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산타령
신고산타령(新高山--) 또는 어랑타령은 개화기에 지어진 함경도 민요의 하나로, 현대 문명에 대한 반발과 시골 처녀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다.
노래의 후렴구에 '어랑어랑 어허야'가 나와 어랑타령이라고도 한다.
노랫말[편집]
메기는 소리[편집]
1. 신고산(新高山)이 우루루 함흥차(咸興車) 가는 소리에 구고산(舊高山) 큰애기 반봇짐[1]만 싸누나
2. 공산야월(空山夜月) 두견이는 피나게 슬피 울고, 강심(江心)[2]에 어린 달빛 쓸쓸히 비쳐 있네
3. 가을 바람 소슬하니 낙엽이 우수수 지고요, 귀뚜라미 슬피 울어 남은 간장을 다 썩이네
4. 백두산 명물은 들쭉 열매인데, 압록강 굽이굽이 이천리를 흐르네
5. 구부러진 노송나무 바람에 건들거리고, 허공 중천 뜬 달은 사해(四海)[3]를 비추어 주노나
6. 휘늘어진 낙락장송(落落長松)[4] 휘여 덥석 잡고요, 애달픈 이내 진정 하소연이나 할까나
7. 삼수 갑산 머루 다래는 얼크러 설크러졌는데 나는 언제 님을 만나 얼크러 설크러지느냐
8. 오동나무를 꺾어서 열녀탑이나 짓지요 심화병(心火病)[5] 들은 님을 어느 장단에 풀어나 줄거나
9. 상갯굴 큰애기 정든 임 오기만 기다리고, 삼천만 우리 동포 통일되기만 기다린다
10. 물 푸는 소리는 월앙충청 나는데 날 오라는 손짓은 섬섬옥수(纖纖玉手)로다
11. 후치령(厚峙嶺)[6] 말께다 국사당 짓고 임생겨 지라고 노구메[7] 정성을 드리네
12. 용왕담(龍王潭)[8] 맑은 물에 진금(塵襟)[9]을 씻고 나니 무겁던 머리가 한결 쇄락(灑落/洒落)[10]해지누나
13. 백두산 천지에 선녀가 목욕을 했는데 굽이치는 두만강의 뗏목에 몸을 실었네
14. 불원천리(不遠千里)[11] 허위단심[12] 그대 찾아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頓淡無心)[13]
15. 가지 마라 잡은 손 야멸차게 떼치고 갑사댕기 팔라당 후치령 고개를 넘누나
16. 지저귀는 산새들아 너는 무슨 회포(懷抱)[14]있어 밤이 가고 날이 새도 저 태도록 우느냐
17. 허공 중천 뜬 기러기 활개바람에 돌고요 어랑천(漁郞川)[15] 깊은 물은 저절로 핑핑 도누나
18. 울적한 심회(心懷)[16]를 풀 길이 없어 나왔더니 처량한 산새들은 비비베베 우느냐
19. 갔다온단 말도 없이 훌쩍 떠난 그 사랑 야멸진 그 사랑 죽도록 보고 싶구나
20. 언제나 언제나 금시계가 되어서 저 여자의 손목에 걸리어나 갈까나
받는 소리[편집]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 더어야 내 사랑아
각주[편집]
- ↑ 손에 들고 다닐 만한 정도의 자그마한 봇짐.
- ↑ 강의 한복판. 또는 그 물속.
- ↑ 온 세상
- ↑ 가지가 길게 축축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
- ↑ 마음속의 울화로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몸에 열이 높아지는 병
- ↑ 함경남도 북청군 이곡면과 풍산군 안산면 사이에 있는 고개. 높이는 335미터.
- ↑ 산천의 신령에게 제사 지내기 위하여 놋쇠나 구리로 만든 작은 솥에 지은 메밥
- ↑ 백두산 천지
- ↑ 티끌로 더러워진 옷깃이라는 뜻으로, 속된 마음이나 세속적인 생각을 이르는 말.
- ↑ 기분이나 몸이 상쾌하고 깨끗함.
- ↑ 천 리 길도 멀다고 여기지 않음.
- ↑ 허우적거리며 무척 애를 씀.
- ↑ 어떤 사물에 대하여 도무지 탐탁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음.
- ↑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
- ↑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시작하여 동해로 들어가는 내. 길이는 103.3km.
- ↑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