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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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혈마(汗血馬)는 중국 역사에서 명마라 불리던 의 한 종류이다. 한혈보마, 대완마 등으로 불렸다.

흉노를 견제하고자 했던 한 무제의 명으로 서역으로 파견되었다가 흉노에 포로로 잡혀 탈출해 돌아온 장건(張騫)의 보고에 의해, 당시 대완국(大宛國)이라 불리던 오늘날의 키르기스 지역에서 하루에 천 리(약 400km)를 달리는[1] 한혈마라는 명마가 산출된다는 것이 알려졌으며, 한 무제는 이 한혈마를 얻기 위해 대완에 특사를 파견하지만, 한의 사신의 오만한 태도에 대완은 제의를 거절하고 귀향하는 사신을 습격해 참살하고 앞서 대완마를 사기 위해 보냈던 보물도 빼앗아버렸다. 한 무제는 이에 기원전 104년 이사장군(貳師將軍) 이광리(李廣利)가 지휘하는 원정군을 보내 대완을 정벌하고 마침내 한혈마를 차지하였다.

무제는 한혈마를 얻은 후 감탄하여 「서극천마가」(西極天馬歌)를 짓게 하였으며, 한혈마를 「천마」(天馬)라고 칭찬하였다. 지금의 중국 간쑤 성(甘肅省) 우웨이 시(武威市)의 뇌조묘(雷祖廟) 뢰대한묘(雷台漢墓)에서 나온 청동으로 된 「마답비연상」(馬踏飛燕像)은 이 한혈마를 모델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혈마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주로 유목민 군주나 유력자를 가리키는 카간(可汗)이라는 칭호에서 「왕의 혈통을 지닌 말」이라는 해석이 존재하기도 하는데, 대개는 「피와 같은 땀을 흘리며 달리는 말」, 즉 말의 털 색깔(혹은 말의 피부에 기생하며 피를 빠는 기생충으로 인한 출혈 또는 피부 자극) 때문에 마치 피와 흡사한 땀을 흘리는 말이라는 뜻으로 한혈마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통설로 되어 있다. 말의 피부에 기생하며 피를 빠는 기생충의 경우 그것이 말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데에까지는 이르지 않으며, 오히려 기생충에게 피를 빨리는 말은 그 고통 때문에 보통 말이 주행하는 속도나 거리 이상으로 질주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명마라고 생각하고 한혈마를 명마라고 부르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한혈마가 말이 아니라 실은 경주용으로 훈련된 하마가 아니냐고 보는 설이다. 하마는 육상에서 시속 4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으며, 수중생활을 주로하는 하마의 피부는 건조한 환경이나 자외선에 약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이 보기에는 「피땀」 또는 「핑크빛 땀」으로 보일 수도 있는 붉은 분비물을 지닌 점액을 피부에서 분비한다.

문화 속의 한혈마[편집]

중국과 한국의 한문학 작품에서 한혈마는 명마의 대명사로 으레 사용된다.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등장하는 명마 적토마(赤兎馬)도 이 한혈마의 일종으로 추측된다.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에서 나오는 곽정의 소홍마가 바로 이 한혈마이다.

같이 보기[편집]

  1. 한혈마가 하루에 천리나 간다는 말은 과장이 섞여 있지만, 오늘날 아할테케(Akhal-Teke)라 불리는 말의 한 품종은 4152km의 거리를 84일만에 주파했다는 기록이 있어, 이 말이 중국인들이 가리킨 한혈마의 자손이 아니냐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