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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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인(桓因)은 신화 상의 신격(神格) 인물로 환웅의 아버지로 전해진다. ‘단인(檀因)’이라고도 한다. 한민족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 등장하며 환웅이 인간세상으로 내려가 세상을 다스릴 것을 허락하고 천부인 3개를 주었다고 한다.

개요[편집]

삼국유사》, 《제왕운기》, 《조선왕조실록》 등에 환인에 대한 짧은 기록이 전해지며, 일반적으로 《삼국유사》의 기록이 널리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환인은 하늘의 신(帝釋天)이라고 한다. 서자(庶子)인 환웅이 땅을 내려다보면서 인간세상에 뜻을 두는 것을 알게 된 환인은 땅의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 보았고, 그곳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수 있다(弘益人間)’고 여겼다. 이에 환웅에게 천부인 3개를 내려주며 땅으로 내려가도록 허락하였다.

한편 《제왕운기》,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는 환인이 상제환인(上帝桓因)이라 한다. 환웅이 삼위태백으로 내려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고 말하자 환인은 이를 허락하고 천부인 3개를 내려주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환인, 환웅, 단군의 신주를 모신 삼성당(三聖堂) 또는 삼성사가 황해도 문화현 구월산에 있었다.

출전[편집]

환인(桓因)이 나오는 《삼국유사》 제1권의 주요 부분은 다음과 같다.

古記云。昔有桓因(謂帝釋也)庶子桓雄。數意天下。貪求人世。父知子意。下視三危太伯可以弘益人間。乃授天符印三箇。遣往理之。雄率徒三千。降於太伯山頂(即太伯今妙香山)神壇樹下。謂之神市。是謂桓雄天王也。將風伯雨師雲師。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在世理化。

또 《고기(古記)》에는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 환인(桓因 [제석帝釋을 말함])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란 이가 있었는데 자주 천하(天下)를 차지할 뜻을 두어 사람이 사는 세상[人世]을 탐내고 있었다. 그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산(三位太伯山)을 내려다보니 인간(人間)들을 널리 이롭게 해 줄 만했다. 이에 환인은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환웅에게 주어 인간의 세계를 다스리게 했다. 환웅은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伯山) 마루턱(곧 태백산太白山은 지금의 묘향산妙香山)에 있는 신단수(神檀樹) 밑에 내려왔다. 이곳을 신시(神市)라 하고, 이 분을 환웅천왕(桓雄天王)이라고 이른다. 그는 풍백(風伯) · 우사(雨師) ·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 수명(壽命) · 질병(疾病) · 형벌(刑罰) · 선악(善惡) 등을 주관하고, 모든 인간(人間)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敎化)했다."

《삼국유사》 권제1 〈기이(紀異) 제1〉. 한문본 & 한글본

환인의 의미[편집]

불교 우주론1수미세계(一須彌世界): 가운데에 수미산(須彌山)이 있고 수미산 꼭대기에 도리천(忉利天)이 있으며, 도리천의 왕이 제석천 즉 환인(桓因)이다. 풍륜 위에 수륜이 있고, 수륜 위에 금륜이 있으며, 금륜 위에 4대주(四大洲)와 9산8해(九山八海)가 있다. 수미산9산 가운데 하나이다.

《삼국유사》의 제석(帝釋)이라는 표현은 불교에서 말하는 제석환인(帝釋桓因, 인드라)에서 차용된 것으로 보이며 이를 원래의 신화에 불교적 색채가 가미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1] 한편 원래의 신화에서도 환인(桓因)이라는 명칭은 존재하였던 것으로 보아 이를 천신(天神, 하늘님/한님)이나 태양신(환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2]

불교 용어로서의 환인(桓因)은 불교 우주론에서 6욕천 중 제2천인 도리천(33천)의 왕인 제석천(帝釋天)의 다른 이름이다. 제석천산스크리트어 원명은 샤크라 데바남 인드라(산스크리트어: Śakra Devānām-indra, 팔리어: Sakka devānam indo)인데 '데바들의 왕, 샤크라(Śakra, lord of the devas)'를 뜻한다.[3] 음역하여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라고도 하며, 이것을 줄여서 석제환인(釋提桓因) 또는 석가제바(釋迦提婆)라고도 한다. 그리고 환인(桓因)은 석제환인의 줄임말이다.[4][5]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에서 석가는 샤크라(Śakra)의 음역어인데, 샤크라는 힌두교의 신 인드라(Indra)의 여러 다른 이름들 가운데 하나이다. 제환은 데바남(Devānām)의 음역어인데 '데바들의(of devas, of gods, of demigods)'를 뜻하며,[6] 제바(提婆)라고도 음역하며 보통 의역하여 (天)이라고 한다. 인다라는 인드라(indra)의 음역어인데 우두머리(chief) 또는 왕(king)을 뜻한다. 즉, 환인(桓因)은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에서 '환인'을 추출하여 약어로 삼은 것으로, 데바들의 왕(lord of devas)을 뜻한다.[4][7]

제석(帝釋)의 한자어 문자 그대로의 뜻은 '천제(天帝) 샤크라(Sovereign Śakra)' 즉 '[天]들의 제왕[帝], 샤크라[釋](king of the gods, Śakra)'이다.[8] 또한 제석천은 간단히 천주(天主)라고도 하는데, 이것도 역시 '데바[天]들의 왕[主]'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인드라(Indra)를 의역한 것이다.[4][7]

불교 우주론에 따르면, 제석천이 '모든 데바들 즉 모든 천신(天神)들의 왕' 즉 최고신(God)인 것은 아니며, 6욕천 가운데 제2천인 도리천33천의 왕이다. 그런데, 6욕천의 제1천인 4천왕천의 왕들인 4천왕제석천의 통솔을 받으므로, 제석천6욕천의 제1천과 제2천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9] 즉, 제석천욕계 · 색계 · 무색계의 여러 하늘들 가운데 최하위의 두 하늘의 왕일 뿐이다. 그렇기는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불교 우주론에서 하늘[天]들은 지표면에 존재하는 하늘인 지거천과 공중에 존재하는 하늘인 공거천으로 나뉘는데, 욕계6욕천 가운데 가장 하위의 두 하늘인 제1천인 4천왕천과 제2천인 도리천(33천)만이 지거천이며 나머지 모든 욕계 · 색계 · 무색계하늘들은 모두 공거천이다. 이런 측면에서는 환인(桓因) 즉 제석천은 비록 지상계와 천상계 전체의 최고신(God)은 아니지만 지상계의 최고신이라고 할 수 있다. 제석천이 거주하는 궁전은 '하나의 세계[一世界]' 즉 1수미세계(一須彌世界) 또는 1소세계(一小世界)의 중심을 이루는 산인 수미산의 정상의 지표면에 위치한다.[10]

그리고, 불교 우주론에서, 태양신일천(日天)은 달의 신월천(月天)과 함께 6욕천의 제1천인 4천왕천에 속하는 천신이다. 즉, 4천왕의 통솔을 받는 데바이다.[11][12] 4천왕천천신들이 거주하는 곳, 즉 4천왕천의 범위는 , 수미산의 하반부 그리고 7금산(七金山)이다. 즉, 9산 가운데 제9산 즉 맨바깥의 산맥인 철위산이 제외되며, 또한 철위산과 제8산 사이에 있는 짠물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네 대륙인 4대주(四大洲)가 제외된다.[11][12] 4대주인간도유정들의 세계 즉 거주처이다. 4대주4천하(四天下)라고도 한다. 즉, 불교 용어로서의 천하(天下)는 4대주의 어느 하나를 가리킨다.[13] 4대주 가운데 남쪽에 있는 대륙인 남섬부주(南贍部洲) 즉 염부제(閻浮提)는 원래는 인도 아대륙을 가리킨 것이지만, 후대에서는 지구 즉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인간세계[人世]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14]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인간세계천하1수미세계(一須彌世界)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다.

불교 우주론에 따르면, 한 명의 부처교화 범위를 1불찰(一佛刹) 즉 1개의 불국토라고 하는데, 1불찰은 1개의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말한다. '6욕천의 나머지 네 하늘과 색계 · 무색계하늘들을 포함한, 1개의 태양과 1개의 이 있는 1수미세계1세계'가 1000개 모여서 소천세계(小千世界)를 이루고, 소천세계가 1000개 모여서 중천세계(中千世界)를 이루며, 중천세계가 1000개 모여서 대천세계(大千世界)를 이룬다. 이와 같이 천(千, 1000)이 3번 중첩되었다고 하여 대천세계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도 한다. 이러한 3천대천세계우주법계를 이룬다. 따라서 엄밀히 계산하면 1수미세계가 10억 개 모인 것이 하나의 우주인데, 불교 우주론에 따르면 이것은 단지 표현상의 서술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대천세계우주는 실제로는 1수미세계1세계가 천백억(千百億 = 1000 × 100억) 개 즉 10조 개 모인 것이다.[15][16][17] 이러한 견해에 의할 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인간세계천하남섬부주우주의 지극히 미소한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한 유정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할 때 그 지혜우주의 전 영역, 즉 천백억 개의 세계 전체를 포괄한다.[18][19]

야사 속의 환인[편집]

환단고기》에는 환인이 신격과 인격을 동시에 가지는 존재로 그려진다. 신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지만 동시에 환국이라는 나라의 군주로도 나타나며, 7대에 이르는 역대 환인이 기록되어 있다. 《환단고기》는 환인의 표기를 일반적인 역사서와 달리 하고 있는데, 桓因과 桓仁의 두 가지로 사용하고 있다.[20] 한편 《규원사화》의 〈조판기〉에도 환인이 등장하는데,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면서 다수의 작은 신(小神)을 거느리고, 환웅에게 명을 내리는 존재로서 기술되어 있다. 여기에서, ‘환(桓)’은 밝은 빛으로 그 모양을 본떴다고 하며, ‘인(因)’은 만물이 그로부터 생겨났음을 의미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또한 조선 중기 조여적이 지은 선가서(仙家書) 《청학집(靑鶴集)》에는 신라인들이 환인(桓仁)을 동방 최초의 선도(仙道)의 조사(祖師)이며 진인(眞人)이라 여겼다고 기록하고 있다.[21]

그러나 일반적으로 《청학집》과 같이 후대에 찬술된 도가의 문헌은 선대의 유명인을 견강부회하여 서술하는 경향이 많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환단고기》나 《규원사화》 등의 서적 역시 후대에 조작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러한 기록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22]

환인(桓因)과 환국(桓國)[편집]

삼국유사》 판본 가운데 조선 중종때 나온 〈정덕임신본〉 에는, 환인(桓因)이 환국(桓囯)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로 인해 조선 중기 이후의 사찬 역사서들 중 일부에 단군신화의 해당 구절이 ‘환국(桓國)’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서 불승들이 환국을 환인이라 조작하였다는 주장이 등장하고, 1965년 문정창이라는 재야사학자에 의해 재조명받으며 ‘일제 식민사학자들이 날조한 것’이라 주장되었다. 하지만 〈정덕임신본〉의 환국(桓囯) 표기는 오각(목판을 만드는 사람이 실수로 잘못 판 것)임이 확인되어 현재는 환국의 존재를 인정하는 국사학자는 없다. 일부 재야사학자들은 아직도 조작설을 주장하고 있다.[23]

같이 보기[편집]

주석[편집]

  1. 안정복, 《동사강목》, 조선 후기
  2. 브리태니커 환인
  3. "Sakka". 《Buddhist Dictionary of Pali Proper Names》. 2013년 6월 27일에 확인.
    "Sakka: Almost always spoken of as “devānam indo," chief (or king) of the devas."
  4. 星雲, "帝釋天".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5. 佛門網, "桓因".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6. "devanam". Bhaktivedanta VedaBase Network. 2013년 6월 27일에 확인.
  7. Dawson 1888, "INDRA" pp. 123-125.
  8. 佛門網, "帝釋". 2013년 6월 27일에 확인.
  9. 운허, "四天王(사천왕)".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10. 星雲, "須彌山".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11. 세친 조, 현장 한역 T.1558, 제11권. p. T29n1558_p0059b17 - T29n1558_p0059c09.
  12.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K.955, T.1558, 제11권. pp. 525-527 / 1397.
  13. 운허, "四天下(사천하)".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14. 星雲, "閻浮提".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15. 운허, "一大三千世界(일대삼천세계)".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16. 星雲, "三千大千世界".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17. 佛門網, "千百億化身".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18. 佛門網, "千百億化身".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19. 佛門網, "千百億身". 2013년 6월 24일에 확인.
  20. 《환단고기》는 한국 사학계에서 대체로 위서로 평가된다.
  21. 종교·철학 > 한국의 종교 > 한국의 도교 > 한국도교의 역사 > 한국도교의 역사〔개설〕,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
  22. 조인성, 〈단군에 관한 여러 성격의 기록〉, 《한국사시민강좌》 제27집, 2000년
  23. 성삼제, 《고조선 사라진 역사》, 동아일보사, 2005년

읽을 거리[편집]

참고문헌 및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