 해서 상대적으로 접전 구도를 펼쳤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51.8% : 47.2%로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가 현역 의원인 윤준호 후보를 상대로 오차 범위 내 경합 우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개표 결과 출구조사보다는 약간 더 격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해운대구 갑에 비해서는 접전을 벌이며 52.87% : 45.90%로 김미애 후보가 윤준호 후보를 7% 조금 안 되는 격차로 꺾고 당선되었다. 이로써 김미애 후보 또한 황보승희 후보와 함께 부산에서 3번째로 당선된 여성 국회의원이 되었다. 본래 해운대구 을은 해운대구 갑에 비해 원도심 비중이 높고 노년층 인구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접전이 펼쳐진 이유는 종부세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던데다 그래도 동부산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는 윤준호 의원의 개인기가 어느 정도 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영구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벌어졌다. 수영구는 동래구, 금정구와 함께 보수 정당의 난공불락 요새로 꼽히는 곳이었다. 당연히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은 단 1번도 없고 득표율 40%를 넘긴 적도 단 1번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 역풍으로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허진호 후보가 39.04% 득표를 한 게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수영구에서 단독으로 기록한 최고 득표율이었다. 지난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성발 후보와 국민의당 배준현 후보로 표 분산이 되는 바람에 두 사람 모두 20%대 득표율에 그쳤는데 그 때 두 사람 득표율 합이 47.56%였다. 새누리당 유재중 후보는 그 표 분산과 관계 없이 52.43% 득표율로 가볍게 당선되었다. 어쨌든 두 사람의 득표율을 합쳐서 47.56%를 기록한 게 최고 기록이었고 단독으로 4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적은 단 1번도 없었던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늘을 찔렀던 시기에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이 부산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중 서구와 함께 유이하게 승리한 곳이 바로 수영구였다. 그런 곳인만큼 예상대로 미래통합당 전봉민 후보가 55.93%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강윤경 후보도 41%나 득표하면서 선전했다. 수영구에서 민주당 출신 후보가 단독으로 4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것 역시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 정도로 동부산권에서도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기장군 역시도 접전이 펼쳐졌다. 지난 총선 당시엔 기장군은 여야 후보 모두 표 분산이 발생했는데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조용우 후보와 정의당 이창우 후보로 또 여권에선 새누리당 윤상직 후보와 새누리당 공천에 불복해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박견목 후보로 양쪽 모두 표 분산이 발생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윤상직 후보가 조용우 후보를 8.7% 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선 미래통합당 측에선 표 분산이 없었고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표 분산이 발생했다. 공천에 불복한 김한선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것이다. 덕분에 미래통합당 정동만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긴 했지만 49.63% : 44.41%로 겨우 5.22% 차로 승리했다. 표 분산이 발생했던 지난 총선에서도 8.71% 차로 승리했는데 이번엔 표 분산이 없었는데도 겨우 5.22% 차로 이긴 것이다. 기장군에서도 신도시 개발로 인해 가장 인구가 많은 정관읍에선 오히려 최택용 후보가 4,333표 차로 크게 이겼을 정도였다. 기장읍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정동만 후보가 이긴 덕분에 간신히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더불어민주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김한선 후보가 4,300표 정도를 잠식해준 것도 한몫했다. 기장군은 앞으로도 한동안 정관읍 vs 기타 지역으로 표심 대결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동부산권에서는 미래통합당이 모두 승리하긴 했지만 해운대구 을과 기장군에서는 모두 접전 끝에 경합 우세로 간신히 이겼고 수영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당 합당 이후 사상 최초로 40% 이상 득표하며 선전했다. 오직 해운대구 갑에서만 미래통합당이 완승을 거둔 셈이 되었다. 다시 말해 보수 정당의 난공불락 요새로 불렸던 이곳 또한 점점 흔들리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각주

내용주

  1. 정확하게 말하면 그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된 곳은 12석이고 나머지 1석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으로 복당한 것이다. 그러나 해운대구 을의 국회의원 배덕광엘시티 게이트에 연루되어 1심 판결을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하였고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해 12석으로 감소했다.
  2. 이전까지 부산에서 거의 유일한 민주당계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조경태는 정작 이 때부터는 보수 정당으로 이적했다.
  3. 전임자 자유한국당 배덕광 의원이 엘시티 게이트에 휘말려 구속, 수감되자 의원직을 사퇴해서 궐석이 되었다.
  4. 일제 강점기일본인 부자들이 부산에서 주로 거주한 곳이 바로 부산항 주변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동네가 서구의 부민동인데 현재와 달리 그 당시엔 정말로 부자들이 많이 살았던 동네라서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는 뜻으로 부민동이라 했던 것이다. 지금도 이 일대에 가보면 그 당시 일본인들이 살았던 적산가옥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5. 나머지 1곳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었다.
  6. 장제원은 당선 이후 새누리당으로 복당했다.
  7. 이번 총선에서 1, 2위 후보 간 표 차가 세 번째로 적게 난 것이다.
  8.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후보 3명 모두 3번 낙선한 끝에 당선된 인물들이다. 3당 합당 이후에 부산에서 민주당계 정당 당적으로 단 1번만에 당선된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해영 의원 단 둘 뿐이다.
  9. 대연 3동은 부경대학교, 경성대학교 등 대학가가 위치해 있어 젊은 유권자가 많아서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했다. 남구 갑 시절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정환 후보가 대연 3동에선 새누리당 김정훈 후보를 큰 격차로 이겼다.
  10. 다만 용당동의 경우는 지난 총선에서 박재호 후보가 서용교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참고주

  1. 신동욱 (2020년 4월 16일). “부산서 통합당 15· 민주당 3석 … 지역주의·양당제는 심화”. 《국제신문》. 
  2. 이지혜 (2020년 4월 17일). “지역주의 회귀? 영남 민주당 득표율은 올랐다”. 《한겨레》. 
  3. 이혜미 (2020년 5월 15일). “총선 '영남 표심' 분석해보니.. 지역주의 오히려 완화”. 《한국일보》. 
  4. 전창훈 (2020년 4월 16일). “통합당 PK 압승… PK가 지역주의 회귀? 섣부른 '낙인'. 《부산일보》. 
  5. [https://web.archive.org/web/20120219123257/http://info.nec.go.kr/electioninfo/electionInfo_report.xhtml Archived 2012년 2월 19일 - 웨이백 머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20대 총선 부산광역시 개표 통계)
  6. “PK서 고전한 민주당, "유시민 180석 발언으로 손해". 《헤럴드경제》. 2020년 4월 16일. 
  7. 정유선 (2020년 4월 19일). “‘3과 15(21대 총선 부산 민주당·통합당 당선인 수)’ 협치에 부산미래 달렸다”. 《국제신문》. 
  8. 박기범 (2020년 2월 26일). “곽규택 "이언주 중·영도 전략공천 안돼..공정경선 해야" 삭발식”. 《뉴스 1》. 
  9. 최종인 (2020년 3월 7일). “이언주 파동 수습에 곽규택 또 부산 서동으로”. 《오마이뉴스》. 
  10. 정유선 (2020년 2월 28일). “김비오 김승주 후보자격 박탈, 김정호 컷오프”. 《국제신문》. 
  11. 박호경 (2020년 3월 4일). “후보자 자격 박탈 민주당 김비오 '기사회생'..다시 경선 돌입”. 《프레시안》. 
  12. 이은철 (2020년 4월 16일). “졌지만 잘 싸웠다, 김해영 김비오 최택용”. 《부산일보》. 
  13. 최종인 (2020년 3월 20일). '삭발'까지 했는데.. 결국 부산 서동 곽규택 탈락”. 《오마이뉴스》. 
  14. 김종섭 (2016년 3월 23일). “부산 서동구 새누리당 임정석 예비후보 무소속출마 선언”. 《국제뉴스》. 
  15. 김보성 (2020년 4월 9일). “[4.15총선-부산] 여론조사상 경합지 7곳.. 결과마다 '혼전'. 《오마이뉴스》. 
  16. 박채오 (2020년 4월 27일). “[21대 국회 파워맨] 최인호 당 떠나 '인물'로 재선 성공”. 《뉴스1》. 
  17. 박세진 (2020년 5월 11일). “법원, 이언주·김척수 통합당 후보 총선 증거 보존신청 인용”. 《뉴스1》. 
  18. 오명근 (2016년 4월 16일). “새누리 36개 선거구 야권분열로 당선.. 단일화경우 더 큰 참패”. 《문화일보》. 
  19. 문광호 (2020년 3월 19일). “통합당, '미투 논란' 김원성 공천 철회.."만장일치로 결정". 《뉴시스》. 
  20. 박채오 (2020년 4월 16일). “[당선인] 5선 부산 사하을 조경태 "더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 《뉴스 1》. 
  21. 김보성 (2020년 4월 1일). "불륜설 흑색선전" 울먹인 이언주, 박재호 후보 고소”. 《오마이뉴스》. 
  22. 김보성 (2020년 4월 13일). “[영상입수] 이언주 "남편 폭행 당해" vs. 박재호 "남편이 뛰어들어". 《오마이뉴스》. 
  23. 이재호 (2020년 4월 16일). “차명진·민경욱·이언주·김진태 '우수수'..'막말' 정치인 가차없는 퇴출”. 《프레시안》. 
  24. 이석주 (2019년 12월 29일). “작년 부산 종부세 납부자 2만 명 돌파…남·해운대·부산진, 납부액 48% 차지”.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