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KIWI/2024년 8호/절차탁마
8월 3일 한국위키미디어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거버넌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정책-기술-관리를 포괄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하였습니다.
기계 번역과 사람이 작업한 번역의 구분이 어려워지지만, 그럼에도 한국어 문장부호와 존댓말-평서문, 어색한 어순 등이 기계 번역에는 남아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번역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모여 위키백과에 남아있는 어색한 번역문을 다듬고, 기존 문서의 오탈자를 수정하는 챌린지를 진행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위키백과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사용자를 위해서는 도움말을 이해하기 쉽도록 강화해야합니다. 위키백과의 정책과 지침이 문서를 발전시키기 위해 있다는 정신에 입각하여 정책과 지침이 법전처럼 길어지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길고 상세한 지침은 핵심적인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략히 정리한 별도의 요약문이 필요합니다.
위키백과의 에디터톤은 전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주제의 참여는 활발하지만, 장기간 진행된 과학의 달이나 아시아의 달은 참여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흥미로워하는 주제를 발굴하거나 사용자의 자발적인 에디터톤 제안이 필요합니다. 과학의 달, 아시아의 달 같이 큰 규모의 주제를 보다 작은 세부주제로 구분하거나 심도깊은 토론을 통해 참여자를 끌어들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아의 달은 이웃한 대만, 일본 지역의 활동가들과 연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쇼츠 등의 시청이 늘면서 텍스트 위주의 위키 생태계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간단한 세줄요약으로 핵심만 파악하고 세세한 사실관계는 확인하지 않는 문화가 강해졌습니다. 나무위키와 위키백과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매체이지만, 위키 사용자의 사용시간을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분류’가 ‘카테고리들’로 훼손된 사건에는 Translate 위키라는 외부 사이트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Translate 위키에서 변경한 시스템 메시지와 용어가 한국어 위키 커뮤니티의 의사와 상관 없이 표시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위키백과에서 활용되는 소도구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용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소도구에 대한 홍보,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소도구의 정리, 사용자들이 필요성을 느끼지만 아직 없는 소도구의 개발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AI 챗봇에 대해서는 중립적 시각과 적절한 정보 제공이 가능한 지에 대해 토의하였습니다.
자폐인의 사회활동에 대해 AI 챗봇에게 질문했을 때 결손의 보정과 사회화 교육을 강조한 반면, 실제 자폐장애 당사자들의 공공편집에서는 당사자들의 사회적 참여 권리를 중점으로 다루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AI 챗봇은 웹상의 정보를 토대로 두루뭉실한 의견을 제시할 뿐 다양한 시각을 중립적으로 반영하지 못하였습니다.
구글 제미니에게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에 대해 물었을 때는 한국어 위키백과를 참고하여 인용하지만, 정작 공식 홈페이지를 엉뚱한 곳으로 제시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트위터 계정을 안내하기도 하였습니다. AI 챗봇이 실제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거짓 정보를 사실로 주장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있기에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전문 분야가 아니라면 AI 챗봇을 통한 콘텐츠 생성은 안전하지 못합니다.
관리자와 관리 활동에 대해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관리자를 요청에 끌어들이는 문제, 이전 세대 관리자의 단독 판단 마인드, 여전한 관리자를 봉사자가 아닌 위키백과의 권력자로 보는 문제를 논의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관리자간 의견 교환을 통한 판단에 대한 격차를 줄이고, 관리 활동에서 관리자가 공격을 받을 경우에 대한 커뮤니티의 대처, 문서 이동자나 문서 삭제자 등 사용자 차단과 관련 없는 권한 도입을 통해 관리자의 짐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8월 31일에 자유 주제로 토론하는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날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특별한 주제 없이 자유롭게 위키와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우선 온라인상으로 시중에 이용되고 있는 번역 도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서 진행하고 있는 번역 도구 관련 설문 조사 결과를 미리 공개하며, 번역 도구의 유용성과 관련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ChatGPT가 제공하는 번역이 인공지능과 학습 형태를 기반으로 한다는 장점을 활용해 시중에 나와있는 번역기보다 더 나은 품질의 번역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였습니다.
이후 위키문헌을 비롯한 다양한 자매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옛한글을 위키문헌에 입력하는 팁 부터 시작해서 위키문헌을 활성화 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다가, 현대 한글 문헌을 전자화 시키는 프로젝트를 즉석에서 제안해, 자발적인 프로젝트를 런칭했고, 이를 위한 후속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외 위키낱말사전에서 단어를 활용한 아이디어도 나오는 등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진행하는 오프라인 모임도 좋지만, 오픈 스페이스로 만들어 주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형식의 모임도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과 상호간 교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9월 7일 위키문헌 사용자들이 모이는 오프라인 모임이 열렸습니다. 주제는 한국어 위키문헌에서 ‘현대 한글 문헌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진행 방향을 어떻게 할 지 였습니다.
현대 한글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위키문헌에서도 온라인 에디터톤을 진행하고, 문헌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사용자 모임, 사랑방 등을 정비하고, 질문방을 신설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위키문헌의 정책과 지침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위키문헌을 과도하게 차지하는 판결문·법령 문헌 정비기준 마련하기, 번역문 및 해석문 수록을 위키문헌의 목적에 맞춰 원문 중심으로 할 지, 독자를 고려하여 해석문을 같이 내세울지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통일된 편집지침을 세울 필요에 대해서 공감하였습니다. 현재 유명무실한 위키문헌 내의 도움말을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의 지원을 받아 정비해보는 가능성도 논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