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

문배(門排)는 금(金)·갑(甲)의 두 장군상을 그린 그림인데, 대궐문의 양쪽에 붙여서 액과 병마를 예방하는 부적의 기능을 다한다. 그런데 한 장군은 도끼를 들고 또 한 장군은 절을 들고 있는 그림이다. 이 문배의 그림은 여러 가지이다. 붉은 도포와 까만 사모를 쓴 그림의 문배가 있는가 하면, 종규(終南山의 進士. 그는 小鬼를 잡아먹고 唐玄宗의 병을 고쳤다고 한다. 그 모습은 큰 눈에 구레나룻이 많고, 까만 옷에 관을 쓰고 서있다)의 화상(畵像)이 쓰이기도 한다. 민가에서는 귀신의 머리를 그려서 문설주에 붙이기도 한다.
오늘날 절간에 흔히 사천왕(四天王)의 그림이 대문에 그려져 있는데, 이것도 문배 신앙에 연유를 둔 것으로 보인다. 도교(道敎) 묘(廟)의 건물 벽에 깃발을 들고 있는 갈장군(葛將軍)의 그림이 걸려 있다. 여기에 교도들이 참배하여 액막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