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어 (비교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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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어(孤立語, language isolate), 또는 고립된 언어는 비교 언어학에서 친연관계로 밝혀진 언어가 없이 홀로 분포하는 언어를 뜻한다. 고립어라는 가설이 제창되었을 때 이것을 고립어족이라고 불러야 하는지에 많은 논의가 있다. 고립어의 경우 사멸되어서 기록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현재 사용자 인구도 다른 어족과 비교하여 극히 소수이다. 바스크어·아이누어 등이 여기에 들어간다는 설도 있다. 친족 관계에 있던 언어들이 일찍이 사멸되면서 남은 언어가 고립어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무라어족의 마지막 생존 언어인 피라항어가 그 예이다. 반면 바스크어 등의 언어는 문헌 기록이 있었을 때부터 이미 고립된 언어였던 경우이다. 이 밖에도 넓은 의미로 사어(死語)라도 다른 언어와의 친족 관계가 불분명하거나 증명되지 않았을 때는 고립어라 할 수 있다. 수메르어·엘람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친족 관계[편집]

역사언어학에 따르면 현재 쓰이는 거의 모든 언어는 공통된 몇몇 조어(祖語)에서 갈라져나왔으므로 그 조어에 따라 몇 개의 어족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는 다른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들과 공통의 조어(인도유럽조어)로부터 갈라져 나왔으므로 친족 관계이며 중국어중국티베트어족와 친족 관계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고립어는 저마다 홀로 한 어족을 구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계통 규명 노력[편집]

현재 쓰이는 언어들은 모두 공통의 조상언어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말해서 모든 언어는 친족 관계에 있으며 현재 알려진 어족들은 언어들의 가계도에서 가장 윗 단계의 갈래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립어들의 계통을 규명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았다. 바스크어는 남카프카스어족 등 현존하는 어족들은 말할 것도 없이 수메르어 등 지금은 사멸한 어족들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루어졌는데 계통적 연관성을 증명할 납득할 만한 결과는 나온 바 없다.

지리적 고립과의 구별[편집]

고립어라는 개념은 그 언중이 고립되었다는 뜻과는 전혀 다르다. 이스터 섬라파누이어의 경우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지만 고립어가 아니며, 마다가스카르마다가스카르어동남아시아 지역의 몇몇 언어들과 친족 관계이다.

독립된 어족[편집]

다른 언어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더라도, 그 언어에서 분파된 언어가 있다면 독립된 어족이 될 수 있다. 일본어는 분파된 언어로 류큐어가 있기에 고립어가 아닌 일본어족으로 분류된다.

한국어의 경우에는 20세기 초까지 알타이제어에 포함되는 것이 정설이었으며 현재도 유력한 가설 중에 하나다. 한국어를 고립어 또는 한국어족으로 구분하는 가설도 존재하는데 한국어의 경우 내지 한국어와 제주어 사이에 상호의사소통성이 낮다. 이 때문에 제주어를 별도의 언어로 보고 내륙 한국어와 제주어를 묶어 한국어를 고립어가 아닌 한국어족으로 분류한다.

고립어 목록[편집]

다음은 고립어로 알려진 언어 목록이다.

언어 비고
니브흐어 고시베리아어족(친족 관계를 전제로 한 언어군이 아님)에 보통 포함되며 아무르 강 유역과 사할린 섬에서 쓰인다.
나할어 인도 서부의 소멸위기언어. 이들이 스스로 언어를 일컫는 명칭은 칼토어(Kalto)이다.
메로에어 고대 누비아 왕국에서 쓰던 사어(死語).
메케지르어 또는 샤보어(Shabo). 나일사하라어족으로 속하는 것으로 때로 간주됨.
바스크어 프랑스스페인바스크 지역에서 쓰이며 현존하는 언어와의 친족 관계는 규명된 것이 없다.
기원전 1세기경 쓰였던 아퀴타니아어(Aquitanian)가 바스크어의 직접 조상으로 여겨진다.
일부 언어학자들은 특히 능동격 언어라는 공통점 때문에 캅카스 제어 중 몇몇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나, 이는 피상적인 유사점으로 보인다.
베르베르어파, 이베리아어 등과의 관계를 주장한 이들도 있다.
레트어 고대 알프스 산맥에서 쓰이던 언어로 에트루리아어 또는 인도유럽어족과 관계가 있다는 추측도 있다.
렘노스어 그리스렘노스 섬에서 쓰이던 언어로 티레니아어와 함께 티레니아어족을 구성하는 것으로 때로 간주됨.
부루샤스키어 남아시아에서 쓰이는 언어로 거의 알려진 것이 없음.
비랄레어 또는 옹고타어. 아프리카아시아어족에 속하는 것으로 때로 간주됨.
산다웨어 코이산 제어에 속하는 고립어.
센투움어 또는 잘라베어. 거의 사멸한 상태이다.
수메르어 오래전에 사멸한 고대 수메르의 언어. 인류 최초로 문자로 기록된 언어.
아이누어 일본 북부와 사할린 섬에서 쓰이는 소멸위기언어.
에트루리아어 이탈리아 중부의 에트루리아인들이 쓰던 언어로 해독은 불완전한 상태.
티레니아어 이탈리아 반도티레니아인들이 쓰던 언어. 에트루리아어렘노스어와 관계가 있다는 추측도 있다.
엘람어 고대 엘람 왕국에서 엘람인들이 쓰던 언어. 드라비다어족과 함께 엘람드라비다어족을 구성한다는 추측도 있다.
오로폼어 동아프리카에서 쓰인 사어(死語).
유카기르어 우랄어족과의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베리아어 해독이 불완전한 기록으로만 전하는 언어.
바스크어와 어휘상 유사점이 있지만 단순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사용되어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다.
케트어 또는 예니세이 오스탸크어(Yenisei Ostyak).
부루샤스키어와의 관계를 밝히려 한 학자들도 있다.
타이아프어 파푸아 섬의 한 마을에서 쓰임.
티쿠나어 아마존 강 유역 동북부에서 쓰임.
피라항어 친족 관계에 있던 언어들이 모두 최근에 사멸.
학계에 알려진 언어로는 문법적 귀납성이 없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독특한 언어이다.
하자어 코이산 제어에 속하는 고립어.
한국어 한국어를 고립어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는데 만약 한국어를 고립어로 볼 경우에는 무려 7,720만 명(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인민공화국)의 사용자를 가지는 최대 고립어족이 되며 다른 모든 고립어의 사용자 수를 합친 것보다 사용자가 많다. 고립어의 경우 계통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거의 소멸되거나 극히 소수 민족들이 사용하여 인구 수가 매우 적은 편이다. 주류학계는 보통 한국어를 고립어로 분류하나 일부 학자들은 한국어는 고립어라 부르지 않고 한국어의 방언제주어를 독립된 언어로 간주하여 한국어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수화[편집]

몇몇 수화들은 다른 수화들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니카라과 수화가 있다.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