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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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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에곤 실레가 그린 쇤베르크

정화된 밤 작품번호 4》(독일어: Verklärte Nacht)은 오스트리아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1899년 작곡한 현악 6중주곡이다. 후에 현악 합주 용으로 편곡되기도 했다. 쇤베르크의 초기작으로서, 후기 낭만주의 성향이 더 많이 나타나는 곡이다.

[편집]

'정화된 밤'은 독일의 시인 리하르트 데멜이 쓴 같은 이름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서 쓰여졌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이 헐벗고, 추운 숲을 걸어가고 있었다;
달은 그들을 따라가며 비춘다.
높은 떡갈나무 사이로,
구름 한점도 없는 하늘 위에,
검고 뾰족한 끝이 달을 찌른다.
여자가 말한다:

"나는 애를 배었어요, 당신 아이가 아닌.
나는 당신에게 죄를 지었어요.
나는 내 죄에 고통스러워해왔어요.
나는 행복해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갈망했어요
삶의 풍요로움과, 어머니의 기쁨
그리고 의무를; 그래서 나는 죄를 저질렀어요,
그리고 이제 나는 떨면서 고백하고 있어요, 내 불륜을
낯선 이에게 안겨,
환희를 맛보았어요.
이 용서받지 못할 삶,
이제 당신을 찾아왔어요, 찾아왔어요."

그녀는 걷는다, 비틀거리며.
그녀는 하늘을 바라본다; 달은 계속 따라온다.
빛은 그녀의 어두운 시선을 비춘다.
남자가 말한다:

"당신이 품은 아이를
영혼의 짐으로 삼지 마오.
봐요, 이 우주가 얼마나 밝게 빛나는지!
저 광채가 모두에게서 사라지고,
당신과 내가 차가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타오르게 할 거요
당신이 나를, 내가 당신을.
이 열기가 그 낯선 이의 아이를 정화(Transfigure)시킬 거요,
그리고 당신이 그 아이를 낳고, 내가 그 아이를 기를 거요.
당신은 나에게 빛을 주었소,
당신은 나에게 아이를 주었소."

그는 그녀의 엉덩이에 팔을 감싸안는다.
그들의 숨결이 공중에서 섞여들어간다.
두 사람은 높고, 밝은 밤을 걸어가고 있다.

음악

[편집]

쇤베르크는 25세였던 1899년, 졸업 작품으로 이 곡을 작곡했다. 당시는 쇤베르크가 아직 무조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때이기 때문에, 후기 낭만주의적이고 반음계적인 특징이 더 많이 나타난다.

곡은 단악장 형식인데,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이는 원 시의 다섯 연을 상징한다. 실제 곡은 시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며 작곡되어있다. 때문에 이 곡은 현악 합주로 이루어진 최초의 표제 음악이다.

원곡은 바이올린 2대, 비올라 2대, 첼로 2대로 편성되어 있다. 1917년 쇤베르크는 이를 현악 합주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하고, 1943년 개정했다.

이 곡은 1902년 3월 18일 에서 초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