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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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기

올림픽기(영어: Olympic flag) 또는 오륜기(五輪旗)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깃발이다. 하얀 바탕에 오륜(파랑, 노랑, 검정, 초록, 빨강)이 새겨져 있다.

의미[편집]

1912년 피에르 드 쿠베르탱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1914년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총회에서 오륜기를 승인받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해 제1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연기되어, 종전 이후 승인을 받고 1920년 하계 올림픽부터 정식 도입되었다. 1912년 8월 작성한 〈Revue Olympique〉에는 이 같은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엠블럼은 1914년에 있을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5개의 얽힌 고리는 파랑, 노랑, 검정, 초록, 빨강으로 구성되며 바탕은 흰색이다. 이 5개의 고리는 올림픽 이념을 따르고 건전한 경쟁을 기꺼이 받아들여 전 세계인의 화합을 상징한다.

5개의 고리는 유럽(파랑), 아프리카(검정), 아시아(노랑), 오세아니아(초록), 아메리카(빨강) 5개 대륙을 가리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IOC는 1951년 총회에서 "쿠베르탱이 의도했다는 증거가 없다"라는 이유로 고리와 대륙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설명을 공식적으로 삭제하였다. 따라서 이 같은 설명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다. 현재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서는 오륜의 의미에 대해 "올림픽을 국제적 대회이자 모든 국가를 환영하는 대회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1]

올림픽 개막식, 폐막식과의 관계[편집]

1996년 애틀랜타 하계 올림픽 기간 동안에 경기장에 게양된 올림픽기

올림픽기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 연주와 함께 게양되며 올림픽 폐막식에서는 올림픽 찬가 연주와 함께 하강한다. 다음 올림픽을 개최할 도시의 수장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전통적으로 폐막하고 있는 올림픽 대회의 개최 도시의 수장에게서 앞으로 개최될 올림픽 대회의 개최 도시의 수장에게로 깃발을 전달하며 후에 깃발은 개최될 도시의 청사에 전시된다.

역대 올림픽기[편집]

앤트워프기[편집]

첫 번째 올림픽기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1920년 하계 올림픽부터 쓰였는데, 폐막할 때 그 깃발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다음 대회부터는 새로운 올림픽기를 만들어야 했다. 1977년에 미국 올림픽 위원회 주최로 이루어진 파티에서 한 기자가 1920년 올림픽 때 플랫폼 다이빙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해리 프리스트(Haig ("Harry", "Hal") Prieste) 선수와 인터뷰를 했다. 기자는 원래 있던 올림픽기에 대해 IOC는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프리스트가 "제가 도울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거 제 짐가방에 있거든요." 대회가 끝날 무렵 친구인 듀크 카하나모쿠(Duke Kahanamoku)에게 자극을 받은 프리스트는 올림픽기가 펄럭이는 곳까지 올라와서 그것을 몰래 떼내왔던 것이다. 그 후 57년간 깃발이 짐가방 속에 있었다. 그 후 프리스트는 IOC에게 깃발을 돌려주었으며 2000년 하계 올림픽 때 이에 대한 특별한 행사를 했다. 이 깃발은 현재 스위스로잔에 위치한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파리기와 오슬로기, 평창기[편집]

앤트워프기가 사라지면서 1924년 하계 올림픽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당시 새로운 올림픽기가 제작되었는데 이를 '파리기'라고 부르게 되었다. 파리기는 이후 다음 하계/동계 올림픽 개최지마다 전달되기 시작했다.

동계 올림픽 역시 1928년부터 파리기를 겸용하다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1952년 동계 올림픽에서 당시 오슬로 시장이 올림픽기를 새로 제작, IOC 측에 전달하면서 다른 깃발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른바 '오슬로기'로 불리게 된 이 깃발은 파리기와 마찬가지로 이후 동계 올림픽 개최 도시로 전달되기 시작하였다. 현재는 특수 보관되고 있으며 매 대회 폐막식에서 오슬로기의 복제품이 대신하여 사용하다가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최된 2018년 동계 올림픽부터 오슬로기의 뒤를 잇는 '평창기'가 제작되어 사용 중이다.[2]

서울기와 리우기, 싱가포르기[편집]

1988년 하계 올림픽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릴 당시 서울특별시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측에 기존의 파리기를 계승하는 새로운 올림픽기를 제작하였으며, 이때의 깃발은 관례에 따라 '서울기'로 명명되었다. 서울기도 마찬가지로 매 하계올림픽 대회 폐막식 때마다 차기 개최도시에 전달되었다. 현재는 파리시청에 전시되어 있다.

2016년 하계 올림픽부터는 서울기를 계승하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가 올림픽기를 새로 제작하였고, '리우기'(Rio flag)로 명명해 IOC 측에 전달하였다. 2016년 올림픽 폐막식에서 차기 대회인 2020년 하계 올림픽의 개최지 일본 도쿄에 전달된 것을 시작으로 매 대회마다 차기 개최도시로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는 서울기와 더불어 파리시청에 전시되어 있다.

한편 2010년부터 청소년 올림픽 대회가 신설되자 이 대회를 위한 올림픽기도 새로 제작되었다. 일반적인 올림픽기와 흡사한 모양이지만 깃발에 개최지와 연도가 새겨져 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010년 하계 청소년 올림픽의 개최지인 싱가포르 측에 전달하였으며[3][4] 같은 대회 폐막식에서 싱가포르 임원단이 차기 2014년 하계 청소년 올림픽 개최지인 난징 측에 싱가포르기를 전달하였고,[5]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타[편집]

올림픽기는 올림픽이나 올림픽과 관련된 대회 도중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거나 임시로 구성된 선수단을 상징하는 깃발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올림픽기가 깃발로 쓰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각주[편집]

  1. “Decision adopted by the Executive Committee” (PDF). 《Bulletin du Comité International Olympique ( Olympic Review )》 (Lausanne: IOC) (25): 32. January 1951. 2012년 7월 15일에 원본 문서 (PDF)에서 보존된 문서. 2018년 1월 5일에 확인함. 
  2. “Vancouver 2010: The Olympic Flags and Emblem”. 2010년 2월 28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0년 3월 1일에 확인함. Because it is so precious, and must be preserved for years to come, the Oslo flag is not used during the actual Closing Ceremony. Instead, a replica flag is traditionally used. 
  3. “Singapore 2010 Presented With Special Olympic Flag”. Gamebids.com. 2010년 8월 13일. 2015년 12월 29일에 확인함. 
  4. “S'pore presented with special Olympic flag”. Channel NewsAsia. 2010년 8월 13일. 2012년 7월 28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5. “Olympic flag handed to mayor of Nanjing”. Sina Corp. 2010년 8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