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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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막기
Japan Inside Out
1941년 초판 발행본.
저자이승만
나라미국 미국(1941년)
대한민국 대한민국(1954년~)
언어영어, 한국어
장르국제정세 분석서
주제제국주의 일본의 동향 예측
출판사플레밍 H. 레이벨 컴퍼니(Fleming H. Revell Company)
발행일1941년 6월
쪽수204쪽 (표지 포함)

일본내막기》(日本內幕記, 영어: Japan Inside Out : The Challenge of Today)는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1941년 6월에 출간한 저작이다.

설명[편집]

이승만은 천황을 신으로 숭배하는 '미카도이즘'과 군국주의로 무장한 일본은 머지않아 태평양을 놓고 미국과 전쟁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1] 출간 초기에는 전쟁을 도발하는 책이라며 혹평을 받았으나[2], 출간한 해 12월에 진주만 공격이 발생하면서 이 책은 일약 예언서로 불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41년 출간 당시에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문판으로 출간하였다. '일본내막기' 제목으로 한국어로 나온 최초 판은 1954년 박마리아의 번역본이었다. 이후 4·19 혁명으로 이승만이 하야한 뒤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한동안 후속판이 나오지 않다가 1987년 이종익이 '일본군국주의실상'으로, 2007년 대한언론인회가 '일본, 그 가면의 실체'로, 2015년 비봉출판사에서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 - 천황전체주의의 기원과 실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3][4]

이승만은 책에서 일본이 머지않아 전쟁을 일으킬 것을 예견하였고 미국이 전쟁을 막기 위해 일본을 먼저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1882년 조미 수호 통상 조약을 맺었다가 1905년 일본이 한국을 보호국화 한 것을 방관했다고 비판했으며 이를 '미국의 역사적 책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든 것이 제2차 세계 대전의 원인이 되었다고도 주장했다.[5]

서평[편집]

Asia》 잡지 1941년 9월호 표지와 목차.

193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 벅(Pearl Buck) 여사가 이 책에 대해 쓴 서평이 월간지 ‘아시아(Asia)’ 1941년 9월호에 실렸다.

미국 소설가. 장편 처녀작 《동풍·서풍》을 비롯해 빈농으로부터 입신하여 대지주가 되는 왕룽(王龍)을 중심으로 그 처와 아들들 일가의 역사를 그린 장편 《대지》등이 대표 작품이다. 또 미국의 여류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이 《대지》 3부작에 수여되었다.

아래는 번역된 펄 벅 여사의 서평 전문.[6][7]

한국의 우국지사인 이승만 박사가 대담하게 한국인의 관점에서 일본에 관한 책을 썼는데 ‘JAPAN INSIDE OUT’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무서운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이 진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너무나 진실한 것임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두렵다.

사실 일본에 정복당한 국가의 한 국민으로서의 이 박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놀라울 정도로 온건하다. 그는 그곳의 참상(慘狀)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곳에서 일어났던 현상(現狀)들을 말하고 또 그것들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만약 극동에서 일본이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질서”에 관하여 권위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곧 한국 사람일 것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국제정치에 대해서는 천진난만하고 무지했던 한국인들이 요구했던 것은 단지 자신들을 내버려둬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16세기 이래 그들은 아시아를 지배하려는 일본의 야망을 겁내 왔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자기 나라가 일본이 중국으로 쳐들어가려고 할 때 발판이 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의 나라들과 서양 사이에 관계가 성립되자마자 한국은 서양의 강대국들과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적의 침략을 받게 되었을 때 서로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한 조약이 미국과는 1882년에 체결되어 조인되었다.

나는 이 박사가 미국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고 있는 사실, 즉 미국이 1905년에 이 조약(조미수호조약)을 수치스럽게도 파기했고 그로 인하여 일본이 한국을 집어삼키도록 허용했다고 말해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 박사는 “이것이 큰 재앙을 가져오게 한 불씨가 되었다”고 말하는데 나는 두렵지만 그 말은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주사변 이전에도 그것은 무자비한 영토 쟁탈전을 시작하도록 했는데 그것은 역사상 우리 세대를 인류에 대해 불명예를 저지른 세대로 낙인찍게 만들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마땅히 이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이것을 알고 있었다면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기를 바랄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 나라의 국민들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외교에서의 사악함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실들은 익히 알려진 것들이지만 이 박사는 그것들을 한국인으로서 새로운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자기 민족의 우월성을 종교적으로 신봉하고 있고 인류에 대한 신(神)의 사명을 믿고 있는 일본인들의 위험천만한 정신세계를 그는 명쾌하게 밝히고 또 강조하고 있다. 그는 미국인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태도를 설명하고 나아가 미국인들에게 진실하고 뜨거운 마음으로부터의 경고를 하고 있다.

이 박사는 일본인들에 대한 개인적인 증오(憎惡)는 없으나 다만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상태가 전 인류에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

우리들이 나치즘(Nazism)의 구성요소라고 생각했던 속임수와 거짓 핑계와 망상 등은 히틀러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이미 일본의 정책이었음을 이 박사는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인들이 읽어야만 할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미국인들을 위해 저술되었으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인들이 읽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내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이 전부 정말이라는 것이다.

트리비아[편집]

이승만미국선교사 인맥을 발판으로 활동했음을 알 수 있는 일면이, 일본 내막기를 발행한 레벨(Fleming H. Revell Company) 출판사는 기독교 복음서를 전문으로 내놓던 곳이다.

워싱턴 근교에 있는 이 집은 이승만한국으로 환국하기 전까지 프란체스카와 살았던 집이다. 가난한 독립운동가였던 이승만은 책이 불티나게 팔리자 처음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었고 이 돈으로 워싱턴에서의 외교 활동을 위한 헤드쿼터와 거처를 마련할 수 있었다. 1층은 사무실, 2층은 이승만 박사의 살림집으로 사용되었다.

미국 내에서만 2차 대전이 끝날때까지 약 12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정확한 수치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워싱턴서 본격적으로 외교 활동을 전개할 집을 살 정도였다고 하니 인세로 많은 돈을 번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 책의 타이피스트는 프란체스카 여사였다. 하루종일 원고를 쓰고 고치고 교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어깨 통증에 시달렸는데 통증이 너무 심한 날이면, 이승만은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포토맥 강변 벤치에 앉아, 아내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아리랑 노래를 불러줬다고 한다.[8][9]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청천하늘엔 별들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시름도 많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오다 가다가 만난 님이지만 살아서나 죽어서나 못잊겠네[10]

갤러리[편집]

각주[편집]

  1.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李承晩의 경고, 월간조선, 배진영, 2015년 8월호.
  2. 임병직. 《임정부터 인도까지 : 임병직 회고록》 1964판. 여원사. p. 234쪽. 
  3. “일본 천황제, 미국과 충돌 불가피”…태평양전쟁 발발 예언한 이승만, 중앙일보, 2015-05-09.
  4. 이승만 저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 뉴스타운, 2015-05-13.
  5. 이승만, 일본의 미국 공습 예견했다, 중앙일보, 2007-04-07 작성, 2016-04-26 확인.
  6. Asia》, THE ASIA BOOK-SHELF with Reviews by Pearl S. Buck p. 521-524
  7. “이승만기념관 - 건국대통령 업적과 연구자료 제공”. 2023년 5월 21일에 확인함. 
  8. “우남(雩南) 이승만의 아리랑”. 
  9. 리 푸랜세스카 (1988). 《대통령의 건강》. 보건신문사. p. 130-133쪽. 
  10. 마지막 줄은 이승만이 직접 지은 가사.

같이 보기[편집]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