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KIWI/2024년 8호/위키마니아
지난 8월 7일부터 8월 10일까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위키마니아 2024가 진행되었습니다.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에서는 고영진 이사와 더불어 장학생 Aspere님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위키마니아의 주제는 “Collaboration of Open” (열린 협력) 즉 “Open”이라는 열린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의 세션을 운영하며 컨퍼런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위키미디어 사용자들이 본인의 지역에서는 위키미디어 운동을 통해 지식을 비롯한 “열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발전을 나갈지 깊게 고민할 수 있던 시간이였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부분에서 서로간의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고 고영진 이사는 Open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자유 지식이 아닌 나무위키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뜻깊은 순간은 구은애 사무국장님이 가맹 단체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Honorable mention” 부분에 선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저희 협회에서는 위키미디어 사용자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젊은 세대의 기여자들과 협력하며, 중요한 주제에 대한 지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뛰어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러한 저희의 노력을 재단이 치하해 줬다는 점은 우리 커뮤니티로서도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위키마니아를 통해 각 커뮤니티의 애로사항을 공유하였고,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간 의견을 교환하며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온 사용자들과 상호 협력을 타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장학생 Aspere님이 작성하신 위키마니아 보고서입니다. Aspere님은 위키문헌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사용자중 한분으로서, 위키문헌을 비롯한 자매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는 사용자로서의 시각을 가지고 위키마니아 세션에 참여하셨습니다.
아래의 위키마니아 참여자 Aspere님의 탐방기고도 살펴보세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개최된 위키마니아 2024에 참석하였던 Aspere라고 합니다. 이번 KIWI 기고글의 자리를 빌려 독자 여러분께 위키마니아의 분위기와 위키마니아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위키마니아로 향하는 여행길은 어떠하였는지에 대해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위키마니아의 주제는 열린 협력(Collaboration of the Open)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협력'을 키워드로, 위키 공동체(커뮤니티) 내에서의 협력, 서로 다른 위키 공동체 간의 협력, 자매프로젝트 간의 협력, 위키 공동체와 위키 바깥의 기관과의 협력 등을 모두 포괄하여 폭넓은 소개와 의논이 이루어졌습니다.
의학 관련 정보를 수록한 MDWiki에서는 위키 외부의 번역가를 모집하여 대시보드를 이용하여 의학 문서를 각 언어판 위키로 번역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위키에 기여하지 않던 봉사자들은 일반적으로 짧은 한두 문서 정도만 만들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는 결과도 같이 소개하였습니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도 HIV/AIDS 문서 보강 프로젝트나 암 문서 보강 프로젝트처럼 의학 분야의 문서 보충을 대상으로 했던 프로젝트가 있던 만큼 충분히 참조할 만한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앙유럽 및 동유럽 (CEE) 지역에서는 야외 활동과 자료 조사 및 위키 기여를 결부시킨 위키탐험 (Wikiexpedition)과 위키탐험에서 모티브를 딴 여러 야외 행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CEE 지역에서는 탐사 형식 행사의 인기가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야외 행사 조직 방법을 교육하기 위한 WikiOutdoor Training이라는 교육 행사를 9월 마케도니아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한국어 공동체에서도 위키탐방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차례 야외 행사를 진행한 바 있는데, 차후의 위키탐방을 기획할 때는 문서 보충과 보강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위키탐험의 진행 방식을 참고하여 더 풍부한 행사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는 희망이 들었습니다.
일본,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간 이루어진 협력 이야기에 대한 발표도 있었습니다. 세 사용자 단체는 각 국가 내에서 진행하는 활동과 더불어, '우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에디터톤 공동 개최, 하위의 학생 동아리 간의 협력 사업, 협력 과정과 성과에 대한 홍보 방법 등에 관해 소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어 공동체가 국제적으로 협력을 진행할 만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진행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처음 연락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에 관해 참고가 되는 귀중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어 공동체에서는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의 고영진 매니저(사용자:Youngjin (WMKR))가 위키백과와 나무위키의 차이에 관하여, 특히 나무위키는 위키백과에 비해 출처를 엄격하게 요구하지 않으며, 문서 등재 기준과 문서에 포함되는 내용에 더 유연성을 가지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5분 가량 짧게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위키마니아 주 행사 이외에도 참석자 간 자율적인 모임 행사가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2일 차에 진행된 공용 사진사 사용자 그룹 주최 포토워크 행사에 참가하여 행사장 주변의 경치와 건물을 사진으로 같이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위키마니아로 향하는 길에는 두바이와 크라쿠프를, 위키마니아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크라쿠프,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암스테르담을 경유하였습니다. 진득한 관광이 가능할 정도의 여유로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위키마니아의 긴장과 피로를 푸는 가벼운 회복 시간이 되었습니다.
위키마니아에서 무엇보다 크게 느낀 것은 세계 각지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결국 자유로운 지식의 보급이라는 목표 하나로 뭉쳐 있다는 동질감이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같은 목표를 가졌더라도 사람마다 어떤 방향성을 추구하는지,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는 무엇을 사용하는지가 가지각색 다양한 것도 신기했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자신이 몰랐던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는 교환의 장이었던 것이 제일 큰 의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위키마니아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가 작성한 위키마니아 보고서를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