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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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이 공상한 1984년의 세계.

1984년》(Nineteen Eighty-Four)은 1949년 출판된 조지 오웰디스토피아 소설이다. 1984년전체주의가 극도화된 사회로 상정하고 쓴 미래 소설이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더불어 이후 디스토피아를 다룬 대부분의 예술작품에 영향을 준 원형적인 작품으로 62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 소설 이후 사회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오웰적'(Orwellian)이라고 부르게 될 정도로 파급력을 가졌다. 작품의 제목인 1984는 작가가 작품을 쓰기 시작한 1948년의 뒷자리 년도를 뒤집은 것이다.

작품 설명[편집]

1949년 6월 8일에 세커 앤드 와버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으며 탈고는 1948년에 스코틀랜드의 주라 섬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오웰은 아내를 잃고 주라 섬에서 요양중이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었다.

러시아 작가 자먀틴우리들(1921년)을 오웰이 프랑스어판으로 읽은 것은 1946년이었다. 이 작품과 이전에 읽었던 캐서린 버드킨나치의 밤(1937년)을 다시 읽으며 자신의 새 책 '유럽 최후의 인간'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출판사의 제안으로 제목을 바꾸기로 했고 분명하지 않은 이유로 제목을 '1984년'으로 바꾸었다.

오웰은 《동물 농장》처럼 이 소설의 배경 역시 스탈린 시대의 소련에서 차용했다. 빅 브라더는 스탈린이고 골드슈타인(Goldstein)은 트로츠키다. (트로츠키의 원래 본명이 브론슈타인Bronstein이기도 하다.) 유라시아, 오세아니아, 동아시아로 구분한 세계의 3대 강국은 유럽-공산권, 영미-서구권, 아시아권으로 나눴는데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을 예상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에 묘사된 사회 분위기는 나치 독일과 소련의 분위기를 차용하여 전체주의적이다.

오웰은 이 소설에서 다층적인 체계를 구성하였다. 윈스턴과 쥴리아가 살아가고 있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와 골드슈타인이 쓴 '책'에 묘사된 저항군의 체계와 책의 뒤에 첨부된 '신어의 원리' 등이 그것이다. 오웰은 소설의 전개를 위해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치밀하게 구축하고 그것을 붕괴시키기 위해 그 디스토피아를 철저하게 분석한 '책(The Book)'을 썼다. 그리고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신어의 원리'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이런 다층적인 체계를 만들어 오웰은 이 어두운 근미래 SF 소설에 극도의 사실감을 불어넣고 있다.

시대상[편집]

1984년. 세계의 삼대 강국인 오세아니아. 동아시아. 유라시아. 이 세 나라는 너나할것없이 극단적 전체주의국가이다. 오세아니아는 '영사'(INGSOC - 영국 사회주의의 '신어'적 표현법)를, 동아시아는 죽음 숭배를, 유라시아는 신(新) 볼셰비즘을 주창하지만 결국 다른것은 이름일 뿐이다.

1950년대, 미국의 대영 제국 합병과 소련의 유럽 병합. 그리고 뒤를 이은 핵전쟁으로 '오세아니아(Oceania)'와 '유라시아(Eurasia)'는 이미 모습을 갖추고 뒤이은 1960년대의 '동아시아(East Asia)'에서는 드디어 오랜 내전이 끝나고 단일 국가가 출범하게 된다. '오세아니아'는 아메리카대륙과 영국, 남부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대륙을, '유라시아'는 러시아와 전유럽을, '동아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티벳, 몽골을 차지한다. 이 삼대 강국은 어떤 두 국가가 동맹하여 다른 한 국가를 공격하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배신과 동맹을 반복하는데다가 '오세아니아'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의 지리적 이점으로. '유라시아'는 방대한 영토로, '동아시아'는 높은 출생률과 근면한 국민성으로 보호받기 때문에 끝이 날 수 없다. 이 전쟁의 유일한 목적은 노동력이 만들어낸 모든 재화를 소비하여 인류 역사 불변의 원칙인 불평등을 깨지 않기 위함이다.(작가는 가상의 책 '그 책(The Book)'에서 불평등이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 부분부터는 인용하지 않았다.)

주무대인 오세아니아는 내부당원, 외부당원, 그리고 80%가량의 무산계급의 세 계급으로 나뉘는 국가이다. 절대권력을 가진 '당'(The Party)은 전쟁을 관장하는 '평화부'(Ministry of Peace), 사상범죄를 포함한 모든 범죄를 관리하는 '애정부'(Ministry of Love), 매일 같이 배급량 감소만을 발표하는 '풍요부'(Ministry of Plenty), 모든 정보를 통제,조작하는 진리부(Ministry of truth)의 네 성(省)으로 나뉜다. 성(省)들의 반어법적 이름과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이라는 슬로건은 당의 '이중사고'라는 덕목을 대표하는 것이다. 또한 쌍방향으로 음향과 영상이 전달되는 '텔레스크린'(Telescreen)과 마이크로폰, 사상경찰, 헬리콥터, 유년대 등으로 체제전복의 위험이 될 수 있는 외부당원들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동시에 가공인물인 '빅 브라더'에 대한 숭배와 역시 가공인물인 '골든슈타인'(Goldenstien)과 매번 바뀌는, 그러나 절대로 바뀐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 적국에 대한 저주로 인간의 모든 감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섹스는 아이를 낳는 것을 위해서만 하는 일종의 '전투'이며, 오르가즘을 없애는 것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사상범죄는 사형이나 폭력으로 인한 거짓 자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사상범죄자는 그가 존재했다는 모든 흔적이 사라진 후 엄청난 고문에 노출된다. 아예 그의 인간성을 말살해 버린 후 그의 마음까지 세뇌를 시킴으로써 순교자를 철저하게 없애는 것이다.

줄거리[편집]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Winston Smith)는 오세아니아의 외부당원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라는 슬로건을 가진 진리성에서 근무하는 그는 당의 위선을 깨닫고 전체주의적인 당에게 저항을 하려는 인물로, 일기를 쓰면서 체제 일탈자가 된다. 우연히 같은 진리성에 근무하는 '줄리아'(Julia)와 당에서 금지하는 연애를 하면서 '미래를 향해, 과거를 향해, 사고가 자유롭고 저마다의 개성이 다를 수 있으며 혼자 고독하게 살지 않는 시대를 향해, 진실이 존재하고 일단 이루어진 것은 없어질 수 없는 시대를 향해.' 라고 부르짖으며 당의 전복을 꾀하게 된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그가 호감을 갖고 있던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O'Brien)을 만나게 되어 그 자리에서 오브라이언이 가입한 지하단체인 '형제단'의 소속에 줄리아와 가입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던 사상경찰의 함정에 빠지고 잡혀 애정성에 끌려간 그는 '오브라이언'이 말한대로 '형제단'이 자신의 자살을 도와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거듭되는 폭력과 거짓 자백 후에 만난 오브라이언은 그를 함정에 빠트리게 한 장본인이었음이 드러나고(그를 고문한것도 오브라이언이다.). 결국 그도 다른 사상범죄인들과 똑같은 단계를 거쳐 '빅 브라더'를 마음 속 깊이 사랑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되면서. 조용히 총살형을 기다린다.

오웰의 언어관[편집]

오웰은 기본적으로 저널리스트였으며 BBC에 입사하여 대 인도 방송을 송출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쓸 때부터 부랑자들의 어휘를 기록할 정도로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니 전체주의의 대중 선동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고찰은 충분히 하고있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동물 농장에서 스퀼러가 대중의 기억을 조작하고 일곱 계명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1984년에서는 치밀하게 묘사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신어'(Newspeak)이고 그것을 서술한 부분이 '신어의 원리'이다.

신어는 구어(Oldspeak)를 대체할 언어로 개발된다. 원리는 글의 체계를 단순화 시키고 어휘를 차츰 줄여 사상범죄 자체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사고의 폭을 좁히면 사람들이 광범위한 사고 자체를 할 수 없게되므로 범죄에 대한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신어에는 두 가지 문법적 규칙이 있다.

첫 번째는 어휘의 수를 줄이는 것으로 '춥다(cold)'의 반대인 '덥다(hot)'를 '안(un)'을 붙여 '안춥다(uncold)'로 한다든지, 훌륭하다를 '더(plus)'를 붙여 '더좋다.(plus good)', '더더좋다.(double plus good);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명사 '칼'로 '자르다'를 대신하며, 모든 '명/동사'의 파생어가 변형을 할 때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규칙 또한 포함된다.

이 규칙에서 오웰이 상당한 수준의 언어 지식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오웰은 버마에서도 버마어를 어느 정도 익혀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스페인에 전투하러 가서도 스페인어를 열심히 배웠다. 그리고 파리에서도 1년 가까이 부랑아 생활을 했으니 그의 국제적 언어감각은 이전부터 마련되어 있었다. 칼로 자르다를 대신한다는 부분에서 오웰이 언어들의 다양한 변이들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위치에 따라 단어가 품사를 바꿔가며 활용되는 언어로는 중국어가 대표적인데 표의문자라는 한자의 특성 때문에 그러한 면이 있다. book과 같은 단어는 명사일 때와 동사일 때 용례가 다르다. 이렇듯 그는 영어가 가진 불규칙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어휘의 길이를 줄이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영국 사회주의(England Socialism)를 '영사'(INGSOC)로 부른다든지, 선사(善思, goodthink), 앞에서 말한 네 성을 각각 '평성', '애성', '풍성', '진성'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이유는 '영국 사회주의'라는 것보다 '영사'라는 표현이 더 사고의 폭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 두 번째 규칙에서 오웰은 의미론까지 상당히 깊게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국제 공산당'(Communist International)은 인류애, 붉은 깃발, 마르크스, 파리 코뮌 등을 연상시키지만 '코민테른'(Comintern)이라는 말은 조직, 기관, 강령만을 연상시킨다고 적었다.

또 그는 단어를 합성함에 있어서 발음을 편하게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합성어가 언중사이에서 정착되는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발상을 이어나가 개념을 줄이고 말을 빨리할 수 있게끔 한 '신어'야말로 사상통제의 가장 적절한 도구라는 식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신어의 원리'는 하나의 체계적인 언어학 논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오웰은 1부에서 '이분간 증오'나 '이중사고'를 통한 사고 통제를 보여주고 2부에서 줄리아와 윈스턴의 다정한 대화를 보여주어 언어가 어떻게 사람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드는지 극적으로 전달한다.

영향을 준 작품[편집]

같이 읽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