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로마령(領)의 일부였으나, 이슬람교도의 지배에 굴복하고, 레콩키스타의 과정에서 카스티야와 함께 주도적 역할을 했다. 아라곤은 9세기 반 프랑크 왕국에서 독립하고 곧이어 나바라의 지배 아래 들어가는 등 혼란 상태에 있었는데, 1035년 라미로 1세에 의해 완전 독립을 이룩하였다. 12세기 초에는 최대 판도를 형성, 비슷한 사정이던 카탈루냐(현재의 바르셀로나)와 병합(1137년)해서 영토는 피레네 남반부로부터 지중해안에 이르고, 서남 프랑스의 일각까지 미쳤으나 프랑스와의 전쟁에 패하여(1213년) 피레네 이북으로의 진출을 저지당하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를 기지로 하여 지중해에도 진출하고, 발레아레스 제도(諸島)에서 이탈리아 방면에까지 두터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469년 아라곤 왕 페르난도와 카스티야 여왕 이사벨과의 결혼으로 에스파냐 통일국가의 기초를 세우게 되었다. 생산은 약간의 광물자원을 제외하고는, 고래의 조방(粗放)농업을 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