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과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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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과(三科)는 초기불교 이래로 불교에서 널리 사용되어오고 있는 일체법의 3가지 분류체계5온(五蘊) · 12처(十二處) · 18계(十八界)를 말한다.[1][2]

3과 중 12처법처18계법계에는 열반을 비롯한 무위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12처18계유위법무위법 전체의 (法, 존재)을 포괄하는 일체법에 대한 분류체계이다. 반면, 5온에는 무위법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5온은 일체의 유위법에 대한 분류체계이다.[3][4]

3과를 다른 말로는 온처계(蘊處界), 음입계(陰入界), 또는 음계입(陰界入)이라고도 한다.[2] 음(陰)은 온(蘊)의 옛 번역이며, 처(處)는 마음마음작용을 생장(生長: 생겨나고 증대됨)시키는 문(門, dvāra)이라는 뜻을 가지는데[5] 문을 통해 12처의 모든 요소들이 들어오므로 입(入)이라고도 하며, 또한, 대상이 들어오는 영역 또는 범위라는 뜻에서 입처(入處)라고도 한다.[6]

목적[편집]

그 어느 분류체계의 방식이건 간에, 고타마 붓다3과를 설한 목적은 열반(무위법)을 제외한 일체무상(無常)하며 유위(有爲)이고 전변(轉變)하여 멈추지 않는 성질임을 밝히고 일체유위법의 그 어디에도 [我]라고 집착할 만한 것이 없음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즉, 이와 같은 의식적 · 자각적인 (식, 요별, 지식)을 통해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유위법에 대한 갈망 또는 집착에서 벗어나 무위법열반에로 더욱 나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3][7]

또한, 부파불교의 전통에 따르면, 고타마 붓다일체법분류체계로서 특정 1가지 분류체계만을 설하지 않고 5온 · 12처 · 18계의 3가지 분류체계를 설했던 이유는 수행자의 어리석음, 근기(根機: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능력), 좋아하는 것에 각각 3가지 유형이 있어 이들 3유형에 대해 3가지 분류체계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3][7]

법체계로서의 3과[편집]

5온(五蘊) · 12처(十二處) · 18계(十八界)의 3과는 초기불교 때부터 널리 사용되어온 일체법의 분류체계 또는 분석방식이다.[4]

즉, 고타마 붓다는 가르침을 펼치는 중에 존재 전체를 한편으로는 5온을 통해 설명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12처를 통해 설명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18계를 통해 설명하기도 하였다고 전하는데, 이 3가지는 초기불교 이래 불교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본적인 존재 분류체계 또는 분석방식, 즉 기본적인 법체계가 되었다..[4][8]

그리고 초기불교의 이 3가지 법체계들은 고타마 붓다반열반에 든 후의 후대에서 더욱 심화 · 발전되어 부파불교설일체유부5위 75법법체계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법상종5위 100법법체계 등으로 나타났다.[8]

3과의 이유[편집]

구사론》 등의 아비달마 논서들에 따르면, 고타마 붓다5온(五蘊) · 12처(十二處) · 18계(十八界)의 3가지 법체계, 즉 3과(三科)의 분석방식으로 가르침을 편 것은 다음의 3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2][3][7]

  1. 수행자의 어리석음에 3가지 유형이 있기 때문이다.
  2. 수행자의 근기(根機: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능력)에 3가지 유형이 있기 때문이다.
  3. 수행자가 좋아하는 것에 3가지 유형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의 수행자의 어리석음의 3가지 유형과 해당 유형의 수행자들에 대해 고타마 붓다가 가르친 법체계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9]

  1. 마음작용[心所]에 어리석어 마음작용을 모두 나[我]라고 집착하는 유형:
    마음작용(受: 지각) · (想: 표상) · (行: 思라고도 한다, 욕구와 의지)으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하는 5온을 설하였다.
  2. 유독 물질[色]에 어리석어 물질을 나[我]라고 집착하는 유형:
    물질5근(五根)과 5경(五境)으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하는 12처를 설하였다.
  3. 물질[色]과 마음[心: 여기서는, 마음과 마음작용을 합한 것] 모두에 어리석어 물질마음(여기서는, 마음과 마음작용을 합한 것)의 개별 또는 화합체를 나[我]라고 집착하는 유형:
    물질마음(여기서는, 마음과 마음작용을 합한 것)을 각각 10가지와 8가지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하는 18계를 설하였다.

두 번째의 수행자의 근기(根機: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의 3가지 유형과 해당 유형의 수행자들에 대해 고타마 붓다가 가르친 법체계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9]

  1. 예리한[利] 근기의 유형: 5온을 설하였다.
  2. 중간[中] 근기의 유형: 12처를 설하였다.
  3. 둔중한[鈍] 근기의 유형: 18계를 설하였다.

세 번째의 수행자가 좋아하는 것의 3가지 유형과 해당 유형의 수행자들에 대해 고타마 붓다가 가르친 법체계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10]

  1. 간략한 글[略文]을 좋아하는 유형: 5온을 설하였다.
  2. 중간의 글[中文]을 좋아하는 유형: 12처를 설하였다.
  3. 자세한 글[廣文]을 좋아하는 유형: 18계를 설하였다.

참고 문헌[편집]

  • 곽철환 (2003). 《시공 불교사전》. 시공사 / 네이버 지식백과.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권오민 (2003). 《아비달마불교》. 민족사.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955(27-453), T.1558(29-1).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운허. 동국역경원 편집, 편집. 《불교 사전》.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황욱 (1999). 《무착[Asaṅga]의 유식학설 연구》. 동국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 
  • (중국어)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각주[편집]

  1. 운허, "三科(삼과)". 2012년 10월 16일에 확인.
  2. 星雲, "三科". 2012년 10월 16일에 확인.
  3. 황욱 1999, 26쪽.
  4. 권오민 2003, 49–56쪽.
  5.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37 / 1397쪽.
  6. 곽철환 2003, "입처(入處)". 2012년 10월 16일에 확인.
  7.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40-41 / 1397쪽.
  8. 오형근 1974, 22-26 (2-6)쪽.
  9.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40 / 1397쪽.
  10.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41 / 13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