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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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설계(知的設計, 영어: intelligent design)는 탐구 대상이 '의도적 존재'인지 '우연적 존재'인지를 규명하려는 의사과학형이상학 탐구이다. 다시 말하면 탐구 대상의 기원이 의도에 의한 설계인지 아무런 의도가 없는 자연 발생인지를 밝히는 것이며, 의도적 존재라면 탐구 대상에서 의도적 요소인 '디자인'(Design, 설계(設計)을 찾는 것이다.

지적 존재(知的存在, 영어: designer)는 탐구 대상이 '의도적 존재'일 경우에 당위적으로 추론되는 '의도의 발현자'이다. 지적 설계에서 지적 존재가 가지는 의미는 '결과론적 존재 여부'이다. 풀어 말하자면 "탐구 대상이 의도적 존재이므로 이러한 의도를 발현한 자가 존재한다."라는 말이며 '존재한다'에 그 엑센트가 있다. 여기서 '존재 여부'만이 논리적 추론 범주에 들어갈 뿐, 그 외에 '지적 존재의 특성', '설계 방법', '탐구 대상의 제작 방법'등은 추론이 불가하므로 논외로 한다.

예를 들어, 정밀하고 복잡한 구조의 시계는 자연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는 설계된 것이 분명하며, 그 시계가 설계되었다면 이를 설계한 설계자(지적존재)가 존재해야 한다는 논리이며, 이는 윌리엄 페일리의 "시계공 논증"에 기초하고 있다.

역사[편집]

초기[편집]

19세기 초에 영국윌리엄 페일리는 자신의 저서인 <자연 신학: 자연의 모습으로부터 수집한 신의 속성 및 존재의 증거>에서 "우리가 들판에서 시계를 보았다면, 목적에 대한 적합성은 그것이 지성의 산물이며 단순히 방향성이 없는 자연적 과정의 결과가 아님을 보증한다. 따라서 유기체에서의 목적에 대한 놀라운 적합성은, 전체 유기체의 수준에서든 여러 기관의 수준에서든 유기체가 지성의 산물임을 증명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20세기 이후[편집]

20세기 이후의 지적설계운동의 효시는 미국법학자필립 존슨1991년에 출판한 <심판대의 다윈>이라고 볼수있다. 이 책에서 존슨은 진화론이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자연주의 철학에 근거한다고 주장했다. 저명한 법학자인 존슨은 다윈 이후 15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창조론 대 진화론' 논쟁의 본질이 과학적인 증거로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무신론유신론이라는 두 개의 상충되는 세계관 사이의 대결이라고 주장하였다. 1996년에는 지적설계운동에 있어서 중요한 전기가 된 큰 사건들이 두 가지가 일어난다. 첫 번째 사건은 순수 창조라는 학술대회이다. 두 번째 중요한 사건은 미국리하이 대학교의 생화학 교수인 마이클 비히 박사가 <다윈의 블랙 박스>를 출판한 것이다. 그 후 1998년에는 미국전산학자윌리엄 뎀스키는 지적 원인이 경험적으로 탐지가 가능하며 관찰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지적 원인과 방향성이 없는 자연적 원인을 믿을 만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폈다.

개념[편집]

대체로 "고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은 설계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라는 시계공 논증과 "발생 과정을 알 수 없는 것은 거기에 신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라는 틈새의 신 논증이 주요 골격을 이루고 있으며 그 존재나 부재를 증명할 수 없는 초월적인 지성적 존재를 전제한 논증이므로 결국 현상의 원리에 관한 과학적 논증이 아니라 무지에 호소하여 존재의 근본을 추론하는 형이상학 논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많은 경우 실제로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짜깁기하여 유사하지만 오류가 있는 다른 이론으로 변형하고, 이를 과학계의 정설인 것처럼 내세운 다음 이를 공격하는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다.[1]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편집]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몇 가지 부분들이 합쳐져 기초적인 기능을 하는 시스템에 대해 어떤 한 부분만 없어도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특성이다.[2]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지적설계론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중요한 개념인데 지적설계론의 옹호자인 마이클 비히의 저서인 ‘다윈의 블랙박스’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마이클 비히는 이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쥐덫을 예로 들었다. 쥐덫은 바닥, 스프링, 망치, 막대, 집게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중 하나를 없애거나 위치를 잘못시키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그 정의로써 진화론을 반박하려 했다. 진화론에 의하면 어떤 기관은 갑자기 창조된 것이 아니라 원시 기관이 꾸준히 변화된 결과로서 존재한다. 또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기관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작동한다. 따라서 현존하는 기관은 불완전하지만 기능을 하는 선구적 기관이 있어야 한다.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을 가진 시스템에 대해 이 논리를 적용시켜보자. 진화론이 맞다면 이 시스템은 과거엔 지금보다 불완전한 시스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의 정의에 불완전한 시스템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는 변화의 과정에서 기관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작동한다는 진화론의 주장에 모순이 된다라고 주장한다. 이 모순을 피하려면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선구체로부터 변화된 것이 아닌 어떤 지적인 존재에 의해 창조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비히가 주장한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의 한 예는 박테리아 편모의 구조이다. 편모는 박테리아의 운동기관으로 플라젤럼으로 구성된 섬유질이 회전하면서 추진운동을 도와준다.(진핵생물의 튜블린 편모 채찍운동과는 다르다.) 비히의 주장에 따르면 편모를 회전시키기 위한 기관은 박테리아 세포벽 안에 묻혀있는데 구성성분을 살펴볼 때 섬유질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단백질과 상이하다. 그 구조와 작동원리는 공학적인 시스템인 모터와 상당히 유사하다. 비록 크기는 수 나노미터에 불과하지만 고정된 링인 고정자 속에서 회전자를 가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구조의 효율인데 분당 15000번 회전할 정도로 고에너지 효율을 가진다. 즉, 이 모터와 같은 기관은 다른 부분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발전하였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3]

하지만 여러 진화생물학자들은 이 기관이 진화적 측면에서 충분히 생성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마이클 비히는 이 기관은 단순히 추진기관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었고 박테리아의 마지막 진화단계에서 이 기관을 추진하는 기능을 가지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4] 또한 키츠밀러 대 도버 교육청 재판에서는 마이클 비히가 인용했던 논문의 저자가 나와서 마이클 비히의 주장은 옳지 않으며, 편모는 진화를 통해 형성된 것이라는 것을 밝힘으로써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에 대한 그의 주장은 반증되었다. 또한, 편모 운동을 일으키는 메인 원동력인 이온전하차에 의한 ATP생성은 실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이온채널의 조합에서 나온 것이며, 채널의 진화과정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매우 많다.[5] 또한, 그 이후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편모의 구조의 형성 자체가 각 스텝마다 진화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밝혀진 상태이며, 각각의 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의 수평 이동 과정까지 밝혀진 상태이며, 이러한 과학적 증거는 비히의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을 반증한다.[6][7]

마이클 비히가 제시했던 다른 예는 혈액응고과정이다. 혈액이 응고되는 과정은 여러 단계로 구성되는데 일단 제일 처음 단계가 시작되면 다음단계가 진행되고, 그 다음단계는 전 단계에 의해 발동되는 도미노식의 진행이 발생한다. 즉, 개시단계로부터 최종단계인 혈액 응고까지 상당히 역학적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 마이클 비히는 각 단계에서 쓰이는 단백질은 체내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단백질과 다르며 이러한 단계는 진화적 측면에서 설명될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캘리포니아 대학교러셀 F. 두리틀의 연구에 의해 체내의 단백질을 교묘하게 변형시켜 혈액응고체계에 도입된다는 것이 증명되어 이또한 반증되었다.

특정 복잡성[편집]

다른 종류의 복잡성인 특정 복잡성은 지적설계론의 옹호자인 윌리엄 뎀스키가 그의 저서 ‘설계 추론과 유료 점심(The design inference and no free lunch)에서 제안한 의견이다. 어떠한 패턴이 명확하다는 것은 패턴을 이루는 부분들이 명확한 정보로 주어진다는 것이고, 어떠한 패턴이 복잡하다는 것은 그 패턴이 무작위적으로 생성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뎀스키는 명확한 복잡성은 이 두 성질을 모두 만족하는 패턴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그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했다. 알파벳 중 한 글자는 명확하지만 복잡하지 않다. 알파벳의 무작위적 배열로 만들어진 긴 문장은 복잡하지만 명확하지 않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명확하고 복잡하다.[8] 그는 생명체는 명확한 복잡성을 띤다고 주장했다. 즉, 각각의 모든 기관들은 명확하지만 그 기관들이 조합되는 과정은 결코 무작위적이지 않고 오히려 지금 인간이 가지는 배열을 완성시킬 확률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생명체는 무작위적 진화로부터 발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뎀스키의 주장에는 몇 가지 결함이 있다. 우선 그가 사용한 용어들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다. 그는 복잡성, 명확성, 그리고 이들을 수학적으로 계산하기 위해 정보, 일어나지 않을 확률 등과 같은 용어를 썼는데 문제는 이 용어들을 구분하지 않고 상호교환하여 사용했다. 또한 명확한 복잡성을 유의미하게 만들기 위해 도입한 수학적 설명은 대부분의 경우에 들어맞지 않는다.[9] 생물체가 명확한 복잡성을 띤다는 주장에 대한 반증도 있었는데 비선형체계와 세포자동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매우 간단하거나 무작위적인 과정을 통해 매우 복잡한 패턴을 형성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미세조정 우주[편집]

우주상에서 생명체가 탄생, 또는 존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들이 매우 많다. 이 조건들은 대개 어떤 기초적인 물리상수들과 힘들인데 생명체가 탄생, 존재하기 위한 물리상수들의 범위는 매우 좁다. 따라서 어떤 한 상수라도 그 값이 조금이라도 틀어진다면 이 우주상에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 심지어 별이나 은하까지 생성될 수 없는 조건이 되버린다. 현재의 우주는 생명체가 있으므로 이러한 상수들이 치밀하게 조정되었다 할 수 있다. 지적 설계론자들은 생명체들이 탄생하는 사건의 확률이 위와 같은 상수들의 범위를 따진다면 매우 희박하여 우연히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즉, 그들의 주장은, 생명체는 어떤 지적인 존재에 의해 치밀하게 조정된 우주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검증이 불가능하고 과학적이기보다는 형이상학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몇몇 과학자들은 현존하는 증거들만으로 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10] 또한 생명체를 위한 우주의 비현실적인 낮은 확률도 다른 형태의 생물체의 가능성을 무시했다는 논쟁이 있다. 즉, 물리상수들이 조금 다르면 현존하는 형태의 생물체는 발생할 수 없지만 다른 형태의 생물체는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현존하는 형태의 생물체가 존재할 확률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하였다. 계산에 도입된 여러 물리상수들은 독립적이지 않고 상당히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계산과정에서는 이 상수들을 독립적이라고 두고 계산하였기 때문에 계산된 확률과는 다르다.[11] 확률 산출의 불가능성과 연속시행 등의 개념을 고려하지 않으므로 수학적으로 엄밀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이는 지나친 인간중심주의로 인해 "미세조정"의 주체와 객체를 거꾸로 착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12] 즉, 생명 탄생을 위해 우주가 미세조정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미리부터 존재하고 있던 우주에 의해 미세조정되어 생명이 탄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13]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에 대한 예로써 더글러스 애덤스의 "물웅덩이의 생각"을 제시했다.[14]

물웅덩이가 아침에 깨어나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상상해 보자. '참 내게 맞는 재밌는 세상, 내게 맞는 재밌는 구멍이야. 아주 편안하게 내게 딱 맞지 않아? 사실, 내게 딱 들어맞게 존재하는 바닥의 이 구멍은 내가 여기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게 틀림없어!' 이윽고 태양이 하늘에 떠올라 공기가 뎁혀지면서 그 웅덩이가 점점 작아지지만, 그 웅덩이는 아직도 이 세상은 자신이 그 구멍에 고여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을 놓지 못한다. 그 웅덩이는 자신이 사라지는 순간에야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시계공 논증[편집]

19세기윌리엄 페일리(William Paley)가 지적 설계에 대한 논리적 근거로 '시계공 논증'을 내세웠다. 그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풀밭을 걸어가다가 '돌' 하나가 발에 채였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거기에 있게 되었는지 의문을 품는다고 가정해 보자.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그것은 항상 거기에 놓여 있었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답의 어리석음을 입증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돌이 아니라 <시계>를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어떻게 그것이 그 장소에 있게 되었는지 답해야 한다면, 앞에서 했던 것 같은 대답, 즉 잘은 모르지만 그 시계는 항상 거기에 있었다는 대답은 거의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시계는 제작자가 있어야 한다. 즉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선가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의 제작자들이 존재해야 한다. 그는 의도적으로 그것을 만들었다. 그는 시계의 제작법을 알고 있으며 그것의 용도를 설계했다. 시계 속에 존재하는 설계의 증거, 그것이 설계되었다는 모든 증거는 자연의 작품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그 차이점은 자연의 작품 쪽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또는 그 이상으로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당시 복잡한 기계의 대표격인 시계를 가지고 그 복잡성을 생명의 복잡성과 비교하면서 생명이 설계되었음을 역설한 페일리의 논증은 대표적인 설계논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논증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찰스 다윈의 진화론 등장 이후에 주목받지 못했으며, 생명의 복잡성은 드 브리스돌연변이 가설이나, 다윈과 월리스자연선택멘델의 유전법칙등의 진화론에 근거한 이론등의 설명이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시계공 논증' 자체는 영국생물학자리처드 도킨스에 의해 눈먼 시계공 논증을 통해 반론이 제기되어, 오늘날에는 더이상 지적 설계론자들 사이에서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적 설계론과 기독교 창조론[편집]

기독교 창조론은 "신이 의도를 가지고 세상을 만들었다"라는 것인데, '신'을 '지적 존재'로 대치하면 지적 설계와 문맥이 같으며, 넓은 의미에서 기독교 창조론은 지적 설계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적설계론이 반드시 기독교 창조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적 설계론은 기독교 창조론의 일반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신'이란 존재와 '창조 행위'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치된 '그 누군가'정도로 약화시키고 '우주, 지구, 생명체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다.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것은 그것이 그렇게 설계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설계되었다는 것은 설계자의 존재가 필수임을 말해준다.'라는 무지에 호소한 추론을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지적 존재'가 '신'인지 아닌지, 창조 방법, 제작 방법등은 지적 설계의 탐구 범주에서 제외한다. 오직 "탐구 대상(현재적)의 존재가 의도적 요소를 포함하는가?"를 규명하는 것으로 그 탐구 범위를 한정하였다.

요약하자면 지적 설계는 "기독교 창조론을 일반화하여 신학적 요소를 제외시켜 탐구 내용을 과학적 논증이 가능한 것으로 한정 지은 것" 이므로, 지적 설계론은 기독교 창조론에서 하나님이란 용어만을 제외시켜 만들어낸 변형된 형태의 기독교 창조론이다.[15]

지적 설계론과 진화론[편집]

지적설계론 및 창조과학 지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진화론은 현재의 생명체 다양성에 대해 단일 생명체의 점진적인 변화가 그 원인이고, 단순한 생물체가 먼저 출현하고 그 뒤로 점점 복잡한 생물체가 나타났다고 추측한다. 진화론은 그러한 변화에 대해 생명체 내부의 자발적 의도나 외부의 진화 유도자를 부정하며 모든 것을 자연 우연적인 선택에 의존한다고 한다. 물론 현재까지 이러한 추측은 사실로서 확인된 바가 없으며, 확인 할 수도 없다는 것이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이다. 반면 지적설계론자들은 생명체의 생명 현상에서 '의도적 요소'가 발견된다면, 그것이 지적 존재의 개입의 증거가 되기 때문에 다양한 생명체의 기원은 지적 존재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논증을 이용하여 생명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를 반증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대부분 검증 및 반증이 불가능한 비과학적 가정에 의존한, 비논리적이며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이므로 학계에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지적설계론이 설명하는 진화론은 현대 진화론의 주류 학설과는 전혀 다르며 이는 자신들만의 "틀린 진화론"을 만들어 놓고 그 오류를 공격함으로써 논쟁에서 이기기 위한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라고 할 수 있다.[16] 현대 진화학은 화석으로 밝혀진 점진적인 변화와 단속평형에 따른 패턴 분석을 통해 현재의 생명체 다양성이 이루어진 것을 밝혀냈다. 이것은 과학적 논증으로, 실험진화로써 증명되었으며[17], 고속진화(Rapid Evolution)라는 눈에 보이는 단기간의 진화 또한 관찰되었다. [18][19][20] 또한 지적설계론자로서는 드물게 생화학 전공자인 마이클 비히가 진화를 반박하고자 썼던 논평은 "근거없는 생물학적 가정에 의존하여 잘못된 수학적 모델을 사용한 비논리적 주장"에 불과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1]

지적 설계론의 한계[편집]

태생적으로 지적설계론은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특정 종교 강요를 금지"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의 위반을 회피하여 학교에서 기독교의 창조론을 과학 시간에 진화론 대신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하나님이라는 용어만을 제거한 변형된 형태의 기독교 창조론이다.[15] 따라서 지적 존재에 의한 생명체의 설계를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이다. 왜냐 하면, 과학 이론은 기본적으로 반증이 가능해야 하는데,[22] 틀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없는, 즉 반증 불가능한 이론은 과학 이론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증명 및 반증이 불가능한 초자연적 또는 초과학적 지적 설계자의 존재를 전제할 경우 그 이론은 과학 이론이 아니라 무지에의 호소를 이용한 형이상학 논증이 된다.[23] 형이상학은 존재의 근본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존재의 현상과 과정 및 원리를 연구하는 자연과학과 상호 배타적으로 구분되는 분야이므로, 지적설계론은 자연과학의 분야가 아니며 이를 굳이 "과학"이라고 주장하게 되면 의사과학 범주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지적 존재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점 때문에 지적설계론은 외계인에 의한 인간 창조를 주장하는 라엘리안 무브먼트 등에서 더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으며[24], 기독교 근본주의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집단에게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25]

같이 보기[편집]

주석[편집]

  1. Charles R. Marshall (Sep. 20, 2013). “Science and Religion: When Prior Belief Trumps Scholarship”. 《Science》 (AAAS) 341 (6152): p. 1344. doi:10.1126/science.1244515. Darwin's Doubt is compromised by Meyer's lack of scientific knowledge, his “god of the gaps” approach, and selective scholarship 
  2. Behe, Michael (1997): Molecular Machines: Experimental Support for the Design Inference
  3. Irreducible complexity of these examples is disputed; see Kitzmiller, pp. 76–78, and Ken Miller Webcast
  4. John H. McDonald's "reducibly complex mousetrap"
  5. 이온 채널의 진화, PNAS (1994)
  6. Renyi Liu and Howard Ochman, Stepwise formation of the bacterial flagellar system, http://www.pnas.org/content/104/17/7116.full
  7. Evolution of bacterial type III protein secretion systems,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966842X04000174
  8. William A. Dembski (1999). Intelligent Design, p. 47
  9. Jason Rosenhouse, How Anti-Evolutionists Abuse Mathematics, The Mathematical Intelligencer. Fall 2001;23(4):3–8.
  10. The Panda's Thumb. review of The Privileged Planet
  11. See, e.g., Gerald Feinberg and Robert Shapiro. A Puddlian Fable. In: Huchingson. Religion and the Natural Sciences. 1993. p. 220–221.
  12. See, e.g., Gerald Feinberg and Robert Shapiro, "A Puddlian Fable" in Huchingson, Religion and the Natural Sciences (1993), pp. 220–221
  13. Stenger, Victor J.. “Flew's Flawed Science”. 
  14. Dawkins, Richard (17 September 2001). “Eulogy for Douglas Adams”. 《Edge》. Imagine a puddle waking up one morning and thinking, 'This is an interesting world I find myself in, an interesting hole I find myself in, fits me rather neatly, doesn't it? In fact, it fits me staggeringly well, must have been made to have me in it!' This is such a powerful idea that as the Sun rises in the sky and the air heats up and as, gradually, the puddle gets smaller and smaller, it's still frantically hanging on to the notion that everything's going to be all right, because this World was meant to have him in it, was built to have him in it; so the moment he disappears catches him rather by surprise. I think this may be something we need to be on the watch out for. 
  15. “Tammy Kitzmiller, et al. v. Dover Area School District, et al., Case No. 04cv2688”. 
  16. “The Straw Man Fallacy”. 《Fallacy Files》. 
  17.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57/n7231/full/nature07892.html
  18. http://www.pnas.org/content/76/4/1967.short
  19.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69534798013780
  20. http://www.the-scientist.com/?articles.view/articleNo/41309/title/Rapid-Evolution-in-Real-Time/
  21.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253472/
  22. Karl Popper (2005). 《The Logic of Scientific Discovery》 Taylor & Francis e-Library판.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 Taylor & Francis e-Library. 17쪽. ISBN 0203994620. The criterion of demarcation inherent in inductive logic—that is, the positivistic dogma of meaning—is equivalent to the requirement that all the statements of empirical science (or all 'meaningful' statements) must be capable of being finally decided, with respect to their truth and falsity; we shall say that they must be 'conclusively decidable'. This means that their form must be such that to verify them and to falsify them must both be logically possible. 
  23. “지적설계운동에 대한 소고 (월간 복음과상황 2002년 8월호)”. 지적설계논증은 과연 반증가능할까? 지적설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찾을 가능성이 있는가?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눈과 같은 기관이 설계의 흔적이 된다는 지적설계의 논리를 역으로 해서, 모든 것이 자연적인 방식으로 설명 가능하면 지적설계가 반증되는 것이 아니냐고. 그럴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지적설계자가 초자연적 방식으로만 일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움직이시는 방식은 자연적이기도 하고 초자연적이기도 하다. 무신론자들은 모든 것을 자연적인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무신론이 증명되는 것처럼 착각하지만 사실 무신론이 이길 가능성, 즉 유신론이 반증될 가능성은 없다. 그것은 유신론이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적설계논증 자체에 과학적 의미는 별로 없는 셈이다. 
  24. "지적 설계는 타당한 과학적 이론이다!" ((한국어)). 《Raelian 언론 사이트》. 2005년 2월 14일. 2011년 2월 12일에 확인함. 
  25. "켄 햄이 마이클 베히를 공격하다."

참고 자료[편집]

  • 2009,진화론 창조론 논쟁의 이해(저자:강건일)
  • 2009,다윈주의와 지적 설계론(저자:존 벨라미 포스터, 브렛 클라크 외 1명)
  • 2008,생명과 우주에 대한 과학과 종교논쟁 최근 50년(저자:래리 위덤)
  • 2010,과학과 종교는 적인가 동지인가(저자:로널드 넘버스)
  • 2009,종교전쟁(저자:장대익, 신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