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드라마의 각본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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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hwong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8월 22일 (토) 11:2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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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드라마의 각본

대중적 시청자의 고려

연극의 작품이 극장의 관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지고, 영화의 작품이 영화관의 관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같이 텔레비전의 작품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더욱이 텔레비전 시청자야말로 연극이나 영화의 관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폭의 너비는 물론 그 지적 수준도 천태 만별이다. 이러한 시청자 대중이 만족할 각본을 쓴다는 것은 퍽 어려운 일일뿐더러 그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기획의 필요성과 위험성

그 뿐 아니라, 텔레비전에 있어서는 각본 이전에 기획이 선행해야 한다. 즉, 기획에 의한 각본이 텔레비전 드라마의 작자에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칫하면 작자는 기획에 규제되어 작자로서의 독자성을 잃게 된다. 이것은 영화 예술에 있어서도 지적되는 것이지만 연출자(감독)에 대한 작자의 종속(從屬)이 그것이다. 이것은 텔레비전작가의 재능에도 귀의하는 것이겠으나, 방송기구(放送機構) 그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일컬어진다. 시청률이 드라마의 우열(優劣)의 기준이 되고 있는 방송계에 있어 뛰어난 텔레비전 드라마가 전파를 타는 기회는 거의 폐쇄되어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로 방송의 공공성(국영방송)과 상업성(민간방송)에 있어서의 재고(再考)가 필요함과 동시에, 작가의 편에 있어서도 텔레비전 드라마의 오락성에 대하여 더 깊이 추구해야 될 것이다.

텔레비전의 제약

텔레비전 각본이라 하더라도 드라마임에는 틀림이 없다. 무대의 각본이나 영화의 시나리오와 같이 그 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것이 상연·상영되기 위해서는 극의 각본에는 연극으로서의, 영화의 시나리오에는 영화로서의 제약이 있는 것같이, 텔레비전의 대본(臺本) 제작에도 스튜디오와 수상기(受像機)의 화면의 제약(制約)이 있다.

즉 텔레비전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스튜디오 안에서 연출되는 드라마라는 점과 브라운관(Braun管)의 크기에 의존하는 화면의 협소라는 점이다. 같은 영상예술(映像藝術)로서의 영화와 텔레비전의 화면을 비교하여 보자. 영화의 무기는 그 넓은 스크린에 의한 묘사력(描寫力)이다. 더욱이 그 풍경의 아름다움이란 텔레비전의 화면이 뒤따를 수 없다. 따라서, 영화로는 인간을 자연 속의 점경(點景)[1]으로서 다루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텔레비전 수상기에 비쳐 나오는 영상(풍경)은 작고 박력이 없다. 그 때문에 영상의 주체는 인간(배우)이 되고 클로즈업이 많이 쓰이게 된다. 인간을 그린다는 것이 드라마 본래의 모습임은 말할 것도 없는데, 그런 점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는 영화적이기보다는 연극적인지도 모른다. 아니, 차라리 그보다 더 인간본위일 것이다. 환언하면, 사건 그 자체를 쓰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투영(投影)되는 작용을 인물의 움직임 속에 그려내는 것이 텔레비전의 각본이다.

텔레비전 드라마의 연출

문학, 연극, 영화, 음악적 요소

텔레비전 드라마는 고도의 기계적·전기적 기술을 매개로 하여 성립되는 표현형식이지만, 동시에 문학, 연극, 영화, 음악 등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요소도 그 속에 가짐으로써 성립되어 있다.

예를 들면, 문학은 하나의 요소로서의 스크립트에 한정되어 텔레비전 드라마에 섭취된다. 연극적 요소는 새로 구성되는 텔레비전 드라마적 흐름 때문에 단절·생략되든가 하여 새로운 텔레비전 드라마의 요소로 섭취된다. 음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음악의 흐름을 텔레비전 드라마의 흐름 속에 섭취한다. 또한 영화적 수법의 섭취도 텔레비전적인 몽타주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풍부한 표현의 가능성을 갖는 텔레비전 드라마에 있어서는 이러한 조화가 가장 중대한 것이며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한 연출의 커다란 포인트가 된다.

연출자의 역할

배우 연기 지도

그러나 드라마의 본질이 인간을 그리는 것인 이상, 텔레비전 드라마의 근본이 되는 것은 역시 배우의 연기이다. 그래서 그 연기를 지도하고 정리하는 것이 연출자임은 연극에 있어서의 연출자의 위치와 마찬가지이다. 즉, 연극 연출의 기초 위에 섬으로써 비로소 텔레비전 드라마의 연출은 가능한 것이다.

대본의 구상화

더욱이 텔레비전 드라마의 연출은 이상의 기반 위에 서서 드라마를 영상화(映像化)하는 것이다. 대본을 손에 쥔 연출자는 말로써 점철된 대본을 영상과 소리에 의해 구상화(具象化)한다.

대본의 영상화

텔레비전 드라마의 영상화에 있어서 양자가 서로 비슷한 것은 영화이다. 그 다음에 있어서는 영화의 기록성에 대한 텔레비전 드라마의 동시성(同時性), 영화 연기의 단속성(斷續性)에 대한 텔레비전 연기의 지속성, 장면 전환의 자유성과 부자유성, 화면의 대소 등을 들 수 있으나, 영상화라는 점에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된다. 곧, 그 차이를 줄인 것은 텔레비전 기술의 진보(비디오테이프의 출현)이며, 금후도 양자의 접근은 예상되는 것이다.

결국, 영상화라는 점으로는 거의 영화와 동일하게 생각해도 좋고, 연출에 있어서의 연출자의 이미지는 1커트의 형(形)으로 구상화(具象化)된다. 그리고, 그 1커트는 카메라를 통해서의 표현이며, 카메라의 눈의 배후에 있는 것이 연출자의 눈인 것이다. 결국 그 눈이 영상화의 연출이며, 영상이 갖는 구체감의 받침이 된다.

소리의 선택, 표현

다음으론 텔레비전 드라마에서의 소리의 세계인데, 소리의 소재로서는 말·음향·음악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그리하여 말은 연기에 따르는 것이며, 음향은 드라마의 진행에 따르는 것이고, 음악은 드라마의 테마에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들 소리의 영상이 연출자의 카메라의 눈에 의해 뒷받침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이크에 의해 생긴 구체감에 의해 뒷받침된다. 결국 대상으로 되는 소재에 대해 어떠한 소리의 표현을 주며, 그것을 어떻게 선택하는가가 연출자의 직분이다.

요컨대 텔레비전 드라마의 연출이란 우선 영상화의 대상이 되는 개개의 소재에 필요한 표현을 주고, 그것들의 표현화된 소재를 카메라나 마이크를 통하여 영상화하여 그것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출 이전의 문제로서 소재가 되는 대본은 물론, 연기자·제작스탭의 협력을 얻는 것이 텔레비전 드라마 연출의 커다란 과제가 된다.

텔레비전 드라마의 연기

텔레비전 드라마의 연기라 하더라도 결코 새로운 장르의 연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점 또한 텔레비전·라디오·연극·영화 등이 연기로서의 본질에는 다른 점이 없고, 다만 감각의 제약에 의한 표현의 기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텔레비전 드라마의 연기상의 제약을 대별하면, 카메라에 의한 제약과 조명·마이크에 의한 제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카메라에 의한 제약

보통, 텔레비전 드라마에는 3∼5대의 카메라가 사용된다. 그리고 1대의 카메라에는 4개의 렌즈가 있어, 카메라의 위치는 변화시키지 않고 터레트를 회전하는 것으로 전신(全身)에서 클로즈업까지 네 가지의 화면을 비출 수 있다. 그래서 빨간 램프가 켜진 카메라가 현재 동작하고 있는 카메라이고, 빨간 화살표가 켜진 렌즈가 작용하고 있는 렌즈라는 것을 감각으로 포착하는 일이 연기자로서는 필요한 것이다. 즉, 카메라에 맞춘 연기가 연기자에게는 요구된다.

조명에 의한 제약

다음, 조명의 제약인데, 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는 항상 조명의 광원(光源)이 천장(위쪽)에 있다. 즉, 연기자가 서 있는 전면 45°쯤의 높이로부터의 광(光:키라이트)과 배면(背面) 45°쯤의 높이로부터의 광의 범위 내에서 연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

마이크에 의한 제약

마이크의 제약으로서는, 어느 마이크가 자기 음성을 잡고 있는가를 알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업의 경우에는 마이크는 바로 근처까지 와 있으나, 다음의 쇼트가 롱이라면 업의 세리프가 끝나고 한 포즈 기다려 마이크가 멀어지고 카메라가 전환(轉換)된 후 다음의 세리프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사이 감정의 흐름을 지속시키는 연기를 텔레비전 드라마는 요구하게 된다.

제약에 대해 주의할 점

이상과 같은 제약은 스튜디오에서의 익숙함이나 타인의 연기를 봄으로써 자연히 터득되는 기법이다. 따라서, 텔레비전 연기에서 카메라의 위치를 늘 의식하고 있다든지, 업의 연기가 오버되지 않도록 주의한다든지, 조명이 위에서 뿐이므로 너무 숙이지 말라든가 하는 것은 단지 단적인 연기의 기술상의 문제일 뿐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더구나 연기의 연속성을 요구하는 텔레비전의 연기에 있어서는 기본적인 연기가 요구된다. 즉, 배우는 어디서 어디까지 커트 촬영되더라도 연기가 연속되고 감정이 지속되도록 연기플랜을 세워 그것을 육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주석

  1. 소재(素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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