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길의 사가: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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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 줄거리 ==
《에길의 사가》는 매우 긴 시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850년경의 [[노르웨이 세습왕국|노르웨이]]다. 에길의 조부 [[크벨둘프 뱔파손|울프]]({{lang|non|Úlfr}})는 크벨둘프({{lang|non|Kveldúlfr}}{{해석|저녁늑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크벨둘프에게는 두 아들 토롤프({{lang|non|Þórólfr}})와 [[스칼라그림]]({{lang|non|Skalla-Grímr}})이 있었는데 이 중 스칼라그림이 주인공 에길의 아버지다. 크벨둘프는 그 누구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장사라 바이킹 해적질로 많은 토지와 재산을 손에 넣었다. 그는 현자였으며, 또한 싸울 때는 [[함람므]]가 되었고, 저녁에는 수줍은 은둔자였다. 이러한 극단적인 성격묘사는 그 아들 스칼라그림과 손자 에길에게서도 나타난다. 토롤프가 노르웨이의 [[미발왕 하랄|하랄 왕]](일명 미발왕 하랄)에 대한 충성을 어겼다는 이유로(사실 토롤프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죽게 되었다. 토롤프가 죽은 뒤 스칼라그림이 미발왕의 궁정에 갔으나 그는 왕에게 충성을 서약하지 않았고, 가까스로 궁정에서 도망쳐 나왔다. 스칼라그림과 크벨둘프 부자는 미발왕이 빼앗아 갔던 토롤프의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쳐죽이고 배를 도로 훔쳐낸다. 그리고 부자는 미발왕을 조롱하는 시를 남기고 그 배를 타고 노르웨이를 떠서 [[아이슬란드]]로 도망간다. 아이슬란드로 가는 길에 크벨둘프는 병이 들어 죽는다.<ref>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s 24, 25, 26</ref> 스칼라그림은 오늘날의 [[보르그아뮈룸]]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대장일을 하며 평화롭게 살았다. 스칼라그림의 아들 에길과 토롤프(죽은 삼촌의 이름을 물려받음)는 여기서 성장했다.
《에길의 사가》는 매우 긴 시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850년경의 [[노르웨이 세습왕국|노르웨이]]다. 에길의 조부 [[크벨둘프 뱔파손|울프]]({{lang|non|Úlfr}})는 크벨둘프({{lang|non|Kveldúlfr}}{{해석|저녁늑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크벨둘프에게는 두 아들 토롤프({{lang|non|Þórólfr}})와 [[스칼라그림]]({{lang|non|Skalla-Grímr}})이 있었는데 이 중 스칼라그림이 주인공 에길의 아버지다. 크벨둘프는 그 누구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장사라 바이킹 해적질로 많은 토지와 재산을 손에 넣었다. 그는 현자였으며, 또한 싸울 때는 [[함람므]]가 되었고, 저녁에는 수줍은 은둔자였다. 이러한 극단적인 성격묘사는 그 아들 스칼라그림과 손자 에길에게서도 나타난다. 토롤프가 노르웨이의 [[미발왕 하랄|하랄 왕]](일명 미발왕 하랄)에 대한 충성을 어겼다는 이유로(사실 토롤프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죽게 되었다. 토롤프가 죽은 뒤 스칼라그림이 미발왕의 궁정에 갔으나 그는 왕에게 충성을 서약하지 않았고, 가까스로 궁정에서 도망쳐 나왔다. 스칼라그림과 크벨둘프 부자는 미발왕이 빼앗아 갔던 토롤프의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쳐죽이고 배를 도로 훔쳐낸다. 그리고 부자는 미발왕을 조롱하는 시를 남기고 그 배를 타고 노르웨이를 떠서 [[아이슬란드]]로 도망간다. 아이슬란드로 가는 길에 크벨둘프는 병이 들어 죽는다.<ref>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s 24, 25, 26</ref> 스칼라그림은 오늘날의 [[보르그아뮈룸]]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대장일을 하며 평화롭게 살았다. 스칼라그림의 아들 에길과 토롤프(죽은 삼촌의 이름을 물려받음)는 여기서 성장했다.

미발왕과 토롤프 사이의 분쟁은 이하 경위로 진행되었다. 토롤프는 미발왕을 섬기면서 [[사미인]]들에게서 공물을 뜯어오는 일을 하고 있었다. 토롤프의 가까운 친구 바르드({{lang|non|Bard}}, 이미 고인)의 이복형제들인 흐레레크({{lang|non|Hraerek}})와 하레크({{lang|non|Harek}})가 왕에게 토롤프가 사미인들에게서 거둬들인 공물을 왕에게 다 바치지 않고 삥땅치고 있다고 모함을 했고, 미발왕은 토롤프를 의심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흐레레크와 하레크는 토롤프와 그 부하들이 미발왕을 연회에 초청해서 죽이려고 음모했으나 연회에 모인 농부들이 이상한 낌새를 채고 도망갔기 때문에 계획이 파토난 적이 있었다는 모함도 했다. 토롤프의 힘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하던 미발왕은 산드네스({{lang|non|Sandness}})에 위치한 토롤프의 저택으로 쳐들어간다. 토롤프가 항복을 거부하자 미발왕은 저택에 불을 질렀다. 토롤프가 밖으로 뛰쳐나오자 미발왕은 토롤프를 죽였고, 그는 왕의 발 아래 쓰러졌다.

이야기는 스칼라그림손의 아들 에길과 토롤프 형제에게 옮겨간다. 토롤프 스칼라그림손은 아버지의 친구 인 토리르({{lang|Thorir}})를 만나러 노르웨이로 간다. 토리르의 거처에 도착한 토롤프는 미발왕의 아들인 어린 [[에이리크 블로됙스]]({{lang|non|Eiríkr blóðøx}}, 아직 왕이 되기 전)를 만난다. 에이리크 왕자는 토리르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토롤프는 친구 뵤른({{lang|non|Bjorn}})의 충고에 따라 왕자와 친해지고, 왕자가 자기 배를 부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냉큼 배를 왕자에게 바친다.<ref>Thorsson, Örnólfur, et al.: ''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 35.</ref> 나중에 왕위에 오른 에이리크는 스칼라그림에게 도끼를 보낸다. 1등품 선물인 [[도검]] 대신 2등품 선물인 도끼를 받은 스칼라그림은 이것을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무례한 시를 써서 도끼와 함께 토롤프 편에 왕에게 보낸다. 이렇게 시를 함께 보낸 것은 아예 한판 붙자는 의미인데, 도끼는 파괴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사람들의 입으로 퍼지는 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모욕시를 함께 보냄으로써 스칼라그림은 도끼만 돌려보냈을 경우에 비해 훨씬 높은 수위의 모욕을 가한 것이다.<ref>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 38.</ref> 토롤프는 노르웨이로 가는 길에 도끼를 바닷속에 던져 버리고 에이리크 왕에게 자기가 타고 온 배가 아버지의 소유라고 뺑끼를 치고 그 배를 바친다.<ref>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 40.</ref> 토롤프의 기지로 스칼라그림과 에이리크 왕 사이에는 평화가 유지되었으며, 또한 토롤프는 왕이 에길을 죽이려 하는 것도 막아낼 수 있었다. 나중에 에길과 토롤프 형제가 아텔스탄({{lang|non|Athelstan}}) 왕의 편을 들어 전쟁에 나갔는데, 아텔스탄 왕은 형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토롤프와 에길을 각각 분리해서 배치했다. 전투 와중에 토롤프는 죽고, 전투가 끝난 뒤 왕은 에길에게 토롤프가 받아야 할 명예까지 모두 몰아서 받게 된다.<ref>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 54</ref>


== 해석 ==
== 해석 ==

2016년 1월 1일 (금) 14:19 판

《에길의 사가》 17세기 필사본에 그려진 에길 스칼라그림손.

에길의 사가》(고대 노르드어: Egils saga 에길스 사가)는 아이슬란드 사가 중 한 작품이다. 가장 오래된 필사본(파편)은 기원후 124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슬란드의 농부, 바이킹이며 스칼드 시인인 에길 스칼라그림손이 주인공이다.[1] 아이슬란드 학자들은 보통 《에글라》(Egla)라고 줄여 부른다. 그 삶이 정사에 기록되지 않은 에길의 삶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자료는 이 사가가 유일하다. 《에길의 사가》는 그 스타일이 《헤임스크링글라》와 상당한 유사점을 보이며, 이 때문에 학자들은 《에길의 사가》의 저자가 《헤임스크링글라》와 동일한 스노리 스툴루손이라고 추측하고 있다.[2][3]

줄거리

《에길의 사가》는 매우 긴 시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850년경의 노르웨이다. 에길의 조부 울프(Úlfr)는 크벨둘프(Kveldúlfr→저녁늑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크벨둘프에게는 두 아들 토롤프(Þórólfr)와 스칼라그림(Skalla-Grímr)이 있었는데 이 중 스칼라그림이 주인공 에길의 아버지다. 크벨둘프는 그 누구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장사라 바이킹 해적질로 많은 토지와 재산을 손에 넣었다. 그는 현자였으며, 또한 싸울 때는 함람므가 되었고, 저녁에는 수줍은 은둔자였다. 이러한 극단적인 성격묘사는 그 아들 스칼라그림과 손자 에길에게서도 나타난다. 토롤프가 노르웨이의 하랄 왕(일명 미발왕 하랄)에 대한 충성을 어겼다는 이유로(사실 토롤프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죽게 되었다. 토롤프가 죽은 뒤 스칼라그림이 미발왕의 궁정에 갔으나 그는 왕에게 충성을 서약하지 않았고, 가까스로 궁정에서 도망쳐 나왔다. 스칼라그림과 크벨둘프 부자는 미발왕이 빼앗아 갔던 토롤프의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쳐죽이고 배를 도로 훔쳐낸다. 그리고 부자는 미발왕을 조롱하는 시를 남기고 그 배를 타고 노르웨이를 떠서 아이슬란드로 도망간다. 아이슬란드로 가는 길에 크벨둘프는 병이 들어 죽는다.[4] 스칼라그림은 오늘날의 보르그아뮈룸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대장일을 하며 평화롭게 살았다. 스칼라그림의 아들 에길과 토롤프(죽은 삼촌의 이름을 물려받음)는 여기서 성장했다.

미발왕과 토롤프 사이의 분쟁은 이하 경위로 진행되었다. 토롤프는 미발왕을 섬기면서 사미인들에게서 공물을 뜯어오는 일을 하고 있었다. 토롤프의 가까운 친구 바르드(Bard, 이미 고인)의 이복형제들인 흐레레크(Hraerek)와 하레크(Harek)가 왕에게 토롤프가 사미인들에게서 거둬들인 공물을 왕에게 다 바치지 않고 삥땅치고 있다고 모함을 했고, 미발왕은 토롤프를 의심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흐레레크와 하레크는 토롤프와 그 부하들이 미발왕을 연회에 초청해서 죽이려고 음모했으나 연회에 모인 농부들이 이상한 낌새를 채고 도망갔기 때문에 계획이 파토난 적이 있었다는 모함도 했다. 토롤프의 힘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하던 미발왕은 산드네스(Sandness)에 위치한 토롤프의 저택으로 쳐들어간다. 토롤프가 항복을 거부하자 미발왕은 저택에 불을 질렀다. 토롤프가 밖으로 뛰쳐나오자 미발왕은 토롤프를 죽였고, 그는 왕의 발 아래 쓰러졌다.

이야기는 스칼라그림손의 아들 에길과 토롤프 형제에게 옮겨간다. 토롤프 스칼라그림손은 아버지의 친구 인 토리르({{{2}}})를 만나러 노르웨이로 간다. 토리르의 거처에 도착한 토롤프는 미발왕의 아들인 어린 에이리크 블로됙스(Eiríkr blóðøx, 아직 왕이 되기 전)를 만난다. 에이리크 왕자는 토리르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토롤프는 친구 뵤른(Bjorn)의 충고에 따라 왕자와 친해지고, 왕자가 자기 배를 부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냉큼 배를 왕자에게 바친다.[5] 나중에 왕위에 오른 에이리크는 스칼라그림에게 도끼를 보낸다. 1등품 선물인 도검 대신 2등품 선물인 도끼를 받은 스칼라그림은 이것을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무례한 시를 써서 도끼와 함께 토롤프 편에 왕에게 보낸다. 이렇게 시를 함께 보낸 것은 아예 한판 붙자는 의미인데, 도끼는 파괴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사람들의 입으로 퍼지는 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모욕시를 함께 보냄으로써 스칼라그림은 도끼만 돌려보냈을 경우에 비해 훨씬 높은 수위의 모욕을 가한 것이다.[6] 토롤프는 노르웨이로 가는 길에 도끼를 바닷속에 던져 버리고 에이리크 왕에게 자기가 타고 온 배가 아버지의 소유라고 뺑끼를 치고 그 배를 바친다.[7] 토롤프의 기지로 스칼라그림과 에이리크 왕 사이에는 평화가 유지되었으며, 또한 토롤프는 왕이 에길을 죽이려 하는 것도 막아낼 수 있었다. 나중에 에길과 토롤프 형제가 아텔스탄(Athelstan) 왕의 편을 들어 전쟁에 나갔는데, 아텔스탄 왕은 형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토롤프와 에길을 각각 분리해서 배치했다. 전투 와중에 토롤프는 죽고, 전투가 끝난 뒤 왕은 에길에게 토롤프가 받아야 할 명예까지 모두 몰아서 받게 된다.[8]

해석

  1. 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 3
  2. Pálsson, Hermann; Edwards, Paul (trans.) (1976). 《Egil's Saga》. Harmondsworth: Penguin. 7쪽. ISBN 0140443215. 
  3. Einarsson, Stefán (1957). 《A History of Icelandic Literature》. New York: Johns Hopkins Press for the American-Scandinavian Foundation. 140쪽. ISBN 0801801869. 2014년 4월 27일에 확인함. 
  4. 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s 24, 25, 26
  5. 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 35.
  6. 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 38.
  7. 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 40.
  8. Thorsson, Örnólfur, et al.: The Sagas of Icelanders: a selection, "Egil's Saga: Egils saga" trans: Bernard Scudder (Penguin Classics, 2000) Chapter 54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