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95016maphack/위키매니아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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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위키마니아 2017에 참석한 세션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그 외에 느낀 단상에 대해 형식 없이 날로 적은 칼럼입니다. 혹자는 잠을 못 자서 드디어 정신줄을 놓았다고도 하고, 혹자는 경찰청에 마약사범 신고를 하겠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격식이 없고, 다소 격한 표현과 욕설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대한민국 납세자, 특히 위키백과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수시로 글이 바뀔 수 있습니다.

0일차[편집]

주옥되는 줄 알았다.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의 예산과 '국민들'의 혈세로 받은 월급을 기반으로 캐나다를 가겠다는데, 상하이 관제 사정으로 인천발 상하이행 비행기가 연착되었단다. 타이완 넘버원 류샤오보 넘버원 프리 티베트 천안문의 그날. 다행히 바로 전화연결이 되어 예정보다 일찍 출국하게 되었다. 상하이에서 와이파이를 쓰려면 여권을 스캔하란다. 어이구 시진핑 넘버원 공산당 넘버원 하나의 중국. 에어캐나다 787은 생각보다 비좁았고, 반드시 한국을 돌아갈 때에는 150불을 질러서라도 앞자리에 앉아 가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돈이 없나 자존심이 없나. revi 아재를 만나서 지친 몸을 이끌고 대충 저녁이나 때우자고 웰컴파티에 참석했는데, '한국에서 오셨어요?' 라는 말이 들렸다. 국장이 우리 몰래 여자사람을 파견했나 놀랐는데, 알고보니 대만분이었다. 우리반 애들보다 한국말 더 잘했다. 나보다 더 잘 할 것 같았다. 부러웠다. 누구는 피곤하면 한국말도 꼬이면서 거하게 엿을 먹는데 저 사람은 3개 국어를 하는 사람이 아닌가. 맥주를 먹고 빨리 자려고 했는데 새벽에 깨버렸다. 이렇게 고생하다가 18일에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짜증이 밀려왔다. 홧김에 소잡는다고 사표쓸까 1초간 고민했는데, 세금루팡하는 꿀맛이 너무 좋아서 그 고생 잠시 겪어주기로 했다.

1일차[편집]

마치 소문난 잔칫집 같았다. 차려놓은 건 많았는데 딱히 먹을게 없다. 일단, 세션이 너무 많다. 한국에서 무슨무슨 세션을 듣겠다고 시간표를 짜서 갔기에 망정이지, 계획 없이 갔으면 주옥될 뻔 했다. 또한 발표자들이 자기 발표 하는데 급급해서 상호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발표들이었다. 30분의 세션동안 발표자의 발표를 10분 이내로 제한해 핵심만 간단하게 말로 설명하게 하고, 20분 가량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발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따로 자료집을 만드는 편이 더 낫다. 발표자료 만들고, 따로 자료집 만들고 하기 때문에 발표자가 더 힘들 것 같지만, 기본적인 틀을 정해주고, 발표는 그 자료 안에서 핵심만 골라내면 되기 때문에 일을 두 번 한다는 느낌때문에 어려워서 그렇지 실제로 해보면 자료집 만드는데만 신경을 좀 쓰면 된다.

어쨌든 그 수많은 세션 중에서 세 가지를 들었고, 오프닝과 지미 웨일즈의 주저리주저리는 씹고 안 갔다. 씹은 대신 캐나다산 먹방을 보았는데, 역시 저스틴 비버의 고향 답게 아침부터 닭가슴살을 다지는 패기가 돋보였다. 누구는 빵만 먹는데 누구는 아침부터 돈 받으면서 닭 뜯는다. 죽창을 깎자. 원래는 세 가지만 듣고 주변 관광을 좀 할까 했는데, 비 예보도 있고, 더 큰 문제는 너무 졸렸다. 쳐 잔 대신 아시아 유저 미팅에는 나갔다. 미팅은 생략하고 세션 위주로만 작성하기로 했다.

speaking the language of the non-wikipedian[편집]

비주얼에디터와 커뮤니티를 활용해 편집에 친숙해지도록 유도하고, 위키백과에서 강조하는 면은 편집과 콘텐츠로 하고 있으며, 출처 제시에 대해 '강박적으로' 강요하지 않는 다소 도전적인 방안이 제시되었다. 당연히 다수의 참가자로부터 '출처 제시'와 관련된 토론이 진행되었다. 필자는 '전세계 위키백과의 좆무위키화'를 걱정했으나, 발제자는 'c+c, c+v는 허용해서는 안 되지만, 비주얼에디터를 활용해 출처 제시를 간략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다행히 좆무위키처럼 되자는 소리는 아닌 것 같았다.

How to develop an education program from scratch[편집]

대체로 필자가 사전에 연구분석한 '위키백과를 활용한 수업'과 일맥하는 내용이었다. 위키백과를 활용한 수업은 각 국의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진행해야 하며,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교수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부, 광역교육청, 지방교육지원청, 각급 학교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데, 참석자 중 한 명이 '야 벤쿠버에서 교사들 커뮤니티에 지원 요청 했는데 아무도 선택 안했어. 이게 현실이야.'라고 말해서, 참 난감했다. 마치 내가 3월에 중학교 1학년 학생들 데리고 시도하다가 거하게 엿먹은 기억이 떠올랐다. 사실 학교나 교육청과 연계할 경우 '결과보고'가 꽤나 중요해진다. 우리도 행정기관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예산 들여서 뭔가 새로운 걸 했으면 결과가 나와야 나중에 문제가 없다. 그게 아니라면 교사 사회에 위키백과를 활용한 교육이 어떻게 교육적으로 효과적인지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교사들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교육에 좋으면 뭐든지 하는게 교사들이니까. 다만, 대한민국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많고, 수업시간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도 필요하다. 이게 '위키백과를 활용한 대한민국 교육 모델' 개발의 난과정이다. 사실 이건 아직도 답을 못찾았다.

Student Learning Outcomes using Wikipedia based assignments[편집]

모든 교육방법의 끝은 '학생 중심'이라는 교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세션이었다. 잠은 못잤지, 커피는 먹었지,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아마도 대마초를 피운다면 이런 느낌일까 궁금해지는 컨디션으로 견딘 1일차에 건진 노다지랄까. 학생이 흥미를 느끼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하는게 중요하지, 위키백과는 단순히 도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굳히게 만들어준 세션이었다. 대학 교양수업이라면 모를까, 고등학교에서는 정규수업에 위키백과만을 위해서 시간을 배정할 수도 없고, 배정해 줄 교무부장이나 연구부장도 없다. 즉, 정규교과인 작문 내에서 위키백과를 일부 활용하는 것 뿐이다. 그런 방안으로 설계를 해오긴 했는데, 너무 위키백과를 중심으로 만들려다보니 계속 개발이 막힌 것 아닌가 하는 반성도 들었다. 돌아가면 위키백과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으로 수업 설계와 교재 연구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나 발표자가 진행한 수업의 68%가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위키백과의 성 격차 해소에 교육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까지 미치면서 여고에 발령받아 교육할 생각을 하니 벅차오르다가도, 개빻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되기도 하는, 결론적으로 얻어온 게 많은 발표였다.

2일차[편집]

교육과 관련해서 들을 만한 세션이 없었다. 라운드테이블은 영못찐이기 때문에 가봐야 죽닥치고 앉아서 문서만 들여다 볼 것 같았고, 그래서 애초에 2일차는 사실은 진짜 나라였던 적도 없는 유사국가의 두 번째로 큰 도시를 좀 탐방해보려고 계획을 잡았다. 그래서, 2일차는 세션 정리할 건 없다. 다만, 밥 먹으러 호텔은 왔다갔다 할 예정이다. 내 돈 주고 밥사먹기 아깝다. 저녁은 몰라도. 그런데 비가 온다. 많이 오는게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주옥같다. 이게 다 유사국가 때문이다.

다행히 날이 아주 화창하게 개었다. 바람도 선선하고, 산책하기는 좋았다. 그 빌어먹을 Mont royal을 오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누가 해발 199미터래. 계단 오르다가 다리 풀릴 뻔 했다. 시차적응이 안되었다는 비겁한 변명만을 남기고 중턱에서 되돌아왔다. 지금 냉면에 40CAD라면 기꺼이 지를텐데. 효용가치 오지는 상황이다.

3일차[편집]

드디어 인간이 먹을만한 음식을 먹었도다.

한 가지 얻은 교훈이 있다면, 재단이 준비한 음식은 먹지 마라이다. 이 인간들은 분명 자기 집 고양이에게도 비건사료를 처먹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4성급 호텔에서 매일같이 풀과 빵이 제공되고, 기껏 고기라는 놈이 닭가슴살이니, 재단놈들의 인성은 참으로 볼만하다 할 것이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외부식당에서 버거 사 먹었다. 이럴때는 가끔 이성을 놓고 내장 지방을 급속충전시키거나, 단 한 끼로 느끼는 고혈압 체험을 해야 한다. 드디어 인간의 음식을 먹고 힘을 내서 세션을 듣기는 개뿔. 오랫만에 맛본 고기 덕분에 잠이 쏟아진다.

Two years of cooperation: The University of Heidelberg, the SFB 933 and Wikipedia[편집]

재단과 대학 교수가 협업하여 2년간의 장기적인 교육프로젝트를 진행했단다. 가끔 한국어 위키백과에 문서 쓰는 걸 과제로 내는 교수들이 있는데, 그 결과물은 아주 파멸적이다. 국민대 주변에 맛집을 왜 위키백과에 쳐올리고 앉아있고, 소설 속 인물에 대해서 토론장은 왜 열고 앉아있는지. 물론 이는 위키백과에 대한 무지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일 있을 때 공문 보내고 접촉하라고 협회가 있는건데, 앞으로 역할을 기대해봐야겠다. 독일어 위키백과쪽 프로젝트인데, 역시 될놈될이다. 전방위적으로 문서가 보강되는 결과가 나타났고, 학생들의 성취도 역시 증가했다. 그런데 'good fortune'이 필요하다고 하는 걸 보니, 위키백과가 녹록치 않고, 협동과제의 고통은 전세계가 동일하다는 것도 느꼈다.

Translating Wikipedia as an educational tool[편집]

솔직히, 지미 웨일즈도 자기가 위키백과 만들면서 '이게 겁나 쩌는 교육 도구가 될 거야'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 같다. 시스템은 교육적으로 활용해먹기 정말 좋다. 글쓰기 윤리, 독자 분석, 내용 조직, 퇴고, 피드백까지. 정말이지 작문 교육용으로는 좋다. 그리고 이건 번역도 마찬가지다. 번역도 어찌보면 작문과정을 거치니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스템만. 거지 같은 인터페이스는 '어떻게 하면 교육공학적으로 제일 봊같이(사실 '좆같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분들이 개빻았다고 할까봐 바꿨다. 근데 이렇게 써놓으면 걍 똑같잖아.) 구성해서 학습을 방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만든 것 같다. 내용적인 면은 이전 것들과 대동소이해서 별로 정리할 필요는 없었다. 사실 쓸까 말까 하다가, 발표자가 스페인에서부터 준비해서 온 거라 성의표시 정도는 한 것이다. 아, 한 가지. 여기는 문서 등재 전에 지도교수와 위키백과 사용자의 퇴고를 거쳤다는 점이다. 아마도 지도교수가 내용적인 면을 보고, 위키백과 사용자는 형식을 다듬었을 것이다. 이게 가장 현실적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