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맘 슈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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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튼 해변의 남성
Somerton Man

본명 알 수 없음
출생 1903년~1908년으로 추정
알 수 없음
사망 1948년 12월 1일(1948-12-01)
오스트레일리아의 기 오스트레일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
사인 독극물 중독사
발견지 오스트레일리아의 기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글레넬그 서머튼 해변
매장지 오스트레일리아의 기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웨스트 테라스 묘지
남위 34° 56′ 02″ 동경 138° 35′ 16″ / 남위 34.933758° 동경 138.587872°  / -34.933758; 138.587872좌표: 남위 34° 56′ 02″ 동경 138° 35′ 16″ / 남위 34.933758° 동경 138.587872°  / -34.933758; 138.587872
거주지 불명
국적 불명[1]
민족 영국계로 추정[2]
직업 첩보원으로 추정
배우자 불명[3]
자녀 불명[4]

타맘 슈드 사건(영어: Tamam Shud Case)은 1948년 12월 1일, 오스트레일리아애들레이드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이다. 애들레이드의 서머튼 해안에서 영국계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의문의 방법으로 독살당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으로 2018년 현재 사건 발생 70년이 되도록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피해자의 바지 주머니에서 페르시아의 시인 오마르 하이얌이 쓴 루바이야트란 시집에서 오려낸 '타맘 슈드(Tamam Shud)'[5]란 구절이 발견되어 이 사건은 타맘 슈드 사건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건 초기에 언론에서 'Taman Shud'라고 오타를 내는 바람에 '타만 슈드 사건'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건 일지[편집]

1948년 11월 30일,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의 서머튼 해변 근처에 사는 존 라이넬스란 남성이 그 날 저녁 아내와 함께 해안가에 산책을 나갔는데 그 때 문제의 남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 남성은 계절에 맞지 않게 겨울용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6] 방파제에 누운 채 팔을 휘젓고 있었다. 존 라이넬스는 이 남성이 술에 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다시 해변에 나와 보니 그 문제의 남성이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존 라이넬스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다가가 그 남성을 살펴보니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망한 남성은 40대의 영국계로 추정되었으며 외상이 없이 마치 잠들은 듯 보였다. 그리고 사망한지 얼마 안 되어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으므로 신원 파악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처음 경찰은 이 남성이 평소에 지병이 있었는데 해안가를 산책하던 중 급사한 것으로 판단했고 애들레이드 대학의 명예교수인 존 버튼 클리랜드 경에게 부검을 의뢰했다. 그러나 정작 부검 결과는 경찰을 매우 혼란스럽게 했다. 겉으로 봐서는 멀쩡해 보였던 사망자는 비장이 정상인보다 3배 정도 더 컸으며 위와 간엔 출혈이 있었고 몸 곳곳에 울혈이 있었으며 동공은 확장되어 있었다. 이는 이 남성이 지병으로 급사한 것이 아니라 독극물에 의해 독살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신체 어디에서도 주사 바늘 같은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의 위에서는 소화가 안 된 고기 파이가 발견되었지만 고기 파이에서는 특별히 이상 소견이 없었다. 부검자인 클리랜드 경은 몸에 흔적이 남지 않게 빠르게 분해되는 독극물로 인한 독살로 추정했다.

그리고 클리랜드 경은 이 남성이 사망한 시각을 12월 1일 새벽 2시로 판정했다. 탐문 수사 결과 이 남성을 목격한 사람은 신고자 존 라이넬스 이외에도 몇 명 더 있었다. 존 라이넬스가 이 남성을 취객으로 생각하고 떠나간 뒤, 7시 30분경과 8시경쯤에 몇몇 남자들이 이 남자를 목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목격자들은 한결같이 이 남자가 방파제에 기댄 모습이었다고 진술했다. 이 남성이 왜 11월 30일 저녁 7시 반부터 12월 1일 새벽 2시까지 계속해서 방파제에 누워서 팔을 휘젓고만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수사의 진행[편집]

경찰은 우선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사망자에게선 어떤 신분증도 발견되지 않았고 착용한 의류에는 모두 태그가 제거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신원 파악에 난항을 겪었다. 피해자의 소지품은 애들레이드에서 헨리 해변(Henley Beach)[7]으로 가는 기차표와 애들레이드에서 서머튼 해안 인근의 글레넬그(Glenelg)로 가는 버스표와 담뱃갑밖에 없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이 바로 이 담뱃갑인데 담뱃갑은 싸구려 담배인 아미 클럽(Army Club) 갑인데 그 안의 담배는 고급 담배인 켄시타스(Kensitas)였다.

결국 경찰은 언론을 통해 사망자의 신원에 대한 제보를 받기로 했고 마침내 12월 5일에 제보 하나가 들어왔다. 제보자는 글레넬그의 한 호텔 직원이었는데 그는 사망자가 1948년 10월경부터 그 호텔에 투숙하다 실종된 63세의 벌목공 로버트 월시(Robert Walsh)인 것 같다고 제보했다. 그러나 사망자는 40대 정도로 추정되었고 벌목공이라하기엔 신체에서 육체노동을 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은 사망자는 로버트 월시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사건 발생 후 40여 일이 지난 1949년 1월 14일, 경찰은 애들레이드 역 짐 보관소에서 죽은 남성의 여행가방을 찾아냈다. 이 가방은 1948년 11월 30일 오전 11시에 맡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가방 안에는 빨간 체크무늬의 가운과 빨간 슬리퍼, 속옷, 잠옷과 면도기 그리고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영국의 패션 브랜드인 바버(Barbour)사의 상표가 새겨진 스레드카드와 T.Keane이라 새겨진 넥타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신원 파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의문스러운 점은 옷은 여러 벌 있었던 것과 달리 양말은 피해자가 사망 당시 신고 있던 그 1켤레 뿐이었다. 또 연필과 편지지가 있었지만 정작 편지를 주고받은 흔적은 없었다. 또 가방엔 상당히 고급스런 제품들이 많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미국산 제품들이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현금은 거의 없었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쓸 수 없는 영국의 6펜스 은화가 전부였다. 피해자가 착용한 코트는 미국제였는데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에 수입된 제품이 아니었다. 이로 볼 때 피해자는 미국에 간 적이 있거나 미국에서 이 코트를 사온 누군가에게서 다시 사들였다고 볼 수 있었다.

사망자의 생김새와 6펜스 은화 그리고 의류 및 담배 등을 보았을 때 사망자는 영국인인 듯했지만 자세한 신원을 알 수는 없었다.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은 죽은 남성의 얼굴과 지문을 찍어 영국계 민족이 거주하는 국가에 배포하며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려 했지만 그 어느 나라에서도 사망자의 신원에 대해 알지 못했다. 마치 죽은 남성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던 것 같았다. 다른 의류에는 모두 태그가 제거되어 있었지만 유일하게 넥타이엔 태그가 제거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넥타이 태그에 적힌 T.Keane이 사망자의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남겨두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은 들어오는 열차 기록을 확인한 뒤 남자가 멜버른 혹은 시드니, 포트 오거스타 중 한 곳에서 밤중에 기차를 타고 애들레이드 기차역에 도착했다고 확신했다. 경찰은 죽은 남성이 10시 50분에 발차하는 헨리 해변 행 기차 표를 구입하고 열차가 돌아오기 전까지 인근의 공중 목욕탕(City Bath)에서 목욕과 면도를 하다가[8]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차를 안 탔거나 혹은 못 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그는 즉시 자신의 여행가방을 애들레이드 역을 떠나기 전에 역 내 짐 보관소에다 맡겼고 대신 글레넬그로 가는 시내 버스를 잡아서 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City Bath는 이름과는 다르게 공중 목욕 시설이 아니라 공중 수영장이었고 애들레이드 기차 역 안에 짐 보관소 가까운 곳에 목욕탕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이 애들레이드 기차역에 도착한 날짜에 목욕탕 시설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의문스러운 암호[편집]

그런데 1949년 6월에 남성의 소지품을 조사하던 중 그의 바지주머니 속에서 이상한 종이 쪽지 같은 것이 나왔다. 그 종이 쪽지에는 'Tamam Shud'라는 글귀만 있었다. 이 글귀는 페르시아어로 끝 혹은 종결이란 뜻을 담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쪽지는 1859년에 에드워드 피츠제럴드(Edward FitzGerald)란 인물이 번역한 페르시아의 시인 오마르 하이얌(Omar Khayyam)이 발표한 시집 루바이야트(Rubaiyat) 초판본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종이 쪽지는 그의 바지주머니 속 시계줄에 돌돌 감긴 채로 발견되었다. 이 쪽지 때문에 이 사건이 타맘 슈드 사건으로 불리게 되었다.

피해자의 바지주머니에서 발견된 타맘 슈드 쪽지

그리고 이 의문의 타맘 슈드 쪽지가 발견되고 얼마 후 애들레이드 경찰서에 한 남성이 찾아와 문제의 1859년판 루바이야트 영역본을 경찰에게 보여주었다. 조사 결과 문제의 타맘 슈드 쪽지는 이 책에서 오려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11월 하순 경 그러니까 사망자가 발견되기 약 1주~2주 전 쯤에 처남과 함께 글레넬그에 갔는데 그 때 잠시 차문을 열어놓고 나갔다 들어와보니 차 안에 누군가가 이 루바이야트 책을 놓고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당 책을 면밀하게 조사했고 책의 뒷장에서 암호문을 찾아낸다. 암호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WRGOABABD
MLIAOI
WTBIMPANETP
MLIABOAIAQC
ITTMTSAMSTGAB

문제의 루바이야트 뒷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암호문

경찰은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에 요청하여 이 암호문을 해독하려고 했다. 그러나 국방부 측에서는 암호 해독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 의문스러운 암호문 아래엔 2줄의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이것들은 모두 전화번호로 추정되었다. 첫 번째 줄의 숫자를 풀어보니 그곳은 그냥 은행의 전화번호일 뿐이었고 그곳에선 별 다른 정보가 없었다. 두 번째 줄의 숫자는 바로 당시 만 28세였던 제시카 톰슨(Jessica Thomson)이란 간호사의 집 전화번호였음이 밝혀졌다. 그래서 경찰은 제시카 톰슨이란 인물이 이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제시카 톰슨의 수상한 태도[편집]

경찰은 제시카 톰슨을 찾아가 죽은 남성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제시카 톰슨은 자신은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고 죽은 남성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어딘가 모르게 수상했고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기에도 뭔가 꺼림칙했다. 우선 그녀가 사는 곳은 모슬리 스트리트(Mosley Street)란 곳이었는데 이곳은 죽은 남성이 발견된 글레넬그에서 불과 400m 정도밖에 안 되는 곳이었다. 또한 그녀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1948년 11월 30일에 그녀는 집에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그녀의 이웃은 수상한 남자가 전화로 그녀에 대해 물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고 또 경찰이 죽은 남성의 데스 마스크를 보여주자 그녀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로서 경찰은 제시카가 그 남자를 알고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추궁한 끝에 결국 그녀에게서 진술을 받아냈다.

제시카 톰슨은 그 죽은 남성이 자신이 종군 간호사로서 복무하던 시절에 알고 지냈던 알프레드 복살(Alfred Boxall)이라는 퇴역 군인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자신이 알프레드 복살에게 문제의 루바이야트 책을 선물한 적이 있다고도 진술했다. 마침내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은 죽은 남성의 신원을 밝혀냈다고 확신했고 기자회견을 열어 1948년 12월 1일에 서머튼 해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남성은 알프레드 복살로 밝혀졌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알프레드 복살은 멀쩡히 살아 있었다. 또 제시카 톰슨이 알프레드 복살에게 루바이야트 책을 선물한 것은 맞지만 그 루바이야트 책은 타맘 슈드 쪽지의 출처였던 1859년 영역본이 아닌 1924년 영역본이었고 타맘 슈드 부분도 찢어지지 않고 멀쩡했다. 결국 제시카 톰슨이 거짓 진술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제시카 톰슨에게 다시 한 번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그녀는 끝내 함구했고 2007년에 사망할 때까지 결코 이 남성에 대해 일언반구 꺼내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태도는 정말로 수상하기 짝이 없었다. 제시카는 사건 당시 2살 된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경찰 조사에선 자신이 기혼녀라고 진술했다. 그런데 정작 그녀가 결혼을 한 건 이듬해인 1950년으로 밝혀졌다. 그녀의 본명은 제시카 하크니스(Jessica Harkness)였고 1950년에 프로스퍼 톰슨(Prosper Thomson)과 결혼한 후에 성을 톰슨으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그 때 자신의 아들 로빈 역시 성씨를 남편의 성으로 바꿨다. 또 가명으로 테레사 존슨 니 파월(Teresa Johnson nee Powell)이란 이름도 쓰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실이 드러난 건 사건 발생 후 무려 54년이 지난 2002년이었다.

또 하나 더 의심스러운 부분은 바로 1947년에 태어난 그녀의 아들이었다. 그녀의 아들은 선천적 무치증[9]을 앓고 있었고 귀의 모양이 특이했는데 위쪽 귓구멍이 아래쪽 귓구멍보다 더 큰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귀의 형태는 백인들 중에서도 1~2%만 나타나는 형태라고 한다. 그런데 서머튼 해안에서 발견된 그 의문의 남성 역시 선천적 무치증을 앓고 있었고 또 위쪽 귓구멍이 아래쪽 귓구멍보다 더 크다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1948년 사건 당시 제시카 톰슨이 미혼모였다는 점 그리고 이 의문의 남성과 제시카 톰슨의 아들 로빈 톰슨(Robin Thomson)이 같은 유전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제시카 톰슨과 서머튼 해안의 남성은 서로 아는 사이를 넘어서 불륜 관계였고 로빈 톰슨의 생부(生父)가 바로 이 서머튼 해안의 남성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그리고 사건 발생 후 65년이 지난 2013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제시카 톰슨의 딸 케이트 톰슨(Kate Thomson)이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65년 전 사건 당시에 어머니가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 서머튼 해안의 남성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며 자신에게 "그 남자는 경찰보다 더 높은 사람이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제시카 톰슨이 공산주의자였고 러시아어에 능통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케이트 톰슨은 아마 자신의 어머니 제시카와 서머튼 해안의 남자는 소련에서 온 스파이였을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제시카 톰슨 본인이 죽은지 6년이나 지나 교차검증이 불가능한데다 케이트의 오빠 로빈 톰슨 역시 4년 전인 2009년에 죽었기 때문에 역시 검증이 불가능했다. 그렇게 사건은 결국 미궁 속으로 묻히고 말았다.

죽은 남자의 정체는 무엇인가?[편집]

죽은 남성의 정체는 여전히 수수께끼였다. 2013년에 제시카 톰슨의 딸 케이트 톰슨이 서머튼 해안의 남성과 자신의 어머니는 소련의 스파이였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고 또 엉뚱하게 사건에 휘말렸던 퇴역 군인 알프레드 복살 역시 죽은 남성은 아마 소련이나 다른 외국에서 파견된 스파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XTM에서 방영한 잡식남들의 히든카드 M16 15회에 출연한 프로파일러 염건령 교수는 죽은 남성의 귀가 뭉개진 귀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주로 레슬링이나 삼보 같은 근접 타격 무술을 배운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아마 이 남성도 그런 무술을 배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948년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에는 그런 근접 타격 무술이 성행하지 않았고 그 당시에 주로 그런 무술이 성행했던 나라는 소련이었으므로 역시 죽은 남성이 소련 출신 스파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 서머튼 해안 근처에는 미군 기지가 있었고 사건이 발생한 1948년은 미국소련 사이의 냉전이 격화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서로 활발하게 첩보 활동을 벌이던 시기였다. 사망자의 신원 정보를 알 수 없었다는 점 그리고 루바이야트란 시집에서 발견된 의문스러운 암호문 등도 그가 본래 첩보원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통 첩보원들은 첩보원이 된 그 순간부터 신원 정보에 대한 기록이 모조리 말소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첩보 활동이 발각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어느 나라에서 파견된 인물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서머튼 해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그 남성 역시 소련에서 파견된 스파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점들을 토대로 사건의 정황을 추정해보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1. 서머튼 해변의 남성은 소련에서 파견된 스파이로 애들레이드 등지를 오가면서 첩보 활동을 하고 있었다.
2. 제시카 톰슨은 오스트레일리아 현지의 조력자로 남성의 첩보 활동에 가담했고 둘 사이에 자녀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3. 루바이야트에 남겨진 암호문은 그 남성에게 내려진 지령이다.
4. 이 남성이 주어진 임무 수행에 실패했고 타맘 슈드 쪽지는 의미로 미루어볼 때 이 남성에 대해 경고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
5. 경고대로 남성은 독살되어 제거당했고 제시카 톰슨은 비밀 엄수를 위해 남성의 정체를 알면서도 함구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추정에 불과하다. 결국 이 남성의 정체는 사건 발생 후 70년이 지난 2018년 현재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설령 풀려고 해도 이 사건의 증거품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져버렸다. 의문의 루바이야트 초판본은 1950년에 도난당해버렸고 남성의 여행가방 역시 더 이상 보관할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1986년에 폐기되었다. 따라서 현재 남은 증거는 오직 그의 얼굴을 부조한 데스마스크와 그의 유골 뿐이다. 결국 이 남성은 1949년 6월 14일, 구세군 목사와 애들레이드 경찰들이 참여한 조촐한 장례식을 치른 뒤 애들레이드 웨스트 테라스 묘지에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채 "HERE LIES THE UNKNOWN MAN WHO WAS FOUND AT SOMERTON BEACH 1ST DEC 1948.(1948년 12월 1일 서머튼 해안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남자 여기서 잠들다.)"라고 적힌 묘비만을 남기고 매장됐다.

애들레이드 웨스트 테라스 묘지에 조성된 사망자의 묘비

그리고 사건 발생 63년 후인 2011년에 이 의문의 남성에 대해 결정적인 제보 하나가 들어왔다. 1918년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합중국 해군에서 복무한 영국인 호레이스 찰스 레이놀드(Horace Charles Reynolds)란 인물이 서머튼 해안의 남성과 동일인물인 듯하다는 제보였다. 이 제보를 한 여성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H.C 레이놀드의 수병 카드를 발견했는데 레이놀드의 얼굴 생김새가 서머튼 해변의 남성과 닮은 것 같아 제보를 했다고 한다. 당시 애들레이드 대학교에 재직하던 형질인류학자 마치예 하넨베르크(Maciej Henneberg)는 레이놀드의 사진과 서머튼 해변의 남성을 비교한 후 신체적 특징이 거의 동일인이라고 할만큼 흡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10]

레이놀드의 수병 카드 속 사진과 시신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실제로 두 사람은 굉장히 외모가 닮아 있었고 결정적으로 그 특이한 귀마저도 닮아 있었다. 또 서머튼 해안의 남성은 영국계로 추정되었는데 호레이스 찰스 레이놀드 역시 영국인으로 민족 혈통이 일치한다. 거기다 서머튼 해안의 남성은 40~45세로 추정되었는데 호레이스 찰스 레이놀드는 1900년 2월 8일 생으로 1948년 당시엔 만 48세가 되니 나이도 얼추 비슷하다. 그 때문에 한동안 서머튼 해변의 남성과 호레이스 찰스 레이놀드는 동일 인물일 것이란 가설이 꽤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확인 결과 호레이스 찰스 레이놀드는 1953년 5월 18일에 사망했다는 사망증명서가 발견되어 결국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다.[11] 서머튼 해변에서 발견된 의문의 남성은 여전히 신원 미상인 채로 남아있다.

근황[편집]

애들레이드 대학교의 데렉 애벗(Derek Abbott) 교수는 제시카 톰슨의 아들 로빈 톰슨이 바로 서머튼 해변에서 발견된 남성과 제시카 톰슨 사이에서 나온 아들이며 자신의 아내 레이첼이 바로 그 남성의 손녀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두 사람 사이 유전적 형질의 공통성과 1948년 사건 당시에 제시카 톰슨은 결혼을 안 한 상태였다는 점 그리고 제시카 톰슨이 분명히 서머튼 해변의 남성을 알고 있었다는 점 등이다. 그러므로 로빈 톰슨이 서머튼 해변 남성의 아들이 맞다면 DNA 검사 결과를 통해 부모-자식 관계가 맞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로빈 톰슨 역시 2009년에 62세의 나이로 사망한 상태였고 로빈 톰슨에게는 레이첼이란 딸 하나가 있는데 만일 로빈이 정말로 서머튼 해변의 남성의 아들이 맞다면 레이첼은 서머튼 해변 남성의 손녀가 될 것이다. 할아버지와 손녀 관계 역시 DNA 검사 결과를 통해 입증할 수 있으므로 그의 아내 레이첼 에건(Rachel Egan)에게서 DNA를 채취해 서머튼 해변 남성의 DNA와 대조를 시도했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 법무부에서는 서머튼 해변 남성의 시신 발굴을 허가하지 않았다.[12]

그리고 2004년에 퇴직 형사 게리 펠터스(Gerry Feltus)는 선데이 메일에 이 암호문의 일부를 풀었다고 기고했다. 그가 풀었다는 대목은 암호문의 마지막 문장인 'ITTMTSAMSTGAB'라는 구절인데 이 구절의 의미는 "It's Time To Move To South Australia Mosley Street....(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모슬리 스트리트로 가야할 때이다....)"란 뜻으로 이 알파벳들은 모두 각 단어의 이니셜이라고 밝혔다. 2014년에 컴퓨터 언어 분석가 존 렐링(John Rehling)은 각 알파벳 글자들은 몇몇 영어 텍스트의 이니셜이란 이론을 강력히 지지했지만 대규모 문헌 조사에서 이것들과 일치하는 점을 찾을 수 없고 또 철자들이 속기 형태로 쓰여진 것으로 보아 암호는 아니며 원래 단어는 아마 절대 결정될 수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2018년 2월에 애들레이드 대학교 연구 팀은 서머튼 해변 남성의 모발 샘플에서 채취한 미토콘드리아 DNA 의 고해상도 분석을 실시했다. 미토콘드리아 염기서열은 모계 유전으로 전해지는 것으로 사망자의 모계 혈통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사 결과 그와 그의 어머니는 하플로그룹 H4a1a1a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유럽인들에서도 1%에 불과한 확률이라 한다. 주로 이베리아 반도나 북아프리카, 코카서스 지방에서 많이 발견되는 형태이다.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소련의 스파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남성의 국적은 소련이 될 것이다.
  2. 모계 유전을 나타내는 미토콘드리아 DNA 하플로그룹 상으로는 마그레브 쪽 혈통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남성의 외모는 전형적인 앵글로색슨족이라고 하니 아마도 앵글로색슨족과 북아프리카계 혼혈일 가능성이 높다.
  3. 아래에 서술할 제시카 톰슨이란 여성이 혹시 아내였거나 최소한 내연 관계가 아니었느냐는 주장이 있다.
  4. 아래에 서술할 제시카 톰슨의 아들 로빈 톰슨의 생부가 바로 이 남성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5. 페르시아어로 끝, 종결이란 뜻이다.
  6. 12월에 오스트레일리아는 여름이다.
  7. 죽은 남성이 발견된 글레넬그의 서머튼 해변에서 북쪽으로 약 7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8. 다만 남성의 시신에선 공중 목욕탕 티켓은 나오지 않았다.
  9. 치아의 개수가 정상인보다 부족한 질병을 말한다.
  10. Emily Watkins: Is British seaman's identity card clue to solving 63-year-old beach body mystery?, 19 November 2011
  11. “Mystery of Somerton Man:The Taman Shud Case”. 
  12. Jessica Bineth: "Somerton Man: One of Australia's most baffling cold cases could be a step closer to being solved", ABC News, 2 Januar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