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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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의 기본적인 뜻은 산스크리트어팔리어kāya에 해당하는 또는 신체이지만, 이외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산스크리트어팔리어kāya를 음역하여 가야(迦耶)라고 한다. 《대승광오온론》에 따르면 가야(迦耶, kāya)라는 낱말은 여러 가지 요소들의 화합적취(和合積聚: 화합하여 쌓임 또는 화합하여 쌓인 것) 또는 적집(積集: 쌓임, 쌓인 것)을 뜻한다.[1][2]

특히, 6식신(六識身) · 6촉신(六觸身) · 6수신(六受身) · 6애신(六愛身) · 6상신(六想身) · 6사신(六思身)이나 식신(識身) · 촉신(觸身) · 수신(受身) · 애신(愛身) · 문신(文身) · 명신(名身) · 구신(句身) 등에서는 신(身)이 복수형 접미사 ‘’이나 집합[合集, 總說, 산스크리트어: samukti]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3][4] 이러한 용어들이 《아함경》 등의 한역 불교경전과 《구사론》 등의 불교논서에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몸·신체[편집]

(身, kāya)의 기본적인 뜻은 산스크리트어팔리어kāya에 해당하는 또는 신체이다.

나·자아[편집]

(身, kāya)은 [我], 자아(自我) 또는 아트만(ātman)을 뜻하기도 한다.[5]

예를 들어, 5가지 오염된 견해인 5견(五見) 중의 하나인 유신견(有身見, 산스크리트어: satkāya-drsti, 팔리어: sakkāya-ditthi)에서 신(身, kāya)은 '몸'이 아니라 '나' 또는 '자아'를 뜻한다. 유신견(有身見)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몸이 있다는 견해'가 아니라 '나 또는 자아가 있다는 견해'이다.[6][7][8]

신근[편집]

(身, kāya)은 신근(身根, 산스크리트어: kāyendriya)의 줄임말이다.[3][4]

복수형 접미사[편집]

(身)은 '집합'의 뜻을 가지는데, 단어의 끝에 붙어서 해당 단어가 복수형이라는 것을 나타낸다.[3][4]잡아함경》 제13권 제304경 〈육륙경(六六經)〉은 이 경우의 좋은 예문이다.

有六六法。何等為六六法?謂六內入處、六外入處、六識身六觸身六受身六愛身


何等為六內入處?謂眼入處、耳入處、鼻入處、舌入處、身入處、意入處。
何等為六外入處,色入處、聲入處、香入處、味入處、觸入處、法入處。
云何六識身?謂眼識身耳識身鼻識身舌識身身識身意識身
云何六觸身?謂眼觸、耳觸、鼻觸、舌觸、身觸、意觸。
云何六受身?謂眼觸生受、耳觸生受、鼻觸生受、舌觸生受、身觸生受、意觸生受。
云何六愛身?謂眼觸生愛、耳觸生愛、鼻觸生愛、舌觸生愛、身觸生愛、意觸生愛。

여섯 가지 6법[六六法]이 있다. 어떤 것을 여섯 가지 6법이라고 하는가?
6내입처(內入處)·6외입처(外入處)·6식신(識身)·6촉신(觸身)·6수신(受身)·6애신(愛身)을 말한다.
어떤 것을 6내입처(內入處)라고 하는가? 안입처(眼入處)·이입처(耳入處)·비입처(鼻入處)·설입처(舌入處)·신입처(身入處)·의입처(意入處)를 말한다.
어떤 것을 6외입처(外入處)라고 하는가? 색입처(色入處)·성입처(聲入處)·향입처(香入處)·미입처(味入處)·촉입처(觸入處)·법입처(法入處)를 말한다.
어떤 것을 6식신(識身)이라고 하는가? 안식신(眼識身)·이식신(耳識身)·비식신(鼻識身)·설식신(舌識身)·신식신(身識身)·의식신(意識身)을 말한다.
어떤 것을 6촉신(觸身)이라고 하는가? 안촉(眼觸)·이촉(耳觸)·비촉(鼻觸)·설촉(舌觸)·신촉(身觸)·의촉(意觸)을 말한다.
어떤 것을 6수신(受身)이라고 하는가? 안촉과 동시에 생겨나는 느낌[眼觸生受]·이촉과 동시에 생겨나는 느낌[耳觸生受]·비촉과 동시에 생겨나는 느낌[鼻觸生受]·설촉과 동시에 생겨나는 느낌[舌觸生受]·신촉과 동시에 생겨나는 느낌[身觸生受]·의촉과 동시에 생겨나는 느낌[意觸生受]을 말한다.
어떤 것을 6애신(愛身)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안촉으로 생기는 애욕[眼觸生愛]·이촉으로 생기는 애욕[耳觸生愛]·비촉으로 생기는 애욕[鼻觸生愛]·설촉으로 생기는 애욕[舌觸生愛]·신촉으로 생기는 애욕[身觸生愛]·의촉으로 생기는 애욕[意觸生愛]을 말한다.

— 《잡아함경》 제13권 제304경 〈육륙경(六六經)〉. 한문본 & 한글본

참고 문헌[편집]

  • 곽철환 (2003). 《시공 불교사전》. 시공사 / 네이버 지식백과.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K.618, T.1612). 《대승오온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618(17-637), T.1612(31-848).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안혜 지음, 지바하라 한역, 조환기 번역 (K.619, T.1613). 《대승광오온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619(17-641), T.1613(31-850).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운허. 동국역경원 편집, 편집. 《불교 사전》.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T.99). 《잡아함경(雜阿含經)》. 대정신수대장경. T2, No. 99, CBETA.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세친 조, 현장 한역 (T.1612). 《대승오온론(大乘五蘊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612, CBETA.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안혜 조, 지바하라 한역 (T.1613). 《대승광오온론(大乘廣五蘊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613, CBETA.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각주[편집]

  1. 안혜 조, 지바하라 한역 & T.1613, p. T31n1613_p0852c23 - T31n1613_p0852c29. 살가야견(薩迦耶見)
    "云何薩迦耶見。謂於五取蘊。隨執為我。或為我所。染慧為性。薩謂敗壞義。迦耶謂和合積聚義。即於此中。見一見常。異蘊有我蘊。為我所等。何故復如是說。謂薩者破常想。迦耶破一想。無常積集。是中無我及我所故。染慧者。謂煩惱俱。一切見品所依為業。"
  2. 안혜 지음, 지바하라 한역, 조환기 번역 & K.619, T.1613, p. 11 / 24. 살가야견(薩迦耶見)
    "무엇을 살가야견이라고 하는가? 5취온에 대해서 집착함에 따라 나 혹은 나의 것이라는 오염된 지혜를 성질로 한다. 살(薩, sat)이란 깨어지고 부서진다는 뜻이다. 가야(迦耶, kaya)란 화합하여 쌓임의 뜻을 말한다. 즉 이 가운데서 하나[一]라는 견해, 영원[常]하다는 견해, 다른 온이 나라는 온으로 있고, 나의 것 등이라고 한다. 어떤 까닭으로 다시 이와 같이 말하는가? 살이란 영원하다는 생각을 깨트리고, 가야란 하나라는 생각을 깨트린다. 영원히 쌓여 있는 것이 없어 이 가운데서 나와 나의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염된 지혜란 번뇌와 함께 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견해의 종류들이 나타나는 행동양식이다."
  3. 곽철환 2003, "신(身)". 2012년 9월 26일에 확인
    "신(身):
    ① 산스크리트어 kāya 몸. 신체.
    ② 산스크리트어 ātman 나. 자신.
    ③ 산스크리트어 janma 생존.
    ④ 산스크리트어 kāya 신근(身根)의 준말.
    ⑤ 산스크리트어 kāya 인식 주체. 인식 작용을 일으키는 주체.
    ⑥ 산스크리트어 kāya 모임·종류의 뜻으로, 어미에 붙어 복수를 나타냄."
  4. 星雲, "". 2012년 9월 27일에 확인
    "身:
     (一)梵語 kāya。音譯迦耶。屬六根之第五,即身根。指觸覺器官之皮膚及其機能。然有部主張,身根乃眼所不能見之精妙物質(淨色),亦即指勝義根而言。然通常所說身與心並稱為身心,身與語(或口)、意並稱身語意(或身口意)之「身」則係指身體、肉體而言。
     (二)集合之意。即附加於語尾,表示複數之語,如六識身。
     (三)梵語 śarīra。身骨、遺骨之意。(參閱「舍利」3495)"
  5. 곽철환 2003, "신(身)". 2012년 10월 6일에 확인.
  6. 星雲, "有身見". 2012년 10월 6일에 확인.
  7. 운허, "有身見(유신견)". 2012년 10월 6일에 확인.
  8. 곽철환 2003, "유신견(有身見)". 2012년 10월 6일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