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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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재구(영어: internal reconstruction)는 역사비교언어학의 한 방법론이다. 어느 한 언어의 특정한 시기의 공시적 자료를 이용하여 그 언어의 역사를 추정하는 연구 방법론이다.

내적 재구는 친족 관계가 있는 다른 언어가 없거나 알려지지 않아 비교 재구를 할 수 없는 경우, 조어에서 그 언어까지의 상세한 언어 변화 과정을 재구하려는 경우, 조어의 선사를 재구하려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내적 재구는 언어의 역사에서 일어난 변화들이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흔적을 찾아 언어의 변화 과정을 복원하고 그 변화가 일어나기 전의 원형을 재구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에 가장 적합한 것의 하나가 공시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음운적 교체형들이다. 형태론적으로는 동일한 요소이면서 형태음운론적으로는 다른 형태로 교체를 하는 경우 내적 재구를 위한 주요 자료가 된다.

예들 들어, 다음 라틴어 명사의 단수 주격소유격을 비교해 보자.

(주격) urp-s (소유격) urb-is ‘市’
(주격) rēk-s (소유격) rēg-is ‘왕’

어근의 마지막 자음에서 /p/-/b/, /k/-/g/가 교체되고 있다. 즉, 유성정지음무성정지음 사이의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교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원래 유성정지음이었고 주격에서 뒤따르는 -s에 동화되어 무성음으로 바뀌었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주격) *urb-s (>urp-s) (소유격) *urb-is
(주격) *rēg-s (>rēk-s) (소유격) rēg-is

둘째, 원래 무성정지음이었고 생격에서 뒤따르는 -i에 의해 유성음으로 바뀌었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주격) *urp-s (소유격) *urp-is (>urb-is)
(주격) *rēk-s (소유격) rēk-is (>rēg-is)

두 가지 추정 중 어느 것을 옳은지는 그 언어에서 일어나는 다른 음운 현상을 살펴 보아 결정하여야 한다. 라틴어에서는 다음과 같은 형태들이 존재한다.

(주격) strip-s (소유격) strip-is
(주격) wōk-s (소유격) wōk-is

즉, 무성음 뒤에 -i가 후행하지만 유성음으로 변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는 것이다. 위의 추정 중 두 번째 입장을 취하게 되면 유성음화가 어떤 경우에는 일어나고 어떤 경우에는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첫 번째 추정을 옳은 것으로 취하게 된다.