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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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主體思想)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공식 이념[1]으로, 김일성주의(金日成主義)라고도 하는데, 엄밀히 말해 주체사상 자체가 김일성주의는 아니며, "주체사상을 핵심으로 하는 사상·이론·방법의 전일적 체계"를 김일성주의라고 한다.[2] 종교로 분류되기도 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주체사상이 타도제국주의동맹(打倒帝國主義同盟)의 회의에서 처음 주창되었으며, 김일성1930년 지린성 창춘 카륜회의에서 발표한 〈조선혁명의 진로〉라는 연설문에서 최초로 천명되었다고 주장하나, 실제로 주체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55년 12월 28일 〈사상사업에서 교조주의와 형식주의를 퇴치하고 주체를 확립할 데 대하여〉가 발표된 다음부터이다. 김일성은 본래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정통해 있었으나 조선혁명을 겪으며 이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실에 맞게 수정 적용, 토착화한 것이 주체사상의 사회역사적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1982년에는 김정일의 이름으로 〈주체사상에 대하여〉가 발표되는데, 일반적으로 이 논문에서 주체사상의 핵심이 완성된 것으로 본다.[3] 뒤이어 1985년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총 10권인 《위대한 주체사상 총서》를 발간한다.

주체사상의 기본원리[편집]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편집]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의 기본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라는 말은 사람이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는 것이며,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은 사람이 세계를 개조하고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데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람은 "가장 발전된 물질적 존재이며 물질세계발전의 특출한 산물"이기 때문에 자주성·창조성·의식성을 가진 사회적 존재이다.

주체사상의 사회역사원리[편집]

주체사상의 사회역사원리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뉘는데, 대표적인 두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사회역사의 주체[편집]

주체사상은 "인민대중이 혁명과 건설의 주인이며 자연을 개조하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하면서, "자연과 사회의 개조를 통해 인민대중의 지위는 강화된다"고 말한다. 과거엔 인민대중이 "사회의 주인으로서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 탓으로 역사를 자주적으로 개척할 수 없었"으나, "노동계급의 혁명적 영도와 투쟁의 결과"로 "착취와 압박에서 해방되고 사회와 자기 운명의 참다운 주인으로서 역사를 의식적으로 창조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옳은 지도 없이는 노동계급이 승리할 수 없다"면서 "노동계급을 비롯한 인민대중은 당과 수령의 올바른 영도"를 받아야만 한다고 하여 김일성의 1인 독재를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류역사는 투쟁의 역사[편집]

주체사상은 "인류사회의 발전역사는 자주성을 옹호하고 실현하기 위한 인민대중의 투쟁의 역사"라고 정의한다. 더불어 "인류의 오랜 역사를 통하여 사람들은 사회적 예속과 자연의 구속에서 자신을 해방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왔는데, 여기서 사회 개조 투쟁은 "인민대중이 계급과 민족의 예속"을 벗어나기 위함이고, 자연 개조 투쟁은 "자주적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물질적 조건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제국주의세력이 국제적으로 연합되어 있는 것만큼 제국주의의 지배와 억압을 반대하고 자주성을 옹호하기 위한 투쟁 역시 국제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주체사상의 지도적 원칙[편집]

사상에서 주체[편집]

주체사상은 "사상에서 주체를 세워야 정치, 경제, 국방 등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세울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사상에서 주체를 세운다는 것은 혁명과 건설의 주인이라는 자각을 가지며 자기 나라 혁명을 중심에 놓고 모든 것을 사고하고 실천하며 모든 문제를 자기 힘으로 풀어나가는 관점과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동계급의 혁명사상과 자기 당의 노선과 정책으로 무장하여야" 한다고 하여 조선로동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정당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당원의 교양 및 인민대중을 상대로 하는 사상사업에서 소련의 영향을 줄이고 《볼셰비키당사》 대신 조선로동당의 당사를 교재로 교양사업을 하기로 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은 국내파소련파의 숙청, 그리고 스탈린의 사망이다.

  • 김일성, 1955년 12월 28일 〈사상사업에서 교조주의와 형식주의를 퇴치하고 주체를 확립할 데 대하여〉
  • 김일성, 1960년 2월 18일 〈새 환경에 맞게 군당단체의 사업방법을 개선할데 대하여〉

정치에서 자주[편집]

주체사상에서 말하는 정치에서 자주는 "노동계급과 인민대중이 국가와 사회의 주권을 쥐고 주인이 되는" 것을 말하며, 동시에 "대외관계에서 완전한 자주권과 평등권을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기초로 "자주성과 국제주의를 결합"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60년대 초에 들어 중소분쟁이 심해지고 흐루시쵸프의 김일성 비판이 강도를 더해감에 따라 조선로동당 내의 반김일성세력이 갑산파를 중심으로 표면화되자 김일성은 소련의 영향으로부터 사상적인 면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면에서도 '주체'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 김일성, 1963년 2월 8일 〈우리의 인민군대는 로동계급의 군대, 혁명의 군대이다. 계급적정치교양사업을 계속 강화하여야 한다〉
  • 김일성, 1963년 10월 5일 〈우리 인민군대를 혁명군대로 만들며 국방에서 자위의 방침을 관철하자〉

경제에서 자립[편집]

"자립적 민족경제를 건설"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곧 "자기 나라의 자원과 자기 인민의 힘에 의거하여 발전하는 경제"를 말한다. 그리고 "중공업과 함께 경공업과 농업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기술적 자립"이 요구된다. 또한 "민족기술인재문제"와 "자력갱생의 원칙"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더불어 "인민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를 전략적 노선으로 삼는다.

국방에서 자위[편집]

주로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반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특히, "제국주의는 전쟁의 항시적 근원이며 오늘 침략과 전쟁의 주되는 세력은 미제국주의"라고 하여 미국에 적대감을 드러낸다. 국방에서 자위를 실현하기 위해선 "자위적 무장력"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전인민적, 전국가적 방위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한다. 동시에 "전민의 무장화와 전국의 요새화"를 요구한다.

주체/자주/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편집]

갑산파와 남로당파를 비롯한 모든 반김세력이 숙청되고 김일성의 1당독재가 구축되고, 깊어지는 중소분쟁 사이에서 중립노선을 걸으며 "사상의 주체, 정치의 자주, 경제의 자립, 군사의 자위, 학문의 주체"와 같은 슬로건을 내세운 독자적 정치이론 구축에 돌입하였다.

  • 김일성, 1965년 4월 1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의 사회주의건설과 남조선혁명에 대하여〉
  • 김일성, 1965년 7월 1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4기 제11차전원회의에서 얻은 결론〉
  • 김일성, 196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창건 스무돐에 즈음하여〉
  • 김일성, 1965년 10월 5일 〈현정세와 우리 당의 과업〉

주체의 10대정강수립[편집]

주체의 10대정강의 수립은 조선로동당의 사상적 통일을 일단락짓는 것으로, 주체사상은 이 시기 이후 황장엽인간중심철학이 나타나기까지 현재의 안정화된 형태를 갖추었다.

  • 1967년 12월 16일 〈국가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자주, 자립, 자위의 혁명정신을 더욱 철저히 구현하자>
  • 1970년 11월 2일 〈조선로동당 제5차대회 개회사>

이 때 이후 김일성의 우상화가 시작되었으며 1972년 12월 2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에 주체사상을 명문화하며 김정일의 후계체계가 준비되기 시작하였다.

비판[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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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의 기본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령론으로 인해 주체사상은 주체성을 잃고 일인독재체제의 도구화된 철학으로 변질되었다고 평가받는다.

남한에 주체사상을 전파했던 김영환은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수령이 "문화대혁명과 같은 오류를 범하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을 반복했지만 그들은(북한 주사파들) 전혀 엉뚱한 대답만 늘어놓고 답을 하지 못했다. (…) 세상에서 주체사상을 연구할 자유가 없는 곳은 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4]

북한은 60여년 동안 3대에 걸쳐 독재체제를 이어오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북한 사상, 즉 주체사상은 공산주의이론이 아니라 독재체제이론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세습을 이어가는 그들 체제가 봉건체제와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체사상은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체제를 강조하는 점에서 민주주의적 사상으로 인식되는 듯 하지만 수령론의 함정으로 인해 인민이 철저히 무시되는 체제라고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외적으로 비동맹권 국가에게는 공산주의 세계혁명론이라는 비판이 있다. 주체사상의 '인간중심 세계관'은 인간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며 개척자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카를 마르크스가 객관적인 사회적 존재가 인간의 의식을 결정한다는 전제하에서 이론을 전개한 것과 차이가 있다. 또한 이 '인간중심' 의 세계관은 노동대중 중심주의로, 레닌주의적인 노동계급의 선도자로서의 당의 역할로, 그리고 당의 유일한 리더로서 김일성, 김정일의 개인 독재를 합리화시키기에 이르며, 1967년 조선로동당 당중앙위원회 4기 16차 전원회의 이후 개인숭배 운동으로 이어지는 사상적 근거가 되었다.

또한 주체사상은 주한미군이 아직까지 주둔하고 있다는 이유로 휴전선 남부가 미국의 점령하에 있는, 미수복지역으로 남았기에 조선 혁명은 아직 진행 중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주체사상이 김정일의 독재를 확고히 하는 도구가 되었다고 비판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국방에서 자위를 강조하지만, 지나치게 군사력에 집중하고 혁명노선을 견지함으로써 남북한 군사경쟁을 가속화하여 인민과 국가에 큰 부담을 안겼으며, 결국 자원의 비효율적 분배로 인해 국가의 생산성을 약화시켜 세계 경쟁체제에서 뒤처지는 국가로 전락했다. 또 오늘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선군정치를 강조함으로써 자원과 권력의 군부집중을 가속화하는 사태는 군국주의를 발전시킬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주체사상은 또한 경제의 자립을 강조한다. 국내에서 산출할 수 없는 석유희토류 같은 자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개의 의견이다.

세계 10대 종교로 선정[편집]

미국에서 종교 관련 통계를 조사해 공개하는 ‘어드히런츠 닷컴’(adherents.com)은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주체’는 분명히 종교이며 많은 측면에서 옛 소련의 공산주의나 중국의 마오이즘보다 훨씬 더 종교적"이라면서 주체사상을 종교로 분류했다. [5]

주체사상의 종교적 요소는 수령관에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철학 사전은 수령을 “혁명과 건설에서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는 당과 혁명의 탁월한 영도자”라고 정의하고 있다.[6] 여기서 수령을 ‘절대적’이라고 함으로써 종교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의 정치를 종교적으로 보는 것과 관련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치는 아직 세속화되지 않은 신격화 정치체제로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또한 북한의 정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전통 사회 지배 계층의 이데올로기인 유교뿐 아니라 인민의 정신세계에 지배적 영향을 미친 무속 신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북한의 정치 문화는 무속 신앙, 유, 불, 선의 전통 종교, 기독교 등의 영향을 반영하며 통치계층은 이러한 종교적 정서를 의도적으로 권력 구축에 활용하였다고 보는 것이다.[7]

예를 들어 김일성이 가랑잎을 타고 압록강을 건넜다든가, 축지법을 썼다든가, 모래로 쌀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모두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의 기적과 유사하며, 김일성 동상에 단체로 경배를 하는 것은 불교에서 불상에 경배하는 것과 유사하고, 권력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강조하는 것은 유교에서 내세우는 '충'과 유사하다. 김일성을 신격화하는 '어버이 수령' 이라는 표현은 기독교의 '성부 하느님' 개념과 유교의 '효'개념이 결합된 것이다.

같이 보기[편집]

주석[편집]

  1. s: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_사회주의_헌법#.EC.84.9C.EB.AC.B8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 서문
  2. http://www.kplibrary.com/nkterm/read.aspx?num=289
  3.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8330.html
  4. - ‘강철’ 김영환 “나를 꺾은건 고문 아닌 北현실”, 데일리 NK (2007-06-27)
  5. "주체사상은 세계 10대 종교” 마오이즘보다 훨씬 더 종교적 :: 네이버 뉴스
  6. 북한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북한주체철학사전> 17쪽.
  7. 주준화, 〈북한 정치의 종교성-김일성의 신격화에 있어서 무속 신앙의 영향을 중심으로〉, 한국정치학회보 제29집 4호 (1995), 393-4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