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神奈川沖浪裏
작가가쓰시카 호쿠사이
연도1830년(덴포 원년)부터 1834년(덴포 5년)경[1][a]
매체다색 목판화
장르우키요에, 메이쇼에[*], 니시키에
크기25.7 x 37.9 cm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일본어: () () (がわ) (おき) (なみ) (うら) 가나가와오키나미우라[*])는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제작한 목판화이다. 현재는 「가나가와 오키 우라(神奈川沖裏)」라고도 표기한다[3]. 1835년 무렵에 간행된 우키요에 연작 《후지산 36경》 중 하나로, 가나가와슈쿠 인근의 바다를 배경으로 거대한 파도와 배, 후지산이 그려져 있다.[4] 호쿠사이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며 세계에서 알려진 가장 유명한 일본 미술 작품의 하나이다.[5].

흉포할 정도로 높고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는 파도와, 파도에 휩쓸리는 3척의 선박이 전경을 차지하며, 요동치는 파도 사이로 멀리 후경에 있는 후지산이 보이는 극적인 구도를 취하고 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물줄기, 파도의 넘실거림, 파도를 따라가는 배의 움직임, 후지산의 완만한 능선 같은 것들은 모두 겹겹이 겹쳐지는 나선 구조를 이루고 있다.

모델이 된 지역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가나가와 오키(가나가와 앞바다)'란 현재의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가나가와구의 앞바다이지만, 그림 속의 세 척의 배는 압송선(押送船, 오시오쿠리부네)으로서 보소반도에서 에도해산물을 운반할 때 이용된 선박이므로, 도쿄만에서 가나가와의 건너편에 해당하는 기사라즈 앞바다 부근에서 후지를 바라본 것이라는 설이 있다[6].

대영박물관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에 5,000~8,000매가 인쇄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전 세계에 약 100점 정도가 현존하고 있다고 추측되며, 20~30점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고 보여진다.[7][8][9].

19세기 초 에도 시대우키요에 판화에서 풍경이 새로운 주제로 떠올랐고, 그 중에서 호쿠사이의 연작은 큰 호응을 얻었다. 18세기만 하더라도 우키요에에서 자연은 인간 활동의 배경으로만 표현되었으나, 호쿠사이의 작품에서는 자연 풍경이 작품의 중심을 이루게 되었다.[10]

이 작품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험한 바다를 지배하는 가운데 그 파도에 휩쓸리기 직전인 조그만 배 세 척을 담아냈다. 배를 삼키기 직전에 가장 높은 지점에서 정지한 파도는 마치 날카로운 발톱과 같은 거품을 내뿜고 있는데, 이는 자연의 압도적인 힘을 강조하며[11] 자연의 힘에 비하면 인간의 존재는 보잘것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10] 파도 왼편에는 제목과 호쿠사이의 서명 (낙관)이 있는데, '北斎改爲一筆' (호쿠사이였던 이츠가 그림)라고 씌여 있어[11] 이전에는 호쿠사이였던 예명을 이츠 (爲一)로 바꾸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로는 아주 작게 후지산을 그려내, 정적인 분위기와 파도를 대비시켜 전경에 긴장감을 부여하게 했다. 눈 덮인 후지산 뒤의 미묘한 색조 변화는 그 주변에 걱정스러운 분위기를 도출한다. 이른바 보카시 (暈し)라 불리는 이 기법은 판화를 인쇄하기 전에 목판에서 물감을 조금 닦아내 여리게 보이도록 한 것이다.[11]

큰 파도, 3척의 배, 배경의 후지산이라는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 상단 구석에 서명이 있다.

후지산

[원본 편집]

후지산 36경의 주제인 후지산이 화면 중앙 하단에 배경으로 그려진다. 일본에서 후지산은 신성하며 미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12].

원래 엄청나게 큰 후지산은 작게 그려져, 전경의 호쾌한 파도와 대비시키고 있다[13].

그림 안에는 큰 파도에 휩쓸리는 3척의 가 그려져 있다. 이 배는 당시 활어 수송 등에 사용된 압송선(押送船, 오시오쿠리부네)이다[14]. 다만 배의 묘사에는 불확실한 점이 보인다[15].

배마다 하나의 에 8명의 사공이 매달려 있고, 선수에는 2명 이상의 승객이 보여 그림 내에 있는 인간은 약 30명이다[14]. 사람들은 배 안에서 경직된 모습으로 동적인 파도와의 대비를 보여준다[13].

바다는 거칠며, 파도의 마루가 부서지는 그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배경의 후지산을 중심으로 파도의 곡선이 호를 그리는 구도를 형성한다. 파도 마루에서 흩날리는 물보라는 마치 후지산에 눈이 내리는 듯하다. 뒤쪽의 배와 파도 높이는 거의 같으며, 압송선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12~15미터이고, 호쿠사이가 수직 스케일을 30% 늘린 것을 감안할 때, 파도의 높이는 10미터에서 12미터로 추측할 수 있다[14].

이 파도는 때때로 쓰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16]. 이러한 해석은 1960년대 이후에 시작되었으며, 그 이전에는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파도로 해석되었다. 호쿠사이의 생존 중에는 간토·간사이에는 큰 쓰나미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대쓰나미나 1792년규슈에서 일어난 운젠산의 분화 활동 모습을 전해 들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본 작품에 그려진 파도는 파장이 짧아 쓰나미의 묘사는 아니다[14].

2019년 1월 24일옥스퍼드 대학교에든버러 대학교의 거대파(프릭 웨이브) 연구에서 거대파 생성에 성공했다. 그 파도의 형상이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의 형상과 매우 흡사하여, 작품에 그려진 파도가 거대파의 가능성도 있다[17].

호쿠사이의 서명

화면 왼쪽 상단의 서명(낙관)은 제목과 서명으로 구성된다. 세로형 직사각형 틀 안에 쓰인 제목은 「후지산 삼십육경 / 가나가와 오키 / 나미 우라 (冨嶽三十六景 / 神奈川沖 / 浪裏)」이다. 그 왼쪽 상단에 쓰인 서명은 「호쿠사이 개명 이이쓰 필(北斎改爲一筆)」이라고 되어 있다.

판화 패널의 마모 상태로 보아 당시부터 인기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일본 및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 외에도 개인 수집가의 소장품도 존재한다.

현대에도 오리지널 인쇄본을 입수할 수 있다. 2003년 3월 7일에 위게 베레스 컬렉션에서 인쇄본 1매가 경매에 부쳐져 2만 3,000유로의 가격이 매겨졌으며, 2002년에는 이 작품을 포함한 《후지산 36경》의 46매 전체가 135만 유로에 경매에 부쳐졌다[18].

드레스덴의 조각 《Die Woge》
1905년판 《바다》의 표지
2024년 발행된 천엔 지폐 뒷면

이 작품은 1800년대유럽으로 건너갔으며,[19].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극찬하는 등 유럽의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20]. 한편, 《바다》(1905년)의 총보 표지에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가 인쇄되었다는 사실로부터, 드뷔시가 이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근거 없는 속설이다[21].

1963년 10월 6일 발행된 국제 문통 주간 우표 및 2016년 1월 29일 발행된 새해 우표 《그리팅 JAPAN》의 1종에 이 그림이 인쇄되었다.

1970년 일본 만국 박람회의 오스트레일리아관 디자인은 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22].

1994년 8월 3일 튀르키예에서 발행된 관광 우표의 1종(액면가는 1만 튀르키예 리라)에 본 도안과 매우 흡사한 도판이 인쇄되었다. 해당 우표의 테마는 래프팅이며, 일본이나 바다, 호쿠사이와의 관련성은 불명확하다.

이 그림은 미국의 서핑 의류 브랜드인 퀵실버 및 ROXY의 로고 모티프가 되었다.

2015년 1월 19일 프랑스 우정공사가 발행한 1.9유로 우표에 이 작품이 인쇄되었다.

2016년 일본에서 발행된 그리팅 우표 「그리팅 JAPAN」에서는 액면가 1,000엔의 우표 2매로 구성된 소형 시트의 의장에 「가이후 가이세이」와 함께 채택되었다.

2019년, 2024년 발행된 일본 은행권 1000엔 지폐 뒷면에 이 그림이 채택되었다고 발표되었다[23].

2020년 2월 4일부터 외무성은 일본 여권의 비자에 이 그림 및 후지산 36경을 채택하였다[24]

2020년에 미쓰이 준페이가 5만 피스의 레고 블록을 사용하여 본 도안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제작했다.

  1. 간행 연도에 대해서는 류테이 다네히코가 출판한 『쇼혼지타테(正本製)』에 게재된 광고를 근거로 덴포 2년(1831년)에 간행되었다고 하는 설, 에드몽 드 공쿠르가 저술한 『호쿠사이』의 기술을 근거로 분세이 6년(1823년)부터 분세이 12년(1829년)에 간행되었다고 하는 설 등이 있다[2].
  1. 호쿠사이 연표. 시마네 현립 미술관의 우키요에 컬렉션. 시마네 현립 미술관. 2022년 9월 26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3년 9월 3일에 확인함.
  2. 磯崎 2021, 124쪽.
  3. 『일본사B 신정판』(고등학교 지리역사과용 교과서. 1997년 3월 31일 문부과학성 검정필. 교과서 번호: 7실교 일B 582) p.215에는 「『후지산 36경』 가나가와 오키 나미 우라의 장면」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4. (일본어)神奈川沖浪裏』 - 코토뱅크
  5.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神奈川沖浪裏 (Under the Wave off Kanagawa) (영어). 대영박물관. 2013년 2월 4일에 확인함.
  6. 박물관 자료 속의 『후지산』: 야마나시 현립 박물관 -Yamanashi Prefectural Museum-. www.museum.pref.yamanashi.jp. 2020년 12월 24일에 확인함.
  7. 우라가미 미쓰루, 『호쿠사이 만화 입문』, 분게이슌쥬, 2017년 10월 20일, p.196.
  8. 시카고 미술관 "거대한 파도에 대해 알아야 할 10가지 이상의 것들" 2024.8.27
  9. 대영박물관 연구원인 Capucine Korenburg "호쿠사이의 '대파도'의 탄생과 진화" (p.5)에 따르면 세계 13개국 58개 국립 기관 미술관·박물관에 77점이 수장되어 있으며, 그중 일본 국내에는 16점이 수장되어 있고, 최대 소장국은 미국의 35점이었다. 그 외에도 34점이 미술상이나 개인 소장으로 존재한다고 생각된다고 한다.
  10. 1 2 스티븐 파딩. 291p.
  11. 1 2 3 스티븐 파딩. 293p.
  12. 예술적 대상으로서의 후지산 (스페인어). Nipponia. 2013년 2월 5일에 확인함.
  13. 1 2 후지산 36경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지바 시립 미술관. 2013년 2월 5일에 확인함.
  14. 1 2 3 4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큰 파도'는 어떤 파도인가요? (영어). 왕립학회. 2013년 2월 5일에 확인함.
  15. 이시이 겐지, 『화선II』 사물과 인간의 문화사 76-II, 호세이 대학 출판국, 1995년, ISBN 4-588-20762-8, 166페이지
  16. 일례로 유네스코 국제 쓰나미 정보 센터의 이미지 일러스트에 사용되고 있다. 2013년 2월 11일 확인.
  17. 실험실에서 재현된 유명한 이상파도가 호쿠사이의 '큰 파도'를 연상시킨다. (영어). 옥스퍼드 대학교. 2025년 3월 16일에 확인함.
  18. 일본 파도의 귀환 – 2003년 베레스 경매: 호쿠사이의 '큰 파도' 낙찰가 (프랑스어). 2007년 12월 22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05년 11월 6일에 확인함.
  19. 프랑크 위트컴에 따르면 지볼트가 해외로 가지고 나간 호쿠사이의 작품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네덜란드 라이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프랑크 위트컴 「【영원한 호쿠사이】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그레이트 웨이브)』의 끝없는 매력」 2020.7.31
  20. 프랑크 위트컴에 따르면 고흐는 유럽에서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의 가장 유명한 숭배자 중 한 명이며,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파도는 손톱 같고, 배는 그 안에 갇혀 있다. 그렇게 느껴진다. 호쿠사이는 보는 자로 하여금 비명을 지르게 한다"라고 썼다고 한다. 또한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21. Debussy:La Mer는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목판화 「후지산 36경-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에서 영감을 얻었는가? (국립음악대학 부속 도서관). 국립국회도서관. 2013년 6월 13일. 2021년 10월 6일에 확인함.
  22. 오스트레일리아관 (일본어). 만박 기념 공원. 오사카부 일본 만국 박람회 기념 공원 사무소. 2024년 11월 14일에 확인함. 일본의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후지산 36경」의 「가나가와 오키 나미 우라의 후지」에 그려진 파도와 도쿄의 사원에서 본 청동제 연대에서 힌트를 얻어 설계되었다고 하며...
  23. 신지폐 정식 발표 1만엔권 뒷면은 도쿄역. 산케이 신문. 2019년 4월 9일. 2019년 4월 9일에 확인함.
  24. 나라자키 다카시 (2020년 2월 3일). 신형 패스포트는 「후지산 36경」 예술 작품 채택은 처음. 아사히 신문 디지털 (아사히 신문사). 2024년 7월 5일에 확인함.

참고 문헌

[원본 편집]
  • 스티븐 파딩 외. 《This is Art》 (2011). 하지은·이사빈·이승빈 옮김. 마로니에북스. 292-29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