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춘향전》(春香傳)은 한국의 고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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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개설
정확한 창작 시기와 작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선 영조에서 순조 때까지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연애소설이다. 조선 후기 전라도 남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성이성과 남원 기생 춘향의 일화와 그밖에 박색 추녀 설화, 염정 설화, 암행어사 설화 등이 합쳐져 판소리 《춘향가》로 발전하였고, 판소리 사설이 소설로 각색되어 전하고 있다.
그 제작 동기에 대해서는 전설과 학설이 구구한데, 문헌상에 나타난 고증과 전설은 모두가 유동(流動)하는 설화에 불과하고 학설들은 대개가 추측일 따름이다.
이는 <설화→판소리→소설>의 변이(變異) 진화 과정에서 잡다한 설화가 이몽룡과 춘향의 염정적 플롯에 곁들여 하나의 판소리로 응집(凝集)되어 가는 도중, 차츰 암행어사설화(暗行御史說話)적인 열녀설화(烈女說話)의 요소가 삽입된 것으로 생각된다.《춘향전》은 판본 이본(異本)이 4종, 사본이 약 20여 종, 활자본이 50여 종, 번역본이 6, 7종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경판 《춘향전》과 완판 《열녀춘향수절가(烈女春香守節歌)》이다.
《춘향전》은 순수한 연애와 평등사상을 고취한 문학으로서, 조선 소설의 최대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1957년 이가원(李家源)과 조윤제(趙潤濟)의 완판 교주본(校註本)이 각각 나왔고, 1958년 구자균(具滋均)이 《문리논집(文理論集)》 제3집에 경판본을 주석(註釋)한 것이 있다.
[편집] 주요 등장인물 소개
- 성춘향: 퇴기[1] 월매의 딸. 생김새가 아름다우며 시화에도 능함, 초기의 작품에는 기생[2]이라 성씨가 없었으나 뒤에 성씨 라는 성을 붙여 성춘향이 되었다.
- 이몽룡: 남원부사의 아들. 훤칠한 외모에 글재주가 뛰어난 인물, 초기 작품에는 성도령, 성몽룡으로 나타났다가 뒤에 이몽룡으로 고친다.
- 향단이: 성춘향이 부리는 노비.
- 방자: 이몽룡이 부리는 노비. 방자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관가에서 일하던 심부름꾼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3]
- 월매: 기생, 남원의 퇴기 출신으로, 남원에서 주막을 운영한다. 성참판과의 사이에서 성춘향을 낳았음.
[편집] 줄거리
이몽룡이 글공부를 하다가 잠시 바깥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그네를 타고 있는 춘향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는 방자를 시켜 춘향을 데려오게 하지만, 춘향은 그에 응하지 않는다. 몽룡은 그 날로 춘향의 집으로 찾아가 월매에게 춘향과 백년가약을 맺겠다고 맹세하고 춘향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남원부사였던 아버지가 상경하게 되면서 몽룡도 함께 상경하게 된다. 새로 부임한 변사또는 만사 제쳐두고 이름난 기생들을 불러모아 연일 잔치를 벌이는데, 그 와중에 예쁘기로 소문난 춘향도 불려가게 된다. 변사또는 춘향이 기생의 딸(어떤 이본에서는 참판을 지낸 고관의 서녀로 묘사된다.)이므로 춘향 또한 기생이나 마찬가지이니 수청을 들라고 한다. 그러나 춘향은 자신은 일부종사해야하니 수청을 들 수 없다고 거절하여 옥에 갇히게 되고, 화가난 변사또가 춘향을 자신의 생일날 처벌하겠다고 한다.
한편, 한양으로 간 몽룡은 장원급제하여 암행어사로 다시 남원에 내려오게 된다. 몽룡은 변사또의 횡포와 춘향이 겪은 일들을 모두 듣게 되지만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거렁뱅이 행세를 하며 넋나간 사람처럼 행동한다. 춘향은 그런 그를 원망하기는커녕 여전히 변치않는 사랑을 보여주며 월매에게 그를 극진히 대접해주라고 부탁하기까지 한다.
드디어 변사또의 생일 잔치날, 남루한 행색을 한 몽룡이 들어와 자신이 시를 한 수 지을테니 술한잔만 대접해 달라고 하며 변사또가 백성을 핍박하는 것을 꼬집는 시를 지어낸다. 변사또는 그 시를 보고도 몽룡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춘향을 불러내라 명령하고, 곧 암행어사 이몽룡이 출두한다. 변학도와 그 무리들은 포박당하고 춘향은 처음에는 어사인 몽룡을 알아보지 못하고 절개를 시험하는 어사에게 다시 수청들기를 거절한다.
하지만 곧 어사가 된 몽룡을 알아보게 되고, 둘은 기쁘게 재회하게 된다. 춘향은 굳은 절개로 인해 칭송받고 몽룡과 함께 행복하게 산다.
[편집] 눈여겨 볼 부분
- 기생의 딸인 춘향과 양반자제인 몽룡의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은 사랑.
- 백성을 전제적으로 지배하던 변학도가 암행어사인 이몽룡에 의해 처벌당하는 것.
-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굳은 사랑과 자신의 의지를 지키는 춘향의 모습.
모든 문학 작품에서 그렇듯이, 춘향전 역시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작자와 연대 모두 미상이지만, 춘향전은 전 백성의 합작품으로 추측된다. 어느 시대에든 불가능했던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은 사랑을 그린 점이나, 백성을 전제적으로 지배하던 탐관오리가 통쾌하게 처벌당하는 모습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백성들은 문학작품을 통해 자신들이 꿈꾸는 것들을 대리만족했을 것이다. 그리고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굳은 의지를 지키는 춘향의 모습은 열녀의 윤리관을 넘는 사랑에 대한 신념과 해방의 의지를 볼 수 있다.
[편집] 기타
[편집] 성이성과의 연관성
춘향전이 민담으로 입담으로 전해지던 초기의 춘향전에서 춘향은 성씨가 없었고[4], 주인공인 도령은 이도령(이몽룡)이 아니라 성도령(성몽룡)이다. 춘향전의 주인공은 조선시대 중기의 문신 성이성이었다. 춘향전은 16세기에 유행하였는데, 이는 남원의 기생과 사귀던 성이성의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소문으로 전하면서, 겉으로는 근엄함을 가장한 양반들을 조롱하는 뜻에서라도 전국적으로 삽시간에 구전되었다. 그러나 남원 기생과 정분을 맺은 성이성을 풍자한 것을 조정에서 알자 춘향전을 말하거나 작품화하는 것을 금지했고, 작가나 광대들은 성도령에서 이도령으로 바꿔서 구전, 희극화 한다. 동시에 성씨가 없었던 기생을 성씨로 바꾸고 성참판과 기생의 딸로 둔갑시켜서 구전하게 되었다.
[편집] 박색 추녀 설화
박색의 처녀로 이웃집 도령을 연모하였으나, 도령에게 거절당하자 물에 투신하여 자결하였다는 전설이다. 다른 이름은 박색 춘향 설화이다. 춘향전의 소재에 영향을 준 민담은 남원 주변 지역에서 전하던 추녀설화였다. 이를 일명 박색춘향 설화라고도 한다. 정확한 연대를 알수 없는 사건으로, 성이성과 남원 기생 보다 앞선 시대부터 전라북도 남원과 주변 지역에 전해지던 전설이었다.
양반의 아들 혹은 이웃집 총각을 연모하던 여성은 사실을 양반의 아들 또는 그 이웃집 총각에게 고백하였으나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실망한 여성은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이때부터 그녀의 넋을 달래기 위령제를 지냈고, 춘향이 연모하던 남성과 행복하게 산다는 주제로 극을 만든 것이 구전을 통해서 춘향전의 탄생에 일부 기여하였다.
[편집] 성이성과 남원의 기녀
조선 후기의 문신, 학자 성이성과 남원 기생의 사랑 이야기를 뼈대로 한 것이다. 그러나 양반의 체신을 상하게 한다는 여론이 나오자 조정은 성도령, 성몽룡이라고 패러디한 작가와 소리꾼, 가객들을 벌주게 되면서 성몽룡을 이몽룡으로 바꿔서 상연하게 되었다.
조선후기의 문신 성이성은 남원부사인 아버지 성안의를 따라 왔다가, 남원의 기생 춘향과 정분을 맺게 된다. 그러나 춘향전에서 정렬부인으로 봉작되고 이도령(또는 성도령)과 행복한 여생을 보낸다는 스토리와는 다소 다르다. 성이성은 아버지 성안의가 승정원승지로 발령되면서 한성부한성으로 되돌아가게 되었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5] 한참 뒤 암행어사로 전라도로 내려오게 된 성이성은 옛날 남원에서의 기생의 일을 수소문하여 찾아보지만 찾지 못한다. 이때 성이성은 남원에서 예전에 만났던 기녀(혹은 주모)를 다시 만나지만 춘향의 행방을 찾아낼수 없었다. 그에 의하면 이미 새로운 사또의 수청을 들라는 강요를 거절했다가 옥사했다고도 하고, 처형당했다고도 한다.
[편집] 관련 작품
[편집] 원작에서 파생된 공연예술 작품들
춘향전은 조선시대에 판소리 《춘향가》로 널리 불렸으며, 지금도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같이 보기의 《춘향가》 참조). 이외에도 20세기 들어 판소리를 바탕으로 여러 등장인물이 출연하고 국악 관현악의 반주가 곁들여지는 형태의 창극으로도 공연되고 있다.
창극에 영향을 미친 서양 오페라나 뮤지컬 등의 형태로 재탄생시킨 작품들도 여러 편 있으며, 주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 오페라 《춘향전》 (현제명 작곡. 1949)
- 오페라 《춘향전》 (장일남 작곡. 1966)
- 뮤지컬 《대춘향전》 (김희조 작곡. 1968)
- 오페라 《춘향전》 (박준상 작곡. 1986)
- 신창악 오페라 《춘향전》 (김동진 작곡. 1993)
대한민국 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나 일본에서 창작된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편집] 창극 '대춘향전'
1946년 1월 대한국악원 주최로 국악인을 총망라, 국극사의 창립공연으로 상연했다. 이도령에 정남희(丁南希), 임방울, 춘향에 신숙(愼淑), 향단에 임수(任洙), 방자에 오태석, 사또에 조상선(趙相善), 월매에 임소향(林小香), 임유앵이 분장했다. 이 <대춘향전>은 해방의 감격과 우리의 음악, 우리의 창극을 되찾았다는 기쁨도 작용했거니와, 새로운 의욕과 열연으로 크게 환영받았다.
[편집] 춘향을 패러디한 작품
일본의 만화 창작 집단인 클램프가 1992년에 발표한 《신춘향전(新・春香伝)》 은 춘향전 원전을 참고한 작품이나, 거의 새롭게 창작되었다. 춘향은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무예에 능하고 활달한 성격의 인물로 설정되어 있으며, 원작에는 없던 사또의 아들 등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판타지 소설 풍의 스토리 전개를 취하고 있으며, KBS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스펀지》 에도 소개된 바 있었다.
클램프 원작의 애니메이션 《츠바사 크로니클》의 〈나유타야 국(國)〉 편에도 이전 작품 등장인물이 그대로 등장하는 패러렐 월드가 설정되어 춘향이 등장하며, 여기서 등장하는 춘향은 원작 《신춘향전》의 마지막에 수록된 에피소드에 나오는 어린 시절 모습으로 등장한다.
[편집] 풍자 문학
[편집] 양반 사회에 대한 조소
춘향전에서 주인공인 도령(이도령 또는 성도령)은 춘향을 유혹하려 하면서 실수를 보인다. 이런 실수는 양반 사회에 대한 풍자, 희화화로 드러난다. 주인공인 도령은 방자로부터 온갖 희롱과 놀림을 당하고[6]도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노리개감이 된다.
또 도령의 행동은 양반의 위선을 폭로하는 것이다.[6] 이어 지방관들의 횡포를 폭로하고 그 위세당당하던 수령들도 더 큰 권력(암행어사) 앞에서는 인사불성이 되는 일차적인 인간상을 보여준다.[6]
[편집] 신분상승에 대한 희망
기생의 딸인 춘향은 양반 가문에 들어가 어엿한 며느리가 된다.[6] 춘향전에서 춘향은 기생의 딸이다. 원전에는 천민인 기생의 후손이지만 뒤에 추가된 성참판의 딸 설을 기준으로 해도 어머니가 천인인 기생이다. 양반으로 간주한다고 해도 춘향은 성참판의 서녀(庶女)로서 서얼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로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가 스며들어 간 것으로 해석된다.
[편집] 기타
2011년 6월 22일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7] 동 발언과 관련하여 여성단체들과 여성계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6월 27일 자신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8]
[편집]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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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각주
- ↑ 퇴역 기생
- ↑ 기생은 천민으로 분류된다.
- ↑ 2009년 2월 서울방송 퀴즈프로그램 국민고시에 방자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관가의 심부름꾼을 가리키는 직책이라는 설명이 나온 바 있다.
- ↑ 고려, 조선의 천민들에게는 성씨가 없었다.
- ↑ 춘향전에서 이도령 또는 성도령이 과거를 보러 춘향을 떠나는 것과는 다르다.
- ↑ 가 나 다 라 이이화, 한국의 파벌 (어문각, 1983) 221페이지
- ↑ 경기도지사 김문수. “"춘향전,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얘기"”, 《내일신문》, 2011년 6월 24일 작성. 2011년 10월 24일 확인.
- ↑ 선명수 기자. “변명하던 김문수, 결국 '춘향이 막말' 사과”, 《프레시안》, 2011년 6월 27일 작성. 2011년 6월 28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