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Jjw/10주년 기념 토론 후기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10주년 기념 행사 자유토론에서는 그 동안 위키백과 안의 여러 곳에서 다루어졌던 다양한 주제들을 놓고 사용자 사이의 의견교환이 있었습니다. 이 글은 토론의 주제들에 대해 간략히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별다른 준비 없이 행사에 참여하였다가 우연히 페널로 참석하였고, 뜻 깊은 자리에서 이루어진 토론에 참석한 사용자로서 정리를 하여 두어야 겠다는 생각에 이 수필을 써 둡니다. 기억력이 짧아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이 날 있었던 토론에 대해 많은 사용자들이 함께 공유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간이 주는 힘[편집]

10주년 기념행사의 모습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자세히 세어보진 않았습니다만 대략 50여명 정도가 모인 것 같습니다. 한국어 위키백과의 오프라인 모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 스스로부터 10주년이란 말에 이끌려 처음으로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게 되었으니 다른 분들도 그러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위키백과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07년 입니다. 첫 기여는 2007년 3월 23일 물라토를 새 문서로 올렸던 것이네요. 부끄럽게도 이 문서는 아직도 토막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로부터 지금까지 저는 약 1만번의 편집을 하였고 그 중 문서 편집 횟수는 6천5백번 정도입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보람있었던 것으로는 진화유전학알찬글이 되는데 주기여자로서 참여하였단 것이네요.

제 편집횟수가 늘어가는 동안 다른 수 많은 사용자들이 위키백과에 참여하여 주셔서 지금 현재 위키백과에는 15만개가 넘는 문서가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큰일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키백과는 정보를 계속하여 누적시키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간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해결해야 할 일들이 여럿 남아있고 또 생겨나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키백과가 발전해 나갈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자유 토론[편집]

토론 시작에 앞서 본 패러디 동영상 프로페서 위키피디아는 여러면에서 현재 위키백과의 모습을 위트있게, 그러나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위키백과 교수님은 화학반응을 설명하다가 효소 반응으로 넘어가더니 엑스 레이 비젼을 거쳐 슈퍼 히어로로 빠져버립니다. 그 와중에 연도는 뒤죽박죽 바뀌기 일 수이고 주제와 관련없는 이야기가 불쑥 끼어드는가 하면 자기 자신을 문서에 올리려다 차단되버리는 사용자가 생기지요. 역시 백미는 동전통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브리테니커가 아닌게 어디야”라는 위안과 함께 동전통에 돈을 넣는 모습이란…….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다루어진 토론 주제도 이 모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짧아 간단한 의견 확인만을 할 수 있는 자리였지만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토론이 계속될 것이기에 위키백과의 미래를 미리 맛보는 것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해묵은 주제들[편집]

일부 주제들은 몇 년째 계속되어 오고 있는 해묵은 주제들입니다. 몇 차례의 논의 결과 거부된 위키백과:비자유 저작물의 인용, 현재 논의 중인 위키백과토론:중재위원회, 그리고 간간히 제기되어온 한국어 위키백과 재단의 설립과 같은 주제들 입니다.

비자유 저작물의 인용[편집]

먼저 밝혀둘 점은 위키백과:비자유 저작물의 인용이 논의 결과 거부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주제는 여전히 논의 주제로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날은 케골님이 토론전에 위키백과와 공정사용을 발표하여 다시 이 주제가 논의되었습니다. 케골님은 현재까지의 논의 결과를 소개하면서 새로운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 대한민국의 저작권 관련법의 개정등과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씀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자유토론 이전에 몇몇 사용자분과 나눈 이야기에서는 비자유 저작물의 인용에는 인용의 종류, 방법, 저작권 문제의 해결 등 여러 수준의 문제가 중첩되어 있어 논의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는 의견과 현실적으로 판례 등이 확정되지 않아 법적 해석이 어렵다는 의견 등이 있었습니다. 영어 위키백과와 같이 비자유 저작물의 인용을 허용하는 위키백과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토론 주제가 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중재위원회[편집]

중재위원회 역시 꽤 오래 전부터 제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도 결론을 못내리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날의 토론에서는 뒤에 말씀드릴 총의의 형성과 관련하여 다시 중재의 필요성이 제기 되었습니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토론에 대해서는 위키백과토론:중재위원회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시간이 짧아 별다른 의견 교환을 이루지는 못하였습니다.

재단[편집]

재단의 설립 문제는 간간히 논의가 되어 왔습니다만, 그 동안 논의에서 이 주제는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용자들 외에는 그리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사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재단의 설립이라는 큰 주제에 먼저 접근하기 전에 컨퍼런스 준비위원회와 같이 현실적인 협업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떤가 하고 제안해 봅니다. 10주년 행사 역시 몇몇 분의 헌신으로 개최되었습니다만 앞으로 있을 컨퍼런스에서는 행사 비용의 모금과 행사장의 준비, 행사 내용의 발전 등을 위해서 준비위원회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렇게 성사될 수 있는 일들을 진행하면 오프라인의 모임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울러 되도록이면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기획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문제[편집]

위키백과는 온라인 상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고 협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프라인보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날 토론에서도 나온 의견처럼 오프에서는 발언의 의미를 오해할 일도 적고 즉각적으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 반해 온라인에서는 아무래도 많은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협업의 의미, 되돌림 전쟁, 총의의 형성, 토론 태도의 문제 등이 논의되었습니다.

협업[편집]

위키백과의 기본 정신은 자유롭게 참여하고 협업을 통해 백과사전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수학과 교수와 대학생들이 수업시간을 이용하여 문서를 편집한 사례와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을 통해 초등학생들과 위키백과 문서를 편집했던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되돌림 전쟁[편집]

되돌림 전쟁은 이날 토론에서 제가 주로 의견을 제시한 내용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는 문서의 되돌림이 일어나는 원인을 1) 틀의 사용 방법과 같이 위키백과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다른 경우 (틀토론:다른 뜻#이 틀의 사용례와 관련된 토론의 사례) 2) 서로 다른 출처가 상반되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경우(토론:서울특별시#서울의 기후는 냉대기후?의 사례)를 예로 들었고 위키백과의 시스템에 관한 것은 보다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을 때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는 점, 서로 다른 출처로 인한 문제는 결국 병기하는 것으로 해결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하였습니다. 한편 참석한 사용자 중에는 역사, 정치적 문서에서 보이는 정치적 편향에 따른 문제로도 되돌림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되돌림 전쟁의 방지를 위해서는 되돌림을 시도할 경우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적절한 안내 문구가 노출되도록 하자는 의견과 토론에 참여한 사용자들의 태도가 보다 신중하여야 할 것이란 의견이 있었습니다.

총의[편집]

위키백과:총의는 2011년에 들어서야 정책으로 체택되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총의에 근거하여 여러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거북이님이 발표하신 총의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보다 깊은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만 앞으로 결정되어야 할 수 많은 제안들의 토론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질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토론 태도[편집]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에서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백:좋은뜻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날 토론에서 역시 물어뜯지 마세요란 표어가 여전히 위키백과 토론과정에서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점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문서 편집[편집]

문서의 편집 부분에 대한 토론에서는 문서 편집 시스템의 문제, 인용의 문제, 저명성의 기준, 토막글에 대한 의견 등이 있었습니다.

어렵다[편집]

현재의 편집 시스템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특히 틀이나 표를 사용하는 것에는 HTML에 익숙한 사용자도 번거롭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위지위그의 도입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빨리 도입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인용과 저명성[편집]

토론 전에 자연머리님이 다양한 출처의 활용에 대한 발표 (인용 방법의 다양화)가 있었습니다. 위키백과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출처를 인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한편, 가포님은 인터넷 백과사전과 저명성에 대한 발표하면서 위키백과의 항목으로 수용될 수 있는 대상은 어디까지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토론에서 백:삭토에서 이루어졌던 일들이 이야기 되었습니다. 저는 칼뱅의 해석학 문서를 두고 있었던 삭제 토론(위키백과:삭제 토론/칼빈의 해석학)에서 원저자가 직접 올린 문서라 할 지라도 요건을 갖추면 저명성이 인정된다는 사례를 말씀드렸고, 그와 더불어 이 문서를 올리신 분이 자신의 저술을 모두 올리려고 시도하시는 바람에 삭제 결정이 내려진 것도 말씀드렸습니다.(위키백과:삭제 토론/칼빈의 훈련 참조) 또한 기독교의 특정 종파와 관련하여 정식 출간된 출처라 할 지라도 해당 교파의 교리를 다루기 위한 책만을 출처로 문서가 구성될 경우 이를 저명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밝혀드립니다만 저는 어떠한 종교도 신봉하지 않고 있으며 종교와 관련한 문서의 편집에는 최대한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지침으로 여깁니다. 오해 없으시길)

현재 칼뱅의 해석학은 삭제토론 당시의 문제 제기가 있은 후에 많은 보완을 거친 상태입니다.

외국어의 표기[편집]

CK 시스템과 같은 표기법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한 사용자 분은 외국어의 경우 보다 원음에 가까운 표기를 위해 CK 시스템을 병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하셨고 다른 분들은 위키백과의 독자 연구 금지 원칙에 따라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표기법을 위키백과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하셨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사용자는 위키백과:외국어의 한글 표기위키백과:외국어의 한글 표기 개정안, 위키백과:외국어의 한글 표기 개정안/중재안 등을 참고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토막글[편집]

토막글에 일정 요건을 부과하여 충족하지 못하면 삭제하는 것이 초보자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이유로 조건을 완화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서의 낮은 품질과 의심되는 신뢰성이 위키백과에 대한 주요 비판 요지인 것을 감안한다면 일정정도의 토막글 제한은 필요한 것 아닌가 합니다.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편집]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는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입니다. 많은 논쟁 거리와 숙제가 있지만 우리는 모두의 협업을 통해 이것들을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상에 모인 많은 사용자들을 보면서 저는 한국어 위키백과 역시 계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보았습니다. 행사에 모인 분들과 서로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었지만 그 분들께 큰 선물을 받은 셈입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희망을 보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구로 토론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독일어: Wir müssen wissen, wir werden wis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