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
용왕(龍王)은 불교의 민간전승에 전해지는 상상의 존재이다. 인도 신화의 뱀신 나가와 중국의 용이 뒤섞여 용왕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바다, 강, 호수 및 기타 갖가지 물과 그곳에 사는 생물들을 관리하고 지배하도록 옥황상제에게 명령을 받은 물의 왕이다. 또한 신통력을 가지고 있어, 불법에 합당한 소원을 들어줄 수가 있다.[1]
중국 사방의 바다를 지키는 용왕을 사해용왕(四海龍王)이라 하는데, 동해용왕은 청룡(靑龍)인 창녕덕왕(滄寧德王) 오광(敖光), 남해용왕은 적룡(赤龍)인 적안홍성제왕(赤安洪聖濟王) 오윤(敖潤), 서해용왕은 백룡(白龍)인 소청윤왕(素淸潤王) 오흠(敖欽), 북해용왕은 흑룡(黑龍)인 완순택왕(浣旬澤王) 오순(敖順)이라 불렀다.[2]
용신은 재래의 수신과 불교와 도교의 용신이 습합되어 형성된 국가수호신으로서, 그리고 왕실의 조상신으로서 국가적 차원의 제향의 대상이 되었고, 농경을 보호하는 강우의 신으로서, 풍파를 주재하는 바다의 신으로서 수천 년간 농어민의 폭넓은 숭앙을 받아 왔다. 용신은 본래 물을 관장하는 수신으로서 비 오는 것을 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숭앙되었다.
강우(降雨)를 주관하는 용의 이야기는『삼국유사(三國遺事)』보양이목(寶壤梨木) 조에도 실려 있다. 보양스님을 따라서 신라로 들어온 용자(龍子) 이목(離目)은 날이 가물자 보양스님의 지시를 받고 천신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농민을 위하여 비를 내려 주었고 보양스님은 이목을 징벌하러 온 천신의 사자에게 배나무를 이목이라고 하여 벼락 치게 하였다. 이는 불교와 습합된 농경의 신으로서 용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의 우물이나 샘은 용왕굿이나 용신제를 받는 용신의 거주처로 알려져 있다.
음력 정월 보름에 행하는 ‘용알뜨기’라는 습속은 임신을 하기 위해서 새벽 일찍 남보다 먼저 우물의 물을 떠다 먹는 것이다. 여기서 샘이나 우물의 용신은 생명의 신으로서 성격을 가진다. 전국에서 전승되는 용못(龍沼)이나 용우물(龍井)에는 용이 은혜를 갚으려고 비를 내리어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는 농경의 신으로서 용신이 숭앙되었음을 말해 주는 자료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강이나 바다에는 용신이 있고 용이 있는 용궁은 보배가 많은 곳이라는 설화가 많다. 『삼국유사(三國遺事)』수로부인(水路夫人) 조에 해룡(海龍)이 수로부인을 납치하였다가 여러 사람이 모여 해가(海歌)를 부르자 돌려보냈는데 수로부인은 바다 가운데 칠보궁전(七寶宮殿)이 있다고 했다. 거타지설화(居陀知說話)나 작제건설화에서도 서해 용왕이 사는 용궁에는 많은 진기한 보물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같은 용왕신앙은 불교나 도교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바다에는 물고기를 다스리고 파도를 주관하는 용왕이 권역별로 존재하는데, 사해용왕(四海龍王)이라고 하는 용신은 도교의 신의 위계와 직능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 관념으로 보인다. 바다의 용왕은 배를 부리며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신으로 숭앙되었다. 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어민들이나 무역을 위해 항해하는 사람들은 모진 파도와 싸워야 했고 파도를 일으키고 잠재우는 용왕신을 신성시하여 용왕제를 지냈다.
용왕이 신성시되면서 용왕의 가족인 용자나 용녀가 인간계에 출현하고 용궁의 보물을 얻은 사람이 발복(發福)을 한다는 설화가 많이 전승되었다. 해인사 창건과 관련된 해인(海印)의 유래나 공지천 유래 등의 설화는 용자를 구해 주고 용궁에 들어가 보물을 얻어온 이야기이다. 이처럼 용신신앙은 용궁이라는 신비의 이계(異界)를 설정하기도 하였다.
출처 : www.hosun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