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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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견문》(西遊見聞)은 1895년유길준미국 유학 중에 보고 배운 것을 국한문혼용체로 쓴 이다.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구 문화 전 영역을 포괄하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백과사전적 저술이다.[1]

내용[편집]

구당 유길준은 조선 근대 계몽 운동의 선구자로, 대표적 저술인 《서유견문》은 근대 한국의 첫 번째 서양 소개서이며 일본과 미국에 유학하고 유럽을 경유하여 여행한 바 다양한 서양 체험과 개화 사상을 담은 책이다. 이 글에서는 이 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이야기되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서양사정》과 수년 앞서 일본 수신사가 되었던 김기수의 《일동기유》를 비교하면서 이 책을 기록한 문자 의식을 함께 살펴 문화사적 자리매김을 시도했다. 《서유견문》은「서문」과「비고」에 이은 모두 20권 71항목으로 된 556쪽 가운데서, 제1, 2편과 제19, 20편을 지구 세계의 개론과 나라들의 구별, 세계의 하천과 인종·물산, 또는 세계의 중요 도시 등, 세계의 인문지리를 주 내용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제3편부터 제18편까지는 서양의 정치 제도와 문명의 실태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한편, 이 《서유견문》이 단순한 견문기에 그치지 않고 "남의 저서를 번역해서 편집하는" 근대 번역의 모범과, 또 "문필가의 궤도"를 벗어나면서까지 국·한문 혼용의 문체법에 주의를 기울이는 문법 연구가의 모습까지를 확인시켜 준다. 이런 언어관이《서유견문》의 표기법에서 그의 문법 연구로 이어진 근대 국어 연구의 선구가 되게 한 것임에 틀림없다.

개화 정권이 실패하고 유길준이 망명하면서 이 책은 금서가 되었으나, 새 시대의 소학교에서부터 정치가에까지 이르는 시대의 교과서로 근대 계몽기의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개화기의 국민 교과서로 평가된다. 이 책에서 그는 서양의 근대문명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한국의 실정에 맞는 자주적인 개화, 즉 실상개화를 주장하였다. 그의 개화사상은 실학의 통상개국론, 중국의 양무 및 변법론, 일본의 문명개화론, 서구의 천부인권론 및 사회계약론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으며, 입헌군주제도의 도입, 상공업 및 무역의 진흥, 근대적인 화폐 및 조세제도의 수립, 근대적인 교육제도의 실시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개혁론은 갑오개혁의 이론적 배경이 되었다.

목차[편집]

  • 서문
  • 제1편
    • 지구 세계의 개론
    • 6대주의 구역
    • 나라의 구별
    • 세계의 산
  • 제2편
    • 세계의 바다
    • 세계의 강
    • 세계의 호수
    • 세계의 인종
    • 세계의 물산
  • 제3편
    • 나라의 권리
    • 국민의 교육
  • 제4편
    • 국민의 권리
    • 인간 세상의 경쟁
  • 제5편
    • 정부의 시초
    • 정부의 종류
    • 정부의 정치 제도
  • 제6편
    • 정부의 직분
  • 제7편
    • 세금 거두는 법규
    • 납세의 의무
  • 제8편
    • 세금이 쓰는 일들
    • 정부에서 국채를 모집하여 사용하는 까닭
  • 제9편
    • 교육하는 제도
    • 군대를 양성하는 제도
  • 제10편
    • 화폐의 근본
    • 법률의 공도
    • 경찰 제도
  • 제11편
    • 당파를 만드는 버릇
    • 생계를 구하는 방법
    • 건강을 돌보는 방법
  • 제12편
    • 애국하는 충성
    • 어린이를 양육하는 방법
  • 제13편
    • 서양 학문의 내력
    • 서양 군제의 내력
    • 유럽 종교의 내력
    • 학문의 갈래
  • 제14편
    • 상인의 대도
    • 개화의 등급
  • 제15편
    • 결혼하는 절차
    • 장사 지내는 예절
    • 친구를 사귀는 법
    • 여자를 대접하는 예절
  • 제16편
    • 옷.음식.집의 제도
    • 농작과 목축의 현황
    • 놀고 즐기는 모습
  • 제17편
    • 빈민 수용소
    • 병원
    • 정신박약아 학교
    • 정신 병원
    • 맹아원
    • 농아원
    • 교도소
    • 박람회
    • 박물관과 동.식물원
    • 도서관
    • 강연회
    • 신문
  • 제18편
    • 증기기관
    • 와트의 약전
    • 기차
    • 기선
    • 전신기
    • 전화기
    • 회사
    • 도시의 배치
  • 제19편
    • 각국 대도시의 모습
    • 미국의 여러 대도시
    • 영국의 여러 대도시
  • 제20편
    • 프랑스의 여러 대도시
    • 독일의 여러 대도시
    • 네덜란드의 여러 대도시
    • 포르투갈의 여러 대도시
    • 스페인의 여러 대도시
    • 벨기에의 여러 대도시

영향[편집]

이 책이 나옴에 따라 이 당시의 책과 잡지가, 국한문혼용체를 사용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갑오개혁에도 영향을 미쳤다.

각주[편집]

  1. 정수일. “조선인들의 눈에 비친 세계”. 한겨레신문. 2016년 3월 8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