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아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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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리 루시앙 피에르 아누이 (Jean Marie Lucien Pierre Anouilh, 1910년 6월 23일 ~ 1987년 10월 3일) 는 프랑스극작가이다.

보르도에서 출생, 젊은 시절에 가족과 함께 법률을 배운 후 광고사 등에 근무하는 한편 주베 (Joubet, 1887 ~ 1951) 의 비서로 일했으나 다투고 헤어졌다. 그러나 지로두의 <지크프리트>의 초연(初演)에 감동을 받아 극작가를 지망하고 〈담비의 모피(毛皮)〉상연 (1932) 으로 젊은 나이에 본격적인 극작가로 데뷔하였다. 담비가죽> <수인(囚人)이 있었다> 등은 찬부(贊否) 양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937년 피에토프에 의해서 상연된 <짐이 없는 여행자>는 <지크프리트>와 비슷한 것으로서, 전쟁 때문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나이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됨에 따라 그 추악함에 절망을 느끼는 과정을 이야기한 것으로 결정적인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해마다 한 작품을 내는 페이스를 흩뜨리지 않고, <야성녀> <도둑들의 무도회> <산리스에서의 회합> <레오카디아> 등을 썼으며, 제2차대전 중에는 초기 작품 중의 대표작으로 지목되는 <안티고네>를 발표했다.

전후에도 그 창작력은 더욱 왕성하여 <성(城)에의 초대> <무대연습> <종달새> <오르니플> <불쌍한 비토스> 등 대작을 내놓았고, 후기의 걸작 <베게트>와 <신의 명예>를 낳게 된다. 아누이 자신은 이들 희곡을 검은 희곡집, 장미빛 희곡집, 빛나는 희곡집이라는 명칭을 붙여 정리했다. 사실 아누이는 빈곤 때문에 정신마저 타락해버린 하층계급과, 금력(金力)을 쥐고 고상한 체하는 부르주아 계급 쌍방의 절망적인 부패를 폭로하는 검은 드라마를 찾아내는 동시에, 몰리에르나 마리보를 계승하는 경쾌한 희극에도 뛰어났다.

제법 다작인 편이지만 대표작은 〈로메오와 자네트〉(1946), 〈성 (城) 에의 초대〉(1947), 〈종달새〉(1953) 〈베케트〉(1959)를 꼽을 수 있다. 작풍은 지로두 계보에 속하여 그것을 당세에 맞게 속세적으로 발전시킨 것이라 하여도 좋으며 그것은 순수와 불순, 실존과 상식, 이상과 현실이 대립하는 교묘한 바리에이션을 덧붙여서 그 자신 스스로 '검은 희곡', '장미색의 희곡', '빛나는 희곡'으로 분류하고 있다. 근래에 와서는 시니시즘의 색채가 짙고 신선미를 잃어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나 각색과 연출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하였다.

참고 자료[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