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라이머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이동: 둘러보기, 검색

데이비드 라이머(David Reimer, 1965년 8월 22일 ~ 2004년 5월 5일)는 원치 않은 성확정 수술을 받아 여자로 자라다가 결국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고 남자로 다시 성전환 수술을 한 캐나다 사람이다.

데이비드 라이머는 캐나다 위니펙에서 쌍둥이 형제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이름은 브루스(Bruce)였고, 쌍둥이 동생의 이름은 브라이언(Brian)이었다. 생후 8개월 때 포경수술을 받던 중 수술에 문제가 생겨 남성 성기에 큰 손상을 입자, 부모들이 의사와 의논하여 아이를 여자아이로 성전환하였다. 특히 존스 홉킨스 병원의 성 심리학자 존 머니(John Money)의 주장은 부모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부모들은 그에게 브렌다(Brenda)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주고 여자아이처럼 키웠다.

브렌다 라이머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졌다. 존 머니는 브렌다 라이머의 사례를 '성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일뿐'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인용하였고 '인간은 자신의 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브렌다 라이머는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큰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 어려서부터 여자아이처럼 행동하도록 길러졌으나, 남자아이처럼 행동했으며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늘 받는 브렌다는 존 머니 박사의 심리상담을 주기적으로 받았으나, 브렌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존 머니는 브렌다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말괄량이 기질을 보일뿐이라며 브렌다의 문제를 일축했다.

결국 브렌다 라이머는 자신이 원래는 남자였으나 수술 후 여자로 길러졌다는 사실을 14살때 알게 되었다. 이런 놀라운 사실을 듣자, 자신이 왜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겠다며 오히려 안심했다고 한다. 브렌다는 주저없이 다시 남성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남자로 성전환을 하고, 이름도 데이비드(David)로 바꾸었으나 그의 정신적 고통은 계속되었다. 결국 데이비드 라이머의 사례를 통해 ‘성 정체성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학설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밝혀졌으며, 데이비드 라이머는 자신의 사례를 널리 공개해 이런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혼 실패, 부모와 불화, 쌍둥이 동생의 자살 등으로 불우한 생을 보내다가 2004년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