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Pudmaker/수필/컨퍼런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 제목 : 위키백과의 협업정신을 보여주는 번역
  • 형식 : 화면에 직접 해당 문서들을 보여주면서 진행
  • 시간 : 15분

현재 위키백과 한국어판에는 7만 6천 개가 넘는 표제어 문서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다른 언어판, 특히 영어와 일어 판을 번역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 역시 영어판 문서를 몇 개 번역한 바가 있습니다.

다른 언어판의 번역은 그 자체로서 위키백과의 협업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권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을 편집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투아니아의 역사'의 경우 한국어판에는 아예 문서가 없는 반면, 영어판에서는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제대로된 단행본 하나 없는 리투아니아의 역사가 번역을 통해 한국어 위키백과에 등재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인터위키 시스템[편집]

번역 문제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위키백과의 인터위키 시스템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인터위키 시스템은 각 언어판을 연결하는 제도입니다. 이번 화면은 다음 문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왼쪽 하단에 보시면 여러가지 다른 언어판의 '다음' 문서가 링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엔 한국 전쟁 문서를 보겠습니다. 한국 전쟁처럼 유명한 사건의 경우, 수십 개의 다른 언어판이 존재합니다.

또한, 각 언어판은 해당 언어의 특색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어나 일본어 판에서는 한국 전쟁이 '조선전쟁'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독도의 경우, 서양어권은 리앙쿠르 암초, 일어는 다케시마, 중국쪽 언어에서는 독도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인터위키의 가장 큰 장점은 언어판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한국 전쟁 문서의 경우,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의 언어판에서 비슷한 사진과 비슷한 글의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호 언어판간 소통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번역의 장점[편집]

인터위키 시스템과 더불어 타언어판의 번역은 위키백과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를 통해 언어를 뛰어넘어 위키백과의 협업 정신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또한 번역을 통해 한국어권, 특히 대한민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지식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위키프로젝트 화폐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키프로젝트는 사용자들끼리 특정 주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문서를 생산하는 일종의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그동안 각 나라의 화폐에 관한 수십 개의 문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문서들의 많은 부분이 영어판을 참고로 번역한 것입니다. 심지어는 탄자니아, 소말리아, 튀니지와 같은 아프리카의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들의 화폐들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실링, 소말리아 실링, 튀니지 디나르

또한 아직 위키백과의 규모 상, 한국에 관련된 것인데도 한국어로 되지 않은 문서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포석정 문서의 경우, 영어판에서는 2005년 7월 21일에 생성되었습니다만, 한국어판에서는 2008년 6월 22일까지 문서가 없었습니다. 이 외에도 영어판의 '한국 관련 문서'([1]) 부분을 보면, 분명히 한국과 관련된 것인데도 한국어판에 없는 문서들이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번역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타언어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맨 처음에 예를 들은 독도의 경우 언어판마다 표제어가 다릅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수긍할 수 없을지 몰라도, 나름대로 개별 언어판에서 기준이 세워져서 그와 같은 표제어가 선정된 것입니다. 또한 독도에 관한 서술을 읽어보면 타언어 사용자들은 한국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영어판에는 한일간의 영토분쟁이 크게 서술되어 있으며, 일본어판에서는 일본 측의 주장이 비중있게 다루어져 있습니다. 위키백과가 특정 국가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국가의 의견이 어느정도 반영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번역의 문제점[편집]

하지만 번역이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번역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영어판 문서를 그대로 번역함으로써, 한국어 실정과는 맞지 않는 번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어판의 전골 문서를 보면, 불낙전골이 '볼락전골'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것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이상한 번역이 나올 여지가 있습니다.

타언어판 자체가 적절한 출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키백과 자체는 공신력이 부족한 것으로 이미 위키백과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위키백과 편집자들의 대부분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개인일 뿐입니다. 이들은 타언어판에 있는 내용이 정확한 정보인지 검증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아울러 타언어판에 달린 수많은 주석이 번역되는 경우가 많이 없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어판이 내용은 충실하지만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의 역사 (1927-1953)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오역이나 흐름이 어색한 경우가 있습니다. 앞에 예를 든 화폐 프로젝트의 경우, 많은 문서들이 생성되었지만, 개중에는 번역이 어색한 문서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리비아 디나르의 '동전' 항목. 을 보시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한국어판에서 시행되고 있지 않은 타언어판의 제도를 무차별적으로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일어판 번역 문서에서 그런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유작 (게임) - 일본의 성인게임의 경우, 분류:성인 게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류:어덜트 게임이라는 일본어판의 분류를 그대로 가져온 사례가 있습니다.

기계 번역도 문제입니다. 일본어의 경우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기 때문에 기계 번역으로도 어느정도 뜻이 이해되는 문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 번역인 이상 문장 흐름이 어색할 뿐만 아니라, 기계 번역기의 저작권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끝으로 저작권 문제입니다. 타언어판의 문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저작권을 침해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적절한 한국어 표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언어의 것을 마음대로 받아 쓰는 문제가 있습니다.
  • 저작권에 문제가 있는 특정 판 문서가 번역을 통해 유입될 수 있습니다. - 애초 번역할 때 번역 대상이 된 내용의 신뢰도가 보장이 되지 않는 문제

결론[편집]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타언어판의 번역은 권장되어야 합니다. 영어판이나 일어판의 경우 한국어판에 비해 압도적으로 내용이 풍부하며 신뢰도도 쌓여 있습니다. 위와 같은 단점이 무서워 번역을 포기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격입니다. 번역을 통해 한국어판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되, 사용자들의 참여를 통해 단점을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번역을 통해 언어판 간의 협업이 이루어졌다면, 언어판 내의 협업을 통해 그것을 보충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번역자 본인이 어느정도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번역하여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를 번역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오역이나 어색한 문장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끝으로 전체적인 전문성 향상이 필요합니다. 위키백과는 전문가의 논문 수준의 신뢰도를 쌓을 수는 없지만, 백과사전을 지향하는 이상 일정 수준의 신뢰도는 필수요소입니다. 위키백과가 널리 알려져서 상당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분들이 많이 편집에 참여하게 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줄 수 있다면, 한국어판 위키백과 역시 신뢰받는 백과사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