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하버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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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하버마스
학자 정보
출생 1929년 6월 18일
독일 뒤셀도르프
시대 현대철학
지역 서양철학
학파 대륙철학, 비판이론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1929년 6월 18일 - )는 독일철학자이자 사회학자, 심리학자이며 언론인이다. 비판이론실증주의, 북미 실용주의 분야를 연구한 사회학자로 유명하다. 소통 행위의 이론에서 공공 영역의 개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회 이론의 기초와 인식론을 중심으로 연구하였으며, 진보된 자본주의 사회와 민주주의, 비판적 사회진화적 맥락, 현대 정치학(특히 독일의)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 사회 제도 안에서, 또한 이성적인 관심사를 쫓고 그것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인간의 수용 능력 안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이성적이고 비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잠재력과 이성, 정치적 해방에 대해 밝혀내는 것이 하버마스의 이론적 체계이다. 그는 파시즘은 좌우에 상관없이 나타날수 있다고 주장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뮌스터 대학교송두율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로도 알려져 있다.

생애

생애 초반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장애를 앓고 있었는데, 윗입술이 날 때부터 갈라져있는 언청이라 그의 발음은 알아듣기가 아주 힘들다.[1] 동리 소년들은 그의 장애를 무시하고 놀림감으로 삼았으나 그는 개의치 않고 공부에 열중했다. 하버마스는 언청이라 열성분자로 분류되어 나치 독일 치하에서 히틀러 유겐트 정규반에 들어가지 못하고 응급처치반 하급요원이 되었다. 하버마스는 덕분에 유겐트 정규 복무를 받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2] 1949년 괴팅겐 대학교에서 철학을 수학한 이후 1954년까지 괴팅겐, 취리히, 등지의 대학에서 철학, 심리학, 독문학, 경제학을 공부하였다.

교육, 비평 활동

이후 강사와 교수로 출강하면서 본 대학교 대학원 과정을 밟으면서 사회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대 독일의 진보적인 교육자이자 언론인으로 알려졌으며, 1956년 프랑크푸르트암마인 사회연구소에 아도르노의 조교로 들어가면서 비판 이론에 입문했다.

하지만 아도르노와의 사상적 입장 차이로 인해 하버마스는 마르부르크 대학교에 가서야 비로소 대학 교수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보다 앞선 1961년, 가다머는 그때까지 교수 자격 논문도 통과 못한 서른 두살의 그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초빙해 갔다.[3]

1961년에는 가다머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철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비판 이론과 파시즘 논란

하버마스는 1964년 프랑크푸르트암마인 대학교로 돌아와 철학사회학 교수가 되었다. 이로써 그는 비판이론의 공식적인 후계자로 인정받았다.[4] 그의 교수로서의 활동은 1971년까지 계속되었다.[3]

1960년대 중반부터는 좌우 이념에 상관 없이 전체주의적인 행동이 나타날수 있다고 주장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71년말, 하버마스는 돌연 교수직을 던져 버리고, 슈타른베르크(Starnberg)의 막스 플랑크 과학기술세계 생활조건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대학을 떠난 데에는 1960년대 말부터 격렬해진 서독내 학생운동 세력과의 갈등이 배경이 되었다. 그는 학생들의 폭력적인 시위를 마조히즘이라 비난하고, 학생운동을 좌파 파시즘이라고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는 이내 극렬한 학생운동권들의 적이되었고, 부르주아 반동 지성인으로 매도당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대학에 머물며 입씨름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부터 하버마스는 연구소에 파묻혀 10여 년간 오직 연구와 저술에만 몰두했다.[3] 그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은 이후 오랜 세월의 사색과 탐구를 거쳐 탄생했다.[5] 하버마스에 대한 극우 진영의 공격과는 별도로 좌익, 학생운동권 진영의 비판 문제는 곧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좌익, 운동 진영의 편협성이 지적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밖에 한국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 대한민국에서 김지하, 송두율 등 비판적 지식인들의 처신이 문제가 되었을 때도 한국 정부의 폭력성과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지적하고 질타했다. [1]

연구활동과 명예 교수

하버마스는 1982년프랑크푸르트암마인 대학교에 복직했다가 1996년에 정년퇴직하여 명예 교수가 되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그는 영미 언어 분석 철학의 성과들을 폭넓게 수용해 독일 해석학의 의미 이론에 접맥, ‘화용론적 전회’를 감행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자기 철학을 수립해 나갔다. 그는 '의사소통 행위론' 과 '논변 이론' 을 체계화했고, 이것을 핵심으로 '논변 윤리학' 과 '의사소통적 이성' 의 합리성 개념 및 그것을 축으로 돌아가는 사회적 공론장의 구도를 제시했다. 또한 하버마스는 1960년대의 실증주의 논쟁을 필두로, 역사가 논쟁, 현대-탈현대 논쟁, 독일 통일 논쟁 등 2차 대전 이후 독일 현대사에서 정치와 학문의 방향을 가르는 거의 모든 논쟁에 참여했으며, 이런 활동들은 독일의 민주주의적 정치 문화를 진작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저서로는 <의사소통 행위론 1, 2>(1981), <도덕의식과 의사소통 행위>(1983), <현대의 철학적 논변>(1985), <사실성과 타당성>(1992) 등이 있다.

수상 경력

  • 헤겔 상(1974)
  • 프로이트 상(1976)
  • 아도르노 상(1980)
  • 야스퍼스 상(1995)
  • 호이스 상(1999)
  • 독일서적상인 연합회 평화상(2001)

저서 및 논문

저서

  • 대화 하버마스 대 라칭거 추기경 (위르겐 하버마스, 요제프 라칭거 공저, 윤종석 역, 출판사 새물결, 2009)
  • 분열된 서구 (장은주, 하주영 역, 도서출판 나남, 2009)
  • 진리의 정당화 (윤형식 역, 도서출판 나남, 2008)
  • 사실성과 타당성: 담론적 법이론과 민주적 법치국가 이론 (한상진, 박영도 역, 도서출판 나남, 2007)
  • 의사소통행위이론 2 (장춘익 역, 도서출판 나남, 2006)
  • 의사소통행위이론 1 (장춘익 역, 도서출판 나남, 2006)
  • 의사소통의 철학 (홍윤기 역, 도서출판 민음사, 2004)
  • 인간이라는 자연의 미래 (장은주 역, 도서출판 나남, 2003)
  • 공론장의 구조변동:부르주아 사회의 한 범주에 관한 연구 (한승완 역, 도서출판 나남, 2001)
  • 사실성과 타당성 (한상진 외 역, 도서출판 나남, 2000)
  • 탈 형이상학적 사유 (이진우 역, 문예출판사, 2000)
  • 담론윤리의 해명 (이진우 역, 문예출판사, 1997)
  • 현대성의 새로운 지평 (한상진 역, 도서출판 나남, 1996)
  • 새로운 불투명성 (이진우 외 역, 문예출판사, 1995)
  • 소통행위이론 I (서규환 역, 의암출판문화사, 1995)
  • 커뮤니케이션 행위이론 I (이강수 역, 도서출판 나남, 1994)

논문

  •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이진우 역, 문예출판사, 1994)
  • 사회과학의 논리 (박성수 역, 문예출판사, 1988)
  • 후기자본주의 정당성 연구 (도서출판 청하, 1988)
  • 커뮤니케이션과 사회진화(심연수 역, 도서출판 청하, 1987)

사상적 측면

이성과 계몽

하버마스는 단순히 가난과 빈곤만 사라진 상황을 인간의 진정한 해방으로 보지 않았다. 억압이 사라지고 자유로운 토론과 대화가 가능해야만 비로소 해방된 사회다. 그는 이런 해방된 사회는 이성을 통한 논쟁과 가르침, 곧 계몽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비판 이론가들이 비난을 퍼붓던 인간의 합리성을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물질문명의 여러 문제들은 이성 자체의 결함에서라기보다, 아직 이성이 충분히 실현되지 않은 탓에 생긴 것으로 보았다.[4]

합리적 의사소통

하버마스는 인간의 해방은 ‘합리적 의사소통’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즉, 언어의 의미 불완전성은 필연적으로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의 일부를 왜곡한다. 그렇기 때문에 왜곡된 의사소통을 극복하고 합리적 의사소통이 진행되면 인간 간의 갈등 또한 줄어나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하버마스는 맑스가 인류의 역사를 도구주의적인 노동으로만 환원시키고 있음을 비판했다.

하버마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여 노동과 상호작용의 새로운 개념화를 시도하여 맑스의 ‘생산력’은 노동으로, ‘생산 관계’는 ‘상호작용’으로 대체한다. 그러므로 하버마스는 현실에서 물질적 권력 요인이 상호작용과정의 출발에 지대한 영향력을 갖는 경우를 비판한다. 즉 외적 영향력이 의사소통구조 안에 들어와 있는 폭력적 관계를 경계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왜곡된 ‘의사소통’이라고 규정한다.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의 왜곡’을 ‘의사소통의 합리성’으로 바꾸기 위한 이론으로써 “의사소통행위이론”을 주장한다. 여기서 하버마스는 ‘의사소통 합리성’개념을 설정하고, ‘생활세계’와 ‘체계’로 나뉘는 새로운 사회 개념을 완성하여, 체계에 의한 ‘생활세계의 식민화’라는 가정으로 근대적 병리현상을 설명한다.

하버마스는 “의사소통행위이론”에서 생활세계와 체계를 구분하여 개념화한다. 즉, 하버마스는 생활세계는 사회가 규범적으로 통합되어있는 세계로, 체계는 사회는 기능적으로 조화된 공간으로 파악한다. 그래서 ‘언어적으로 달성된 합의’에 의해 움직이는 의사소통행위는 생활세계영역으로 존재하고, 권력과 화폐의 매개에 의해서 조종되는 목적합리적 행동은 체계의 영역으로 개념화 된다. 그리고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의 합리성에서 합리적의 의미를 두개로 개념화하는데 목적합리성의 개념과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개념으로 나눈다.

하버마스는 근대화의 고유한 병리적 현상은 생활세계가 목적합리적 행동의 자립화된 하위체계에 의해 ‘내적 식민화’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즉, 의사소통에서의 목적합리적 행동, 또는 전략적 행동은 후기 자본주의에서 체계의 위상이 상승하면서 체계를 위한 “형식적으로 조직된 목적합리적인 행동”들 또한 체계를 위해 증가하게 되었다. 여기서 일상적 의사소통의 합리성은 생활세계에 중심이 쏠리기보다는 체계를 위한 목적합리적 의사소통으로 중심이 이동하게 되면서 ‘일상적 의사소통의 일면적 합리화’가 진행되게 된다. 이는 결국 의사소통의 합리성을 상실해가는 ‘생활세계 내의 문화적 빈곤화’를 일으키게 되며 이러한 문제는 문화가 전문직업으로 다루어지게 됨으로써 전문화된 성찰만이 증가하고 일상실천은 줄어들게 된다. [출처 필요]

하버마스와 송두율

송두율 교수가 2003년 한국 귀국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던중 '안중근 평화상'을 받게 되자 송두율 교수가 직접 감옥 밖으로 외출하여 상을 받는것으로 오인한 하버마스는 송두율 교수에게 직접 독일 대사관으로 피신하라고 일러주기도 하였다고 한다.[6]

기타

송두율의 스승이라는 이유로 1986년까지 그의 서적은 대한민국 국내에 입수되지 못하였으며, 1986년 그의 서적을 번역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무산되었다. 1987년 2월 이후 단행본으로 나왔으나 주목받지 못하였고, 1994년부터 그의 서적이 활발하게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주석

  1. 안광복,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웅진지식하우스, 2007) 412페이지
  2. 한상진 (2012년 7월 11일). “[한상진 교수, 현대철학 거장 獨 위르겐 하버마스 교수와 자택 대담]<상>선천적 ‘언어장애’가 약자도 배려하는 의사소통이론에 영향”. 동아일보. 2013년 6월 25일에 확인함. 
  3. 안광복,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웅진지식하우스, 2007) 410페이지
  4. 안광복,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웅진지식하우스, 2007) 409페이지
  5. 안광복,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웅진지식하우스, 2007) 411페이지
  6. 독일 하이델베르크 송두율 교수 강연 전문

같이 보기

참고 문헌

  • 하상복, 푸코&하버마스- 광기의 시대 소통의 이성 (김영사, 2009)
  • 발터레제 쉐퍼, 하버마스 (선우현 역, 거름, 1998)
  • 문성훈, 하버마스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이야기 (도서출판 자음과모음, 2008)
  • 위르겐 하버마스 정치문화 현실과 의사소통적 사회비판이론:하버마스 정치 시사 평론선집 (홍기수 역, 도서출판 문예마당, 1996)
  • 윤평중, 푸코와 하버마스를 넘어서 (교보문고, 1997)

바깥 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