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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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타 베이센의 『야창귀담』 중 액귀.

액귀(縊鬼)는 동양 귀신의 일종이다. 액사한(목 매달아 죽은) 사람의 귀신으로, 다른 사람도 목매달아 죽게 한다. 『소두붕』, 『태평어람』, 『요재지이』 등 고서에 출전이 있다.[1]

중국 민속에서 명계에는 일정한 인구가 정해져 있으며, 이 인구를 항상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망자가 환생해서 명계를 떠나려면 그 망자를 대신하여 명계의 주민이 될 자가 필요하다. 즉 살아있는 누군가가 죽어야 망자가 환생할 수 있다. 이 때 망자가 산 자의 죽음을 그저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살과 사고사를 조장하여 자신의 빠른 환생을 꾀하는 것을 귀구대(鬼求代)라고 한다.[2] 망자는 자신이 죽은 것과 같은 조건의 죽음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기에, 목매달아 액사한 사람의 귀신은 액사를 조장한다. 이것이 액귀다.

액귀 이야기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숙소에 묵은 사람이 끈을 손에 들고 있는 그림자를 본 뒤 옆방의 여자가 목매달아 죽으려 하는 것을 발견해 황급히 살려냈는데, 그 그림자가 액귀이며 옆방의 여자는 영문을 모른 채 액귀에게 희생당할 뻔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3]

각주[편집]

  1. 多田克己編『竹原春泉 絵本百物語 -桃山人夜話-』国書刊行会、1997年、128頁。ISBN 978-4-336-03948-4
  2. 沢田瑞穂『鬼趣談義 中国幽鬼の世界』平河出版社、1990年、131-139頁。ISBN 978-4-89203-181-6
  3. 実吉達郎『中国妖怪人物事典』講談社、1996年、7-8頁。ISBN 978-4-06-2078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