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JEONG YEA JIN/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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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굿은 몸에 내린 을 맞아 무당이 되는 성무제의(成巫祭儀)[1]로 병을 앓고 몸에 신기가 있는 사람이 만신[2]이 되기 위해 하는 굿이다. 이 굿이 끝나면 굿을 해준 만신과 새로이 만신이 된 사람 사이에는 신어머니와 신딸의 관계가 성립된다.[3] ‘신굿·명두굿’, 또는 ‘강신제(降神祭)’라 부르기도 한다. 주로 강신무[4]의 분포권인 중부·북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세습무[5]의 분포권인 남부지방에서는 명두·법사·보살 등 선무당류에서 행하여진다. 내림굿을 통해서 평범한 사람이 무당이라는 사회적 신분으로, 또한 특수한 종교인으로 삶의 질적인 전환을 이루게 된다.


개요[편집]

무당은 그 입무방식에 따라 강신무와 세습무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강신무는 일반인으로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신내림을 받아서 신령을 몸주신으로 모시는 무당을 일컬으며, 세습무는 한집안의 인척관계로 계승되는 무당을 말한다.

내림굿은 강신무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평범한 세속의 인간이 신성한 능력자로 전환, 재생하는 신성통과 제의형식으로 볼 수 있다. 현실계와 신성계는 동일한 공간과 시간 속에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강신자는 내림굿을 통해 현실적인 자아를 소멸시키고 신권적 존재인 무당으로 재생하게 되는 것이다.

무당이 될 사람에게 신이 내리면 밥을 먹지 못하고 잠을 자지 못하며 환청·환영이 나타나는 등 불가사의한 질병인 신병[6](神病)을 앓게 되는데[7], 이러한 증상은 내림굿을 하여 무당이 되어야만 낫는다.

과거에 정식 무당이 되려면 크게 셋으로 나누어 허주굿[8], 내림굿, 솟을굿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허주굿(허튼굿, 허침굿)은 부정한 잡신들을 물리쳐 몸과 마음을 정하게 하는 굿으로 허주굿을 하고 3~4개월 후에 내림굿을 하는데, 내림굿은 큰신, 정한 신을 몸에 받아들이기 위한 굿이다. 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되면 자신에게 내림굿을 베푼 큰무당을 신어머니로 모시고, 그 신어머니를 따라 굿판을 다니며 굿을 익히다가 한 5~6년 뒤 제대로 된 만신의 면모를 갖추게 되면 신명의 위엄을 사방에 알리는 솟을굿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 들어서는 이러한 절차를 다 밟지는 않고 간소히 치루는 추세이다. 본래 내림굿은 허주굿 다음에 행하여 지는 굿으로 이 두 굿은 별개의 굿이었으나 요즘에는 허주굿의 과정이 내림굿에 포함되어 행해진다. 내림굿이 끝나면 강신자는 더 이상 본래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다른 무당에 의해 별호를 얻게 된다.[9]


굿하는 시기와 장소[10][편집]

내림굿을 하는 특별한 시기는 없다. 신병이 난 것을 확인하고 신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 신어머니가 될 주제자(主祭者)에게 문복(問卜)하여 날짜를 정한다. 정한 날 새벽에 산으로 가서 산을 맞은 후, 주제자의 집으로 와서 허튼굿ㆍ내림굿을 하고, 일반적인 재수굿의 의례를 모두 마친다. 장소를 국사당 같은 굿당을 빌려 하기도 한다. 입무자는 마지막으로 직접 비수(작두)를 탄다. 내림굿은 정식으로는 사흘 정도 걸리는 큰굿이다.


무병현상과 내림굿[11][편집]

무병현상은 오직 한국의 샤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형성하는 넓은 샤머니즘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한국에서 무병은 우리 사회와 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발생함으로써 한국적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강신무는 성별, 신분, 가계, 연령 등에 관계없이 특이한 강신 경험을 통해 무당이 된 경우로서 까닭 없이 그 원인도 모르게 병을 앓기 시작하여 아무런 현대의술의 효엄도 얻지 못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가 하면 불면증에 걸리기도 하며 꿈을 자주 꾸게 되고 환청 현상까지 일으키면서 심해지면 정신착란에 빠져 집을 뛰쳐나가 길을 헤매거나 환상에 이끌리어 행동하다가 땅속에서 무구[12]나 부처 등의 신물[13]을 발견하기도 한다. 내림굿을 치르고 병이 나았다고 해서 그 무업(巫業)을 중단하게 되면 신의 노여움에 의한 벌을 받아 육체적 고통의 병이 재발하고 심한 겨우, 사망하는 예도 있다.


절차 및 진행과정[편집]

내림굿은 강신무권[14]에 속해 있는 지역의 입무식으로서 무병(巫病)을 앓은 자를 무속권에 진입시키는 절차와 그 절차를 마치고 무당이 되었음을 만인에게 알리는 의식 절차이다.[11] 내림굿은 무당들의 세계에서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평시 아무 때나 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있어서도 일반 굿과는 다른 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15] 내림굿은 문헌에 의해 그 내용의 모두가 전승되지 않고, 신어머니가 신딸에게 구전의 형식으로 그 제의절차를 이어받게 하였으며, 주무자보다 입무자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무당들은 이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려고 하지 않는다.[11]

서울지역 내림굿[9][편집]

서울 지역의 경우 굿의 절차는 일반 재수굿(財數─)[16] 열두 거리에 내림굿 의식이 추가된다. 주당물림, 부정거리, 가망거리, 말명거리, 상산거리[17]에 이어 내림굿을 한다. 무당이 상산노랫가락을 하며 내림굿을 받는 사람에게 마음에 드는 무복을 골라 입게 한 다음 손에 부채와 방울을 들려서 춤을 추게 한다. 춤을 추다가 강신자의 몸에 신이 내려 떨게 되는데 이때 내린 신명은 평생을 두고 몸주신으로 모시게 된다. 그리고 주위에 모인 사람들에게 을 쳐준다. 신의 말인 공수를 내려주는 이것을 ‘말 문 연다’라고 한다. 내림굿 막바지에는 강신자가 구경꾼들에게 열두방기떡을 나눠 준다. 이 떡을 먹으면 재수가 좋고 병이 없다 하여 너도나도 다투어 먹는다. 이를 ‘방기떡 판다’라고 한다. 내림굿 과정이 끝나면 나머지 뒷부분은 별상굿, 대감거리, 제석거리, 호구거리, 성주거리, 군웅거리, 창부거리, 뒷전거리 등 일반 재수굿이 다시 진행된다. 이 굿을 다 행하고 3일 후 강신자는 굿을 해준 무당의 신전에 술과 밥을 올리고 삼일치성이라는 간단한 제를 올린다.


황해도 내림굿[편집]

황해도 내림굿은 크게 허주굿(허튼굿, 허침굿), 내림굿, 솟을굿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강신한 사람 몸의 허튼귀신을 몰아내고 올바른 큰신을 내리게하여 무당으로 솟게 한다는 의미이며, 그 순서는 새벽에 산으로 가서 산신을 맞은 후, 내려와 허주굿과 내림굿을 하고 일반적인 재수굿의 모든 절차를 진행한 후[15] 입무자가 맨발로 작두(斫刀)위에서 신의 위력을 과시하는 솟을굿과 마당굿으로 모든 절차를 마치게 된다.[11]

‹의식의 절차›[11][18] 
  1. 명(命)받기[19]: 산에 올라 몸에 산신을 받는 절차
  2. 신청울림[20]: 어느 굿에서나 맨 처음에 하는 과정이다. 신을 청하기 위해 풍악을 울리고 신이 내려오기를 비는 절차로 의식적인 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3. 상산(上山)맞이: 굿하는 마을의 가장 높고 이름난 산의 산신을 모시고 마을 신맞이를 하며 마을 부군님을 모시는 굿으로, 내림굿에 있어서 유일하게 만신이 춤을 추는 절차이다.
  4. 물베 바치기: 물동이에 새물을 받아 놓고 수라천베의 한쪽 끝에 소복차림의 입무자가 잡고 물동이 옆에 앉아 수라천[21]의 다른 한쪽 끝을 조금씩 물동이에 집어넣으며 사설을 하고 축원한다.
  5. 허침굿: 입무자의 몸에 있는 잡신을 모두 물리고 맑은 정신을 흐리게 하는 허튼 귀신을 벗겨내어 올바른 신을 모심으로서 자기 스스로를 정화시키고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시키고자 하는 절차이다.
  6. 내림굿: 허침굿에서 모든 잡신을 벗겨낸 후, 큰 신들을 몸에 받아들이고 새로운 만신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언약을 하는 절차이다. 이 내림굿은 무당으로서 ‘신과 인간의 중개자로서 평생 동안 신들을 섬겨야 하고 또한 인간들을 위해 신들을 조정하고 거래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의식이다.
  7. 솟을굿: 솟을굿은 새로 태어난 무당이 버선을 벗은 채 맨발로 칼날 위에 서서 신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하는 절차로서 추과 작두를 어르는 기술, 작두타기[22], 공수 등이 나타나며 무당으로서의 영험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절차이다.


주요인물[18][편집]

1931년 출생, 여자 중요무형문화재[23] 제82호.

황해도 연백출신으로 황해도 출신 무당 중에서 가장 큰 만신으로 꼽히며, 모든 종류의 굿에 능통하다. 열두 살 나이부터 심한 무병을 앓다 열일곱 살에 외할머니의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降神巫)가 되었다.[24]


같이보기[편집]


각주[편집]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 내림굿
  2. 한강 이북의 강신무당을 일컫는 용어. 만(萬)가진 신(神)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의미.
  3. 김용기, 황해도 무가 연구, 선문대학교 교육대학원, p11
  4. 강신무란 이른바 신병(神病)을 통해 신이 들린 사람이 무당을 만나 내림굿을 하고 무업(巫業)을 배워서 무당 노릇을 하는 무당을 뜻한다. 강신무가 되는 데에 필수적인 세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첫째가 저들이 신병이라 부르는 병을 앓는 과정이고, 둘째는 그 신병을 고치기 위하여 최후의 방편으로 택하는 내림굿이다. 셋째는 내림굿을 해준 무당을 신어머니로 삼고 그에게서 무당 노릇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오랜 세월에 걸쳐서 배우는 피나는 수련과정이다.
  5. 세습무란 무당의 가게에서 태어나 무업(巫業)을 세습 받는 데서 나온 말이다. 한강 이남의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지방과 태백산맥 동쪽의 동해안 일대의 무당들은 모두가 세습무이다. 그러나 제주도 지역에만은 세습무와 강신무가 공존하고 있다. 세습무가 있는 지방에서는 무당 가계의 신분은 부자(父子)관계로 세습되고, 무당의 자격은 고부(姑婦) 관계에서 학습에 의해 세습된다. 곧 무당의 딸은 무당의 아들에게 시집가서 시어머니로부터 학습 받아 무당 일을 세습한다.
  6. 또는 무병(巫病)이라고 한다.
  7. 신병을 앓는 사람을 무당세계에서는 신들린 사람이라고 본다.
  8. 허주를 벗기는 굿. '허주'는 '헛된 주인'을 지칭하며 평범한 인간으로의 삶을 영위할 때 자신을 지배하여 신벌(신병)을 받게 만든 헛된 주인이다. 이러한 허주를 내쫒고 앞으로 무업을 위해 부정되지 않고 신성한 몸으로 몸주를 모시는 굿을 '허주굿' 또는 '허튼굿'이라 한다.
  9.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민속신앙사전”. 
  10.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국의 굿), 2004., 한국콘텐츠진흥원
  11. 임현선, 내림굿 춤 연구, 대전대학교
  12. 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여러 가지 도구. 신ㆍ칼ㆍ작두ㆍ방울ㆍ부채 따위의 도구와, 장구자바라 따위의 악기가 있다.
  13. (神物) 신령스럽고 기묘한 물건.
  14. 강신무는 대체로 한강 이북에서, 세습무는 한강 이남과 동해안 일대에서 전해졌다.
  15. 김인희, 황해도 내림굿(한굿의 굿1), 서울: 열화당 1983. 73
  16. 집안의 안녕함과 재복 그리고 자손의 창성, 가족의 수복을 비는 무속의례
  17. 중부지방 무속에서 산신을 모시는 굿거리
  18. 金 泰 煥, 예식적 차원에서의 사제서품과 내림굿의 비교 연구, 인천 가톨릭 대학교 대학원
  19. 또는 산맞이굿
  20. 서울지역에서는 '주당(周堂, 추당) 물림(풀이)'라고도 부른다.
  21. 삼베
  22. 무당이 굿할 때 신의 영력(靈力)을 보여주기 위해서 맨발로 작두(斫刀) 위에 올라서서 춤을 추고 공수(神託)를 내리는 재차(祭次).
  23. 대한민국의 국가무형문화재
  24. “네이버캐스트, 인생스토리, 만신 김금화”. 


참고문헌[편집]

  • 김태환, 《예식적 차원에서의 사제서품과 내림굿의 비교 연구》, 인천카톨릭대학교 대학원(2001)
  • 김용기, 《황해도 무가 연구 : 김금화 내림굿을 중심으로》, 선문대학교 교육대학원(2002)
  • 임현선, 《황해도 내림굿 춤사위 연구》, 한국무용연구학회(1983)
  • 임현선, 《내림굿 춤 연구》, 한국무용연구회(2005)
  • 장순범 (2008). 허주굿과 삼산돌기를 통한 입무과정 재인식, 한국무속학, 16, 161-201.
  • 김인희, 《황해도 내림굿(한국의 굿1)》, 열화당(1983)
  • 민속학술자료총서 / 우리마당 터 편 . 358 : 굿종류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