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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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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델기의 두루마리. (스페인 세비야)

두루마리는 무언가 적혀있는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를 둘둘 만 것을 말한다.[1] 스크롤(scroll) 또는 (roll)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권자본(卷子本)이라 일컫는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문헌의 형태이다. 두루마리의 영단어 스크롤(scroll)은 고대 프랑스어 escroe 또는 escroue에서 유래하였다.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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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루멘(Volumen)과 로툴루스(Rotulus), 두 가지 형태의 두루마리

두루마리는 일반적으로 페이지 단위로 구분되며, 때로는 파피루스나 양피지의 개별 장을 가장자리끼리 이어 붙이기도 한다. 두루마리는 연속적인 종이 롤의 구획으로 표시될 수도 있다. 두루마리는 보통 한 번에 한 페이지씩 읽거나 쓸 수 있도록 펼치며, 나머지 페이지는 보이는 페이지의 좌우에 말아 두는 방식이다. 글자는 페이지의 위에서 아래로 줄을 맞추어 쓰인다. 언어에 따라 글자는 왼쪽에서 오른쪽, 오른쪽에서 왼쪽, 또는 방향이 번갈아 나타나는 좌우 교대 서법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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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용이 새겨진 제 두루마리 문진, 펼쳐진 두루마리를 고정하는 데 사용되었다.
폼페이에서 발견된 로마 제국 시대의 프레스코화. 월계관을 쓴 두 남자가 각각 로툴루스와 볼루멘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두루마리는 편집 가능한 기록 보관의 초기 형태로, 동부 지질해의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사용되었다. 코덱스나 양피지 페이지를 묶은 이 로마인들에 의해 발명되어 서기 1세기경 대중화되기 전까지, 이스라엘 민족을 비롯한 여러 민족이 양피지 두루마리를 사용했다.[2] 두루마리는 로마 제국 시대까지도 코덱스보다 더 높게 평가받았다.

두루마리에 쓰인 잉크는 말았다 펴기를 반복해도 표면에 잘 붙어 있어야 했기에 특수한 잉크가 개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크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두루마리에서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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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웨스트민스터궁국회 기록보관소에 보관된 영국 의회법 기록 롤

짧은 양피지종이 조각은 롤 또는 로툴루스(rotuli)라고 부르지만, 현대 역사학자들의 용어 사용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다. 고전 시대 역사학자들은 두루마리(scroll) 대신 롤(roll)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롤은 길이가 수 미터에 달할 수 있으며, 유럽과 서아시아의 여러 문화권에서 중세 및 근대 초기에 회계, 임대료 명부, 법적 합의서, 재산 목록 등 다양한 용도의 행정적 사본 문서로 사용되었다. 로툴루스는 글자가 두루마리의 길이를 따라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롤의 너비를 가로질러(즉, 펼쳐진 부분과 평행하게) 쓰인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두루마리와 구별되기도 한다. 롤은 일반적인 두루마리보다 폭이 넓어 최대 60cm(2피트) 정도에 이르기도 했다. 롤은 종종 특별한 찬장이나 선반에 함께 보관되었다.

중국의 "선풍장(旋風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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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장"이라 불리는 특별한 형태의 짧은 중국식 책은 여러 장의 종이를 상단에서 대나무로 묶은 뒤 돌돌 말아 만든 것이다.[3]

스코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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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왕국에서는 13세기부터 17세기경까지 두루마리, 기록, 혹은 목록이나 일정표 형태의 문서를 가리켜 '스크로(scrow)'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Clerk of the Scrow'(Rotulorum Clericus)라는 관직이 있었는데, 이는 '롤의 서기' 또는 '등록 서기'를 의미했다.[4]

코덱스로의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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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형태인 코덱스—즉, 두루마리를 페이지 형태로 접어 문서를 읽고 다루기 훨씬 쉽게 만든 것—는 로마 시대에 등장했다. 수에토니우스의 《황제 열전》(Divus Julius, 56.6)의 구절에서 유래한 전설에 따르면,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갈리아 원정군에게 보내는 파발을 위해 두루마리를 아코디언처럼 접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해당 구절의 정확한 의미는 명확하지 않다. C. H. 로버츠와 T. C. 스키트가 지적했듯이,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코덱스의 발명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참으로 매혹적인 제안이지만, 그 구절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그러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5] 현존하는 초기 코덱스의 증거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코덱스를 가장 널리 사용한 초기 사용자들 중 하나라는 점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몇몇 기독교 파피루스 코덱스는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중 적어도 하나는 늦어도 서기 150년 이전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체로 기독교인들의 코덱스 채택이 서기 100년경보다 늦었을 리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물론 더 이전이었을 수도 있다)".[6] 이러한 변화에는 확실히 실용적인 이유가 있었다. 독자가 문서의 양 끝에 있는 내용을 참조하고자 할 경우 두루마리는 읽기가 불편했다. 또한 두루마리는 한쪽 면에만 기록할 수 있었던 반면, 코덱스 페이지는 양면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결국 접힌 부분은 종이(leaf) 단위로 잘려 한쪽 가장자리를 따라 묶이게 되었다. 제본된 페이지는 보통 가죽으로 감싼 나무 등 딱딱한 표지로 보호되었다. Codex는 라틴어로 "나무 블록"을 의미한다. "library(도서관)"의 어원인 라틴어 liber와 "book(책)"의 어원인 독일어 Buch 모두 나무를 지칭한다. 코덱스는 두루마리보다 다루기 쉬웠을 뿐만 아니라 도서관 선반에 보관하기에도 편리했다. 책등에는 보통 책 제목을 적어 밖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수집물을 훨씬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잉크가 칠해진 표면을 평평하게 유지할 수 있었으므로, 보관을 위해 말고 읽기 위해 펼치는 과정을 반복할 때 발생하는 뒤틀림으로부터 자유로워 파피루스와 잉크에 가해지는 물리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

코덱스라는 용어는 기술적으로 필사본 책, 즉 한때 손으로 쓴 책만을 지칭한다. 더 구체적으로 코덱스는 로마 시대부터 중세 시대까지 묶인 필사본을 일컫는 용어로 주로 사용된다.

4세기부터 코덱스는 책의 표준 형식이 되었으며, 두루마리는 더 이상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양피지 두루마리의 내용이 코덱스 형식으로 필사된 후, 두루마리는 거의 보존되지 않았다. 살아남은 대다수의 두루마리는 고고학자들이 무덤이나 잊힌 공동체의 폐기물 구덩이에서 발굴한 것들이다.[7]

현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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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불에 탄 16세기의 디스 헤이우드 두루마리

가상 펼침(Virtual unfolding)은 손상되거나 취약한 두루마리를 물리적으로 펼치지 않고도 읽을 수 있는 비파괴적 방법이다. 흔히 두루마리를 파괴할 위험이 있는 물리적 펼침과 달리, 가상 펼침은 단층 촬영을 통한 3D X선 스캔으로 시작하여 이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펼치는 방식을 취한다. 펼쳐진 이미지는 세부적으로 연구되거나 머신 러닝 기법을 통해 처리될 수 있다. 가상 펼침 기술은 이스라엘의 불탄 엔게디 두루마리, 영국의 수해를 입은 브레싱엄 두루마리와 불탄 디스 헤이우드 두루마리, 폼페이 화산 폭발 당시 불탄 헤르쿨라네움 파피루스, 조각상 안에서 발견된 몽골의 불교 두루마리, 요르단의 금속 두루마리 부적, 유럽의 미개봉 편지, 중국의 대나무 두루마리 등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었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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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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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eal, Peter. (2008) "scroll" in A Dictionary of English Manuscript Terminology 1450–2000 Online edition. Oxford University Press, 2008. http://www.oxfordreference.com Retrieved 21 November 2013.
  2. Andrews, Evan (2012년 11월 20일). 10 Innovations That Built Ancient Rome. History. 2018년 3월 12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8년 3월 11일에 확인함.
  3. Chinnery, Colin; Yi, Li. Bookbinding. IDP Education. 2016년 1월 10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07년 1월 6일에 확인함.
  4. Beal, 2008, "scrow".
  5. Roberts, C.H.; Skeat, T.C. (1987). The Birth of the Codex. London: The British Academy. 19쪽. ISBN 0-19-726061-6.
  6. Roberts, C. H.; Skeat, T. C. (1987). The Birth of the Codex. London: The British Academy. 61쪽.
  7. Murray, Stuart A.P. (2009) The Library: An Illustrated History. Chicago, IL. Skyhorse Publishing. (p.27)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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