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언론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황색 저널리즘에서 넘어옴)

황색언론(黃色言論) 또는 옐로 저널리즘(영어: yellow journalism)은 원시적 본능을 자극하고, 흥미 본위의 보도를 함으로써 선정주의적 경향을 띠는 저널리즘이다.[1] 언론 윤리를 저버린 채 지나치게 자극적, 편향적, 선정적인 기사를 주로 작성하는 언론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기레기와 비슷한 말이지만 기레기는 질 낮은 기사를 쓰는 사람에 대한 비난이라면 황색언론은 질 낮은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를 향하여 비판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실이 아니거나 잘못된 정보가 있어도 뒤늦게 수정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심각하며, 특정한 정치집단이 자신들의 사건사고를 덮기 위해서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2]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인간의 불건전한 감정을 자극하는 범죄ㆍ괴기 사건ㆍ성적 추문 등을 과대하게 취재ㆍ보도하는 저널리즘의 경향이다.[3][4] 공익보다 선정성 경쟁에 입각해 기사를 작성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일에도 소홀하다.[5][6][7][8]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회정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언유착 혹은 권언유착이 이루어질 경우 옐로 저널리즘은 정권의 치부를 가리거나 정권에 불리한 기사에 대한 물타기 기사로 이용될 수 있다.[9][10][11][12][13][14][15][16] 또한 대중의 여론도 언론사의 이익과 입맛에 따라 조작하고, 따라서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를 지배한다는 위험성이 있다.

유래[편집]

옐로 키드

옐로 저널리즘은 미국의 신문왕 조셉 퓰리처와 언론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에 의해 탄생했다. 퓰리처는 "신문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르치는 도덕 교사"라고 믿는 한편,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만평과 사진을 화려하게 쓰고, 체육부를 신설해 스포츠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었으며, 흥미와 오락 위주의 일요판도 처음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선정주의에 호소함으로써 이른바 '옐로 저널리즘'을 탄생시켰다.

퓰리처는 1889년뉴욕 월드》 일요일판에 황색 옷을 입은 소년 《옐로 키드(yellow kid)》를 게재하였는데 이를 흉내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뉴욕 저널》과의 사이에 선정주의(sensationalism)의 치열한 경쟁을 전개함으로써 이 호칭이 생겼다. 그 후 선정적 기사를 기재하는 신문을 옐로 프레스(yellow press) 또는 옐로 페이퍼(yellow paper)라 부르게 되었고, 지금도 호주 출신의 언론왕 루퍼트 머독이 대표적인 옐로 저널리스트로 꼽히고 있다.

신문이 산업화되던 19세기 말, 지금 미국 언론인의 표상으로 떠받들고 있는 퓰리처가 운영하는 <월드>, 그리고 그의 일생의 라이벌이던 언론재벌 허스트가 운영하는 <뉴욕 모닝 저널>은 유례 없는 ‘만화 전쟁’을 벌였다. 허스트가 퓰리처 신문의 간판 상품인 만화 ‘옐로 키드’를 스카우트해 빼내가자 퓰리처는 ‘옐로 키드’를 다시 데려오며 치고받는 싸움을 한동안 계속했다. 이 싸움 때문에 언론들이 선정성 경쟁을 벌이는 것을 ‘옐로 저널리즘’이라고 부르게 됐다. 지금 언론들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이 말이 바로 만화 때문에 나온 것이다.[17]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민경진·김미선. 브뤼셀에서의 아주 특별한 만남. 오마이뉴스. 2005년 2월 22일.
  2. 장창환. 시청률 올리기? JTBC '뉴스9'은 왜 에이미를 불렀나. 노컷뉴스. 2014년 1월 22일.
  3. 김종호. “기본 망각한 부끄러운 저널리즘”. 미디어오늘. 2003년 11월 25일.
  4. 김현록. "용기있는 추적보도" vs "선정적 사생활 캐내기". 머니투데이. 2005년 4월 20일.
  5. 구본준. 옐로 저널리즘의 산파는 만화였다?. 한겨레21. 2011년 10월 21일.
  6. 김순배. (인터넷세상) 몸 팔아 취재했나요?. 한겨레21. 2004년 10월 19일.
  7. 김현자. 사진 찍기 전에 '노크' 하셨나요?. 오마이뉴스. 2005년 11월 1일.
  8. 모니카 류. 옐로 저널리즘에 휘둘린 한국. 미주중앙일보. 2014년 7월 9일.
  9. 김진혁. 미니다큐 – '생각하지 마'. 뉴스타파. 2014년 9월 24일.
  10. 류정민. 동아·한나라, 부적절한 정언유착. 미디어오늘. 2006년 3월 3일.
  11. 장우성. 산업적 위기와 이념 대리전…'저널리즘의 위기' 공론화. 기자협회보. 2013년 11월 6일.
  12. 정철운. 조선일보의 '채동욱 혼외자식 보도' 출구전략은. 미디어오늘. 2014년 3월 26일.
  13. 한윤형. '유병언 일가' 보도 소용돌이, 어떻게 볼 것인가?. 미디어스. 2014년 4월 28일.
  14. 정상근. 해수부의 '충격 상쇄 아이템'… '지침'에 충실한 지상파들. 미디어오늘. 2014년 5월 1일.
  15. 정영철. 세월호 이후 위기관리 매뉴얼도 '면피용'. 노컷뉴스. 2014년 7월 11일.
  16. 조연경. 임순례 감독 "10년간 훼손된 언론..사회 분열 극심화"(인터뷰). 뉴스엔. 2014년 10월 12일.
  17. 만화는 즐거워. 김우중 회장이 한국 만화에 미친 영향은. 구본준의 거리 가구 이야기. 2011년 1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